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기맥 02 : 문수산 구간 - 양고살재에서 암치지까지

 

 

언제 :   무술년(18년) 하늘연달 10월 이레 해날 (토.일 무박) 


누구랑 : 거인산악회 영산기맥 산우님들         

 

어딜 :  양고살재 ~ 솔재 ~ 수량동고개 ~ 문수산 ~ 살우치 ~ 구황산 ~ 암치

                         산행거리  약 20.0 Km (거인산악회 공지내용)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421에 있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왠지 손해를 볼 것 같은 계절 가을.. 어딘가 떠나야만 하는 방랑의 숨은 끼를  깨워주는 계절 가을

펄벅이 한국의 가을 하늘을 손수건으로 곱게 접어가고 싶을 만큼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의 미소가 있는

높아진 가을 하늘에 화답하듯 지금 전국은 높아진 하늘만큼 더욱 익어가는 가을 풍경으로 색칠하며 부르는데 

이제 서리가 내릴 만큼 가을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절기 상강霜降前 떠나는 남녘땅 영산기맥 길은 어디쯤 ?

 

 

 

들어가기

 

영산기맥 산줄기 계통도



영산기맥 전도

 

영산기맥이란..

1대간 9정맥 중 호남정맥상의 내장산권역인 순창새재 바로 윗 봉에서 분기하여 남.서진으로 서해를 향해 내려가며

여러 명산들을 만들면서 목포 유달산을 마지막으로 분기하고 생을 다하게 되는 도상거리 159.5km의 산줄기로

담양군 용추봉에서 발원하여 150km를 달려 서해에 몸을 섞는 영산강의 북쪽 분수령으로 최대 곡창지대 나주를 포함한

고창, 장성, 영광, 함평, 무안군의 들판에 펼쳐진 옥답을 책임지는 의미있는 길을 걷게 된다

 

 

 

영산기맥2구간 - 양고살재에서 암치까지

 

쓰리봉에서 이어져온 장성과 고창의 경계인 양고살재에서 시작하여 계속 이어가는 구간으로 암치까지 진행

장성에서는 취령산(鷲靈山) 또는 영취산靈鷲山 등으로 부르고 있는 자장 대사가 세운 문수사에서 유래를 찾는

오늘의 주산 고창 문수산을 지나  9대에 걸쳐 임금이 나올만한 명당 터로 알려진 구황산을 지나자마자

高敞(높고 넓은 들) 끝자락 서해의 명산 선운산에 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경수(선운)지맥을 크게 분가 시킨다

 

 

 

영산기맥 2번째 구간을 걷기 위해 도착한 양고살재..  고창읍과 장성군 북이면의 경계를 걷게 된다

병자호란 때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陽古利가 고창 출신 무장인 박의朴義가 쏜 화살에 눈을 맞아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고창은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일제 강점기를 전후해 수많은 의병을 배출한 고장답다는 생각... 길 넘어에는 홍길동까지..

 

 

들머리는 안내도가 있는 방향의 임도를 따라가게 된다

 

드디어 출발... 이 번 구간은 잡목구간이라는 정보에따라 조금 일찍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직진

 

계속 임도를 따라 간다. 철탑을 세우기 위한 임도인 듯.. 관리가 잘 돼 편하게 진행된다. 우측으로 송전철탑을 지나고

 

다시 우측으로 고창읍 방향 조망이 열린다. 철탑과 함께..

 

노거수 하나... 세월의 흔적.. 같은 세월을 살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다. 누구처럼 모가지까지 욕심에 차면 피기도 전에 썩는다

 

봉우리인 듯 아닌 듯 살며시 416.6봉을 지나고

 

양고살재 안내판도 세월의 무게.. 이 놈도 관리를 좀 해 주면 많은 산객들에게 도움이 될텐데..

 

문제의 지도상의 솔재 직전 철탑... 여기서 우측 좋은길로 내려오면 되는데..

 

얼마나 많은 소나무가 있었으면..   정자쉼터가 있는 솔재.. 안내도에 현재위치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출발할 때는 북이면이였는데 북일면으로 바뀌었다

 

솔재에서 검곡치 넘어 가는길.. 선답자들의 후기에는 잡목이 심하다고 했는데.. 관리를 한 듯.. 편하게 올라 기지국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399.8봉.. 직진이 아니라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장성 문암리 북당골로 내려갈 수 있는 철탑이 있는 임도 사거리도 지나고

 

계속 임도길을 따르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치고 올라간다. 지도상 324.8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 따뜻한 응원.. 감솨

 

고창읍 신수동에서 장성군 북일면 검곡으로 넘어가는 검곡치(劍谷峙) 시멘트 포장 임도 도로가 나오면 좌측으로..

 

 

그럼 바로 우측으로 측백나무숲이 있는 438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들머리가 보인다.

그런데 잡목과 길도 희미하다는 선답자의 정보에 따라 그냥 계속 도로를 따라 우회하기로 결정하고..

 

포장임도를 따르다 도로 삼거리를 만나 후식 후 문수사로

 

삼거리에서 조금 올라오면 마루금인 들독재라 불리는 수량동고개와 만나 마루금에 접속하게 된다.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수량동은 칠성마을 수랑동입구에 있는 은제박공(隱齊朴公)의 비문에 수랑동을 물수(水), 물흐를랑(浪)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물이 많이 흐르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료 : https://kwkm38.blog.me/60109149049  시리우스

들독재는 이곳에서 석회가 나와 횟기재라 불렀으며, 그전의 이름은 술항동(주막거리)이었다고 한다 

 

 

수량동고개에서 오늘의 주산인 문수산으로 가는 첫번째 봉

 

 

지도상 565봉인 문수산 북봉..  현지 주민들은 무래봉이라 부르는 듯.. 장성군 북일면 과 서삼면, 고창 고수면의 삼면봉이다

 

 

여명은 소리소문없이 다가왔는데,, 아무리 걸어도 조망할 장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외니대장님과 함께 가까스로 조망할 수 있는 행운을 잡다

 

오늘이라는 또 하루의 시작은 이렇게 떠오른 일출과 함께 한다

어제 하루를 정리하라고 내려준 어둠을 걷어가면서...

그것도 조금씩 어둠을 사라지게 긴 여명을 주는 까닭은

맘만 앞섬을 항상 경계하며 하루를 살아야 함을 얘기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병풍지맥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오랜만에 맛보는 무박산행

지나고 나니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오늘 일출이 많은 것을 나에게 얘기하려 하는 것을 보면

잊혀진 줄 알았던 일상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어둠속에 묻혀 있었을 뿐...

 

 

 

 

내일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잊혀진 줄 알았던 그간 무박산행하면서 쌓아 놓은 수많은 추억의 그림자가

어쩜 그리움으로 잠시 묻혀 있다가 이렇게 영롱한 일출과 함께 다시 태어나니

비록 다시 사라지고 마는 추억의 그림자이겠지만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일 것이다.

 

 

문수산 정상에 가까워지며 우측으로 우리가 출발했던 양고살재 방향 도로도 이제야 아침을 연다

 

 

문수산 정상에 성터의 흔적이 있다고 하는데.. 혹시?

 

장성군에서는 축령산으로 부르고 있는 고창 문수산 정상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하다 이 곳에 들려 당나라에서 수양하던 청량산과 비슷하다고 여겨 문수산 석굴에서 기도하던 중

문수보살이 나오는 꿈을꾸게 되어 문수사를 창건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고창에서는 문수산으로 부르는 것 같고

문수산의 옛이름은 취령鷲靈산으로 취령을 석가가 불경을 강하였다는 인도의 영취산과 같은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영취의 취鷲는 불가에서는 축이라고 읽는다고 한다. 그래서 영축산, 축령산으로 불리는 듯 하다

 

 

 

조망도 좋다. 지나온 마루금인 방장산, 쓰리봉, 시루봉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좀 더 우측으로는 시루봉에서 분기된 성미단맥과 그 뒤로 호남정맥 라인

 

일출의 장관을 연출한 병풍지맥이 정면으로 보인다.병풍지맥과 영산기맥이 분수령인 황룡강이 운무를 만들어내고 있다

 

병풍지맥 우측으로 무등산도 조망된다. 당겨보면..

 

 

우회하는 바람에 문수산 정상에서 일출도 보고.. 생각지도 않은 행운속에 식후경까지...

 

 

식후경 후 출발 전 추암관광농원이 있는 추암저수지는 필암서원 앞을 흘러 황룡강으로 흘러가게 된다

 

 

가야할 마루금을 담아 본다. 앞에 보이는 능선이 망월산 능선이고 가운데 능선이 가야할 두루봉 능선이고

마지막 능선이 구황산 능선으로 가야할 마루금이며 멀리 담 구간 고산까지도 조망된다. 삼중 세트로 기다리고 있다

 

아래 고창.장성 고속도로 터널이 지나고 있는 곳에 느티나무 한그루가 세월을 탐하고 있는데.. 빨리 관리를 해야 할 듯..

 

이제 마루금은 우측으로 완전히 꺽이게 되는 지도상 550봉으로 망월산 분기봉이다. 여기도 역시 삼면봉이다

 

 

장성.고창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이어지고 있다. 소통이 뭐 별건가? 이렇게 서로 맘을 연결하면 되는데..

 

앞에 두루봉이 보이는데... 이제 그 유명한 잡목구간이 시작되는 것일까?

 

선두에서 대장님들의 수고로 다행히 안전하게 서우치西牛峙 임도에 도착하고.. 무덤들이 다수 있어 관리한 듯 길은 생각보다 좋다

 

 

삼각점이 있는 두루봉 정상인 441.5봉.

 

 

두루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이 보기보다는 생각보다 긴 거리..  우측으로 소두랑봉과 장군봉이 눈앞에 다가오면

 

 

홍길동의 생가터가 있어 놀이터로 오르내렸을 엄산奄山의 분기봉인 380봉을 지나고.. 방금 본 소두랑봉으로 가기 위해 우틀..

 

 

유래를 알 수 없는 이름이 거시기한  살우치(殺牛峙) 안부에 초소도 있다

 

 

살우치에서 일부는 장성 방향 임도로 출발하고.. 그만큼 소두랑봉에서 장군봉 갈림봉까지도 잡목이 심하다는 선답자들의 증언..

장성과 고창을 연결하는 고개를 따라 동학농민군들과 관군들의 숨막히는 전쟁이 있던 곳이다

 

살우치에서 휴식 후 초소 뒤로 해서 소두랑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소두랑봉에 거의 다 올라 되돌아 본 문수산과 멀리 쓰리봉과 입암산까지 조망된다

 

 

소두랑봉에 올라보니 좌측으로 가야할 장군봉 갈림봉인 513.5봉이 조망된다

 

 

좀 진행하다 우측으로 가야할 구황산이 조망된다

 

 

잡목구간 예상하고 왔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진행이 되고..


‘명매기샘’에서 발원한 인천강(주진천)으로 흐르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 조산 저수지와 멀리 변산반도

 

 

장군봉에서 수련산으로 이어지는 갈림봉인 513.5봉에서 이제 아까 본 구황봉으로 가기 위해 우틀

 

 

513.5은 수련분맥의 길림봉으로 고창 고수면과 장성군 황룡면 삼계면 경계로 삼면봉이다

수련분맥 자료 : http://cafe.daum.net/_c21_/home?grpid=rt2Z


임도가 우측으로 보이는 안부를 통과하고.. 수량동고개에서 임도를 따랐던 팀과 여기서 합류한다. 임도는 아래에 있다

 

 

구황산에서 우측으로 분기된 소시랑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조망하면서 오르면..

 

암릉을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구황산 남봉이 조망된다

 

소시랑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접속,,, 마루금은 좌측으로

 

 

바로 이 산의 명당에 묘를 쓰면 9대에 걸쳐 임금이 나온다는 속설이 있는 구황산에 오른다

 

구황산에서는 암봉으로 뒤로 해서 좌로 이어가면 아까 보았던 구황산 남봉으로 진행한다

 

우측으로 선운산과 부안 변산반도가 멀리 조망된다

 

묘지를 지나면

 

 

조망이 열리는 구황산 남봉으로 불리는 지도상 450봉. 이제 고창군 고수면과 헤어지고 성송면 경계가 바뀐다

마루금은 좌측. 우측은 마채봉 추산봉으로 계속 이어가게 된다. 여기도 삼면봉..

 

이제 고창 성송면이 우릴 반겨준다

 

가야할 범넝굴봉과 다음 구간 고산과 희미하게 고성산 조망

 

경수지맥(선운지맥) 분기봉.. 신산경표에서는 경수지맥이라고 하지만 선운산이 많이 알려져 있어 지금은 선운지맥이라고 부르기도.

 

 

 

우측으로

 

불개미재 - 고창 방향으로 길이 있다

 

390봉에서 담아 본 날머리 암치지

 

마지막 봉인 범넝쿨봉을 지나고나서 되돌아 담아 본다. 마지막으로 높은 봉이니 맞는 것 같은데..

 

묘지도 지나고

 

 

계속 넓은 길을 따르다 우측으로

 

묘지를 지나 암치지

 

암치岩峙 

1894년 동학농민혁명군이 전북에서 패하자 장성과 함평으로 퇴각하며 건넜던 고개이다.

흥할때는 쳐다보지도 않고 북쪽 한양을 향해 북진했을 것이지만 쇠하고 나니 남으로 퇴각하며 눈물을 흘렸을 비운을 느끼게 한다

암치마을은   장성 삼계로 가는 언덕에 바위가 많이 깔려 있어 얻은 이름이다고 한다. 지도에 암치치는?

 

 

암치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앞에서 잡목 제거에 대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영산강의 분수령을 따라가는 영산기맥과의 두 번째 만남..

영산강이란 큰 강을 만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개천을 모아야 가능하다

그런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오늘 우리의 발목을 잡은 잡목 구간이 많은 얘기를 해 주는 것 같았다

가시밭길을 뚫을 수는 없어도 어떻게든 우회해서라도 가야만 했던 길

여기 장성과 고창의 경계에 남겨진 민초들의 살아있는 남겨진 얘기들이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린 지금 지도자의 헛된 사욕이 모가지까지 차면 어떻게 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우린 불과 한 세기를 겨우넘긴 한말에 거의 흡사한 역사적 큰 사건을 맞이한 바 있다

키가 작아 붙여진 녹두장군을 스타로 만들고 외세를 끌어드리고서야 끝났던 갑오농민전쟁..

그 시작을 알렸던 고부군수 조병갑의 얘기이다

세상이 천지를 개벽해야만 했던 당시 민초들의 절박함이 전봉준을 시대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그들의 치열했던 전쟁의 흔적들을 오늘 영산기맥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영산기맥의 산줄기가 그들의 보호막이 되기도 하고 때론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실제 인물로 알려진 홍길동의 놀이터였을 영산기맥의 살우치와 암치에  

이젠 우린 높고 넓은 들이라는 뜻에서 유래를 찾는 고창高敞과의 인연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다음에 맞을 영광땅에서는 잡목보다는 서해의 멋진 풍경을 다가올 영광을 줄려나?

 

우리가 걷고 있으면 만나는 잡목들...

우리는 단지 잠시 시간을 빌려 잡목과 친구하며 지나가는 산객일 뿐이다

내가 아니고 잡목이 주인임을 생각한다면 나무 가지 하나도 허투로 하지 않을덴데 하는 아쉬움...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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