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0온누리 산악회 4월 정기산행 - 군위 조림산 . 화본역 연계산행

   

             

 

일시 : 을미년(15년) 잎새달 열여드래 흙날      

    

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 (18명)

 

어딜 : 곡내지저수지 ~  코끼리바위 삼거리 ~ 조림산 ~ 병풍바위 ~ 덕림사 ~ 곡내지   (약 6km)

   

     

     산행 후 화본역 그리고 화본마을       

화본역 답사기는 따로      http://blog.daum.net/kmhcshh/2426 에 있습니다 

화본마을 답사기는 따로   http://blog.daum.net/kmhcshh/2428 에 있습니다     

               

 

 

봄은 남쪽에서 부터 전해져 오는 벗꽃잔치에 등떠밀리어 벚꽃여행을 꿈꾸며 또 그렇게 다녀 온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벚꽃 구경, 벚꽃이 지고나면 어딘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여행은 어떨까?

‘아무런 기대 없이 찾았다가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는 곳.’ 그것도 아스라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이 땅에 사는 4,50대라면 아련한 향수를 싣고 다가서는 젊은 시절 고향역 한곳 쯤은 마음 속에 남아 있다

향수의 공간이며 애잔함이 물결처럼 다가오는 곳이 바로 고향역이기 때문이다.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의 애틋한 그리움까지도 포근이 안아주는 고향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간이역 화본역

또 산의 꽃은 뿌리와 같으므로 꽃의 근본이다는 뜻을 품고 있는 花本역을 품고 있는 조림산으로 떠나 본다

 

 

 

 

조림산 등로

 

군위(軍威)는 지금까지 야사로만 취급받았던 일연의  ‘삼국유사’가 살아있는 고장이다

이긴자의 역사적 기록물인  '삼국사기'보다 더 삼국시대 역사의 정서로 취급받고 있기도 하다

보각국사 일연이 삼국유사를 완성하고, 입적한 곳이 지금의 군위에 있다. 그래서 군위는 ‘삼국유사의 고장’으로 불린다

새들이 노래하는 조림산에 이어 삼국유사의 고장이 있는 군위 거기에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여행까지...

이 초보산꾼이 꿈꾸는 십년후에 갑자기 가고 싶은 곳 추억의 그림자가 길게 남도록 함께 여행을 떠납니다

 

 

 

화본역을 지나 예상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한 오늘 조림산 산행의 들머리 곡내지

 

조림산과 그 뒤로 화산이 보인다

 

생명이 움트는 봄은 여심의 계절이라 했던가? 시작부터 뭔가 열심이...

 

시멘트 포장길 따라 덕림사로 오르다 결국 달래의 수학의 기쁨을 만끽하고

 

덕림사 직전 오늘의 날머리에 조림산 안내판과 등산안내판이 있다

 

덕림사 아래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 산행은 시작된다

 

산골에 들면 정겹게 반겨주는 돌담이 있어 행복미소가 절로 나온다 - 덕림사 축대인 돌담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덕림사에 유일하게 남겨진 5층석탑과 덕림사을 품고 있는 병풍바위 봉과 그 넘어가 조림산

 

자료 : 화본마을

 

계곡을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되고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뒤돌아 본 덕림사의 봄풍경이 정겹다

 

계곡 몇개를 넘어 조림산의 또 다른 코스인 도로 끝에서 올라오는 310봉을 경유하는 능선과 조우하고

 

한참 도로공사중이다. 이 길이 뚫리면 화본마을을 경유하는 좁은 길보다 접근이 훨씬 쉬어질 듯

 

후미에서 우리의 흔적도 남기면서 진행

 

이정표 삼거리가 나오면서 길은 조금씩 가파라지고 있었다

 

그래도 솔향이 전하는 봄의 내음이 앞길을 안내하는 숲길이 있어 행복하고

 

육산임에도 코끼리를 전혀 담지 않은 코끼리 바위 전망대로 오르는 너덜지대가 반갑고 거기에 진달래가 가는 길을 자꾸 여심을 막아선다

 

코끼리바위 전망대에서 본 우리가 화본마을에서 화본2리를 거쳐 곡내지까지 올라온 길이 보이고 우측으로 화본저수지가 보인다

 

코끼리바위 삼거리를 만나면서 우틀하면서 본격적인 정상을 향한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역시 정상을 향한 능선길에도 진달래 축제는 계속되고 여심의 마음까지 약간의 봄비속에 젖어 드는가

 

봄이 되면 여심은  

 

                                                                       초보산꾼

 

 

봄이 되면

여심은 기다리지 않아도 바쁜 일상이 된다

왜 이리 구경해야 할 것이 많은지

시도 때도 없이

새싹이 돋아나는 설레임을 깨우는

봄의 속삭임이 여심을 깨운다

 

솟구치는 심장의 박동소리

이슬로 단장한 어린 꽃잎 울릴까봐

가슴으로 흘러내리는 봄의 향기를

코끝으로 스치는 봄바람에

잠시 맡겨본다

겨우내 남몰래 흐놀던 여심까지

 

그래도

바빠도 일상이

노랑으로 행복한 봄을 안는다

살포시

봄의 여심으로

 

봄이 가기전 커피한잔의 여유로

추억으로 남기심은 어떨련지

 

 

 

 

전망이 없는 중에도 가끔식 앞을 열어 주어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고마움

 

돌탑을 지나

 

솔향의 힐링 숲길이 있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의자가 있어 지나는 길손을 진달래가 붙잡고 있다

 

여심을 담아주기 바쁜 남심

 

긴긴 뜨거운 여름 신록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 봄이 익어가고 있는 전망대에서 

 

멋진 소나무와 진달래가 만들어 놓은 작품을 지나고

 

조림산 정상 직전봉에서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식후경

 

이제야 화본리의 반대방향에 있는 고로면의 화산산성이 있는 화산이 11시 방향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9시 방향으로 멀리 낙동정맥길을 걸을 때도  보았던 보현산이 아득하게 멀리 보인다

 

 

낙동정맥에서 보현지맥과 또다른 산줄기인 팔공지맥이 바로 앞의 화산을 거치면서 줄기 하나늘 떨어뜨린 산이 바로 여기 조림산이다

 

조림산은 주변에서 산줄기를 보면 독립된 단맥의 산봉우리로 보이지만 그 시작은 백두대간에서부터 시작되는 조림분맥으로 볼 수 있는 산이다.
우리 한반도 등뼈를 이루는 백두대간은 낙동정맥으로 갈라지고, 낙동정맥의 가사령(청송군 부남면, 포항시 죽장면 경계) 부근에서

보현산으로 흐르는 보현지맥, 팔공산으로 흐르는 팔공지맥으로 갈라진다.
팔공지맥은 보현산을 지나 석심산(750.6m)에서 고로면의 방가산, 화산, 갑령재를 지나 시루봉, 팔공산으로 이어지는데

갑령재에서 북쪽으로 힘차게 한줄기가 뻗었는데 바로 조림산이다.

 

 

 

전망이 없는 삼각점이 있는 조림산 정상

조림산(鳥林山 638m)   경상북도 군위군의 고로면 화수리와 산성면 화본리 경계  

『조선지지자료』의 신남면에는 조림산(鳥林山)과 한글로 '

림산'이 병기되어 있어 조림(鳥林)'은 한자 그대로의 고유지명 '새림'에서 따왔다고 한다

'산새가 숲을 이룬다' 는 뜻인 듯 한데 지금으로는 새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알 수가 없다

조림산은 600m대 초반으로 낮은 산  이지만  주변에 큰 산이 없어 빼어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정상은 나무가 둘러서 조망이 어렵지만  산행하는 도중 곳곳에 조망할 곳이 많아 천천이 걸으면서 조망이 가능하다

남쪽으로  팔공산,  서쪽으로는 구미의 유학산과 천생산,  동쪽으로는 영천의 보현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조림산에서의 단체사진 - 완산 대장님 작품

 

또한 조림산은 한국전쟁의 격전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자료 : 화본마을

 

 

덕림사를 가기 위해 내려가기 직전 다시 본 조림산 정상, 언제 또 오려나? 10년후에?

 

내림길에도 역시 힐링숲길은 계속된다 - 鳥林山이 아니라 稠林山이라 해야 할 듯

 

아까 보았던 화산을 지나 계속 이어가는 팔공지맥 준령들을 배경으로 완산작가님

 

병풍바위 0.1km 이정표를 지나면 갈림길에서 우틀해야 병풍바위를 볼 수 있고 덕림사로 내려 갈 수 있다

 

병풍바위 전망대 - 이제 날머리 덕림사가 보인다 -완산사진작가님의 멋진 포즈

 

작지만 작은데로 병풍바위의 위용

 

조금 더 내려와 담아 본 병풍바위

 

병풍바위에서 조금 내려오면 갈림길 우측으로 미륵바위가 병풍바위를 향해 기도를 하고 있다

 

갈림길에서 바로 옆이니 들러본 미륵바위의 불상은 사라졌지만 작지만 병풍바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제 임도길을 따르면

 

오늘의 날머리 덕림사가 보인다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 한번 덕림사를 담아본다

 

올라왔던 그 길, 다시 이젠 내려간다. 삶의 지혜 비탈진 땅을 일군 다랑이 밭을 배경으로

 

올라올 떄와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곡내지

 

조림산 산행을 마치면서 병풍바위봉과 가운데 살짝 끼워놓은 조림산 정상을 배경으로

 

조림산의 모습을 오른쪽으로 기울어서 보면 사람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한번 기울어 보았습니다 . ㅋㅋ

 

 

마지막으로 조림산 줄기에 엄홍도의 묘가 있어 잠시 소개하며 산행기르 마칩니다  - 자료 : 화본마을

위의 묘가 진묘이고 아래가 가묘라는데 묘도 함부로 쓸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얘기해 주고 있다

최근 경북 군위군 의흥면 조림산 신남촌에 있는 충의공 엄흥도 묘가 진짜 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한다

엄흥도가 은거하여 생을 마치고 묻힌 묘소가 있다고 제시된 곳은 영월과 청주, 경상도 의흥 세 곳 중의 하나로 알려져 왔는데

충의공실기와 영월엄씨파보(寧越嚴氏波譜) 등의 기록을 근거로 엄흥도의 묘소가 의흥에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고 한다

 

 

 

충의공 엄홍도의 묘 위치

 

 

 

화본역 옆에 있는 새로 단장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간이역인 화본역과 화본마을을 즐기고

오늘의 뒤풀이 장소인 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삼산식당

 

삼산식당의 주메뉴인 코다리찜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기다리던 카페지기님이신 조박사님의 배려로 행운권추첨이 있고 - 설유화 운영자님 준비하시느라 수고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은 아톰마마님, 요즘 운영자보다 더 열심이 하시더니 행운도 그렇게 따라다니나 봅니다. 핳상 고맙습니다.

 

화본마을에서 기관총 세레머니를 즉석에서 다시한번 스틱으로 선보이며 우리에게 큰 웃음까지도 주시고

 

태마를 겸한 숲이 우거지고 진달래가 새소리를 대신 했던 조림산의 정기산행도 끝을 알린다

 

 

산을 태마로 하는 산악회에서 화본역 여행을 위한 산행지로

단지 화본역에 가까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골랐던 조림산

주객이 전도된 산행지 선택에 너무도 알려지지 않았던 탓에

우려가 현실이 되어 많은 산우님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천길이 넘는 저마다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길들을 

그 누구도 이름과 명성만으로는 만족해 줄 수 없음을 믿기에

비록 소수이지만 나를 믿고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에게

모두 얻기보단 하나라도 가슴속에 세길 수 있는

10년후에 나에게 감사의 맘이라도 표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가는 첫 여정이 바로 조림산이었다

 

들머리에 들어 서면서 부터 그저 뒷산으로 보이는 이름만 아름다운 조림산이 초라하게 보이기까지 했지만

역시 산이나 사람은 외모만으로 판다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께워 주려는 듯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가 반기면서 시작되고...

눈만 돌리면 진달래 꽃의 애교에 눈길을 줄 때마다 여심이 흔를리니 

봄바람을 핑계삼아 잠시 눈을 맞추고서야 자리를 뜨는

많지는 않지만 크지도 않은 바위들이 진달래의 힘을 믿고 갈 길에 버티고 앉아 있으니

세상 뭐 급할게 있으랴 즐기면 되지... 

산도 높지 않은데...

 

크기만 다를 뿐 산속에서 자연이 풀어내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은

자연의 역사만큼이나 인간의 눈으로 지닌 한계를 느끼게 한 아름다운 풍경들을 만들어 내어 

왜 우리가 산에 들면 자연에 감사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듯 했고

저녘 늦게나 온다던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며 준비안된 나를 나무라듯 시험하며

깊어가는 봄을 재촉하는 깊은 뜻까지 더불어 주기위해

이미 조림산 숲속에 숨이 막힐 정도로 풀어놓은 봄의 향기에 취하여 걷게 했던 

짧은 조림산과의 만남속에 역시 봄의 힘은

우리 맘속에만 묻어두기에는 아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느낀 산행에

산우님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만남이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해 주었다 

 

 

 

새들이 숲을 이루고 살았다는 얘기인지

새가 들만한 산이라는 얘기인지...  

지저귀고 있다는 얘기인지 알 수 없었던 전설따라 삼천리

花本이 조림산의 형상이 山如花根故花本(산의 꽃은 뿌리와 같으므로 꽃의 근본이다)는 뜻을 품고 있여서 붙여진 이름이니

뿌리가 튼튼한데 숲이 우거진 곳에 새가 없다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조림산

새도 겨우내 몸을 움츠리다가 봄이 오면 산에 들어 지저귀는 새소리

鳥林 대신 稠林(뺏뻇하게 들어선 숲)이었던 조림산

거기에 고향을 잃으면 우리 모두를 잃을 수밖에 없어 맘만이라고 안식할 수 있는 고향역

일연의 삼국유사가 살아 있고 네티즌이 뽑은 제일 다시 가고싶다던 간이역 화본역을

오늘도 조림산은 말없이 품어주고 있었다

 

추운겨울 지친몸을 이끌고 벤치에 앉아 있는 우리 어머니의 쏟아지는 졸움을 받아 주던

먹고 살기위한 삶의 현장이면서도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낭만을 함께 제공했던 간이역

우산이 필요없는 가날픈 봄비에도 부끄러워 눈을 들지 못하고 떨어지고

하늬 바람같은 봄바람에도 벚꽃은 고독을 못 이기 듯 여리게 떨어지는 모습에 안타까워하며

벚꽃잔치의 끝물에 여운이 남아 있어 허전함이 꿈틀대는 4월 중순에 따났던 정기산행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곳,

어릴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고향같은 곳은 없을까?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초보산꾼과과 함께 했던

경북 군위군의 조림산과 조림산 품속에 있는 화본역

1960,70년대 물건을 전시해 놓아 지금의 40~50대 중년들이 과거 학교를 다닐 때의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추억의 힘을 느끼게 해 준 화본마을까지

3450온누리 산우님들에게는 아직은 어색할 것 같은 여행을 겸한 산행

정기산행은 온누리의 꽃이라고 했던 조박사 카페지기님의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 맴돌고 있지만

모든 일이 처음 대할 때는 어색하고 적응이 안돼도

자꾸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어느새 나의 것이 되듯이

여행,

그거 알고 보면 나를 찾아가는 길

그 길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기에...

 

그렇게 힘들게 되돌아와 다시 10년후에 과연 우린 그 곳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10년후가 벌써 기다려진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 간이역 여행이 한 장의 그리움으로 남을 것 같네요"

어느 시인의 말을 인용하며 산행기를 가름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에 도움을 주신 짱아 운영자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맘으로 응원하며 선물까지 카페지기 조박사님 고맙습니다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 고생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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