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08 - 강천산 구간 : 천치재에서 방축재까지..

 

 

언제 : 경자庚子년(20년) 미틈달 11월 열나흘 금요무박(토요일)

 

누구랑 : 다음수도권산악회 호남정맥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천치재 ~ 용추봉 ~ 오정자재 ~ 강천산 ~ 산성산 ~ 광덕산 ~ 방축재

 

          더 많은 사진자료는  blog.daum.net/kmhcshh/5359 에 있습니다

 

 

 

이제 호남정맥길도 용추龍湫를 세우고 좌.우로 영산강과 섬진강을 가르며 본격적인 남진을 시작하는 구간으로

세상을 어머니 품으로 안아주었던 모악母岳의 품을 완전히 벗어나 이 없는 무등無等의 세상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침 계절도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더니 겨울이 시작한다는 입동까지 지나고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향해 달려가니

김장철의 시작으로 인간세계도 바쁘지만 자연도 겨울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의 표현인 강천산 추경속으로 들어간다.

 

 

 

 

백두대간 그리고 금남호남정맥(화살표)과 호남정맥(산경표)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전도

호남정맥이란..

전국에 걸친 산천의 계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경표에 따르면 하나의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여 10대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을

13개의 정맥으로 나누어놓았는데 정맥 중 가장 짧은 약 65㎞의 산줄기인 충청도와 전라도의 젖줄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금남호남정맥을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주화산(조약봉)까지 이어놓고 다시 나뉘는데

북.서로 금강을 따라 금남정맥이 장항과 군산 앞바다로 흘러들고 남으로는 섬진강을 따라 호남정맥이 남해 광양만 앞 남해로 흘러들며

생을 다하게 되는데 역시 호남정맥도 산경표에는 백운산까지만 되어 있어 광양만까지는 신산경표를 따라 마치게 된다

 

 

 

 

호남정맥 8구간 : 천치재 ~ 방축재까지

 

 

하늘에서 보면 용을 닮았다는 담양호 주위를 산책하는 구간으로 담양 용면과 순창 복흥면의 경계인 천치를 출발하여

치재산 직전 헬기장봉에서 백방산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순창 쌍치면과 반갑게 헤후하자마자 용추봉에서 다시 이별하고 구림면을 만나

장성 용면과의 경계를 이어가다 강천산 갈림봉에서 순창 팔덕면을 만나고 금성산성과 담양호와 헤어지는 금성산성 동봉에서

담양 용면과 헤어지고 금성면을 만나 다시 덕진봉 직전봉에서 순창 금과면을 만나 금성면과 경계인 방축재에서 마친다.

 

 

 

 

03:00분   도 경계 표시가 있는 들머리인 천치재에 내려 준비를 하고..  (天峙), 즉 하늘재..   천치재일까 천치일까?? 

   치와 재는 같은 말이니 천치가 맞을 것이다.. 일부는 강조하기 위한 어법이라 하지만..

 

03:11분   빛바랜 이정표가 있는 묘지군 좌측 가장자리로 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03:20분   제약실산 분기봉인 첫 봉을 넘자 바로 임도가 나오고... 임도 우측으로 해서 임도를 따라간다.

 

03:23분    좌측 산속으로 가야 하지만 계속 임도를 더 따라가면..

 

03:26분   이제 임도와 헤어져 본격적인 오름길이 기다리는 산행이 시작되고..  

 

 

04:07분   헬기장의 흔적이 있는 개념도상 532봉.. 이름없던 봉인데 치재산 서쪽에 있다하여 붙인 듯..

  성주봉 분기봉으로 서편제 탄생지 백봉산 갈림봉 이후 헤어졌던 쌍치면과 잠시 다시 만나는 지점이다.

 

 

04:19분    개념도상 양신 저수지와 가마골 야영장으로 이어주는 임도를 지나고..

   용추사가 있는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가마골 계곡은 영산강의 발원지이자

   6.25때 가장 치열했던 빨치산 격전지 중 하나로 민족 상흔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계곡이다.

 

04:37분    치재산 정산 직전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어 자칫 정상을 지나칠 수 있으므로 주의..

 

치재산의 안내도를 따르면..  현위치에서 정광사 입구까지 도경계가 마루금인데 조금 벗어나 하산한다는 얘기..

 

04:55분    역시 정광사 입구로 내려와 보니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벗어나 내려오고..

 

좌측으로 조금 오면 마루금인 정광사 입구가 나오고..

 

조금 더 이동하면 순창 양신리의 지명인 피재골 임도가 있는 정광사 입구 이정표를 만난다..

 

05:03분    피재골 임도에서 다시 산행은 시작되고..  담 구간에 소개할 순창이 그만큼 숨을 곳이 많았다는 얘기..

 

05:21분   좌측으로 내려가고 있는 산우님들.. 우측으로 개념도상 528봉

 

 

05:41분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 용을 닮은 담양호의 최상단 봉우리로 회문산 단맥의 분기봉이다.

   호남정맥이 본격적으로 남진을 시작하기 위해 잠시 용추처럼 한껏 치고 올라온 지점이다..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시작된 섬진강 물들을 모은 옥정호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고 본격적으로 남진을 한다는 의미이다.

 

 

회문(산)단맥  

옥정호 상류인 오봉산에서부터 계속 친구하며 걸었던 빨치산 전북도당 사령부가 있었던 회문산으로 이어주는 단맥으로

옥정호로 흘러드는 쌍치면을 흐르는 추령천과 순창중 가장 큰 구역을 가지고 있는 구림면을 흐르는치천의 분수령이다.

 

 

 

06:00분    개념도상 506봉??  준.희님의 473.1봉 표지가 붙어 있다.

 

06:05분    바로 다시 개념도상 임도를 횡단하면..

 

06:20분   삼각점이 있는 개념도상 515.9봉

 

06:32분    여명이 밝아오면서 암릉 구간이 시작되고..   좀 걷다보니 차마고도 같을 길이 새벽이라 더 위험하기만 한데..

 

닭사리 방향으로 아침을 맞이하기 시작하고.

 

선두팀 산우님들은 암릉 구간을 벗어나 진행하고 있고..

 

06:34분  암릉 마지막 지점에서 좌측으로 하산한다.

 

07:04분   무명봉을 넘으니 전기철선이 시작되면서 앞봉을 지나 좌측으로 오정자재 직전 344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07:16분   개념도상 344봉을 지나면서 마루금은 조금씩 좌측으로 바뀌고..

 

 

추월산에서 하늘재를 지나 치재로 이어지는 이름 그대로 하늘길을 열고 있는 호남정맥 구간이 우측으로 보이고..

 

07:17분    철탑봉에서 완전히 좌측으로 내려간다

 

계속 마루금에 배설했던 흔적이 남아 있었던 좌측으로 염소농장이 보이고..

 

오정자재로 내려서고..  다섯곳에 정자나무가 있었던 마을이 있었던 모양이다.  풍수하면 순창이니..

 

 

07:26분 ~ 08:16분    오정자재에서 식후경 후..  출발

 

개념도상 밤나무단지인데 밤나무는 보이지 않고..

 

08:35분    423봉과 521.9봉이 우측으로 보이고..

 

08:38분    개념도상 송전탑봉을 지나고..

 

08:44분   423봉이 다가오고..  방금  우측으로 보였던 521.9봉으로 가는 우회길이 있다.

 

08:47분    우회길을 버리고 올라 본 개념도상 423봉

 

09:05분    다시 되돌아 나와..  개념도상 삼각점이 있는 521.9봉

 

09:18분    개념도상 암봉이 시작되고..

 

09:35분   개념도상 안부를 지나고..

 

10:02분    무이지맥 분기봉..  무이지맥 시그널은 아무리 찾아도 없고..

 

무이지맥 방향..

 

 

555봉(깃대봉 갈림봉)   무이지맥武夷枝脈 분기점..   담양 용면 경계 // 순창 구림면 이별, 순창군 팔덕면 시작

  섬진강 지류인 구림면을 흐르는 치천과 순창읍을 지나는 경천의 분수령으로 도상거리 38km 의 산줄기.

 

 

10:09분    강천산의 주봉인 왕자봉 갈림길로 잠시 왕자봉에 들렸다 다시 되돌아 와 형제봉 삼거리로 진행..

 

 

10:12분    강천산 왕자봉..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렸다.

   한국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王子峰, 武夷山, 太子洞, 세자봉등.. 괜히 나온 지명이 아니다.

 

정면으로 가야할 좌 광덕산과 우 시루봉이 보인다.

 

10:21분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오고..  인원체크하고..  

 

10:30분    형제봉 이정목..  우측 북문으로..  잠시 직진하여 형제봉에 들러본다.. 아무 표시가 없다.

 

10:36분    형제봉 삼거리 이정목..  승낙바위 방향으로..

 

10:50분    형제봉을 시작으로 북문 성터까지 이어지는 480봉, 495봉, 490봉은 모두 시계 반대방향으로 우회한다.

 

 

11:02분    개념도상 495봉 우회 중..  이제 산성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11:03분    휴식 중..

 

11:22분   북문에  들어서고..   이제 금성산성 성곽 걷기가 시작된다.

 

 

오늘은 정맥길이므로 답사에서 제외된 금성산성 서문 방향..  바로 앞에 담양호를 끼고 걷는 듯.. 담 기회에..

 

담양호와 추월산에서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상의 하늘길..  그래서 천치와 같은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깃대봉에서 연수원 넘어 용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멀리 보이고.. 가운데 서편제 백방산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추월산 좌측으로 멀리 병풍산이 육안으로는 보이던데..

 

11:40분   북문터에서 마루금은 성곽 우측에 보이는 산성산이지만 동문(승락바위) 방향으로 성곽길을 이어간다.  

 

11:44분    강천사로 내려가는 승낙바위 갈림길.. 정맥길은 동문 방향으로 계속 성곽을 따라간다.

 

강천사 계곡을 담아보고..

 

현재 강천사 계곡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고,, 강천산의 명물 구름다리도 조망되고,,, 당겨보면

 

산성산 정상을 향해 이제 제대로 된 성곽길이 시작되고..  

 

11:49분  산성산 정상인 연대봉에서 되돌아 본 강천산 계곡과 좌측 왕자봉..

 

가야할 우 운대봉과 좌 광덕산 그리고 그 뒤로 덕진봉 전위봉에서 분기된 순창 고추장 장터가 있는 순창의 진산인 아미산

 

11:52분   삼각점봉에서 운대봉으로 이어지는 성곽길..

 

11:57분    삼각점봉

 

삼각점봉에서 되돌아 본 산성산 연대봉..  연대사란 사찰이 있었다고..

 

12:00분  개념도상 573봉을 넘으면..

 

12:03분    멀리서보면 매의 부리를 닮았다는 북바위 별명이 있는 운대봉雲台峰.. 우측으로 우회한다.

 

시루봉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금성산성 성곽 능선도 조망되고..  시루봉에서 내남문까지는 현재 출입금지 중..

 

운대봉을 내려와서 되돌아 보면..

 

 

12:11분   강천사 갈림길을 지나고..

12:13분   동문을 지나고..

 

동문에서 동문 안내판이 있는 1시 방향으로 가면 남문을 만나게 된다

 

 

12:20분    시루봉이 마루금이지만 여기서 헬기장 방향으로 우회해야.. 

    금성산성의 길이가 3km에 가까운 큰 규모로 오늘 절반 정도 걸었을까?  호남 3대 산성의 규모를 뒤로하고..

 

12:25분   헬기장이 있는 광덕산 가는 중...  가운데 멀리 아미산이 보이고..

 

12:58분    광덕산이 눈앞에 나타나고.  여기까지 오는데 보기와 달리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12:59분    헬기장..  임도따라 우측으로 우회해도 다시 만난다.

 

13:17분    광덕산 정상 직전..  마루금 갈림길..  우측으로 띠지가 많이 붙어 있다.

 

되돌아 보면..

 

13:28분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광덕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띠지가 있지만 확인결과 마루금과 다른 능선이다.

 

가야할 마루금 조망...  순창의 진산인 아미산 갈림봉인 개념도상 332봉(뫼봉)도 조망되고..  마지막 봉인 덕진봉 옆은 덕성제..

 

덕진봉 우측으로 담 구간 가야할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이제 계속 걸어야 할 무등산이 오늘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지나온 정맥 조망..  좌측 시루봉에서 가운데 연대봉(산성봉) 그리고 그 뒤로 추령산에서 천치로 이어지는 하늘길..

 

13:31분   다시 되돌아 와..  11시 방향이 마루금이지만 마루금 좌측으로 해서 우회해야 한다.

 

13:41분   조심하여 내려오면..  마루금에 접속하여 가야할 마루금에 임도도 조망되고..

 

13:47분    광덕산 직전 헬기장에서 임도따라 우회하면 만나는 임도와 만나고.. 다시 임도와 헤어져 내려가면..

 

13:51분  다시 임도를 만나 좌측 산속으로 진입해야..

 

13:56분    직진이 좋지만 우측으로 내려와야 마루금이다.

 

전북 도계 탐사도 이제 담 구간이면 끝이나고... 무등의 세상으로 들어갈 것이다.

 

개념도상 무명봉이 더 높은 뫼봉 전위봉(350봉. 다음지도)을 보면서 진행..

 

13:59분    다시 임도에 내려서고..  조금 임도따라 좌측으로 가면..

 

이제 임도와 완전히 헤어져 산속으로 진입해야..  잠시 휴식 중..

 

14:10분   조금 진행하면..  안부를 지나고..  바로 좌측으로 임도와 마을이 보인다.

 

14:18분    다시 안부... 그런데 임도 지나 개념도상 262.9봉에 있다는 삼각점은 지나치는 실수..

 

14:24분    우측으로 가라하고..

 

14:33분    높게만 보이던 뫼봉 전위봉인 350((다음지도) 봉에 오르고..  좌측으로 진행..

 

14:38분    마루금이 헷갈리는 묘지 위에서 우측 묘지로 가면..

 

묘지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도 되고 나처럼 묘지 임도따라 우회해도 만나게 된다.  우회길이 길이 좋다.

 

14:41분    임도따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다시 마루금과 접속하고..

 

14:45분    임도는 방축리 방향으로 보내고 마루금은 11시 방향으로 진입해야..

 

우측으로 덕진봉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14:55분   아미산 갈림봉인 개념도상 332봉으로 뫼봉 표시가 되어 있다.

 

뫼봉에서 아미산 방향..

 

뫼봉에서 아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경천과 사천의 분수령으로 경천과 사천의 합수점인 가남리로 이어진다.

 

15:03분    이정표도 지나고..

 

15:20분    마지막 봉인 덕진봉..

 

덕진봉에서 방축재까지는 마루금에 상관없이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 

 

 

15:37분   이제 방축재 도로가 가까워지고.. 맥꾼들의 지침서인 산경표山經表를 편찬한 여암 신경준 생가가 있는 아미산..

  여기서 보는 아미산 넘어로 그 유명한 순찬 고추장 마을이 있는 곳이다.  5명의 재상이 태어날 명당중의 명당이라고..

 

15:40분   마루금은 우측이지만 계속 마을길을 내려오고.. 

 

15:47분   큰 도로로 나와 우측 방축재 방향으로 가는 중..

 

되돌아 본 버스 정류장이 있는 방축마을 방향

 

도로 우측으로 덕진봉이 보이고..  마루금은 사진상 좌측이지만 우측으로 내려왔다.

 

15:50분    담 구간 들머리인 삼거리 방축재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긴 정맥길을 마친다.

 

 

 

금성산성과 동학농민혁명군 그리고 전봉준

 

잘 건축된 성곽을 걸을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것..

성곽을 쌓기 위한 작업을 가만히 상상해 보면 오직 사람 손으로 해야 했던 시절의 얘기이니 결코 쉽지 않않을 터..

거기에 어렵던 시절이니 배가 고파서 죽고 병들어 죽고 돌에 깔려 죽고 했을 것이고

그것뿐 일까? 계속되는 노역에 반복되어 찾아오는 한여름 무더위와 한겨울 추위에 얼어 죽고..

이렇게 민초들의 피땀이 배어있는 산성에는 많은 역사가 살아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정묘호란 등 난리난리 그런 난리도 없던 시절에도 천혜의 요새로서 기능을 발휘했다고 하니

이런 호남의 3대 산성의 하나인 큰 규모의 천혜의 요새가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닐 터..

백성들의 목숨을 건 고통과 한이 켜켜이 쌓여있기에 가능했을 것임을 생각해보면

피비린내 나는 역사의 현장에서 조상들의 한(恨)까지 함께 받아 준 것이리라.

지금도 지명으로 남아 있는 정유재란 당시 이천구의 시신을 받아준 이천골..

그곳을 떠나지 못한 혼들이 산화되며 남겨진 연기를 품어준 연등사(煙洞寺)는 지금도 아침을 열고 있고

세월은 흘러 전봉준이 마지막 재기를 꿈꾸며 이곳 금성산성에 들어왔지만 친구의 배신으로 꿈을 이루지 못한 곳..

당시 관군과 왜군에 의한 동학농민군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이 얼마나 컸으면 이 큰 성내의 유물들이

거의 사라지고 이렇게 성곽만이 당시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역사의 현장을 지키고 있을 뿐..

이런 역사적 유물들이 사라지는 동안 불길이 석 달 열흘 동안 계속되었다는 기록이 당시의 처절함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조금 남아 있던 유물들도 한국전쟁 당시 북으로 후퇴하지 못한 빨치산의 은거지로 이용되며 사라졌다.

이렇게 외세를 끌어드리고서야 끝났던 갑오농민전쟁은 키가 너무 작아 붙여진 녹두장군을 스타로 만들었다.

그 시작을 알렸던 고부 군수 조병갑의 만행은 잠자던 민초들의 깨우침의 계기가 되었고

세상이 천지를 개벽해야만 했던 당시 민초들의 절박함은 전봉준을 시대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다

 

이제 호남정맥도 용이 세운 용추봉을 중심을 남아 있는 회문산과 가마골에 남겨진 흔적들을 품고

남하를 시작하며 만났던 금성산성에 남겨진 역사가 있어 곧 만나게 될

지금의 무등無等 세계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임을 확신하면서 걷다 보니

지금도 들려오는 듯하다. 성곽을 걸으며 계속 들려왔던 소리..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청포 장수 울고 간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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