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서울근교 3450온누리 산악회 송년산행 - 관악산 (제2코스) : 무너미로 마실가다

         

 

       

일시 : 갑오년(14년) 매듭달 스무날 흙날          

 

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

 

어딜 : 서울대 관악산 입구 - 호수공원길 - 무너미 고개 - 안양유원지

 

 

올해는 세월호 참사라는 생각하기도 싫은 다시는 정말 일어나지 않아야 할 슬픈 한해를 보내고

우리 산방에서도 안타깝게도 산우님들을 저 먼곳을 보내고 가슴으로 묻어 두어야 했던 한 해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 아픔이 컸던 만큼 아직도 가슴 한 곳에 응어리로 남아 있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는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있고, 또 오지도 않은 미래가 현재를 대신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올 한 해 마감하는 뜻 깊은 날로 기억되기 위해 준비된 송년산행을 위해 떠나 본다

산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정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치를 이 초보산꾼과 함께 한번 풀어 보시지요

 

                    초보산꾼 사진 자료 : http://blog.daum.net/kmhcshh/2201

 

 

 

 

많은 산우님들의 참여로 3코스로 진행된 산행, 우린 2코스를 따르기 위해 서울대 관악산 입구에 도착하고

 

현재 호남정맥 식구들

 

아직은 바닥이 미끄럽지만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인연과 인연들이 모여 그렇게들 살아 간다

때론 사랑하고 때론 미워도 하고 하면서

정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하루를 버텨내고 지나다 보면 세월이라는 흐름에 흘러가고

언제 우리가 만났던가 언제 우리가 헤어졌던가 가물가물해지고...

 

 

이제 호수공원길인 계곡길을 따라 진행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물론이고 자연에서도 많은 인연이 함께하고 있음을 배운다

그래서 산속에 들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숲속의 풍경이다

목표로 했던 산이 내가 반기기도 전에 산이 먼저 나를 먼저 반긴다

나도 모르게 양팔을 들어 맘꺽 숨을 들이쉬는 것도 다 숲속이 만들어낸 공기가 먼저 반기기 때문이다

 

 

수영장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호수공원, 얼어붙어 있는 호숫물과 추위에 떨고 있는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산에서 살아가는 자연은 산과 냇물과의 인연이 가장 기본이다.

계곡 없는 산이 있을 수 없음이다

거기에 나무와 이름 모를 잡풀과 잡목들 그리고 하늘로 지붕을 삼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이 완성되고 거기에 산새들이 합창을 하며 하루를 살아 간다

 

 

그래도 물의 숙명은 흐르는 것, 오늘도 어김없이 소임을 다해 흐르고 있음을... 추위에 떨고 있는 산우님들 한 번 나와 보시지요

 

우리가 어릴적부터 항상 꿈꾸어 왔던 것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이었다

이미 주어진 하늘을 이불삼고 흙속의 친구들을 벗삼아 묵묵히 나무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알아서 바람이 찾아오고 햇볓이 비춰주고 산새들이 날아와 세상 소식을 전해 주는 것이다

이럴진데 하물며 두다리 멀쩡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인간은 행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이다

 

 

모자봉? 아시는 분?

 

계곡을 흐르는 물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대단한 인연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돌 밑을 흐르는가 싶다가도 돌을 씻으며 흐르다가 다시 돌 밑으로 흘러 들어가고 다시 솟아나고

옥석은 가만히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부딛히고 깨지면서 아픔을 견뎌내야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옥석으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아시나요? 관악산에 칡나무가 없는 진실을...   강감찬장군은 칡도 캐고 호연지기도 기르고.. 이게 일석이조?

 

몽돌이 아름다운 것은 파도가 주는 시련을 견뎌내는 지혜를 발휘했기 때문이 듯

계곡에 있는 돌도 다 흐르는 물이라는 인연을 소중히 하고 의지하며 새로 탄생했기에

흐르는 물속에서 돌끼리 부딛히는 소리가 청아한 것도 다 그런 내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흐름을 멈출 수 없는 숙명을 타고 난 물이라지만 그놈의 정때문에

바다로 흘러 다시 하늘로 올라 다시 이곳에 찾아 와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숲속으로 더 들어 왔나 보다. 눈이 조금 쌇여 있다. 연주대 갈림길

 

구름은 하늘의 화가이기도 하지만 때론 봉우리에 많은 인연을 남긴다

봉우리에 떠다니며 산에 사는 모든 생명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바람을 불러 함께 어깨동무하며 움직일 수 없는 산속 친구들에게 세상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인간마음에 천길이 있듯 만물에도 천길이 넘는 지혜가 숨어 있나니...

 

 

단체사진을 남긴다 - 2코스 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연으로 맺은 관계 속에서

만물도 다 그렇게 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말없는 가르침으로 자연이 나에게 던지는 오늘 하루라는 이름이다

 

 

휴식 후 다시 경기도로 마실가기 위해 무너미 고개로 출발

 

우리가 서로 산이라는 명제로 만나 서로 의지하며 걷는 산행도 알고 보면 정으로 살기 때문일 것이다

정나미 떨어지면 어떻게 함께 걸으며 산을 공유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우리가 무심히 걷고 있는 이 자연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음을 배우면서

맘꺽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인간들은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싶다

소중한 인연, 떠나기 전에 정으로 이어지는 3450온누리 산방이 되고, 산우님들 똑 같은 마음이었으면...

 

 

삼거리 약수터가 있는 삼막사 갈림길 - 아마도 진달래 능선 이랬지?

 

쓸쓸하게 만 보이는 겨울, 그래도 열심히 걷고 있는 산우님들

 

드디어 서울 촌놈이 경기도로 넘어가는 무너미 고개

 

아무리 짧은 산행이라고 가방털이는 기본, 줄줄 먹을거리가 나오고

 

8봉능선 갈림길

 

수목원 후문이 나온다. 우회로를 가지 않으려면 문이 열리는 시간을 잘 선택해야 할 듯... 겨울철만 열어 준다고 한다

 

후문을 나오니 도요지터 비석

 

누구를 무엇을 위한 화이팅인지? 하여간 얼어 붙기 쉬운 겨울철 산행, 넘치는 힘이 느꺼진다

 

이에 질소냐...  여 산우님들도 힘차게 화이팅 한번 외치고... 

 

우달 대장님 수고했습니다

 

안양 유원지 호수를 배경으로 여산우님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잣나무 숲길

 

좁은 산길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공중부양놀이, 길을 넓게 마당을 만들어 주니 역시 여 산우님은 그냥 지나 칠 수는 없지

 

올 한 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나 보다.

내가 산행기를 쓸 일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보고, 많이 걷고, 많이 느끼고...

내가 많이 걸은 만큼 그만큼 올해 내가 걸어야할 길도 줄어들고 있다는 아쉬움

오늘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님들과 마지막 정기 송년 산행을 걸으면서 느끼는 단상이다

행복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말 그대로 送年, 보냄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칠갑산 대장님 걸어가시는 모습, 여산우님들은 뒤에서 멋있어요라고 외치던데... 사진은 글쎄...    왠지 겨울이라 그런가?

 

누구에게는 희망의 한 해였을 것이고 누구에게는 절망의 한 해였을 것이다

하지만 한 해의 길이가 줄어든 만큼 누구에게나 희망은 더 공평하게 주어진다

아무리 추워도 겨울은 추워야 겨울답다는 말을 하는 이유는 그만큼 추울수록 보여줄 게 많다는 뜻이고

길은 멀수록 갈만하다는 이유는 그만큼 보고 배울게 많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그만큼 올 한 해 동안 걸어 온 깊이와 길이가 송년의 의미에 다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록 흡족한 눈길은 아니지만 여산우님 계속 겨울을 즐기기 위해 맘꺽 사진에 담고

 

그래서 결국 희망도, 행복도, 그걸 바라는 소원까지도 내 마음속에서 비록 된다는 깨달음

공평하게 주어진 짧은 희망의 끈도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싹튼다는 것을 알게된다

뭐가 그리 바쁜지 나뭇잎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들렁들렁하게 찾아 왔던 시간들은

하늘에서 별똥별 하나 떨어지듯 그렇게 뜨겁게 왔다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가슴 두근거리게 찾아오고 지나가는 시간들은 결국 내 맘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진달래길, 단풍길 갈림길을 지나 관악수목원 정문

 

처음 와 본 관악 수목원 숲길 겨울인데도 벌써 여름의 시원함이 그리워지는 힐링을 주는 힘이 느껴진다

 

2시에 도착하기로 한 뒷풀이 장소인 "금수강산"  도착하고

 

드디어 시작된 송년을 위한 뒷풀이

 

인연 전 카페지기님, 그리고 바다사랑 총대장님 올 한 해 수고했습니다

 

대간 정이 총무님, 낙동 땅끝 푸르나 총무님 올 한 해 수고했습니다. 앞으로도 쭉 ~~~

 

신임카페지기님이신 조박사님, 올 한해 수고해 주세요  - 산우님 작품

 

 

아시아의 최고 갑부라는 홍콩의 어느 회장의 운전수가 무려 30여년을 운전을 했다고 한다

그 돈 많은 회장이 얼마나 흐믓하겠는가, 그래서 운전수의 노고를 위로하고 노년을 위해  3억이 넘는 수표를 건냈다고 하는데...

운전수의 하는 말, 저도 36억정도는 벌어 놓았습니다. 하며 거절을 했다고 한다

운전수의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그렇게 큰 돈을 벌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뒷자석에서 회장님이 말하는 정보를 귀담아 들어 땅사면 같이 조금 사고 주식사면 또 똑같은 주식사고

이렇듯 우리가 살면서 나 혼자 잘 낫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고 보면 누구를 만났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 질 수 있음이다

결국 우리 산방도 아마 다르지 않을 것이다. 카페지기님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남고 싶은 산방이냐 떠나고 싶은 산방이냐

 

 

 

ㅋㅋ  여기는 어디지요?

 

이렇게 송년을 위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바다사랑대장님과 아차산에서 문을 열었던 올 한 해

더 줄 것도 없고 더 받을 것도 없는 지금 한 해의 문을 닫으며

뜨거웠던 여름만큼이나 맘속에서만 아우성치는 지친 일상들의 얘기가 무겁게 다가 옵니다

이제 추운 겨울바람에 작은 미동으로 반응하는 나뭇가지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아쉬움도

받고 싶은 만큼 받지 못하고 주고 싶은 만큼 주지 못했던 마음까지 다잡아

이제 다가올 새해에 우리 인생의 바다에 우리 존재의 아름다움을 띄우기 위해

혹시 나만의 이기심에 빠져 가장 소중한 나의 옆 사람에게 눈을 감고 문을 닫고 살지 않았는지

가지 않아도 되는 곳에 맘을 뺏겨 정작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입으로만 서로 사랑하자 떠들면서 나만의 편안한 의자에 나를 맞기지 않았는지

참으로 반성할 일도 후회할 일도 무겁게 다가오고 있지만

이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더 세차게 불어 올 겨울바람에 날려 보내고

아쉽지만 소중히 남기고 싶은 추억들은 잠시 머물게 하다가 마지막 날 노을에 묻어 두기로 하자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의 아름다움을 위한 배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끝을 어떻게 마무리 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움의 색깔이 달라 집니다

우리 산방에서도 할 말 못 할 말 수 많은 사연들을 쌓아 두고 있는 것 다 압니다

더 한다고 달라 질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못했다고 달라 질 것도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일 것이다 라고

넓은 생각으로 넘기면 어떨까 하고 나름대로 올 한해를 정리하고픈 마음입니다

마침 하늘도 알았는지 전날밤부터 새벽까지 비가 내려 산방의 묵은 한 해의 떄를 다 씻어 가더니

맑은 하늘을 벗삼아 한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이렇게 송년이라는 끝에 만나 서로 얘기하며 걸었던 산행

그래서 맘 따로 몸 따로 되지 않고 함께하기 위한 내일을 위한 발걸음이었다는 것

산우님들이 보여준 열정에서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카페지기님과 그리고 여러 3450온누리 산우님들의 열정에 더해

서로 배려하고 이끌어 주고 밀어주고

그야말로 살 맛 나는 산방 속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한해가 빨리 기다려집니다

 

오늘 뒷풀이에서 보여 준 열정으로 계속 도와주실 거죠?

앞에서 이끌어주시는 운영진들의 열정에 열정으로 화답하는 산우님들이 있어

내년에는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 산방이 되리라 굳게 믿으면서

올 한 해 많은 사랑과 댓글로 주신 사랑 내년에도 열심히 달려 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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