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서울근교 : 사패산과 북한산 둘레길 나마스테 대장                                               

                                   

 

 

 

언제 : 2013년 6월 29일 토요일

 

누구랑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

 

어딜 :   원각사 - 사패산 - 안골 - 북한산 둘레길 - 원각사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1269 에 있습니다

 

 

오랫만에 나마스테대장님과 함께 산행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사패산으로 가기 위해

신도림역에서 대장님의 차로 완산님과 함께 원각사로 이동하여

 

 

 

 

원각사 입구 - 완산님의 사진 일부 사용하였습니다

 

처음 나마스테 대장님을 뵈었을 때 김제 금평저수지가 있는 곳이 고향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반가웠읍니다.

같은 동향이라서가 아니고 나에게 많은 추억의 그림자를 안고 있는 곳이 바로 금평저수지 부근이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고향이야기나 할려 합니다.

 

 

 

외곽순환도로 지하차도 입구에 주차하고

 

민족신앙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금산사를 품고 있는 모악산

어머니의 가슴에 머리박고 젖먹는 형상의 엄바위가 있어 이 산을 엄뫼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엄바위에서 흘러내린 물이 젖줄이 되어 김제,만경 넓은 벌을 적셔 주는 시작점이 바로 금평저수지입니다.

 

 

사패산 정상과 외곽순환도로 터널의 조화속에

 

동학농민 전쟁의 패배로 무참하게 좌절된 농민들의 황폐한 정신에 후천개벽의 사상을 심어 준 증산교당의 본산이 바로 금평저수지에 있습니다.

강일순의 후천개벽의 모태가 바로 이 곳에서 살아난 것입니다.

또한 조금만 더 전주 방향으로 가면 이름도 알 듯 모를 듯한 "귀신사"라는 절이 있는데, 한때 금산사를 말사로 둘 만큼 큰 절이었는데,

금산사가 서민의 절이라면 귀신사는 귀족의 절입니다.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즐거운 산행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런 모악산 중에서도 금산사를 비롯 귀신사, 20여개의 증산교당등 한결같이 김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의 하나로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산속으로 들어가 도를 닦는 도인들의 천국이기도 했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은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그쪽이 山南의 向陽處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김제 평야 소산의 농산물 잉여에 그 물질적 토대를 두고 있기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미륵의 現身은 물론이고 천기와 비기, 정토와 용화와 개벽의 사상은

넓은 대지에 허리 구구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농민들의 예지의 창조물이면서 동시에 그들 위에 군림해 온 상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북한산 둘레길인 산너머길 입구가 보이고

 

나의 고향 금구를 비록 김제, 금평등 이곳에 지명이 '金'자가 많은 이유는 紗金의 최대 생산지가 바로 이 곳이었습니다.

몇수십년 주기로 사금채취가 유행처럼 이루어지는데, 누구는 말 그대로 횡재하고, 누구는 야반도주하고...

사금의 기운을 머금은 물줄기가 흘러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만경 김제평야로 흘러들어가는 시작점이 바로 나마스테 대장님의 고향입니다.

 

 

원각사 대웅전에 도착하고

 

원각사 옆길로 산행은 시작되고

 

오늘도 노루님표 과일 모듬의 봉사가 시작되고

 

도봉산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 능선과 조우하고

 

사패산 정상 직전 안골방향 하산길

 

사패산 마지막 오름길

 

수락산도 보이고

 

삼각산도 보이고

 

 

우리가 하산할 지점에 있는 갓바위

 

사패산 정상

賜牌山 사패산

선조(宣祖)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貞徽翁主)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군왕이나 평범한 이들이나 다를 바 없는 모양입니다. 시집가는 딸에게 산을 선사하고....

 

 

 

사방이 조망되는 사패산 정상에서 삼각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말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모든 것이 통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평생에 몇 사람 만난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일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하신 산우님들 모두 만날 수록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면 통하나요?  나는 통하던데...

 

 

 

정상에서 다시 안골 갈림길로 내려오다 식후경을 해결하고

 

안골 1.7km이정표 지점

 

기암지대도 지나고

 

약수터

 

성불사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 도로를 만나 반대편인 좌측으로 진행

 

도로를 따르면 이제 북한산 둘래길인 산너머길 입구에 다다른다

 

산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 남촌서 남풍(南風) 불 제 나는 좋대나.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 어느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 그리운 생각에 재를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노래는 /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원각사까지 2.3km란다

 

계속 봐야하는 이정표

 

처음 가보는 둘레길 시작점에서

 

둘레길에 어울리지 않게 계속되는 계단길

 

 

잠시 전망대에서 조망해보고;

 

'들판의 아이와 도시의 아이 사이에는 산토끼와 집토끼, 강과 운하, 하늘과 창문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자연 그대로 길 가듯 자연스럽게 흘러 가듯이 둘레길을 만들었으면 좋으련만, 이번 구간은 너무 계단이 많습니다.

강을 보려 갔다가 운하를 만나고, 흙을 밟으며 가볍게 걷고자 하는 둘레길에도 도시의 아이에게 익숙한 인공의 계단을 만나고...

 

 

 

의정부시 조망

 

때로는 이런 인공적인 구조물이 이렇게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혜택?도 줍니다.

자연을 보러 갔는데 자연은 오히려 뒷전이고 인공이 자연인 듯 착각하게 만드는 구조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그렇게 보냅니다. 

 

 

 

한북정맥 사패산 구간이 울대고개에서 올라오는 지점도 만나고

 

처음 원각사 입구에서 보았던 산너미길 입구를 만나고

 

원각산 초입 개울에서 마른장마 탓에 적은 물이지만 아쉬운대로 발의 피로도 풀어보고

 

나마스테 대장님의 차량봉사로 오늘의 뒷풀이 장소에 도착하여

 

반가운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작은 파티 분위기로 하루를 정리한다

 

조교총대장님과 가야산님, 봉서산님, 노루님과 아쉽지만 여기서 해어지고

 

오늘 통째로 하루를 빌려드린다고 했더니 노을공원으로 안내하신다.

 

의장대님과 해어지고 완산님과 함께 노을공원로

 

한때 한강공원에 난데 없이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찬성하고 반대하고...

어찌됐든 다시 찾은 시민의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노을공원을 생각지도 않게 대장님과 함께 올라

완산님의 노을 작품을 감상하면서 하루의 일상을 정리합니다.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무엇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글에 '비가 올 때 우산을 받처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비를 맞아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산을 받쳐주면 비는 피할 수 있겠지만, 같이 비를 맞으며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게 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계의 중요성이 우리가 걷는 산길에서도 서로에게 공감의 산행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마음으로 만 늘 함께했던 나마스테대장님과 

정말 좋은 기회를 가지면서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다정한 형님으로써, 때로는 산친구로써, 때로는 고향선배로써 마음에서 묻어나는 댓글들이 있어

이 초보산꾼 도덕산이 나름대로 글을 쓸 수 있는 동기가 되어 왔습니다.

 

이 글을 대장님과 함께 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너무 즐겁습니다.

 

사패산에 함께하신 모든 산우님들 고생하셨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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