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기맥 04 : 불갑산 구간 - 사동고개에서 지경재까지

 

 

언제   무술(18년) 미틈달 11월 열여드레 해날 (토.일 무박) 


누구랑 : 거인산악회 영산기맥 산우님들         

 

어딜 :  사동고개 ~ 칠봉산 ~ 밀재 ~ 불갑산 ~ 깃대봉 ~ 지경재

                         산행거리  약 20.0 Km (거인산악회 공지내용)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421에 있습니다

 

 

이제 가로수마저 긴 겨울잠을 자기 위해 스스로 나를 버리는 과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수북이 쌓이는 낙엽들과

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감성이 충만한 이들은 낭만으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가을의 마지막 전령사인 은행나무마저

힘없이 떨어지고 그 위에 한줄기 찬바람과 한줄기 가을비가 적시고 나니 낭만은 간데없고 을씨년스런 겨울 잔상

겨울이 이미 왔다는 입동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 사이에 낀 11월 중순에 떠나는 여행길.. 가을 낭만은 있을까? 

 

 

 

들어가기

영산기맥 산줄기 계통도



영산기맥 전도

 

영산기맥이란..

1대간 9정맥 중 호남정맥상의 내장산권역인 순창새재 바로 윗 봉에서 분기하여 남.서진으로 서해를 향해 내려가며

여러 명산들을 만들면서 목포 유달산을 마지막으로 분기하고 생을 다하게 되는 도상거리 159.5km의 산줄기로

담양군 용추봉에서 발원하여 150km를 달려 서해에 몸을 섞는 영산강의 북쪽 분수령으로 최대 곡창지대 나주를 포함한

고창, 장성, 영광, 함평, 무안군의 들판에 펼쳐진 옥답을 책임지는 의미있는 길을 걷게 된다

 

 

 

영산기맥4구간 - 사동고개에서 지경재까지

 

 

상사화 군락지로 알려진 최대 3대 지역 중 두 곳이 산봉우리 하나 사이로 사이좋게 마주보고 있는 불갑산 구간 

영광 묘랑면과 장성 삼서면 경계 사동고개를 출발하여 칠봉산 직전 무명봉에서 그간 영산지맥의 큰 줄기의 한 축

든든하게 성을 만들어주던 장성군과 헤어지고 청정지역의 특성을 살린 세계적인 나비 축제로 특화된 함평과 만남

뜻 깊은 구간으로 여러 면 경계를 거치며 함평 신광면과 영광 불갑면의 경계라는 뜻을 가진 지경재에서 종료한다

 

 

 

 

영광 묘랑면과 장성 삼서면 경계인 모레가 많았다는 사동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

 

초입.. 산죽의 향내가 진한 찬 밤공기를 산우님들과 함께 호흡하며 걷다

 

그렇게 첫 봉인 분성산에 오른다

 

월암산 갈림봉인 지도상 300봉에 오른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완전히 꺽어야 한다.

 

 

우측으로도 길이 좋다. 낮에는 알바를 많이 하는 곳.. 월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잠시 후 불갑산으로 오르면서 만난다

 

한참을 내려와 부대시설을 만나기 시작하고

 

 

그럼 시멘트 도로인 연정재를 만나고.. 도로 위로 조금 오르면 전봇대 있는 곳으로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다

영광군 묘량면 연암리 연정  마을에 연 꽃이 많았다죠? 그런데  연암리는 蓮자를 쓰지 않고  連자를 쓴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지도상 273.2봉을 만나서 우측으로..  영산기맥 처음부터 함께 했던 장성군과 헤어지고 함경군과 경계이다

 

 

지도에는 마루금에 칠봉산이 표기되어 있어 많이 헷갈리는 갈림봉.. 조금 떨어져 있다. 산우님들은 알바라고 다시 돌아온다

 

산우님들과 잠시 헤어져 칠봉산에 다녀 왔다. 잡목과 친구하면서..

 

다시 되돌아 와(05:46분) 묘지들이 있어 길이 좋은 내림길.. 잠시 시멘트 길을 만나고

 

200봉을 가볍게 넘으면 뱃재..  배는 산을 뜻하는 옛 말인 '박'에서 나온 말이라고.. 동네분들이 마실갈 때 잠시 넘던 고개..

 

지도상 경운기길도 지나고

 

지도상 첫번째 가재봉인 281봉

 

나무를 칭칭감고 올라가 고사시키고 있는 현장이 안타깝고.. 이 일대가 아름드리 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던데.. 관리가 시급하다

 

지도상 흰바위재

 

250봉을 넘어서니 서서히 일출을 준비하고

 

지도에 표기된 흰바위... 뭔 의미인지 모르지만 모든 선답자들이 인정하고 있기에.. 앞에 260봉과 273봉이 줄지어 고개를 내민다

 

드디어 무등산 뒤로 멀리 빛고을의 아침을 열고

 

 

오늘 하루라는 인연을 이어주기 위해

동해바다에서 막 건저올려진 태양이 산넘이를 준비하고..

조금씩 떠오르는 태양의 사랑을 받기 위해 능선이 펼치는 군무

화려한 듯.. 때론 은근한듯... 더 이상 보탤것도 버릴 것도 없는 모습으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환상적인 몸매로 다가오고..

 

인간세계에서 억지춘양으로 붙여주는 자연미인을 이렇게 눈앞에서 대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가.. 

행복이라고 느끼지 않으면 행복은 내곁에 머물러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일상이 행복임을...

 

 

 

 

오늘 계속 함께 할 연암제 상류도 한반도 모습으로 아침을 연다

 

 

잠시 후 전망이 열리면서 장성과 함평의 들녘도 아침 준비에 바쁘고.. 산넘이에 영산강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가운데 두 봉우리는 용진산으로 영산기맥 구황산 직전 장군봉에서 분기된 수련지맥의 끝 자락이다. 좌측은 병풍지맥..

 

260봉을 넘자 우측으로 불갑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273봉을 앞에 두고 식후경

 

함평을 열었던 해보면과 헤어지고 함평 신광면과 인연을 이어갈 273봉을 지나.. 

 

바로 아래 금덕리에 장시(場市)인 선장(蟬場)이 있어서 선치라 부르는 듯... 지도상 밀재. 앞에 보이는 헬기장으로..

 

선치에서 오름길.. 힘들게 올라오면 헬기장 직전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헬기장에서 더 내려가면 수양산이라 하는 듯..  지도에는 소쿠리봉으로 되어 있는데..

 

아까 보이지 않던 무등산이 영진산과 병풍지맥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온 길을 되돌아 보니..  태청산과 월랑산, 고성산까지 조망된다. 우측 멀리는 수련산인 듯..

 

가야할 불갑산 조망.. 

 

앞에 보이던 불갑산을 포스트 삼아 내려오면..우측으로 250봉과 358봉이 차례로 고개를 내민다. 250봉은 우회한다

 

용문사로 내려가는 고개를 넘고

 

우측으로 마루금이 보인다.

 

우회하면서 담아 본 용문사.. 편하게 갈려면 아까 그 도로를 따라 용문사로 해서 가운데 계곡따라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된다

 

되돌아 본 선치.. 선치 우측 헬기장과 헬기장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수양산인 듯..헬기장에 300m 떨어져 있다고 했으니..

 

힘들게 올라선 지도상 358봉

 

지도에는 없는 통신탑을 지나고.. 앞으로 해서 가야 마루금이다.

 

정자가 보이는 용문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노루목,, 마루금을 다시 만나고..  좌측이 불갑산, 우측은 통신탑으로 우회한 장군봉. 연실봉이 불갑산 주봉이다

 

 

우회했던 장군봉을 올라본다.

 

장군봉을 조금 지나면 헬기장에 표시가 되어 있다

 

계속 투구봉으로 이어가고 싶지만... 다시 되돌아 온다

 

암릉을 만나 어려운 길로..

 

암릉에 올라서니 역시 조망이 좋다. 되돌아 본 마루금.. 연암재를 중심으로..좌측이 조리봉 능선이고 우측이 마루금이다

 

좀 더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월암산 능선을 중심으로 좌 장암지맥 능선 사이로 죽림제, 우측으로 마루금 사이로 연암제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만추의 모습으로 상사화로 유명한 불갑사가 보인다

 

신령스런 빛의 고장 영광 앞 바다도..

 

영산기맥의 살림을 도맡아 해주시는 막독 대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통천문?에서

 

불갑산 직전 갈림길... 다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내려와서 구수제 방향으로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에서

 

연실봉 뒤로 태청산과 장암산 능선이 조망된다

 

 

봉우리의 형상이 연꽃의 열매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연실봉...

관을 쓴 것 같다고 해서 관모봉(官帽峰)이라 부르기도 하는 듯..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악산이라고 불리웠다는데..

백제의 불교가 처음 법성포를 통해 들어와 여기 불갑사에 첫 도랑을 열면서 덩달아 산이름도 불갑산...

불교의 '불'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를 한 글자씩 따서 불갑사라 이름지은 것이다

 

 

 

가야할 마루금.. 철성분맥 분기봉인 용봉도 보이고,, 막판에 보면서 걷게 될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건무산.

연실봉 정상의 안내판에 나와 있는 지도를 참조했는데.. 군유산의 위치가 맞나?

 

가운데 잣나무 조림지대 우측이 구수재이다. 그 뒤로 용봉에서 분기된 철성분맥 라인

 

내림길.. 아무리 찾아도 지도상 부처바위는 보이지 않고..

 

아홉 마리의 구렁이가 재를 못넘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구수재

 

용천사 갈림길..  용봉으로 올라야 한다.

 

용봉이라 표지목이 있는 삼거리.. 철성분맥 분기점이다. 고막원천과 함평천의분수령이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철성분맥 분기봉에는 용봉 표시만 있다

 

정자를 지나 지도상 용천봉(용출봉) 삼각점이 있는 것을 보아 모악산인 듯.. 도솔봉 갈림봉이다

 

 

 

간식 후..  지도상 모악산..  한우재로 좌틀. 직진하면 태고산으로 되어 있다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듯이 서해안 최고 고찰 용천사를 품었나?

 

좌측으로 상사화로 유명한 3곳 중 하나인 용천사도 조망되는데..

 

선운산 마이재로 오르면서 담아 봤던 상사화..  초보산꾼

 

한국 남부에 주로 분포하며 전남 영광 불갑사가 최대의 상사화 군락지로 알려져 있는 상사화

잎이 지고 나서 꽃이 개화하므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과 잎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때는 잎이 없고

그래서 사람을 사모하다 죽으면 상사화 꽃이 된다고 했는가?

죽어서라도 꼭 만나야만 하기에 그래서 꽃말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잎은 꽃을 그리워하고 꽃은 잎을 그리워하고...

그런데 아시나요?

겨울에도 잎은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가 잎이 사라지고 난 뒤 9월경에 꽃이 피어난다는 사실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른다’고 표현했던

누가 알까 남몰래 간직하고 있던 꽃이 다시 태어났기에

이해인의 시 상사화가 더욱 가슴을 치는 것이리라

 

                   초보산꾼 100대명산 선운산 산행기 중에서..

 

 

 

그런데 아세요? 왜 절 주위에 상사화가 많은지..꽃무릇 뿌리에 함유된 강력한 독극물로 만든 화살로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했다고

사찰에서는 탱화나 불경이 썩지 않도록 방부제로 사용하기 위해서 심었다고 한다. 알고보면 무서운 식물이구나..

 

왠 한우재?   지도상 283.4봉.

 

노은재.. 늙어서는 은둔생활로 자기 수양을 하기 위하여 찾아 들어 살았다는 고흥 유씨의 얘기가 전해진다

 

 

지루한 걸음을 재촉하면... 지도상 첫 230봉에서 우틀. 전에 있다는 육자말뚝은 확인하지 못함

 

두번째 230봉. 군사격장 안내표시가 있다. 건무산 갈림봉이다. 마루금은 좌측으로

 

 

화산골이 보이기 시작하고

 

깃대봉인 210봉에서 마루금은 우틀

 

그럼 부대시설과 화산골재가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알바하기 쉽다

 

화산골재.. 앞에 보이는 계단으로 해서 올라야 한다

 

170봉에 올라 우측으로.. 길은 넓고 좋다

 

151봉 직전 마루금은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나고.. 앞 숲속에서 우틀해야 한다

 

밭도 지나고 앞 숲속으로

 

 

오늘의 종착점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지경재가 보인다. 함평과 영광의 경계라는 뜻이다

 

 

 

앞에 보이는 삼거리에서 담 구간을 시작하는 듯.. 김철 기념관으로

 

 

 

장어탕으로 뒷풀이

 

수고했습니다

 

 

 

해외에 발달된 문명이 들어오는 통로는 비교적 안전한 중국 대륙을 거쳐 육지로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토착 신앙이 자리를 잡고 있는 종교의 경우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토착 권력과 유착돼 있는 토착 신앙 속으로 외래 종교가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희생을 불러왔다

불교나 천주교가 육지를 통하지 않고 주로 그 험한 바다를 통해 들어온 이유이다

육지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바다에서부터 이미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는 얘기이다

금북정맥길에서 만났던 내포문화도 서해를 통해 들어왔던 천주교 성지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 영산기맥에서 만나게 된 신령스런 빛을 품은 영광靈光도 그 중에 하나다

靈光이란 이름을 얻기까지 수많은 희생과 희망이 함께 했던 곳이 바로 불갑산이다

영광에는 원불교가 시작됐다는 영산성지가 있고 거기에 기독교인과 천주교인들의 순국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4대종교 유적지가 모두 함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하지만

오늘 걸었던 영산기맥상에 남아 있는 봉마다 붙여진 불교 이름들을 보면서

남서진하던 영산기맥이 갑자기 불갑산을 기점으로 서진을 하게 되는데

불갑사가 최초의 불교를 품을 수 있는 지형적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았나 생각해 봤다

 

현재 백제불교문화 최초도래지 공원이 있는 법성포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교가 들어온 성지로 

말 그대로 '法'은 '불교'요 '聖'는 성인인 '마라난타'에서 유래를 찾는다

백제 때 인도의 고승인 마라난타가 중국 동진을 거쳐 아미타불을 함축한 이름인 아무포阿無浦)에 도착하여

( 아무포阿無浦)는 법성포에 큰 창고였던 부용창이 있던 부용포芙蓉浦의 백제 때 지명이라고 한다)

제일먼저 처음 불법을 전하기 위해 지은 불법도량이 바로 불갑산의 어원이 된 불갑사이다

'佛'은 불교요 '甲'은 육십갑자의 으뜸이니.. 이름도 이 정도면 명품이다.

이름 하나에도 허투로 하지 않았던 옛 선조들의 예지가 놀랍다

오늘 걸었던 불갑산하면 떠오르는 상사화의 이미지도 좋지만

내가 믿고 있는 종교를 떠나 내가 걷고 있는 영산기맥 길에서 만났던 역사적 사실들을

조금이나마 의미를 담아 봤으면 하는 맘..

오늘만은 부처님의 후광으로 해석하고 싶은 영광靈光 ..

영광과 헤어져야 하는 담 구간은 조카 결혼식이 있어 참석이 어려울 것 같아

영광과 헤어짐에 아쉬움을 남기면서..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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