진양기맥 02 : 금원산 구간 - 수망령에서 바래기재까지

 

 

언제   기해(19년) 물오름달 03월 열흘 해날


누구랑 : 자유인 산악회 진양기맥 산우님들         

 

어딜 :  수망령 ~ 금원산 ~ 기백산 ~ 819봉 ~ 바래기재    (13.7km, 자유인 산악회 제공)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724   있습니다

 

 

 

들어가기

 

진양기맥 산줄기 계통도

 

진양기맥晉陽岐脈이란.

신 산경표의 박성태님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진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분기된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을 지렛대 삼아

낙동강의 지류인 북으로 수도지맥과 함께 황강의 분수령이 되고 남으로는 낙남정맥을 울타리 삼아 남강의 분수령이 되어

거창, 함양, 산청, 합천, 의령, 진주 등 6개 시.군의 옥토를 적시고 약159.1km을 이어가 진양호에서 마치게 된다

수계를 따르면 남강이 낙동강과 만나는 우봉지맥으로 가야하지만 이번 자유인 산악회의 예정에 따라 진양호로 진행한다

 

 

 

진양기맥 2구간 -  수망령에서 바래기재까지.. (용추사 일주문 접속)

 

 

 

오늘의 들머리인 물바래기 수망령은 거망산 갈림봉에서 시작된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 북상면의 경계를 계속 이어가다
금원산에서 남동으로 바뀌는데 여기서 대간 남덕유에서 계속 인연을 이어주던 거창 북상면과 헤어지고 위천면과 만나

기백산을 지나 오두봉(초두산) 갈림봉인 1067봉에서 다시 위천면과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거창 마리면과 경계를 이루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안의면과 마리면의 경계인 오늘의 날머리인 바래기재에서 기백산 군립공원 끝을 알리게 된다

 

 

 

 

10:07분   자유인 산악회 진양기맥 두번째 산행을 위해 덕유산 장수사 일주문 주차장 앞에 도착하고..

 

먼저 공부부터 하시고..    옛 장수사터 유래.  용추사는 더 들어가야 있다

 

 

용추사 일주문으로 이용되고 있는 덕유산 장수사 일주문에서 출발..  오늘같은 날은 천천히 계곡따라 걸어 갔으면 어떨까?

영남제일의 명승으로 꼽았다는 안의삼동의 하나인 심진동을 품은 용추계곡을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수망령에 있는 안내도..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진리의 삼매경에 빠져 붙여진 이름이라는 심진동인 용추계곡

 

10:30분   금원산과 월봉산을 이어주는 수망령에 도착 후..   다시 정리하고 출발.. 

수망령水望嶺  북측은 월성계곡, 남측은 용추계곡   함양군 안의면 시작. 거창 북상면과 경계

거창과 함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수망령水望嶺은 옛날 가뭄이 들때 이곳에서 비가 오기 시작하면

많은 비가온다고해서 주민들이 이곳에서 비가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물바라기재라  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서 출발한 물은 남.북으로 갈리며 월성계곡과 용추계곡을 만들어 잠시 헤어졌다 낙동강에서 재회한다

 

 

수망령 반대편 월성리 계곡에는 샘이 있다. 봇짐을 지고 넘나들었을 나그네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생명샘이였을까?

 

10:40분  그런데 이상하다?  올 겨울처럼 보기 힘든 눈이 내리다니.. 설마 내리다 말겠지?  3월인데..

 

10:52분  허지만 더욱 짙어지는 눈발.. 아이젠과 방수장갑은 이미 장농속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11:10분  그래도 추억은 남겨야지.. 눈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력같은 힘이 있다.. 눈이 녹을 때까지만..

 

11:17분    이정표도 지나고

 

11:25분   아닌밤에 홍두깨?  나의 의지와 관계 없이 세상은 지맛데로 흘러다는 가 보다.. 수북히 쌓여만 가는 삶의 무게..

 

이미 털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은 그렇게 흘러간다. 이럴때 생각나는 시 한귀절..

 

명위식님의 "雪景"중에서

 

나무들은 어깨마다   //    지구의 무게를 느낀다

조금씩 부서져 내리는    //  생활의 살점들


 

11:35분   필봉 단맥 분기봉인 금원산 정상..  필봉 능선을 따라 가면 성령산 지나면 안의삼동의 하나인 원학동 계곡이다

 

유래 안내판

 

금원산(金猿山)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군 위천면의 경계 거창군 북상면과 이별

옛날에 한 도승이 날뛰는 금원숭이를 바위 속에 가둔 금원암이 있어 산 지명의 유래를 찾는 금원산에서 갈라져 나온

북동방향으로 산줄기 하나가 필봉과 성령산을 지나 국민 관광지로 알려진 거창위천의 위천면 수승대로 이어지는데

장풍숲을 포함한 월성계곡 하부지역 일대와 함께 영남 제일의 명승으로 꼽혔던 安義三洞의 하나인 원학동을 품었고

필봉 직전 가지 하나가 다시 남으로 현성산을 보내 지재미골을 이루어 유안청 계곡과 함께 거창 위천으로 흘러들고

서로는 용추폭포를 품은 安義三洞의 하나인 심진동을 품은 욕심많은 산으로 그래서 기백산과 함께 기백산 군립공원이 되었다

 

 

 

필봉 단맥을 따라가다 줄기 하나가 다시 현성산으로 갈라지는데 그 능선 우측에  지재미골이 있다

지재미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지잠동芝岑洞(지장암地藏庵이 있던 골짜기)에서 유래를 찾는 지재미골은 예종의 효심으로 새겼다는 마애삼존물이 있고 

단일 바위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바위로 알려진 문바위가 입구를 지키고 있어 시일야방성대곡(施日也放聲大哭)으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장지연 선생을 품어주고 달암 이원달 선생이 고려가 망하자 여기에서 순절하여 두문동이 되었다

 

 

오랜만에 흔적을 남기는 호사... 함박웃음 대장님 사진 감솨

 

11:40분   잠시 내려오면 헬기장과 돌탑이 있는 동봉

 

돌탑이 있는 유한청 폭포 방향.. 산줄기따라 유한청 폭포로 가는 방법인 듯..  3코스는 계곡따라 가나?

 

정말 조망이 아쉽다..  수도지맥의 산줄기와 가깝게 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11:48분   헬기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공터가 나오면서 정자 또 이정표

 

다시 유한정 폭포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동봉   금원산 자연 휴양림   유안청 폭포

지장골과 함께 거창 위천의 지류인 산상천의 상류인 유안청 계곡은 조선시대 유생들의 공부방이였던 유안청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유안청 폭포, 자운폭포등을 이루며 위천면으로 흘러들어 간다.  금원산 유래비 참조

 

 

11:58분  기백산으로 가는 천상의 길... 오늘은 푸른 하늘 대신 순백의 세상이 되었는데.. 좋은겨? 슬픈겨?

 

12:10분   수망령에서 만났던 임도가 계속 이어져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된다. 여기 정자에서 식후경..

 

 

 

자료 :  진양기맥 1구간 월봉산에서 보았던 금원산과 기백산 사이로 여기 정자 쉼터로 이어지는 임도가 선명하다..

 

 

12:56분   식후경 후... 사평 갈림길..  지도상 시흥골 갈림길

 

 

 

13:07분   전망대가 나오지만.. 

 

 

13:14분   서서히 암벽능선은 시작되고..  누륵덤이 정상에 보이지만..

  술을 빚는 누룩더미 같이 생긴 바위들이 여러 층 탑을 쌓아 올리듯 쌓아진 봉우리를 갖고 있어 누룩덤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13:17분   좌측으로 누룩덤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만... 누구도 간 흔적이 없다. 가고싶지만 안전산행을 위해서.. 되돌아 본 모습

 

13:21분  안내판도 지나고

 

13:25분  암봉은 시원한 전망도 주지만.. 이렇게 환상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나무가 견뎌야 하는 아픔만큼의 세기로.. 감솨..

 

 

우리가 살다보면 언제나 후회의 연속이다. 단지 우리가 모르고 세월을 흘러 보낼 뿐이지..

 

이렇게 우리에게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백지 같은 순백의 설원이다

 

우리에게 너무 벅차 지우기 힘든 과거의 기억들, 아픔, 슬픔, 회한들까지 덮어주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그렇게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했는데..  잠시 더 반성할 기회를 주려는 천기의 산, 기백산이 주는 선물일까?

 

 

 

13:32분   다리도 지나고..

 

13:40분   삼각점이 있는 기백산 정상

 

기백산(箕白山)   거창군 마리면, 위천면과 함양군 안의면에 걸쳐 있는 산   
기백산(箕白山 1,331m)은 옛 이름은 지우산(智雨山)이며 마치 누룩더미 같이 생긴 바위들이 있어 누룩덤이라고도 부른다

산 이름은 이십팔술(술은 수의 오기) 별자리의 하나인 箕와 인연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음양 가운데 陽인 남성적인 산으로 보아

흰 것을 상징한 학(鶴)을 불러 산 아래 마을 이름으로 고학을 갖고 산은 백(白)자를 써 기백(箕白)이다

반면에 같은 줄기 금원산(金猿山)은 음(陰)인 여성적인 산으로 보아「검다」는 것을 비유한 동물「원숭이」를 산 이름에 붙였다

옛 안의 삼동 중의 하나인 원학동(猿鶴洞)도 금원산의 원(猿)자와 기백산의 백(白)자를 상징한 학(鶴)자를 써 이름한 마을명이다.

자료 : 거창군 홈피  http://www.geochang.go.kr/   정리

 

 

유래 안내판..  옛날에는 왜 지우산(智雨山)으로 불렸를까?

산봉우리의 괴암이 키와 같다하여 箕자를 쓴다고도 전하는데 고대 천문학 자료에는 우주의 기를 받은 기성(箕星)을 뜻한다고 한다  

이십팔수(二十八宿)의 하나이며. 청룡칠수(靑龍七宿)의 맨 끝의 성수(星宿)로서 별4개중에 비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별이기에

그래서 옛 이름이  지우산(智雨山)으로 불렸던 이유이다. 그래서 우리가 오늘 들머리로 잡은 수망령水望嶺과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기백산 자료 : 주간 함양  http://hynewsold.dkbsoft.com/default/all_news_body.php?part_idx=328&idx=13529 정리

 

 

 

기백산에서 기맥은 매바위 마을 방향으로..  일주문은 우리가 접속으로 출발했던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래도 아직은 천고지가 넘고 찬바람의 세기도 만만치 않으니 3월 늦바람난 겨울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담아보고..

 

13:44분  기백산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면..  일명 기백평전..  금원산 자연 휴양림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가 있다

 

기백평전에서 한발짝 진행하면 매바위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기맥은 고학마을로 진행해야 한다.

 

13:57분   한차레 급경사 미끄러운 내림길이 끝나면서 나타난 바위를 우회하고..

 

 

14:11분  금곡마을 하산 이정표가 있는 지도상 조두산(오두산) 갈림봉(안봉)이 앞에 보이는데.. 지도에 나와 있는데로 우회한다.

  일명 오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거창 위천면과 이별, 거창 마리면의 시작을 알리기 때문인데.. 함양 안의면 경계

 

14:18분   한참을 우회하여 다시 마루금에 접속하고..  왜 우회하는지 답사하려 했는데 기상이 좋지 않아서라는 핑계로..

 

14:19분    그럼 바로 상촌 하산길 이정표가 나온다.  상촌 2.9km

 

14:26분    한참을 진행하니 이제야 조금씩 앞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14:33   불탄 소나무 지대를 지나니 첫 헬기장이 나온다. 이제 헬기장 씨리즈의 시작

 

 

14:43분   마루금은 약간 좌측으로 이어진다. 지도상 늘밭고개가 여기쯤 되는 것 같은데..

      거창군 마리면 고학리 상촌 마을 "윗 마을이라서 上村인데 혹시 늘밭고개를 常村으로 해석했나?

 

14:46분   헬기장(지도상2번)

 

14:52분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지도상 3번)

 

14:56분    헬기장(지도상4번)에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 819봉으로 마루금은 좌측으로.. 

 

삼각점 봉에서 한발짝 진행하면 바로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우측은 삼각점봉에서 분기된 내동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인듯..

 

5번 헬기장은 묘가 있는지 지도처럼 우회하고..  15:00  6번 헬기장

 

15:05분   그럼 이제 우측으로 전망이 열리면서..  가야할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15:10분   이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꺽이는 지점에..  되돌아 본 마루금

 

약간 아래로 보면... 가운데 능선이 삼각점봉에서 분기된 내동마을로 내려가는 능선이고 그 뒤로 황석산이 구름에 가려 있다

 

조금 더 내려오다..  황석산 뒤로 안의삼동의 하나인 화림동 계곡이다. 가운데가 내동이 있는 지우천이 흐르고 있을 것이고..

 

15:22분   지도상 화살표 바위.. 이 화살표도 언젠가 역사속으로..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으니..

 

15:27분   길은 좋아지고..  지도상 619봉 지나 임도 지점

 

15"31분   상비고개가 보이고.. 마지막 봉이 기다리고 있다

 

15:33분   상비고개..  살찐마을? 그만큼 옥토가 많단 얘기?

 

15:43분   휴식 후 다시 계단길..  공룡알의 후예들이 왜 이렇게 많지?  바위들의 모습이 한결같이 비슷비슷하다

 

15:45분     삼각점봉인 580봉(지도상 580.7봉)

 

15:48분   지도에는 없는 네거리 안부를 지나면..  지도상 570봉이 보이면 마루금은 우측으로..

 

15:49분    570봉에 올라 마루금은 우측으로..

 

지도상 큰바위는 무엇?

 

15:58분    그럼 마루금이 이젠 좌측으로 이어지는 지점에 도착하고

 

16:02분    공룡알 손주도 담아보고..

 

16:05분   바로 지도상 공룡알 바위..

 

16:07분   바래기재에 도착하고... 앞 도로에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16:10분    식당이 있는 바래기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친다..

  들머리 수망령이 물바래기재였다면 오늘 날머리인 여기 바래기재에서는 뭘 바래야 하지?  여러분...

  한양에서 높은 분이 오시면 진주목사가 여기까지 배웅했다고 해서 바래기 고개라고 했다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바래기재 마루금은 식당 좌측에 있는 것 같은데 지도는?

옛날부터 관청이 있을 정도로 큰마을터로 관청의 옛말 '마을'에서 이름을 딴 말흘리末屹里(마리면 읍내)로 이어지는 도로

 

 

반대 방향은 함양지역을 농월정으로 대표되는 정자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한

안의삼동의 하나인 화림동 계곡이 있는 안의면으로 이어진다

 

16:32분   바로 안의면에서 식후경..

 

식당 앞 안의면 남강에서 본 기백산 방향... 남강아 반갑다..

 

비가 올 것에 대비해 진행했던 진양기맥 2구간도 이렇게 심설산행이라는 행운으로 마치게 된다

무엇보다 걱정됐던 안전산행이였는데 역시 산꾼들이라 나만 후미에서 노닥거리다 하산했다

순백의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 만큼 맥잇기를 하는 산우들에게 더 중요한 산줄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갔다

역시 신은 항상 두가지를 주지 않는 것 같다. 참 공평하다는 생각..

주어진 여건에서 즐길 수 있는 만큼 즐기라는 자연이 주는 오늘의 주제가 아니였을까?

 

 

기백산 정상에 있던 안내판.. 백두대간 초점산에서 시작된 수도산을 중심으로 수도지맥과 약간 벗어나 있는 가야산

그리고 박유산으로 이어지는 양각지맥.. 또 바로 앞으로는 대간에서 분기된 호음단맥까지.. 모두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거기에 필봉과 현성산이 준 선물 지재미골과 유안청폭포 계곡을 담을 수 있는 기회까지 사라졌다. 지도로 만족할 수 밖에..

 

 

 

 

백두대간의 기운을 이어받은 진양기맥이 남덕유산에서 시작하여 남동진하다 잠시 

크게 한 번 용트림을 하기 위한 산이 두 번에 걸쳐 걸었던 월봉산과 금원산이다

이 진양기맥상의 월봉산과 금원산을 중심으로 1,000고지가 넘는 산들이 모여 만들어낸 곳이 

영남 제일의 명승으로 꼽았다던 화림동, 심진동, 원학동 등이 바로 안의삼동安義三洞이다

월봉산을 지나 기맥과 다르게 벗어나 남쪽으로 이어간 거망산 황석산 줄기와

백두대간 장수 백운산에서 분기된 감투산과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만나는 곳에

함양지역을 농월정으로 대표되는 정자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했던 여덟개 정자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남강 상류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화림동 계곡이 있고

진양기맥 1구간 끝과 2구간 시작을 함께 했던 수망령으로 이어지는  

거망산 줄기와 기백산 줄기가 만들어 내는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진리 삼매경에 빠졌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였다는 용추계곡 깊은 곳에 자리한 심진동尋眞洞 

살기위해 숨어들어 몸을 의탁했던 무학대사를 받아 주기도 했지만

얼마나 계곡이 아름다웠으면 돈암 정지영이 지었다는 심원정에서 유유자적했을까?

버슬을 버리고 낙향하였다는 수많은 양반들의 얘기가 지금의 눈으로 보면 이해불가..

억울하면 출세하라.. 선비들이 과거의 꿈을 안고 들어왔다는 유안청이 있었던 유안청 계곡

금원산과 기백산 줄기를 사이에 두고 뭔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금원산에서 동북 방향으로 기맥에서 벗어나 필봉과 끝자락 성령산城嶺山에서

지금이야 거창땅이지만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고 조선 때까지도

안의현에 속했다는 원학동猿鶴洞 계곡은

국민 관광지로 유명한 수승대가 있는 원학동猿鶴洞 계곡으로 이어진다

시일야방성대곡(施日也放聲大哭)으로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장지연 선생을 품어주었다

 

이제 겨우 진양기맥도 두 구간을 걸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연들을 들려 주었는데

진주 남강까지 계속 이어가야할 기맥길에는 또 무슨 사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 기다려지는 바쁜맘을 잠시 뒤로 한다..

맥산행에서 항상 아쉬움..

속살을 보지 못하고 그저 먼발치에서만 볼 수 밖에 없음이니..

 

산이 높으면 그림자도 길지만 그만큼 계곡도 크고 넓다

우린 산을 만나기도 버거운데 언제쯤 계곡까지 품을 수 있을까?

안의삼동같은 숨은 비경까지..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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