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2구간 : 오두재에서 돈밧재까지 

 

 

 

언제 : 갑오년(14년) 하늘연달  열여드레 흙날 밤  ~  열아흐레 해날 (무박2일) 


누구랑 : 땅끝기맥 산우님들         

 

어딜 :  오두재 ~ 노룡재 ~ 차일봉 ~ 국사봉 ~ 가음치 ~ 활성산 ~ 둔덕치 ~ 돈밧재

                         18.0km (칠갑산 대장님 공지내용)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140에 있습니다

 

 

이제 가을하늘이 더욱 푸르름을 더하는 가운데 아마 단군께서 하늘을 열었을 때도 이런 하늘이었을까?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를 열었던 하늘연달 10월 여기 또 하나의 밝달뫼는 아니지만 땅끝을 향한 길을 열었으니

칠갑산대장님과 함께 하는 땅끝기맥 첫 출발은 하지 못했지만 두번째 출발을 위해 사당으로 달려간다

내가 새롭게 맞이할 땅끝기맥은 어떤 모습이며 또 새롭게 함께 할 산우님의 모습은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 지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서 생을 다하는 산줄기를 따라 가는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비록 짧은 인연이라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담아내야 하는 추억만들기를 위해... 

 

 

땅끝기맥 2구간 등로   지도 생략

 

호남정맥에서 분기된 기맥이 두개인데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사이좋게 위아래를 흐르게 된다 

내장산에서 갈라져 나와 목포 유달산으로 이어가는 영산기맥이 영산강의 북쪽을 책임지고 

바람봉('노적봉'은 잘못된 이름이니 절대 사용하지 말기를)에서 갈라저 나온 땅끝기맥이 영산강의 남쪽을 책임지고

강물을 서해로 안전하게 인도하게 된다

우리는 서해(황해)와 남해의 구분점이며 영산강과 탐진강의 분수계를 이루며 비경을 선사하는

한반도 최남단 땅끝에서 생을 다하는 산줄기를 따라 가는 여정에 함께 계속 이어가게 될 것이다

 

 

 

오두재에 도착하여 안전산행을 위해 몸을 풀고

오두재 烏頭재   

전라남도 영암군 금정면 안노리에서 용흥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오두재라는 이름은

고개의 형상이 까마귀 머리와 비슷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옛 기록을 살펴보면 조선 지형도에 지금의 계천산이 궁성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오두재라는 지명은 보이지 않는다.

한글 지명 총람에 처음 기록된 것으로 보아서는 1961년 이후에 비로소 고시 지명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하 자료 :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그믐달의 환영을 받으며 출발한다

오두재 인근의 궁성산과 계천산 주변에 탐진강 발원지가 있다.

오두재에는 현재 국도 23호선에서 계천산으로 연결되는 지방 도로가 지나고 있다

 

 

통신탑을 지나고

 

묘지가 나오면 직진하기 쉬우므로 주의 구간으로 좌틀해야 한다

 

 

철탑통과

 

폐사슴농장통과(05:56)하여 2차선 도로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 노룡재

노룡재

전남 영암군 금정면 남송리영암군 금정면 남정리와 세류리를 넘나드는 포장 2차선 820번로14번지방도가 가 지나가는 고개로

버스정류장이 있는 14번 지방도로와 칠성동 표지석, 도로 건너 시멘트 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

칠성동마을은 비사의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일곱 봉우리의 밑이 된다 하여 칠성이라 한다

 

 

차일봉 - 잠시 후 다시 만납니다

 

멀리 호남정맥 산군 사이로 오늘의 맑은 날을 예보하 듯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산속 임도를 따르다 잡목으로 마루금을 포기하고 잘 닦여진 임도로 내려와

 

임도 정상에 전망이 트이는 모개나무재에서 대면하게 되는 활성산과 멀리 월출산

 

 

마루금아래에 있는 임도를 계속 따른다

 

소나무들의 열병식을 지나고 나면 나오는 유래를 알 수 없는 주당고개 - 바로 산속으로 진입

 

최고의 전망을 선사하는 오늘의 최고봉 국사봉 직전봉에서 바라본 호남정맥 방향 산군들이 조망된다

 

가운데 멀리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는 우리가 걸어온 마루금과 궁성산이 조망된다

弓城山

이름대로 정상부에 산성이 있었다고는 하나 현재는 대부분 파괴된 상태이며, 돌로 축조된 성터 흔적이 200m 정도 남아 있다.

그러나 궁성산과 관련된 산성(山城)에 대한 기록이 없어 축성 연대와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임진왜란 당시 군사와 말을 훈련시키고, 화살을 쏘는 연습장으로 활용되어 ‘활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사리(飛射里)는 궁성산성 훈련장에서 활을 쏘면 과녁을 넘어 화살이 떨어졌다고 전한다.

월출산과 활성산에서 전달된 신호를 전하는 봉화대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칠성동 마을과 우측에 있는 차일봉을 당겨본다

차일봉(遮日峰(385봉)-돌탑  전남 영암군 금정면 쌍효리 

 

 

정확한 유래를 찾을 길이 없지만 이렇게 내려다 보니 해를 가릴 만큼(遮日) 높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산의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입장에서 볼 때 백두대간 때 강원도 인제에서 만난 아침가리를 연상시키는 모습이

칠성동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여기까지 전달 되는 듯 하다

잡목에 가리고 산세에 가리고...  어찌됐든 땅끝기맥 종주 산우님들 힘내시죠

 

 

 

식후경 후 정상석과 삼각점, 천제단 표지석, 국사봉 유래 안내판이 있는 국사봉

국사봉(國師峰)[615m]

국사봉의 북서쪽 골짜기는 쌍계사 중창과 관련된 아국사에서 유래된 듯하다.

쌍계사라는 이름은 국사봉과 덕룡산 사이 두 시냇가의 중간에 세웠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쌍계사는 신라 헌강왕 때 백운(白雲) 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고려시대 쌍계사에서 큰스승이 많이 나와서 국사봉이라 이름지었다는 해설판도 있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활성산과 월출산

 

국사봉에서 내려와 포장 임도를 따르다 정자도 만나고

 

폐축사를 지나 4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는 가음치 - 마루금은 길 건너  바로 산속으로 진입

加音峙(덤재)-영암 금정면과 장흥 유치면을 잇는 23번 국도가  4차선 지방도

덤재에서 활성산 가는 능선이 송장등처럼 생겼다 하여 무덤을 상징하는 것으로 무자는 빼버리고 덤재라 부른다고 한다

고개아래에 범의 명당이 있어 그 범이 울면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하여 가음치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마루금을 포기하고 4차선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만나게 되는 금오동 마을 갈림 삼거리에서 좌틀

 

원 마루금과 만나게 되는 송장고개

송장고개

금오(金烏). 금까마귀가 송장을 쪼아먹는 형국이라 송장고개로 불린다고 한다

 

 

다시 산속으로 이어지는 지도상 311봉과 320봉을 포기하고 도로를 따라가면 지도에는 없는 연소저수지가 바로 나온다

 

뱅뱅이골 기찬랜드 0.8 Km 갈림 삼거리를 지나 직진하면 450년 된 보호수도 만나고 나오는 금오마을 회관

금오(金烏)마을 - 영암군 금정면 연소리(燕巢里). 제비보금자리동네  회관 앞에서 좌측으로 도로 따라 계속 진행

금오마을은 송장고개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금오탁시형 (金烏啄屍形)’의 명당이 있다 하여 금오라 한다

 

 

폐목장이 나오면 바로 우측에 보이는 산이 우리가 가지 못한 백룡지맥 분기봉인 417봉이다

백룡지맥ㆍ옥룡지맥

땅끝기맥 활성산(493.5m)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하여 백룡산에서 다시 두 갈래로 나눈다.

두 산줄기는 모두 영산강을 향해 서진하면서 아래쪽 산줄기는 영암천을 영산강으로 흘려보내고,

위쪽 산줄기는 삼포천을 가두어 영산강으로 보낸다.

백룡산에서 두 줄기로 나누지만 신산경표에서는 활성산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영암천을 가두는 산줄기를 백룡지맥이라 하고,

백룡산에서 시작하여 삼포천을 가두고 옥룡산에서 끝을 맺는 위쪽 산줄기를 옥룡지맥이라 했다.

 

 

 

폐목장 지나고

 

삼거리가 나오면 우틀 - 우측으로 폐업한 (주)서광 영암목장 안쪽이 기맥길

 

 

조망좋은 곳에서 월출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영암 황금들녘이 인상적이다

둥근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에헤야...어깨춤이 절로 난다

 

힐링하시라고 편백나무 숲도 지나고

 

이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활성산으로 올라 간다

 

통신탑시설을 지나면 활성산 정상

활성산活城山(남궁성산 498봉) - 풍력단지

전라남도 영암군 금정면 연소리와 영암읍 농덕리·한대리 경계에 있는 산

정상에 있던 활성산성(活城山城)에서 유래하였다. 임진왜란 때 궁성산과 함께 활 쏘는 훈련장으로 쓰였다고 전하며,

토성(土城)의 흔적이 남아 있다. 활성산 정상에 서면 월출산과 함께 영암 읍내를 조망할 수 있으며, ‘남궁성산'이라는 별명이 있다

 

 

활성산에서 월출산 방향으로 가을 억새의 재롱을 푸르나 총무님의 재롱과 함께 담아 본다

 

 

못다 쓴 가을편지

     초보산꾼

 

쓸쓸함마저 풍성한 가을

소슬바람 언듯 불어

묵은 그리움 깨워

낙엽타고  내려오네

 

가을 여심

정처없는 낙엽되어 흘러간다

 

서쪽하늘 노을 질 때 까지

기다려야지

 

못다 쓴 가을편지

 

 

 

활성산의 억새와 함께 여산우님들과 함께 가을을 만끽해 봅니다 - 사진 : 가파님, 강철님

 

이제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길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을 안타까워 하기 보다는

마지막 잎새 하나에 남긴 추억을 아쉬워 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인생이 마지막 잎새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떄문일 것이다

 

 

 

나무에게는 인고의 세월을 안겨주는 인동초의 겨울을 보내고

새 생명인 새싹의 기쁨도 잠시 어느새 이렇게 생을 다해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지 않은가?

길이만 다를 뿐 인생도 결국 똑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벌써 우리가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의 나이에 들어섰으니...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한곳을 채울 수 있도록 한곳을 비우기 떄문이다

스스로 한곳을 비우는 가을이 그래서 더욱 쓸쓸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비워진 한곳을 채우는 것은 우리 몫인데 그래서 더욱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이다

더욱 맘을 담을 가을편지에 다 쓰여지지 않은 미완이 되는 이유이다

 

 

 

못다 쓴 가을편지에 담긴 여심의 사연들을

기다린 가을 서쪽노을에 함께 그려놓으면 어떨련지.

묵은 그리움까지  

노을과 함께 우리가 남긴 상처들까지 모두 어둠이 가지고 가도록

그래야 우린 만추라는 이름으로 산으로 강으로...

 

 

철없는 철쭉이 꽃을 피웠다고 하지만 계절을 거스른 나무는 담에 꽃을 피울 수 없다고 하니... 때론 이렇게 자연이 무섭다

 

활성산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시멘트도로 마지막 부분인 둔덕치

농덕리(農德里) 둔덕(屯德) : 한자 둔덕(屯德)은 별 의미가 없는 말이고 그냥 소리가 같은 한자를 빌려 쓴 것일 뿐이다.

언덕 둔(屯), 덕 덕(德), 마을 동(洞) 둔덕동은 '둔덕마을, 언덕마을'이란 뜻

 

 

잠시 직진하면 잡목숲을 헤치고 만나게 되는 달뜬봉의 칠갑산 대장님

 

서해에 면한 관계로 가장 먼저 달을 맞이한다고 해서 월출산이라 칭한다는 유래가 재미있다

월출산을 한글로 풀어 쓴 달뜬봉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길은 없지만

월출산은 너무 높고 험해 다가가기에 어렵고 그렇다고 멀리 할 수도 없고...

그래서 항상 곁에 두고 언제든지 품에 안을 수 있는 뒷산을 달뜬봉이라 하지 않았을까?

지금이야 잡목에 옛 사람들의 뜻을 해아릴 수 없지만 옛날에는 땔감이 부족하던 시절이니...

 

 

마루금은 더이상 진행이 불가하게 잡목으로 점령되어 있어 다시 되 돌아와 임도 따라 내려간다

 

임도를 따르다  꺽이는 지점에서 좌측 숲속으로 진입 - 계속 임도를 따르면 마루금과 헤어진다

 

다시 마루금을 찾아 전망이 트이면서 월출산이 보이고

 

어쩐지 지금까지 임도로 진행했든 어쨋든 편하게 끝나나 했는데 다시 잡목은 시작되고

 

가을이 되니 그렇게 속살을 보여 주려 하지 않던 숲속에 요정들이

모든 땅이 내 땅인 듯이 촘촘히 생명을 박고 살아가더니...

하나 둘 자리를 비우고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인간들이야 적막함마저 느끼고 걷고 있지만

엄마 곁에서 떨어져 엄마품속으로 들어가는 저놈들은 얼마나 좋을까?

 

 

아직은 마지막 생명을 다해 우리 갈길을 막아서고 있지만

 

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것

내가 다시 돌아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녀석들

자식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엄마는 또 얼마나 속으로 눈물을 흘려야 하는가

겨울을 나기 위한 이런 생명들의 처절한 삶의 의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이제 곧 뼈만 앙상한 모습으로 변해 갈 것이다

 

헐벗고 있는 나뭇가지들이 하나 둘 존재의 이유만을 남긴 채

이렇게 쓸쓸함이 주는 고독함을 맘껏 품으려 하고 있다

순순히 옷을 벗고 살도 에이고 더욱 썰렁하게 될 터인데도 뼈까지 드러낸 고통

하지만 봄이 되면 뼈있는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다시 임도를 진행하다 보면 우측 산속으로 진입

 

오름을 잠시 멈추고 쉬고 있는 나는 지금 또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는 가을이 겨울이 오기 전에 잠시 만나게 되는 단풍놀이의 계절로 착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잡풀과 잡목 그리고 가시넝쿨이 우리 가는 길에 발목을 잡고 있는 길을 걸으면서

뼈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연을 벗삼아 걷고 있다는데 즐거움을 찾고 싶다

 

 

되돌아 본 등로 - 앞에 전망봉까지 어둠속을 헤치고 왔구나

 

세월은 참으로 소리 없이 잘도 찾아오고 제멋대로 그렇게 흘러서 간다

오색빛깔로 찾아 온 가을, 뜨거운 불길 같았던 여름의 향기를 그대로 품은 채

내가 뜨거운 여름 햇볕을 얼마나 품었는가를 서로 자랑하는 잎사귀들의 향연

바람이 전하는 멀리 있는 친구들의 서로의 안부를 말없는 흔들림으로 답하고 있다

 

 

그래도 사람발이 무섭다고 하면서 월송정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바라본 쌍정재 - 마루금은 직진

 

형형색색으로 곱게 물들인 입새들의 축제인 가을의 향연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하루라는 시간을 충실히 지켜내고 마지막 생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엄마 품에서 새 생명으로 나와 엄마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꿋꿋함으로 살아냈기에

계절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고 생을 마감하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리라

 

 

계속 임도를 따르기 쉬운 주의 구간 - 우틀

 

황혼이 아름다운 것은 이런 과정들을 켜켜이 담아내고 오롯이 안아주었기 때문이다

노을이 하루라는 시간을 잘 지켜주었기에 아름다운 것이고

잎사귀들의 향연이 아름다운 것은 계절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고

황혼이 아름다운 것은 인생길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바위 봉우리를 넘으면 드디어 월곡재가 오늘의 날머리다고 어서 오라 손짓하지만 아직도...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 돈맛재

돈밧재-835번 2차선 지방도로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학송리에서 전라남도 강진군 옴천면 영산리로 넘어가는 고개

예전에 한적하던 고개를 지나갈 때 산적들이 돈을 받았다고 해서 돈받재라고 불렸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온천이 개발되어 돈밭[錢田]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전전치, 돈밧재라고도 한다

 

영암시내로 옮겨 짱둥어탕으로 뒷풀이를 끝내고 하루를 마감한다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는 월출산이 가까워지면서 우린 언제나 월출산의 위상에 놀라한다

가끔 차를 타고 가다 길에서 바라보았던 월출산의 위용에 그저 입다물지 못하고 있는 사이

매정하게 눈한번 주는 것으로 끝나버려 언제나 아쉬움이 남았는데

오늘 모처럼 천천이 걸으면서 바라 보았던 월출산의 모습은 다음 구간에 만나게 될 월출산의 속살보다

오히려 오늘 바라본 월출산의 모습이 가장 맘속에 오래 간직되리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산속에서 이 초보산꾼이 자주 느끼는 단상이 역시 산은 함부로 얘기해서는 안된다는 것

또 다른 월출산의 모습에서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는 단상이다

 

 

 

월출산에 기대어 풍성하게 익어가고 있는 영암의 황금들녘

 

 

월출산과 영산강이 만들어내고 있는 영암의 곡장지대는 분명 호남곡창지대의 한 축임에 틀림없다

자료를 보지 않더라고 지금 이 모습만 봐도 끝없이 이어지는 황금물결이 모든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지금이야 쌀이 남아 돌아 걱정이다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옛날의 풍요를 얘기하진 않고 있지만

그래도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주식인 쌀이 익어가는 들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월출산이라는 든든한 뒷 배경을 믿고 이렇게 익어가는 곡식을 보면서

나는 과연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월출산같은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벼는 익울 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나는 익기도 전에 먼저 고개가 숙여진다...

 

세상을 살다보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오고 가는게 인연이다

오늘 걸었던 길에서도 전망좋고 기암괴석에 맘씨 좋은 오솔길 같은 인연을 기대했지만

초반 어려움 없이 걷게 되면서 첫구간에서 넘 고생들 했기에 오히려 낯설기만 했는데

역시 기맥길은 언제든지 힘든 구간을 선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듯 어김없이

잡목과 잡풀과 가시덤불이 막아서는 반갑지 않은 인연이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를 힘들게 했다

이미 맺어진 인연인데 어떻할 것인가?

힘들어도 안고 가야하고 보듬어 주지않으면 나만 힘들어 지는 것을...

 

그저 우리가 걷는 길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욕을 먹었지만

알고보면 단지 우리가 그들의 보금자리를 침범한 침입자인데도

오히려 우리가 큰소리를 치는 격이다

걷는데 좀 불편하고 짜증스럽게 만들어 주는 잡목들도

다 자기의 길을 가고 있음을 안다면 좀 불편을 이유로 가지를 꺽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맘이다

우리가 진행을 하지 못할 정도라면 물론 길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산길에서 수많은 샛길을 만나고 없어진 등로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고개를 넘으면 편안한 내림길이 있을까 기대하고 넘지만 가파른 길에 넘어지고

산길에 들면 한번쯤 생각해 보는 인생길같은 산속의 인연들이 어쩜 나와 같다는 생각

그래서 산속에서 함께한 산우님들과의 인연이 더 그리워지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첨 함께한 땅끝기맥 산우님들과의 인연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궁성산과 국사봉 그리고 활성산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각기 다른 풍경을 선사한 오늘

왜 산은 산다워햐 하는지를 느끼고 배운 하루였다는 생각입니다

같은 생각으로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

 

칠갑산 대장님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줘 고맙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뒤에서 살림살이에 오차하나 없는 푸르나 총무님 감사합니다

또 속았구나 하면서 마지막을 힘들게 진행했을

땅끝기맥을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 고생했습니다.

 

짧지 않을 글

함께 해줘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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