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발길 닿는 곳  : 구룡령 옛길 - 산행기

 

 

 

 

일시 : 정유년(丁酉年 17년) 하늘연달 10월 스무하루 흙날

 

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산우님들

 

어딜 : 구룡령(56번 국도) ~ 구룡령 정상 ~ 묘반쟁이 ~ 솔반쟁이 ~ 갈천리(양양)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956 에 있습니다 

 

 

첫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은 바쁜 걸음으로 오고 있는 겨울을 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로

미쳐 다 마치지 못한 가을걷이로 바쁘기도 하지만 가득 채워져 가는 곡간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겹치는 계절

지금이야 농사에서 자유로워진 현대인에겐 일교차가 큰 만큼 더 생생하게 물들어 가고 있을 단풍놀이를 찾아

가을하면 떠오르는 강원도... 백두대간 구룡령에서 만나게 될 오색 잎들이 펼칠 가을 픙경속으로 들어 간다

 

 

 

56번 국도 구룡령에서 얫구룡령 정상, 갈천리까지 - 홍천 명개리 길은 교통혼잡으로 포기

 

 

백두대간을 향해 용이 꿈틀거리듯 아흔아홉 구비를 넘어서고서야 도착했다는 영동과 영서를 이어주던 고개

조선시대 양양과 고성 지방의 선비들이 이 고개를 넘으면서 장원 급제하여 용이 되어 금의환향을 꿈꿨을 고개

일제에 의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지금의 56번 국도에 설치된 구룡령을 출발하여 백두대간 길을 조금 걷다

옛 구룡령 정상에서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 등을 지나 금강송이 반겨주는 양양 갈천리로 하산한다

 

 

 

 

 

아직은 설악권이 단풍철이라 그런지 길이 막혀 늦게 도착한 만큼 구룡령 옛길 명개리에서 출발 계획은 미루고

모두 구룡령 고개 도착, 백두대간이 지나고 있는 구룡령에 생태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넘어서가 양양땅 우리가 하산할 갈천리 방향

 

 

56번 국도가 포장되면서 이 곳에 설치된 이정석 때문에 한 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이 구룡령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웃지 못할 현장

우리같은 대간을 걸었던 산우님들도 아직도 모르는 분이 많은데 자동차로만 넘는 분들은 당연히 여기가 구룡령으로 알 것이다

 

그래서 오늘 걷는 구룡령 옛길이 중요하다는 생각... 오늘 함께 하신 산우님들이라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들머리

 

여기 안내문에 내용이 나와 있지만 누가 제대로 읽을지... 내용도 구룡령 옛길의 위치를 알려 주지 않고 있다 

 

일제가 수탈의 목적으로 새로 만든 길... 일제가 이 곳을 지도에 구룡령이라 표기 해 놓은 것을 지금도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

 

구룡령 옛고개를 향하여 출발

 

되돌아 본 56번 국도상의 구룡령 1,013m   - 안내판에라도 옛고개 표시를 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구룡령 입구에 없던 이정표가 능선을 접속하면 나온다

 

백두대간 마루금과 접속하면서 담아 본 양양방향 56번 국도 - 일제에 의해 철광석등을 싫어 나르기 위해 새로 만든 길이다

 

 

지금 현재 56번 국도에 표시된 구룡령은 일제에 의해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길로 20km에 이른다고 한다

수탈의 목적으로 채취한 나무나 철광석등을 나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다 보니 더 큰 길이 필요했을 것이다

새로 복원된 구룡령 옛길이 6.2km에 불과한데도 긴 거리로 신작로를 만든 이유인 흔적을 잠시 후 만나게 된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지도에 지금의 56번 국도에 구룡령 표기를 해 놓은 것을 지금도 쓰고 있는 아타까운 현실

 

 

 

출발이 늦어진 만큼 1100봉 직전 식후경

 

1100봉에서 담아 본 양양 갈천리 빈자골 뒷산으로 1152m의 암산으로 오지산행을 좋아하는 분들만 찾는다고 하니...

 

이제 구룡령 옛길이 다가오면서 뒤로 1120봉이 보인다

 

좌로 갈전곡봉 방향

 

바로 구룡령 옛길 정상(1089m)이 나온다. 이정표가 양양 갈천리 방향은 양양으로만 되어 있다

 

되돌아 보니 정상이 넓어 산청과 함양 주민들이 만든 지리산 장터목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여기에 산신당이 있었다고 한다

 

 

추억은 남겨야지!!! - 오늘 가지 못한 구룡령 옛길의 또 다른 축 홍천 명개리 방향으로....

명개리는 ‘삼둔사가리’ 중 하나인 명지가리로, 때묻지 않은 산골마을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명개리 明開里는 해발 600m이상의 고지대에 있으며, 우리나라 읍, 면 중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

자연마을로는 아침갈이(아래 조경동마을) 등이 있다. 명개리는 본래 메밀앗골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옛날 이곳에 어떤 사람이 메밀 아홉 이랑을 심어 아홉섬을 수확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출처] 명개리 [明開里, Myeonggae-ri ] | 네이버 백과사전

 

 

 

오늘 하산한 갈천리도 좋지만 명개리도 소개할 것이 너무 많은데... 담 기회를 기약하면서...

 

 

구룡령 옛길은 관이 주도한 것이 아니고 갈천약수로 더 유명한 양양군 서면 갈천리 마을 사람들에 의해 복원됐다

이제 홍천 구간인 명개리 방향까지 복원되어 동해와 홍천을 연결시켜주는 구룡령의 의미를 살릴 수 있게 되었다

오지의 대명사가 된 삼둔사거리 지역의 하나로 계곡따라 걷는 풍광이 일품인 홍천 명개리를 걷지 못한 아쉼움..

갈천리 방향은 계곡이 아닌 능선을 따라가게 되어 있어 명개리 방향과는 또 다른 제미를 선사하게 된다

 

 

 

이제 오늘의 목적 중의 하나인 단풍놀이를 위해 갈천리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 약 2.8km인 이 길은 명승 제 29호로 지정된 옛길로

무건운 뒷짐이나 조랑말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내려 갈 수 있도록 만든 길로 선조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조금 내려오다 갈천리 방향 56국도 방향으로... 정상에 비해 아래로는 아직 단풍이 청춘이다. 사진 성능이 아쉽다

 

까치대장님 오늘 저하고 함께하시니 호사입니다. ㅋㅋ

 

 

그런데 횟돌 반쟁이는 찾지 못했다. 당연히 안내판이 있는 것으로 생각 방심했던 탓일까? 최대한 천천히 내려왔는데...

횟돌은 자연석으로 양양 지역 장례 풍속에서 하관시 횟가루로 땅을 다질 때 갈아서 쓴다고 한다

 

 

이제 많지는 않지만 갈천리의 또 다른 명물 금강소나무 숲속으로 들어간다.

반쟁이는 반정(半程.거리의 반)의 강원도 사투리인데 요즘은 ‘걷다가 쉬어 가는 곳’으로 뜻이 바뀌었다고...

 

가을 터널속을 내려오다 보면

 

묘반쟁이를 만나게 되는데 묘를 보기 위해서는 좌측으로... 우측은 우회길

 

죽으면 뭐해... 살아야 충성도 하고 효도도 하고... 그런데 다스는 누구껴??  이 청년의 무덤은 알고 있을까?

 

이제 바로 일제에 의해 수탈의 목적이 된 철광석등을 나르기 위해 설치한 삭도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삭도의 흔적이 갈천리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가져간 철광석을 아까 본 56번 국도를 이용해 수탈해 갔을 것인데...

 

계속 이어지는 단풍터널

 

 

늘 푸를 것만 같았던 산도 어느새

아래까지 내려와 알록달록 새 단장에 여념이 없다

싸늘한 기운을 느낀 잎들이 바쁜 새 단장을 시작하기 바쁘게 획 지나가는 가을

단풍으로 물들이며 女心 곁으로 다가서는 가을의 유혹이 짙어만 가는데...

 

女心은…

붉은 물로 단장한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열정으로 사랑을 꿈꾸어 본다.

이미 찾아온 가을과 함께 불 붙은 산까지 품으면서

다 타 버릴 때까지...

 

어렵게 찾아와 잠시 머물다 가버리는 가을

가기 전에 맘껏 즐기시는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워님들 화이팅...

 

 

 

조선 최대의 역사중의 하나였다는 경복궁 복원으로 많은 금강소나무가 사라졌지만 이렇게 남은 소나무가 있어 아쉬움을 달래 준다

 

 

그런데 조금 내려오니 푸른 가을 하늘을 벗삼은 은행나무 한그루가 금강소나무와 멋진 작품을 그려 놓았다

 

 

이제 오늘의 날머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다리를 건너면서 되돌아 본 날머리 추경

 

여기 지도를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거리가 있어 도움이 될 듯...정상에 있는 지도도 이렇게 해 놓지.... 횟돌반쟁이...

 

다시 마을길을 빠져 나오면 구룡령으로 이어지는 56번 도로와 만나 하루를 정리한다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 사시는 엄익환(70)씨의 열정이 오늘의 옛길을 명승거리로 만든 것이다. 감사합니다.

 

휴게소에 있는 식당에서 뒤풀이를 간단히 하고 서울로...

 

 

 

 

백두대간을 향해 용이 꿈틀거리듯 올라가야만 하는 고개로

아흔아홉 구비를 넘어야만 도착했다는 고개

조선시대 양양과 고성 지방의 선비들이 이 고개를 넘으면서

장원 급제하여 용이 되어 귀향을 꿈꿨을 고개

용이 되어 금의환향하기 위해서는 일단 장원급제를 해야 가능한 일...

그래서 마음약한 선비 중에는 구룡령 고개를 넘을 때 뻣뻣하게 넘으면 낙방한다는...

당당하게 넘었을 선비도 있었겠지만 맘속으로는 고개를 숙이며 넘지 않았을까?

요즘 고개를 숙여도 모자랄 판에 국개님들 당당함을 보니 일단 출세하고 봐야 되는 것이 맞다

예나 지금이나..

그러나 구룡령 고개는 선비와 같은 뜨내기들의 고개가 아니라

양양 바닷가에서 나오는 생선이랑 젓갈 등 수산물을 가지고 오고

백두대간에 막혀 바다 구경하기 힘든 홍천 사람들은 밭에서 나오는 곡식으로

여기 구룡령 정상에 모여 정담을 나누며 세상사는 얘기를 했으리라

또 중요한 일이 있으면 산신당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니 함께 기도도 하고..

뭐 세상 있나요

이렇게 서로 정담을 나누면서 살면 되는거지...

구룡령 옛길이 나에게 준 거창함 대신 소박함이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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