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5구간 : 계라리고개에서 오소재까지 

 

 

언제 : 갑오년(14년) 매듭달  엿새 흙날 밤  ~  이래 해날 (무박2일) 


누구랑 : 땅끝기맥 산우님들         

 

어딜 :  계라리고개 ~ 복덕산 ~ 대산고개 ~ 첨봉 ~ 주작.덕룡산 ~ 작천소령 ~ 오소재(미완) 

                     산행거리  도상거리로 약 16.50 Km (칠갑산 대장님 공지내용)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192에 있습니다

 

 

이제 한해를 정리해야 하는 매듭달 12월이다

참으로 계절은 잘도 오고 가고 하지만 어떻게 아는지 전국에 겨울의 서곡을 알리는 눈이 내려

아직도 한달이나 남은 여백을 빨리 덮으려 하고 있다. 그것도 서해안 지방은 아예 숨마져 막아 버렸다

준비 안된 서민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늦게 오고 빨리 갔으면 하는 계절이 바로 겨울인데

그렇게 빨리 봄을 보내더니 뭐가 그리 바쁜지 동장군의 위세까지 가세하며 힘든 올 겨울을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래도 아직은 따뜻한 온기를 품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땅끝을 향한 여정에 발을 옮긴다

거기에 월출산의 웅장함과는 또 다른 모습의 주작.덕룡의 모습을 보기 위해 사당으로 달려 간다

 

 

땅끝 기맥 5구간 등로 - 계라리 고개에서 오소고개까지   지도 생략..

 

 

 

계라리고개-18번 지방도로에 도착

 

도암과 강진간 도로확장공사 표지석 옆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산행 시작

 

KT 도암이동통신 중계탑까지 시멘트 포장도로 타고 진행

 

산불초소 276봉 이정표

 

조금 오르면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복과 덕을 겸비한? 복덕산(275.7봉) - 분명 산세가 후덕하게 생겼을 것인데...

 

2차선 도로 끝지점과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학동고개

학동마을(鶴洞)    옥천면 흑천리 - 지도상 묵천리가 지금은 흑천리로 바뀐 듯

본래 흑천리와 한 마을이었지만 죽산안씨(竹山安氏)가 흑천에서 이주·정착하면서 분리됐으며 현재는 23개여 성씨가 모여 혼성마을을 이루고 있다.
학동은 흑천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샛고갯재 아래에 위치하고 옥천창이 있었다고 하여 '창몰, 창리'라고 불리 우고 있다.

마을의 지형이 학이 서식하고 있는 형국으로 학동이라 하였다고 하며 예전에 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항구가 있었던 곳이라고 구전된다.

 

 

선두이신 송정님이 앞길을 안내하고 있다 - 수고했습니다

 

안부도 지나고

 

지근점도 지나고

 

큰 산 밑이 되므로 한매 또는 대산이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를 찾는 大山里고개

 

삼각점이 있는 204.7봉

 

여명이 밝아 오면서 태마팀이 걸어오고 있을 덕룡산 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벌목지가 나타나며 식후경

 

덕룡산 갈림 삼거리(430봉) 위로 강진의 아침 햇살이 하루의 여정을 알리고 있다

 

첨봉 직전 헬기장

 

첨봉(尖峰:354m) - 화원지맥 갈림봉

화원지맥 (花源枝脈)

전라남도 남서단 진도와 목포 사이에 황해로 길쭉하게 뻗어나간 반도의 끝 동네가 해남군 화원면이다. 이 화원면의 이름을 따 화원반도(花源半島)가 되었고,

땅끝기맥에서 분기하여 반도 끝으로 가는 산줄기는 여타 지맥과 달리 물(강)을 가르는 분수령이 아니라서

땅끝기맥이나 호미, 고흥, 여수처럼 지역의 명칭을 따 ‘화원지맥’이 되었다.

 

 

화원지맥과 덕음산 줄기가 이어진다

덕음산 381 m 녹우당  (綠雨堂)

해남읍을 둘러싼 금강산(金剛山:481 m) ·만대산(萬垈山:481 m) 등과 함께 자연산성을 이루는데 고산 윤선도의 집안과 관계가 있다

가사 문학의 대가 고산 윤선도의 4대조 윤효정(尹孝貞, 1476~1543)이 터를 잡고, 덕음산의 바위가 밖으로 드러나면 가난해진다 하여

이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비자나무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구나 해남에 들면...

해남 윤씨 종가 사랑채 녹우당(사적 제167호 해남읍 연동리 덕음산 아래), 고산과 윤두서의 삶과 예술혼이 배어 있는 곳,

당호 녹우(綠雨)는 우거진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흔들릴 때 쏴 하며 비가 내리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였다고 한다

 

 

조금 내려오다 강진만과 공룡 이빨이 펼치는 수반위의 암벽 조각상들

  

주작 공릉능선과 두륜산 줄기를 모두 담아본다

 

멀리 오늘의 최고봉인 472봉 주작.덕룡봉이 해남 앞바다를 배경으로 공룡이빨을 풀어 놓았다

 

이제 덕룡산 따사로운 남쪽 반대 방향인 북쪽 사면이 확실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정표와 묘지가 있는 덕룡산 갈림 삼거리(430봉)

 

걷는데 눈요기로 힘을 준 덕룡능선과  멀리 만덕산

덕룡산德龍山) 433m

주작이 거대한 왼쪽 날개를 펼치고 있는 봉황의 형상으로 본다면 덕룡은 암봉을 사나운 등갈기로 세운 한 마리 용(龍)인 셈이다

유래는 임진왜란 때 왜구가 침범해 들어 오자 용이 마법을 부려 마을 전체를 검은 구름으로 뒤덮어 화를 면하게 한 뒤로

원래 이름인 '득룡산'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은 풍수지리학상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과,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이 합하여

영웅이 출현하는 최고의 입지라 전국 3대 명당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능선이 표출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이다. 동봉과 서봉이 쌍봉을 이루고 있는데 서봉이 주봉이다

 

 

태마팀이 힘들게 올라 왔던 덕룡산의 암벽을 당겨본다

용혈(龍穴)’ 과 용혈암지  - 덕룡산 기슭 중앙부 천연동굴

원래 용혈은 입구에 2개, 천장에 1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한다. 유래하는 이야기로는 이 동굴에는 3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는데
이 3개의 혈은 이곳에 살던 세 마리의 용이 승천 할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굴속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어 세 개의 구멍과 함께 신비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용혈암지는 백련사 제1대 원묘국사 요세의 법손이었던 진정국사 천책, 정명국사 천인, 무외국사 정오가 주석하면서

고려 후기 종교 민중운동인 백련결사를 주도했던 역사적인 유적인데
강진군 석문암 용혈암지의 용혈 입구. 강진군 석문리 용혈암지에서 청자불상편이 다량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자불상이 발굴조사를 통해 다량으로 확인된 사례는 용혈암이 처음으로 학술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더욱 가까워진 강진만과 천관산 방향

 

주작산과 봉양저수지

 

억새 능선을 걸으면서 되돌아 본 덕룡산

 

 

우리가 산줄기를 계속 이어가다 보면 이제 큰산을 넘었으니 좀 쉬어 갈 수 있겠지 하고 맘껏 품은 기대

그러나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높이만큼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에 역시 산은 그놈이 그놈이다

거기에 꼭 나타나는 것이 바로 잡목이다 보니 투덜대며 걷는 것을 기맥 산객들은 일상으로 받아들이며 걷고 있고

땅끝기맥을 이어가기 위해 집에서 준비하고 차를 타고 이동하고 또 끝나고 집에 돌아오고자 다시 이동하고 하는 시간이나

힘들게 준비해서 산에 들어 이어가는 시간이나 역시 우리의 노력도 그놈이 그놈이다. 산줄기의 봉우리들처럼...

 

 

동백나무 군락지

 

인생의 구비 구비 이어지는 고비마다 언제나  고마운 한줄기 빛이 나타나듯이...  그것이 사람이건 재물이건

산도 마찬가지 이다

언제나 산에 있는 나무와 가끔 찾아 와 주는 산새들의 합창만으로는 뭔가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걷게 되는데

이 때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바로 암릉이며 작은 바위들이라도 앞에 있으면 한참을 보게 된다

그래서 풍수에서도 제일로 보는 것이 바로 바위이다. 명당 그것 알고 보면 인간의 뼈와 바위가 얼마나 맞느냐에 있다

 

 

주작산 덕룡봉정상(475봉)

 

 

올망졸망한 산들이 있어 기대치 않고 걷다가도 전혀 예상치 못한 암릉을 만나면 계속 우리가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가

인간과 바위가 서로에게 이어가며 만들어 내는 끈끈한 교감에 있다

파도가 만들어 내는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은 바다에 직접 배를 타고 들어가 눈으로 봐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냇물의 흐름이 만들어 내는 기암절벽도 역시 강가를 걸으면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음이다

 

 

뒤돌아 본 중앙의 덕룡산 갈림봉과 멀리 서기산, 그리고 덕룡산과 만덕산 - 멀리 흰눈을 이고 있는 월출산도 육안으로는 희미하게 보인다

 

이렇게 서두를 꺼내는 이유는 이번에 우리가 걷고 있는 땅끝기맥의 주작.덕룡 구간이 그렇기 떄문이다

지도상의 주작.덕룡이라 표시된 472봉이 최고의 높이일 만큼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산줄기이지만

월출산의 날카롭고 힘찬 말 그대로 첨봉尖峰으로 이루어진 부분만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산세들이 품어내는 내공은

가히 우리가 왜 땅끝기맥에 그 멀기만 한데도 이렇게 힘들게 찾을 수밖에 없는지를 느끼게 하는 구간이다

 

 

두륜산 줄기와 완도가 펼치는 남해

 

서기산 구간에서 보았던 백련사를 품고 있는 만덕산이 내공인 암벽을 안으로 품고 역사의 남을 기록이 만들어 졌다면

이번 구간은 내공인 암벽을 맘껏 하늘로 품어내어 활짝 나래를 펴는 구간인 만큼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 우리가 드디어 황송하게도 자연에게서 보상 받는 구간이기도 하다

맘껏 이번 구간에서 우리가 서두를 필요도 없고 조바심 낼 필요도 없이 걸었던 이유이다

 

 

참조사진 : 서기산구간에서 본 만덕산 - 초보산꾼

 

정면의 신진대교도 담아 본다

 

주작산과 덕룡산은 산세의 기준이 높이만으로 논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날카로우면서도 힘차게 치솟은 암봉들은 기본이요 일찍 찾아온 겨울의 스산함마저 품어주는

우리가 모두 품을 수 없을 만큼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힘을 모아 놓아

암벽을 타고 오르내림의 힘듬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것은 주작덕룡의 기의 진수를 받았기 때문이리라

 

 

정상에서 본 주작공릉능선과 두륜산

 

거기에 조금만 눈을 들면 강진만의 푸른 바다가 땅 끝에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좀더 멀리 눈을 주면 완도와 고래등을 닮은 듯한 고금도를 비롯한 섬들이 줄줄이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눈인사라도 하자고 눈을 벗어나지 않고

회원지맥의 산줄기들이 마지막 영암의 끝자락으로 향해 끝없는 구애를 위해 뻗어가고 있는 모습이 정겹고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두륜산이 기가 찬 모습으로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나니...

 

 

내려오면서 주작공룡의 이빨은 더욱 거세어지고

 

당겨본 공룡이 펼치는 설경속의 암벽쇼는 말 그대로 하늘을 향한 불꽃잔치를 하고 있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 한다

비록 미완이지만 해남의 주작 공룡능선에 접어 들었으니 해남의 또 다른 명소인 공룡박물관을 잠시 만나 본다 

 

해남공룡박물관

 해남 우항리는 일반인에게보다 공룡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공룡 화석 산지이다.

남해안 해안을 따라 있는 공룡 화석지로 고성과 함께 대표적인 곳이 해남인데 고성이 일찍부터 이를 관광상품화했다면 해남은 조금 늦게 시작한 편이다

세계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중 가장 큰 화석이 이곳에 있는데 그 새겨진 걸음새가 마치 비상하려는 듯 뛰면서 생긴 모양이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으로 이곳의 지명을 따서 해남이시엔스라 이름 붙여졌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작천소령(쉬앙리재)에서 선두팀이 계속 전해준 안전산행에 대해 작전회의에 들어가고

수양리(수량리) - 수앙리를 쉬앙리로 부르는 듯 하다

수양 마을은 수랑(수렁)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며 마을 북쪽으로 수양천이 흐르고 있으며, 서쪽에는 봉양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안전산행을 위하여 걸음을 멈추고 다음을 약속하고 주작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 주작산 갈림길로 좌틀

 

주작산 갈림길에서 바라 본 오늘 가지 못한 공룡능선 방향

 

주작산으로 첫 봉에 올라 주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한다

 

진행하지 못한 공룡을 보기 위해 몇몇 산우님들이 400봉에 올라 공룡의 이빨검사를 하고 내려 오는 모습을 당겨본다

 

첫 봉에서 암벽사이로 담아본 주작.덕룡봉과 덕룡산 그리고 만덕산

 

임도로 내려와 주작산으로 진입한다

 

주작산으로 오르면서 담아 본 공룡의 반대편의 다른 모습을 보면서 왜 선두팀이 오지 말라고 했는지 확실히 보여 준다

 

 

우리나라에서 바위들의 모습이 천차만별로 곱게 빚은 만물상을 가진 곳은 아마 금강산 밖에 없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즐거운 금강산 일만이천봉 못지 않게 봉황의 날개를 활짝 편 주작공룡능선을 눈으로 멀리서나마 볼 수 있어

미완으로 끝넌 주작공릉능선을 가지 못한 아쉬움중에서도 다음이 더욱 그리워지는

왜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산넘고 물건너 여기까지 올려고 밤잠을 설치면서도 희망을 걸었는지 이제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직은 가는게 쉽지 않은 금강산의 만물상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봉양마을에서 보이는 기름봉이라고 바다사랑총대장님이 알려 준다 - 바위에 기름띠 처럼 검게 그을려 있다

 

 

거기에 땅끝까지 안전하게 산너울을 일으키도록 넓은 주작의 날개짓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푸르디 푸른 한국의 전형적인 하늘을 지붕삼아 펼쳐지는 상상속 공룡의 용트림을 보는 듯하다

비록 하늘로 승천을 하지 못했지만 푸른물결이 숨쉬고 있는 땅끝으로 맘껏 항해를 위한 여정에 일부분인 것이다

여기 이곳에 용의 이빨처럼 삐죽삐죽하게 바위들을 박아 놓은 용의 마음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면 나의 욕심일까?  

 

 

 

덕룡산의 모습을 다각도로 볼 수 있었던 오늘 그래서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더 기쁨이 두배로 다가 온다

 

강진만과 완도를 비롯한 섬들과 어우러져 수려하면서도 절제된 듯한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시키는 이런 풍경들이

우리는 다산 정약용과 고산 윤선도라는 고귀한 인물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비록 공릉의 이빨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갖지 못했지만

그래도 겨울인데 하면서 아무리 땅끝 남쪽이라고 해도 불어오는 겨울바람이 찰 법도 한데도 따뜻함을 느꼈던 이유이다

 

 

주작산의 까페지기님이신 인연대장님 - 올 한해 수고했습니다. 주작의 기운을 맘껏 받아 새로운 산방의 활성화에 기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작朱雀산(475m)

주작朱雀은 붉은 봉황을 뜻한다. 이 붉은 봉황이 날개를 펴고 활짝 나는 형세를 닮은 산이라고 하여 주작산(475m)이라고 하였다

주작은 고구려 시대의 벽화에도 나오는 청룡, 백호, 현무와 함께 네 곳의 방위를 지키는 사신(四神) 중의 하나다.

그중에서도 봉황의 형상을 따온 신화의 동물인 주작은 남쪽을 지킨다

실제로 주작산은 강진군에 있지만 청룡 마을과 백호 마을은 해남군에 있다. 현무만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산은 정상을 주산으로 삼지만, 주작산은 정상이 아니라 남쪽 강진만 쪽으로 흘러내린 남주작산 봉우리를 주산으로 삼는다.

해발고도는 낮지만 남주작의 봉우리가 주작의 머리 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진도와 비금도를 담아 본다

 

주작산 해맞이 공원

 

활공장에서 상인마을 회관으로 내려 온다

 

상인마을 회관을 지나 담아 본 덕룡산의 모습 - 역시 산은 함부로 얘기 할 수 없음을 다시 느껴본다

 

도로로 나와 주작과 덕룡이 펼치는 양쪽 날개를 한눈에 담아 보면서 하루의 일정을 마감한다

 

해남으로 나와 뒷풀이 장소로 이동

 

아쉬움 반 기쁨 반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태마팀과 함께 했던 주작.덕룡산의 산행

많은 산우님들이 주작.덕룡산을 찾는 이유가 바위가 품어내는 내공에 나를 맞기고

스릴 있게 바위를 타고 넘는 사이 자연스럽게 밀착되어지는 암벽과 내가 교감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동안 풀지 못했던 스트레스를 함께 공유하고자 찾았을 것인데

자연이 만들어낸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이 부리는 심술이 우리의 갈 길을 막아서고

선두에게만 허락했던 주작공룡능선의 위용은 결국 우리에게 산은 결코 쉽게 다가서서는 안 됨을 깨우치게 하고

선두팀의 경고를 알리는 위험성을 그대로 받아 들여 마음속에 희망이며 밤잠 못자고 그렸을

공룡과의 교감을 포기하는 성숙된 산행문화를 스스로 실천해 주신 땅끝기맥 산우님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대장으로서 결코 쉽지 않은 포기 결정하신 칠갑산 대장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중단 없는 전진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사회 속에서 살아온 우리에게 때론 돌아서는 용기도 필요함을

안전만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음을 알게 해준 하루가 이렇게 소중하게 정리되고 있습니다

주작공룡능선의 또 다른 축인 주작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얻었음에 위안을 삼고

가을걷이 끝난 마을의 풍경과 함께 마을에서 바라본 덕룡산과 주작산이 함께 만들어 내는

봉황이 활짝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또 하나의 즐거움 이었습니다

마을로 내려오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산세의 오묘한 흐름을 이해하고

왜 주작덕룡을 전국3대 명당중에 하나라고 하는지를 확실이 눈도장을 찍은 하루를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 고맙습니다.

 

미완이 남긴 아쉬움

봄에 진달래꽃이 피면 다시 만나자는 대장님의 희망 섞인 약속에

추운 겨울 긴 기다림이 결코 춥지만은 않은 올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쉬움과 희망이 남긴 땅끝기맥 덕룡.주작의 하루가 지나갔다

 

선두에 선 죄로 힘들게 암벽산행을 경험하시고 위험을 사전에 알려주어 많은 산우님들이

안전하게 돌아 올 수 있도록 해주신 다섯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오히려 즐기려 왔던 태마팀이 종주대보다 더 고생하신 덕룡산 산행을 안전하게 마감하신

우달대장님과 태마팀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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