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랑대장님 호남정맥 완주축하 산행 - 완주 오봉산

             

 

   

일시 : 갑오년 물오름달 서른날 해날          

 

인원 : 바다사랑 대장님 과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님들

 

어딜 : 영암재 - 오봉산2봉 - 4봉 - 오봉산 - 4봉 - 국사봉 - 전망대

           산행거리 약 7km (바다사랑대장님 공지내용)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마 고향같지 않은 현재 삶의 투영인지도 모르겠다

고향은 공간이며 시간이며 마음, 이 세 요소가 서로 얽히고 설켜 그리움과 다정함의 대상이어야 하는데

살다보면 언제나 부족한 공간속에 마음마저 시간의 여유를 주지 못하는게 현실이고 보면

어쩌면 되돌아 갈 수 없어 과거를 추억삼아 하루 하루를 살아가지만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더 안타깝기 때문은 아닐까?

타향에서 1년을 살아도 고향은 그리움의 대상이니 모처럼 고향으로 가는 산행을 떠나본다

 

 

 

 

바다사랑대장님과 함께한 오봉산 - 등로는 녹색

 

같은 그림을 그려도 도시의 아이들은 집토끼라고 말하며 그리고

산골아이들은 산토끼라고 하면서 그림을 그린다

토끼라는 하나의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도 주어진 환경에 따라 이렇게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리가 대간이나 정맥길을 가다보면 보이는게 산이고 아무리 멀리 보려 해도 산줄기들의 끝없는 이어짐 뿐이다

그래서 산이 왜 고마운지, 또 끝없이 이어지는 산줄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산길만 걷다 보면 전혀 알 수가 없다.

도시의 아이들이 산토끼를 볼리 없고, 산골아이들이 집토끼를 알리 없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없는 자리를 마련하여 이 초보산꾼이 옥정호가 보이는 오봉산에 올려 했던 것도 여기에 목적이 있다

산의 고마움을 알려면 농촌, 그것도 산이 없는 넓은 지평선만이 보인다는 나의 고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명 소금바위재로 알려진 염암재에 도착하고

염암재(鹽岩 일명 소금바위재)  밧소금바우, 안소금바우

앞 산에 소금바우라는 바위가 있었다고 하고, 앞 산 이름이 소금산 또는 속음산 또는 속금산이었으니 속금산 바위의 뜻에서 온 말이라고도 한다.

 

 

단체사진을 남기면서 출발준비를 하고  -  본 산행기는 완산님 작품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들머리 반대편은 여인의 상징인 치마와 전혀 관계없는 치마산 방향으로 진행하는 호남정맥길이다

치마산   소 재 지  전북 완주군 구이면, 임실군 신덕면 경계    높 이  568m 

치마산(568m)은 전북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상에 자리한 산이다.

이 산은 산세가 말이 달려나가는 형상이라 하여 달릴 치(馳) 자와 말 마(馬) 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이 살았던 듯 흔적을 보면서 오르기 시작한다

 

520봉

 

높은 만큼 해빙기라 그런지 내려오는 길이 만만치 않다

 

쑥의 향기가 먼저 반기는 염암부락재

 

오봉산 재2봉이 보이지만 소금바위산을 돌아 가야한다

 

호남정맥의 진수를 보는 듯, 높아 보이는 뒤돌아 본 520봉

 

삼각점이 나오면 바로 소금바위산이다

 

봄처녀 푸르나님 오늘 봄을 만끽합니다

 

오늘의 첫봉인 2봉이 앞을 안내하고

 

이미 멀어진 520봉과 좌측으로 원평기맥상에 있는 국사봉이 그림처럼 솟아 있다

원평기맥

국사봉을 지나 모악산으로이어지는 산줄기로, 오른쪽은 백여리와 오봉산에서 흘러 들어온 물줄기와 합수하여 호남정맥과 27번 국도 사이를 흘러,

구이저수지에 모여 다시 중인천과 함께 삼천천을 이루어 계속 흘러 삼례대교에서 만경강의  발원지인 강천저수지에서 시작된 고산천과 만나

김제와 익산과 군산의 경계를 이루면서 서해로 흘러들어가게 된다

호남의 젖줄이자 삶의 근간으로 이 땅의 역사를 주도하며 전북지역 내에서만 흐르는 강은 만경강과 동진강 두 강뿐이다

 

 

오봉산의 2봉에 오른다

 

3봉전 오봉산에 둘려샤여 있는 소모마을이 보인다

 

이정표가 없는 3봉

 

이제 우리가 가야할 국사봉이 왼쪽으로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오봉산이 보인다

 

국사봉을 뒷배경으로 이정표가 서 있는 오봉산의 4봉

 

 임실군 신덕면과 운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오봉산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남기다

 

바다사랑 대장님 호남정맥 완주를 위한 마지막 산에 서다 - 완주 축하합니다

섬진강땜이 생기면서 최고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게 된 옥정호, 암봉으로 이루어진 오봉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최고이다

서로는 우리가 올라왔던 오봉산의 다섯 봉우리가 호남정맥과 어우러져 용트림하고,

남으로는 옥정호의 섬들과 운해, 그리고 호수 속에 비친 모든 것이 그림이 되고 상상의 바다를 만들어 준다

운암대교 옆으로 나래산이 우뚝 솟아 옥정호의 애환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다. 북으로는 모악산, 경각산, 고덕산이 한눈에 잡히며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붕어섬 - 조박사님 넘 멋있습니다

외앗날 (붕어섬)

외앗날은 푸른 호수에 거대한 금붕어 한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다.

외앗날은 팔순의 농민이 사는 유인도로, 용운리에서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도 살고 계시는지?

 

 

방금 들른 4봉을 우회하여 신덕면 삼길리 내량마을로 내려가는 갈림봉도 우회하고

 

국사봉 오르기 전에 전망된 붕어섬과 옥정호

 

지금은 붕어섬으로 알려진 외앗날은 어엿한 산줄기의 끝자락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풍부한 섬짐강의 물을 배경으로 농사도 짓고 밭농사도 지었을 것이지만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상부에 위치한 관계로 댐높이가 있으니 더 이상 물이 차오르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유인섬으로 남아 있는 것이며 또 이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제 전국적이 관광명소가 된 붕어섬, 아픔만큼 성숙한 아름다움을 간직학고 있는 곳이다.

 

 

국사봉에 오른다

국사봉-國師峰

國師는 임금의 스승을 나타내기도 하고, 스님의 은덕을 기리고 높여 부르는 뜻에서 승려에게 가장 높은 등급을 나타내는 칭호이기도 하다.

무속사회에서의 '국사'는 굿을 하던 곳을 나타내는 말로서 굿의 이두식 표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고 하나

이곳 국사봉은 국사봉 동쪽 아래 잿말(영촌)에서 12명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진사 벼슬을 했다 하여 국사봉으로 불린다고 한다

 

 

국사봉에서의 단체사진 - 옥정호 상부를 지키고 있는 나래산을 배경으로

 

현재 전북 내륙을 흐르는 강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은 동진강과 만경강 뿐이다

그러다 보니 말이 이지 넓은 들판에 산은 있으되 산줄기가 없는데 어디서 물을 구할꼬?

정작 물을 많이 필요로하는 논농사 지역에 물이 없는 것이다

 

 

국사봉에 오르면 보이지 않던 치마산이 멀리 보인다

 

그래서 일제 시대에 이 드넓은 김제 만경평야지대의 쌀을 수탈할 목적으로 지금의 섬진강댐보다 앞서

1929년 현재의 섬진강댐보다 2km 상류인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에 높이 40m로 건설되었으며,

임실군 운암면 운정리 굴등에서 취수하고 2,716.54m의 도수로를 설치하여 (호남정맥상 " 聖玉山" 중턱)

현재의 정읍시 산외면 종성리로 용수를 공급하였다고 한다 - (자료 : 동진농조 70년사,1995년)

 

 

오봉산에서 국사봉을 배경으로 승연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지금도 지역에서는 섬진강댐이라하지 않고 운암저수지라고 하는 것도

몇해전 가뭄으로 옥정호 물속에 감춰졌다 잠시 모습을 드러낸

일제시대 수탈의 아픔을 안고 있는 운암저수지 제방이 말없는 얘기를 해주고 있다

 

 

붕어섬과 오른쪽 방향으로 나래산을 품고 있는 옥정호

 

현재의 섬진강댐은 1965년에 완공된 것으로 전북지역 내륙 산간지대의 인공호수 섬진강댐과

한때 좁은 땅덩어리에 산지가 70% 이상이라며 땅 땅 하면서 간척지구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부안군 界火島

동진강의 첫 물길이 시작되는 옥정호와 또 동진강의 마지막 종착지인 개화도를 하천이 연결해 주기도 하지만

땅 땅 하면서 간척지구를 만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섬진강땜의 건설로 발생되는 이주민 대책의 일환이었다

 

 

옥정호 순환도로가 시원하게 물처럼 흐르고 있다

 

고향을 버려야 했던 운암면 일대 수몰민들의 아픔이 있는 개화도가 왜 하필 동진강의 마지막 인지?

정든 고향에서 쫒거난 것도 서러운데 내 고향을 집어 삼킨 섬진강댐 물로 농사를 지어야 하다니...

 옥정호에 얽힌 얘기는 초보산꾼 호남정맥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80 편 참조

 

 

주차장 앞 봉을 배경으로 푸르나님

 

운암면 입석리에서 마암리를 잇는 옥정호 순환도로가 2002년에 완공되고

옥정 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섬진강댐 근처 강진면에 옥정리(玉井里)가 있는데 조선 중기에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

 ‘머지않아 맑은 호수, 즉 옥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여 옥정리라 하였다고 한다

 

 

붕어섬 좌측으로 양요정이 있고 망향탑이 있는 줄기가 보인다

양요정

조선 중종 때부터 선조 때까지 살았던 양요당 최응숙이 지은 정자이다. 이곳에 오르면 요산요수의 절경을 맛볼 수 있다.

양요당 최응숙은 임란 후 정세가 어지럽자 임실 입석리로 내려와 살면서 정자를 지었다. 그리고 정자 이름에 그의 호인 양요를 붙였다.

즉 양요(兩樂)는 요산(樂山)과 요수(樂水)를 말하는데 ‘인자요산(仁者樂山)이고, 지자요수(智者樂水)’에서 나온 말이다.
어진사람은 산을 좋아하여 산천초목의 변화와 동물이 어떻게 번식하는가를 아는 것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여 물이 어떻게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가를 아는 것이다. 정말로 아주 좋은 정자 이름이다.

들리지 못한 아쉬움을 글로써 달래 본다

자료 :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55980

 

 

 

오늘의 날머리 팔각정이 보이는 주차장

 

내려와 막걸리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며 바다사랑대장님의 차량회수를 기다립니다

 

차량회수 후 두여인이 기다리고 있는 삼천동 막걸리 골목으로 이동한다

 

 

오늘의 뒷풀이 장소

 

처음 기본안주이다 - 카메라도 다 담지 못한다. 더 많은 안주는 사진방에서 확인하시길...

 

다시 한주전자(막걸리 3병, 소주 2병) 추가시 나오는 다른 안주

 

 

 

두여인중 한분과 인증사진 한장남기다

 

이렇게 전주에서의 뒷풀이를 마지막으로 하루이 피로는 사라지고...

 

섬진강댐이 있는 옥정호는 이처럼 많은 애환과 수탈의 아픔을 안고 있으면서도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오봉산이나 국사봉에서 보았던 옥정호의 상류 일부분만 보았어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아마 망향의 아픔을 안고 지금도 게화도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내가 고향땅을 그리워 이렇게 찾아 왔듯 언제나 이 옥정호에 마음의 안식처로 살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의 희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새로운 자연을 선물했는데

망향탑이 바로 근처인데도 들리지 못한 아쉬움이 그래서 더 진하게 다가오고 있다

 

모처럼 맑은 날씨임에도 좀처럼 걷히지 않는 운무때문에 안타까워 하면서 걸었지만

오희려 푸른물결에 투영된 붕어섬보다도 보일 듯 말 듯하며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이

그래서 꿈속에서 잠시 보았던 모습을 우리가 영원히 가슴속에 더 간직하고 있는 이치는 아닐련지...

거기에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서 맛 보았던 토속적인 모습의 뒷풀이까지

아마 함께한 산우님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갈 수 있다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 합니까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을 향해 있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갈 수도 있는 곳

3450온누리 산우님들도 고향의 숨은 자랑거리 한번 들려 주세요

우리가 보았던 천혜의 아름다움으로만 생각했던 옥정호에 이런 역사적인 사실들이 숨어 있고

또 역사적 물줄기가 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산이 좋아 함께하는 산우님들이기에 산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평야지대의 남모르는 속사정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자연은 자연의 흐름대로 흐르기 때문에 때로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요소가 필연으로 다가 올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마시는 상수원이며 드넓은 평야지대의 절대 필요한 물임을 생각하면

물 한모금도 아낄 수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고향의 숨은 자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바다사랑 대장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들다는 호남정맥, 조금만 맛을 보여주신

바다사랑 대장님의 호남정맥 완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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