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2 - 천운산 구간 :  어림고개에서 돗재까지..  

 

 

 

 

언제 :   임인壬寅년(22년) 푸른달 05월 스무하루(금요무박) 흙날

 

 

누구랑 :  다음수도권산악회 호남정맥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어림고개 ~ 오산 ~ 묘치고개 ~ 천왕산 ~ 서밧재 ~ 천운산 ~ 돗재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s://blog.daum.net/kmhcshh/5754   

 

 

 

 

산줄기를 따라 걷다 보면 시계추의 힘을 빌려 돌고 도는 시계의 바늘이 알려주는 세상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계추 같은 튼튼한 다리를 핑계로 봉우리 하나 힘들게 정상에 서면 또 다른 봉우리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려 기다리고 있고

높은 만큼 좀 힘들게 내려간다 싶으면 또 다른 인연인 고개가 있어 잠시 숨돌릴 새도 없이 또다시 오름은 시작되고

그렇게 시계 바늘이 만들어 놓은 많은 인연 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다가온 오늘 만나게 될 호남정맥 중간지점..

자연이 주는 인연마다 남겨진..

그렇게 쌓여갔던 서로 가진 것 없는 것 중에도 한 조각이라도 서로 나눠 먹으려 하는 마음들이 있었기에

호남정맥 남은 반쪽에 대한 희망을 찾아 떠나는 길이 될 것을 기대하며 답사를 떠나본다.

 

 

 

 

 

백두대간 그리고 금남호남정맥(화살표)과 호남정맥(산경표)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전도

호남정맥이란..

전국에 걸친 산천의 계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경표에 따르면 하나의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여 10대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을

13개의 정맥으로 나누어놓았는데 정맥 중 가장 짧은 약 65㎞의 산줄기인 충청도와 전라도의 젖줄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금남호남정맥을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주화산(조약봉)까지 이어놓고 다시 나뉘는데

북.서로 금강을 따라 금남정맥이 장항과 군산 앞바다로 흘러들고 남으로는 섬진강을 따라 호남정맥이 남해 광양만 앞 남해로 흘러들며

생을 다하게 되는데 역시 호남정맥도 산경표에는 백운산까지만 되어 있어 광양만까지는 신산경표를 따라 마치게 된다

 

 

 

 

호남정맥 12  천운산 구간 :  어림고개 ~ 돗재까지

 

무등산에서 광주와 짧은 만남과 이별을 뒤로하고 화순군 속살로 들어온 이서면과 동면의 경계인 어림고개를 출발하여

환순군 동면을 축으로 하여 동복호 고개인 묘치 지나 첫 봉에서 계속 인연을 함께 했던 이서면과 헤어지고 동복면을 만나고

동복천을 따라 본격적인 남진하며 천왕산 전위봉에서 남면, 그리고 천운산 전봉에서 한천면을 만나 동면과 경계를 이어가다

호남덕음단맥이 분기되는 천운산 깃대봉 갈림봉에서 이번 구간의 한 축인 동면과도 이별하고 한천면의 속살로 들어와 돗재에서 마치게 된다.

 

 

 

 

 

화순군 이서면과 화순군 동면 경계인 어림고개 도착..

청궁리(靑弓里)란 지명은 청궁(靑弓)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자연마을로는 청궁, 어림이 있다. 청궁은 마을이 활처럼 굽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어림은 원래 갈머리(刀頭, 칼두) 마을이라 불리었는데, 갈두는 산능선을 경계로 물이 나뉘는(갈리는) 곳을 갈물이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갈물이 갈몰, 갈머리, 갈두로 변음된 것이다. 갈두는 발음을 강하게 하여 칼두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궁리 [Cheonggung-ri, 靑弓里] (두산백과)

 

 

바로 옆에 어림마을과 정류장이 있다..

 

발음이 좋지 못하다고 하여 화순 칼두刀頭마을에서 어림마을로 개칭하였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좋은게 좋은것..  풍수지리상 물고기가 사는 숲속에 어울리는 어림(漁林) 마을로 다시 태어났다고 한다.

호남정맥 산줄기를 등지고 건지산과 별산이 활처럼 휘어진 형국의 청궁(靑弓)터 중에서도 가장 윗자리이니 명당자리임에 틀림 없는 듯..

 

 

03:48분   어림고개에서 조금 오르면 바로 보호수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소나무 보호수가 나오지만..

 

너무 커서 크기도 어림이 되지않지만 사진담기도 벅차..  가지위에 떠 있는 달님과 함께 아쉬움을 달래보고..

 

03:59분   이제 관리가 안되고 있는 임도 비슷한 길과 헤어지고 절개기가 나오면 좌측으로 해서 오르고..

 

04:04분   조금 올라..  입구에서 우리가 찾지 못했던 좌측에서 올라오는 길에 띠지를 보니 이제야 제대로 마루금에 접속한 것 같고..

 

04:21분   그렇게 띠지가 많이 걸려있는 첫 봉에 오르고..

 

04:27분   풍력발전기 도로중 일부로 생각되는 임도를 횡단하고..

 

04:49분   풍력발전도로에 올라서 우측으로..  

 

04:52분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에서 우측 숲속으로 올라야..

 

04:59분   두개의 암반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동복호의 상류인 이서천의 분수령이 끝나고 동복천이 시작되는 지점인 별산..

현재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시지명은 별산에서 오산으로 다시 2004년도에 '별산'으로 다시 바꿨다고

 

별산이 맞는 이유     자료 :  조은산님..  조은산 :: 10차 (어림고개~서밧재~돗재) (tistory.com)

 

   지명유래 : 이서면과 동면 경계에 있는 산벼랑이 있어 별산이라 함(중앙지명위원회)

화순군 홈페이지의 동면 청궁리를 소개하는 자료에도 -  어림마을은 동쪽으로는 별산, 마당바위, 서쪽으로는 솔대봉, 입벌어진 바위, 남쪽으로는 건지산, 북쪽으로는 칼두재가 있다.

 

 

 

별산 정상에서 본 북쪽 백아산 방향..

 

가야할 마루금 방향..  마루금은 마지막 풍차에서 우측으로 바뀌고 뒤로 멀리 오늘 계속 좌측에서 친구해줄 모후산..

 

무등산 구간에서 걸었던 무등산 방향..

 

특이한 모습으로 계속 마루금의 방향을 지시해 주던 마루금에서 벗어난 용암산 방향..  용암산 좌측이 마루금이다..

 

05:13분    별산에서 힐링 산행 후.. 조금 내려오면 산불감시탑도 지나고..

 

산불감시탑에서 용암산을 배경으로..   황철수 후미대장님 모자 뒤가 담 구간 노인봉 부근에 있는 마루금이 아닌 용암산

 

북쪽으로는 사진상 가운데 화순의 명물인 화순 적벽으로 유명한 옹성산이 물안개가 덮여버린 동복호수에 머리만 내밀고 있고..

 

05:15분   앞 봉으로 올라야 하고..

 

앞에 삼거리가 보이고 계속 이어가야할 마루금 위에 설치된 마지막 풍차도 보인다..

 

05:20분    삼거리로 내려와.. 되돌아 본 오늘 출발했던 별산 좌측 어림고개 방향..  

 

별산 정상과 뒤로 무등산..

 

05:22분    이제 마지막 풍차가 날개만 보이고..

 

05:32분    풍차와 헤어지니 오랜만에 맛보는 일출..  옹성산 뒤 멀리 떠오르고 있다..

 

06:00분   개념도상 594.6봉   등로 좌측에 있는 삼각점을 지나고..

 

06:41분  화순 동면 경치리景峙里의 마을인 묘치(猫峙=괭이재)로 내려서고..  삼거리 앞봉으로 오른다..

 

방금 별산에서 보았던 옹성산에 화순적벽이 있다.

 

06:41분 ~ 07:26분   묘치에서 식후경 후..  묘치에서 마루금은 좌.우 접근 가능..

 

07:39분   묘치에서 첫 봉에 오르면 이제 동복면의 시작과 함께 마루금은 동복천의 흐름과 함께 남진을 시작하고..

 

07:49분   묘를 지나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돌아 좌측으로 삼각점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묘지를 지나면 바로 우측으로는 풍차가 우측 어깨에 있는 것으로 보아 삼각점봉인 594.6봉인 듯..  40분 걸려 하산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08:03분    삼각점이 있는 개념도상 385.8봉

 

08:16분   바로 앞에 주라치 넘어 여러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사진상 우측 봉인 천왕산이 여기서 보니 하늘 아래 王으로 보이고.. 

 

08:20분   주라치..   한 때 방금 식후경 했던 묘치보다 더 쓰임이 많았던 고개라고 한다.  이렇게 고개도 흥함과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주라치蛛羅峙   

주라치는 남북 방향으로 길게 늘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 복암리의 북쪽 끝에 위치하여 동서 방향의 산열을 가로질러 화순군 동복면 읍애리와 연결되는 고개이다.  마을에서 나쁜 일을 했을 때 이곳에서 주리를 틀었다고 해서 주릿재라 했다고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주라치 [蛛羅峙]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09:17분   화순군 동복면과 이별하고 화순군 사평면(구 남면)이 시작되는 삼각점이 있는 천왕산..  실제 경계는 천운산 전봉인데 확인 불가이다.

 

09:36분   이제 구봉산을 오르기 위한 안부를 지나고..

 

09:40분  두번째 묘지대를 지나..

 

09:56분   기지국 관리 도로인 듯..  밤나무 농장과 함께 좌측에서 동행하고..

 

개념도상 우측 기지국과 좌측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구봉산 방향..  중간에 마루금은 우측으로 가야..

 

구봉산 좌측으로 오랜만에 담아 본 보성강의 제1지류인 동복천에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모후산..

 

10:01분   개념도상 통신 기지국앞에서 휴식..

 

마루금 우측으로 화순 동면 방향..

 

10"34분  발을 자꾸 붙잡는 약초 산행으로 잠시 지체되고..   농장이 끝나고 바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지고..   

 

다시 특색없는 길은 이어지고..  계속 만나는 묘지로 길은 좋다..

 

10:58분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 끝부분도 지나고..

 

서밧재 지나 개인 주책 뒤로 해서 앞 봉을 올라 넘고서야 만나게 되는 학생 교육원으로 해서 계속 마루금은 이어진다..

 

사진 우측 서밧재와 좌측 뒤로 마지막 산인 천운산이 보이는 사진상 가운데 철탑 부근이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다..

 

11:13분    문성석재가 있는 서밧재 도로에 내려서고..  목숨걸고 횡단할 수는 없고 도로 좌측으로 해서 굴다리로 우회한다..

 

문성석재에서 본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릴 때 누에 섶 같다고 하여 섶빝재로도 불리는 서밧재의 마루금에 있는 사평면 표지석..

사평면沙坪面(구 남면)   화순군

1914년 일제강점기 한반도 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남면(南面)이라 이름 붙여졌으나, 화순군에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일본식 행정지역 명칭을 개정, 2020년 1월부터 사평면(沙坪面)으로 변경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평면 [Sapyeong-myeon, 沙坪面] (두산백과)

 

 

문성석재 방향..

 

11:18분 ~ 11:26분  서밧재 휴식 후..   굴다리를 지나 반대편에서 담아 본 서밧재 마루금 방향..

 

서밧재 마루금 방향을 보면서 진행하면..

 

11:38분   힘들게 첫 봉을 넘으면 바로 임도가 나오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가면..

 

11:40분    광주 학생 교육원을 만나 함께 계속 이어가면..

 

11:41분    앞봉이 마루금 같은데 어차피 다시 내려오므로 교육원에서 제공한 등산로를 따라 천운산까지 이어간다..

 

계속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11:45분    호남정맥의 중간지점으로 알려진 철탑을 지나는데..

 

11:46분   중간지점 표시는 철탑과 판독이 불가한 이 삼각점 비슷한 표석 사이에 있다..

 

섬진강의 흐름을 따라가는 호남정맥..

 

정맥 길에서 만나게 될 중간지점 표시 목을 기준으로 보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담양 만덕산 구간에서 만났을 중간지점 표시가 영취산에서 백운산까지의 중간지점이고

이번 구간에서 만나게 될 중간지점은 주화산에서 망덕(외망)포구까지의 중간지점이다.

만덕산 구간의 중간지점은 신산경표를 따른 것 같은데 망덕포구가 아닌 백운산까지 거리이고

이번 구간 중간지점은 주화산에서 시작하는 산경표를 따른 것 같은데 백운산이 아닌 망덕포구까지의 거리이고..

 

산줄기를 이어가는 관심 있는 산꾼들이 보통 2번은 1대간9정맥을 하려 하는 이유가

산경표를 토대로 한번 걷고 이어 강줄기에 충실하게 다시 쓴 신산경표를 따라 한 번 더 걷는데

산경표도 신산경표도 아닌 신개념의 두 중간지점 표시가 좀 아쉬운 이유이다.. 어디까지나 초보산꾼 생각..

 

팔공산 천상데미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남해 망덕포구까지 225㎞의 긴 여정의

섬진강 중간지점은 순창 향가유원지 부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향가유원지로 뻗은 산줄기가 괘일산 구간에서 만났던 호남설산단맥이고

여기서 호남정맥 산줄기와 전라북도와의 인연은 끝났지만

섬진강과 전라북도의 인연은 좀 더 이어져 남원 시내를 관통하여 곡성읍내에 발을 담그는

삼수령(영취산)에서 시작된 섬진강 제1지류인 요천 합수점까지 이어진다.

 

 

 

 

12:26분    은근슬쩍 힘든 교육연수원 능선을 이어주는 오름길을 지나 이제 천운산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휴식을 갖고..

 

12:37분   쉼터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성덕마을 하산 이정표..

 

12:39분   바로 천운산 제2봉으로 표시된 개념도상 568붕

 

하지만 한자로 보아서 일명 구름산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구름이 많은 산으로 생각되는 천운산까지 아직 갈길은 멀다..

 

 

구봉산 갈림봉인  568봉(천운산 전봉)이  화순군 동면과 경계로 화순 사평면(구 남면) 이별하고 화순 한천면 시작점이다.. 

 

 

13:07분    천운산 정상 갈림길..  동면 운농리 방향으로 직진하면 깃대봉 능선이 이어진다.

 

깃대봉 갈림봉 (호남덕음단맥)       지석천 본류와 화순읍을 통과하는 지석천 제1지류인 화순천의 분수령으로 이제 본류를 따라간다.

 

우측 천운산天雲山 정상 방향..

 

천운산 정상석으로 삼각점은 정상석 바로 뒤에 숨어 있다..

 

13:20분   능선 삼거리에서 한천 휴양림과 헤어지고 계속 돗재로..

 

13:23분   돗재까지 유일한 봉우리인 개념도상 512봉을 살짝 우측으로 우회하여 내려가고..  

 

13:26분   바위 지대도 지나면서..

 

13:37분    봉 하나를 더 넘고 고도를 낮추면서 정자 하나를 지나면..

 

담 구간 산줄기가 보이고..

 

담 구간 산줄기 좌측으로 더 이동하면 태악산이 보인다..

 

 

13:43분   날머리인 돗재豚峙 주차장에 내려서고..

 

암돼지가 누워서 7마리의 새끼에게 젖을 주고 있는 형국을 닮았다는 고개인 돗재豚峙의 안내문..

 

새 마을의 의지..  첩첩산중에서 살아내야만 했던 주민들의 의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우리 세대에게 어린시절 추억 새마을..

 

시골에서 짧은 거리가 아닌 6km나 단축시킨 고마운 도로에 위치한 돗재이다..   주민들께 박수를..

 

마지막으로 천운산 등산 안내도

 

 

 

중간지점을 지나며..

우연히 찾아왔던 다음 수도권 산악회 호남정맥 산우님 들과 만남..

순항할 것만 같았던 이런 인연도 코로나가 남긴 허송세월이 서로의 안부를 대신하는 중에도

우리가 정맥 길에서 배운 흐름을 멈추지 않는 생명력 질긴 자연이 주는 교훈이 헛되지 않았는지

순백을 지나 춘삼월의 깜짝 재회했던 만남도 허망하게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났지만

더욱 짧아지는 봄의 향기도 느낄새 없이 어느새 여름의 길목으로 들어서서 다시 시작된 호남정맥 길..

호남정맥도 이제 무등산이란 큰 산을 넘었으니

영산강과 이별을 준비하고 남해와 친구 하며 걷기 위한 준비를 서서히 해야 한다.

 

잠시 철쭉의 향기를 찾아 월반해서 제암산 구간을 만나고 오늘 때맞춰 찾아온 호남정맥 길 중간지점..

호남정맥 길에서 만났던 두 번의 중간지점의 표시가 산경표도 아닌 신산경표도 아닌 표시 목이라 아쉽지만

거리가 가진 중간지점이란 상징성이 가진 힘의 무게가 있어 완주를 목표로 하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삼수령인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시작된 섬진강의 흐름을 따라가는 호남정맥만이 가진 중간지점의 의미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모악의 세상이 아닌 무등의 세상이 새롭게 열렸다는 것이다.

모악과의 인연은 호남정맥 산줄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축인 섬진강과의 인연도 끝나간다는 얘기이다.

팔공산 천상데미 아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남해 망덕포구까지 225㎞의 긴 여정의 섬진강 물의 중간지점은

순창 향가유원지 부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향가유원지로 뻗은 산줄기가 괘일산 구간에서 만났던 호남설산단맥이고

여기서 호남정맥 산줄기와 전라북도와의 인연은 끝났지만

섬진강과 전라북도의 인연은 좀 더 이어져

남원 시내를 관통하여 곡성 읍내에 발을 담그는 삼수령(영취산)에서 시작된 요천 합수점까지이다.

 

 

바람결에 들려왔던 선답자 들의 무용담 같은 얘기들을 들으면서 떨리는 맘으로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시작했던 호남정맥 (신산경표)..

밤낮을 벗 삼아 산줄기를 따라 걷다 보니 가는 세월만큼 비례하여 반을 넘기고 나니

새로운 반쪽을 찾아가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고..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뿌듯함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도

가슴 뛰게 했던 첫 출발의 초심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계기도 된다는 생각이다.

거기에 나도 모르게 일상 반복됐던 호남정맥 길이 아닌

남은 반쪽에 대한 희망까지 얘기해야 하는 기회를 받은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더욱 짧아져 버린 남은 반쪽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일 것이다.

 

함께 하시는 산우님들의 소중한 남은 반쪽을 응원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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