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발길 닿는 곳 : 해월(海月)선생의 흔적을 찾아서... 그리고 이천 산수유축제

 

 

 

일시 : 정유년(17년)  잎새달 04월 여드레 흙날  

 

인원 : 지인 그리고 초보산꾼

 

어딜 : 주록리(여주 금사면) ~  해월묘소  ~ 천덕봉 ~ 원적산 ~ 반룡송  ~ 산수유 마을(이천 경사리. 육괴정)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594 에 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식목행사로 더 유명해진 사슴이 뛰어논다는 여주 금사면 주록리走鹿 마을에는

보따리를 풀어놓고 맘 편히 쉬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살아야 했던 최보따리로 알려진 해월의 묘소가 있다

전국에 남아 있는 해월의 흔적... 해월 최시형 선생께서 잠들어 계신 곳으로 해월선생의 채취도 느끼고 

이천과 광주 그리고 여주의 경계에 있는 천덕봉과 원적산 산행도 하고 이천으로 내려와 산수유축제도 즐기고...

 

 

원적산(천덕봉) - 금사면 주록리계곡 광금사 직전까지 택시로 이동. 광금사 출발 이천 육괴정 마무리... 청색길 따라...

 

해월선생의 묘를 품고 있는 천덕봉(원적산)은 고려 말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 산에 머문 적이 있다는 전설이 있고

원적산 중턱에는 유일하게 지도에 나와있는 낙수재 폭포의 풍경에다 고찰인 영원사와 비구니절로 알려진 원적사

마을에는 천연기념물인 반룡송과 이천백송, 옛날 선비들이 우정을 나누었던 육괴정에 지석리 지석묘까지...

무엇보다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원적산 아랫마을 경사리를 중심으로 한 산수유군락이 펼치는 산수유 축제...

2017 이천 산수유축제도 구경하고 해월선생의 묘도 참배하고... 답사를 겸한 원적산 산행을 떠나 본다

 

 

 

 

사슴이 뛰어논다는 여주 주록리는 대중교통이 한두번 밖에 없어 곤지암역에서 택시로 18,000원 지불 주록리 계곡 끝 갈림길까지

走鹿里걔곡은 여기서 두계곡이 갈라지는데 직진하면 천덕봉과 원적산 사이 계곡으로 해서 원적산에 오를 수 있다. 우린 우측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계곡 입구에 고 노무현대통령님의 식목행사 기념비도 만나고 주록계곡길따라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을 듯...

 

광금사라는 절을 통과하고

 

포장길 끝까지 올라가면 임도가 우측으로 보이는데 임도를 따라 가야 한다.

 

간이 건물 같은 삼원사...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기는 한데... 뒷쪽에 해월선생이 잠들어 있기에 들려 봤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임도를 조금 오르면 좌측으로 묘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좌측으로 들어가면 해월선생 자손들의 묘로 올라갈 수 있다. 임도를 계속 따르면 바로 해월 선생의 묘를 만날 수 있다

 

해월 선생의 손자 최익환의 묘(최동희 아들)가 먼저 보이고 그 위로 해월의 맏아들인 최동희 묘가 보인다.

 

 

 

삼원사 뒤쪽에 바로 산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오르면 해월선사 師母 손시화 여사의 묘와 그 위로 해월선생의 묘가 보인다

 

 

조선시대 자생적 종교인 동학을 넘어 척양척왜를 외쳤던 함성이 지금도 살아 있는 듯... 지금은 미국이라는 또 다른 대상이 있지만...

아까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오면 해월묘소로 바로 올라온다. 묘소 참배가 목적이라면 거꾸로 내려가도 될 듯...

 

 

 

해월 최시형 선생의 묘 후경...  조금 후 원적산에서 영원사로 갈 때 걷게 될 능선이 보인다.

오늘 산행은 주록리 계곡을 둘러싸고 크게 원을 그리게 된다. 그 만큼 해월의 묘소를 사방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해월선생 안내판 사이로 원적산이 육안으로는 자세히 보이는데...

 

이제 해월선생묘뒤로 바로 길이 이어진다. 소시랑봉 헬기장에서 주록리로 하산하는 능선에 조우하고...좌틀

 

혹시 거꾸로 내려 오실 분들은 길에 있는 지적삼각점에서 우틀해야 한다. 앞에 보이는 산으로 직진하기 쉽다

 

엊그제 혼자서 걸었던 앵자지맥상의 헬기장과 조우한다. 그 때는 여기가 소시랑봉인 줄은 몰랐는데...천덕봉으로...

 

여주와 광주의 경계로 두번째 헬기장과 우측의 천덕봉을 담아 본다. 앵자지맥할 때는 왜 이렇게 힘들게 내려왔지? 산이란 그런 것이다

 

헬기장을 지나 천덕봉에서 원적산으로... 지도상에는 달리 이름이 되어 있지만 원적산 천덕봉이 맞을 듯...옛날에는 원적산 하나로 봤다

원적산圓寂山  天德峯(632.1m 삼각점), 정상석, 헬기장  

이천시 북쪽에 위치하여 인근 광주와 여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원적산의 주봉 천덕봉은 이천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공민봉으로도 불리는데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렀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율수폭이라는 폭포가 있다는데..

주봉인 천덕봉 기슭에 어디인지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고 낙수재 폭포를 말하는지 등... 자료를 찾지 못했다

 

 

천덕봉에서 바라 본 앵자지맥 소당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이천과 광주의 경계이다

 

주록리 계곡과 원적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가게 된다, 4개의 봉 사이 안부에서 영원사 내려가게 된다

 

이제 여주와 이천의 경계를 따라 원적산으로

 

많지는 않지만 진달레가 완연한 봄을 얘기하기에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확연히 보이는 주록리 계곡 - 두 계곡이 갈라지는 출발점에서 원적산으로 올라오는 계곡이 보인다. 반대편으로 해월 묘소도 보이고

 

헬기장이 있는 원적산

 

 

圓寂 (滿具足 滅), 승려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로 입적(入寂) 또는 열반(涅槃)을 의미 한다고 한다

모든 덕(諸德)이 원만(圓滿)하고, 모든 악(諸惡)이 적멸(寂滅) 한다는 뜻에서 원적으로 표기한다.

원래는 모든 무지(無知)와 사견(私見)을 버리고 깨달았다는 뜻이었는데 그 뒤 스님의 죽음을 뜻하는 말로 변했다고...

자료 : 다음 백과사전

 

 

 

이제 앵자지맥 소당산(정개산鼎蓋山) 줄기는이렇게 보이고..

 

 

이천 시내 - 담에 계획하고 있는 이천1경 도드람산과 설봉산이 육안으로는 희미하게 보이는데...

 

지금 산수유 축제중인 경사리 방향

 

원적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원적산의 유일한 폭포인 낙수재 갈림길을 두번 만난다, 산수유 축제가 목적이라면 이곳에서 하산한다

 

 

시간도 시간이고... 식후경. 오랜만에 맘놓고 편하게 긴 시간... 그런데 여기 남아 있는 돌들이 산성의 흔적?

조선후기 발간된 <여지도서> <이천부읍지>에는 고려 공민왕 때 처음 쌓았는데 지금은 폐성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비구니 절로 알려진 원적사 갈림길 안부도 지나고

 

해월 선생의 묘소

 

영원사 갈림길 직전 담아본 해월선생의 묘의 위치가 왜 하늘만이 내려준다는 天穴 자리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풍수지리에는 문외한이지만... 좌청룡인 앵자지맥 줄기인 헬기장이 바람을 막아주고 우청룡 봉우리도 높고...

사람사는 것 다 똑같지 않나요? 외풍을 막아주는 든든한 빽이 있으면 세상 뭐 부러울게 있나요...

풍수가 뭐 다른가요? 다 사람살자고 하는 학문인데... 사람이 자연을 닮고자 하는 과정...

이렇게 알고나면 쉽지만 많은 분들이 묘소찾는 것을 힘들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명당인가 보다  

 

 

해월선생의 묘소를 당겨보면..

 

이제 영원사로 내려간다. 임도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여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 영원사 입구에서 만나게 된다

 

신라 27대 선덕여왕(638)때 창건한 영원사(靈原寺)

 

 

길따라 내려온다... 지금 산수유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경사리 말고도 여기 송곡마을도 산수유가 지천이다. 마을 직전 농장에서

 

송말리 송곡마을 산수유의 향기속에 들어오고 나가고...

 

 

송말1리 정류장이 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해야 이천 반룡송을 볼 수 있다. 영원사에서 반룡송까지 약 2.0km

 

송말1교 다리를 건너면

 

고개가 있는 도로가 나오면 11시 방향 밭에 반룡송이 보인다

 

이름 그데로 엎드린 용을 닮았다는 반룡송(蟠龍松)... 이천의 또 다른 명물임에 틀림 없다

 

 

 

자료 : 초보산꾼... 그런데 장수군청 앞마당에도 용을 닮은 의암송이 있다. 논개의 절개가 하늘을 향하는 듯...

이렇게 용을 닮고자 하는 소나무도 역사적으로 해석하면 나름데로 의미가 있게 다가온다 

 

비운의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흔적을 찾아 답사했던 서울 청룡사 정업원구기비에 있는 반룡송.. 죽어서도 홀대를 지울 수 없다

관리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문도 잠그고 이렇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어 너무 가슴이 아팠던 기억...내 세금은 다 어디로 세는겨?

 

육괴정을 가기 위해서는 다시 도로로 원위치하여 이제 직진 - 아까는 송말1리에서 올라왔다. 약 2.0km 정도 거리이다

 

계속 길따라 직진하면 주차장이 나오고 육괴정은 우틀해야 한다

 

도립서당 갈림길을 지나 지금 이천은 산수유 축제중...

 

경사리마을은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500년 이상 수령의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육괴정 앞 남당이 먼저 반기고

 

 

기묘사화의 난을 피해 낙향한 남당 엄용순이 건립했다는 정자 육괴정과 六槐중 하나인 느티나무가 세월을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3그루를 다시 심었다고 하는데 다 사라지고... 두 그루만이 남아 옛 정취를 느끼게 하고 있을 뿐...

사후 저승에서 여섯분의 우정에 금이 가는 것은 아니겠지? 못난 후손들이 관리를 못해...

 

육괴정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엄용순의 손으로 임진왜란 때 순절한 엄유윤의 충신정문이 있다

 

남당 엄선생육괴정서, 육괴정 중수기 등의 편액이 걸려 있다.

 

 

육괴정 돌담 넘어로 본 산수유 축제

 

육괴정 앞에 있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야 하나 오늘은 축제중이라 다시 주차장을 내려와 셔틀버스로 이천 터미널에서 종료한다

 

 

해월선생께서 잠들어 계신 천덕봉(원적산)은 이천, 광주, 여주의 3시가 함께 들어 올린 산이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 하나를 서해로 흘러 보내니 한남금북정맥이고

안성 칠장산에서 다시 남한강을 끼고 가지 하나가 분가하는데 바로 한남정맥이다

한남정맥 문수산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로 줄기 하나를 보내는데

바로 한남앵자지맥으로 임금에게 진상했던 이천 쌀의 물 공급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심 앵자지맥 위에 천 가지 덕을 하늘에서 내리신 천덕봉天德峯이 자리하고 있다

하늘은 이곳에 해월 선생이 자리하실 줄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일까?

비록 이 세상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하늘이 알아주신 영웅이며 선각자였다면 생각...

 

해월 선생은 1898년 광희문에서 처형을 당하시고 가매장된 시신을

이곳까지 신도들에 의해 옮겨졌다고 한다

말이 쉽지 역적이나 다름없는 시신을 여기까지 옮기는 작업 또한 목숨을 담보로 했을 것이고

낮에는 산에서 숨어 있다가 밤에 몰래 조금씩 이동하고...

그 고행의 길을 우린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해월선생이 잠들어 계신 주록리 산세가 하늘이 내리신 명당자리라고 한다

해월 선생의 삶이 그렇기에 넋이라도 맘 편히 조금이라도 쉬시라고

산 아래에서는 산소 있는 곳을 전혀 볼 수 없지만 산소에서는 먼 곳까지 내다 볼 수 있으니

풍수에 전혀 문외한인 네가 직접 올라와서 봐도 이해가 가는데...

풍수에서는 천명(天命)을 받은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천혈(天穴)로서 아주 귀한 자리라고 한다

 

동학 2대 교주이신 해월 최시형崔時亨선생은

봇짐 하나로 일흔둘에 생을 다하실 때까지 동학의 포교를 위해 사신 분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고달픔의 인생행로였음에도 오직 하늘(天道)만을 믿고 또 따르며

40년 가까운 떠돌이와 도피생활을 견딘 힘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가 남기신 天道를 믿고 의지했던 명언이 더욱 생각나는 지도 모르겠다

 

“성한 것이 오래면 쇠하고 쇠한 것이 오래면 성하고, 밝은 것이 오래면 어둡고 어두운 것이 오래면 밝나니,

성쇠명암은 천도의 운이요, 흉한 뒤에는 망하고 망한 뒤에는 흥하고, 길한 뒤에는 흉하고, 흉한 뒤에는 길하나니

흥망길흉은 천도天道의 운이니라.”   <개벽운수>에 실린 글이다  : 신정일 우리땅 걷기 대표님의 글 중에서...

 

5차에 걸쳐 초보산꾼 혼자서 마친 한남앵자지맥에 남아 있는 역사적 삶의 흔적들이 남아 있기에

산줄기가 산줄기로 끝나지 않고 거기에 기대어 살았던 민초들의 숨소리가 그리웠던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동학에 대비되는 서학으로 알려진 천주교의 성지 천진암을 들렸던 이유이고

그리고 해월과 똑 같은 삶을 사신 김대건 신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삼덕의길(용인)을 걸었던 이유이다

 

초보산꾼 김대건 신부의 흔적을 찾아서 http://blog.daum.net/kmhcshh/3521 산행기 참조

 

한남앵지지맥 완주 기념으로 기획한 두번에 걸친 태마산행

담에 걷게 될 한남독조지맥에서는 어떤 사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 설레게 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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