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속리 (俗離山 1,058m 보은,상주)  산행기

 

 

 

일시 : 병신년(16년) 미틈달 11월 열이틀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화북탐방지원센터 ~ 문장대 ~ 신선대 ~ 천왕봉 ~ 장각동(용유동)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375 에 있습니다

 

 

가을인가 싶은데... 아직도 맘만은 가을을 붙잡고 싶지만... 겨울을 재촉하 듯 한파의 매서움으로 시위하고

절기마져 입동을 지나고 나니 바닥에 쌓여가는 낙엽이 얘기하는 쓸쓸함으로 서서히 만추를 준비하고...

짧게 왔다 빨리 가버릴 가을을 즐기지 못한 게으름을 비웃듯 그렇게 자연은 겨울을 향해 흐르고 있지만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아직 다 거두어 가지 못한 만추에 어울릴 것 같은 산 속리속으로 들어가 본다

 

 

 

속리산 등로

 

한국 8경 중 하나로 소금강산(小金剛山)으로도 불린 속리산은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봉우리 아홉이 뾰족하게 일어섰기 때문에 구봉산 이였는데 통일신라시대부터 속리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내는 제사인 중사(中祀 - 大祀 다음가는 규모)를 지냈다고 한다 

속리산은 충북 보은과 경북 상주의 도계를 이루며 최고봉 천왕봉은 삼파수로 한강,금강,낙동강의 분수점이다

우리의 들머리와 날머리인 화북면의 오송폭포와 정각폭포의 물이 낙동강 제1지류인 영강의 공급원이 된다

 

 

 

 

문장대로의 오름길 중 가장 짧은 코스인 장임리 오송 주차장에 도착

 

성주시 화북면 장암리는 長巖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 듯한데 도로 입구에 지도상 장암이 표시 되어 있다

또 이곳을 시어동 (侍御洞)이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정이품소나무와 똑 같은 전설을 안고 있는데

세조가 찾았을 때 칡넝쿨이 하늘로 치솟아 왕의 행차가 편하도록 모셨다는 전설...

 

 

오늘도 월궁항아님의 체조로 시작을 열고...

 

 

출발

 

도로를 만나 따라가면 죽심헌도 보이는데 오늘은 개방을 않는 듯...

 

화북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이 나오면서 칠형제봉이 먼저 반긴다. 칠형제봉 우측으로 해서 올라 간다.

 

오송폭포가 가까운 듯,,오송교 직전 우측 거대한 암벽 위에 성황당이 있다. 오랜만에 압벽 위에 있는 성황당을 본다

 

반야교가 나오면서 좌측은 오송폭포 문장대는 우측으로

 

바로 성불사 갈림길.. 성불사로 해서 오르면 칠형제봉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비법정 탐방로 이다

 

오송폭포

오송폭포 (五松瀑布)  시어동 오송정골 어림대 안에 있는 폭포.  5단 폭포

높이는 7m 정도로 5층 대로 되어 있고 밑에 학이 서식하였다는 학소대가 있어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세조가 올랐다는 어림대(御臨臺)가 있었고 옛적에는 오른쪽으로 오송정(五松亭)이 있었다는데...

지금도 그 터에 오송이 항상 푸르다 하여 오송폭포라 한다고 한다.

여기 오송폭포에서 흘러내린물과 날머리인 장각폭포의 물이 용유천을 형성하며 화북면사무소에서 농암천으로 흘러가게 된다

 

 

폭포 우측... 세조가 올라올 만큼 좋았다는 역사를 알고 보니 색다르게 다가 오고... 저기에 오송정을 짓고...

 

쉼터와 그 뒤로 칠형제봉

 

속세가 떠난만큼 속리의 속살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청량한 가을에 맞게 산죽도 가을 분위기이다. 사철 푸르른 기상을 안고 있는 산죽...속리산이라 더 어울린다는 생각...

 

힘들게 오름길... 깔딱고개

 

독수리 부리 모양의 큼직한 바위가 불쑥 튀어나오는데... 백일산제단이라 이름 붙여진 바위이다

 

아이가 없던 부부가 이 바위 밑에서 백일동안 지극정성으로 기도해서 아이를 얻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바위와의 교감

 

칠형제봉 형제들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처음으로 제대로 보여 준다

 

거짓말처럼 힘들게 오른만큼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문장대 아래 광장에 도착 속리산에 들다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요양을 위해 속리산을 찾아 왔을 때 어느 날 밤 꿈속에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의 영봉에 올라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 일러 주었고

다음날 이 곳에 올라 오륜삼강을 명시한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하루 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문장대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백두대간하면서 올라 왔던 헬기장도 보이고 그 뒤로 칠형제봉과 청법대 라인

 

아래 마을에서 볼 때 큰 암석이 하늘 높이 치솟아 흰 구름과 맞닿은 절경을 이루고 있어

이미 사람들이 구름에 감춰진 절경의 봉우리라는 뜻을 지닌 운장대雲藏臺라 불렀는데

왜 세조는 이 곳 속리산 곳곳에 흔적을 남기는 것도 모자라 여기 꼭대기까지 올라와

구름 흐르듯 자연스런 이름 운장대란 이름을 멀리하고 굳이 멀쩡한 산 이름을 바꿨을까?

 

 

세조가 신하들과 더불어 시를 지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 文藏臺(문장대)에서 본 속사지맥

 

어린 단종을 폐위시키고 조선 건국이념으로 삼았던 유교의 윤리에 반하며 왕위에 오른 만큼

평생을 정통성 논란의 정점에 있던 세조가 자신의 합리와를 위해 불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백성들에게는 숭유억불정책 하며 충효를 강조하면서 막상 세조 자신은 불교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역설적인 흔적들이 속리산에 많이 남아 있다

 

 

백두대간 청화산 방향 그리고 시루봉아래가 우복동천

 

한양에서 이 곳 속리산에 오기 위해서는 말티재를 넘어 와야 했다

자신의 오욕의 깊이만큼 힘들게 올라왔을 말티재 구비구비 12구비길 오름길에 남아 있고

말티재를 넘어 속리산에 이르는 길에도 쿠테타 합리화를 위한 몸부림이 남아 있다

속리산에 남아 있는 정이품송 설화는 자신의 등극을 하늘의 뜻으로 미화한 것이고

법주사에서 오르는 길에 있는 목욕소는 자신의 집권은 부처의 뜻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법주사 방향

 

속리산의 문장대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유교의 정통성에 반한 세조이고 보면 

숨기고 싶은 과거를 구름대신 글을 숨긴, 아니 글이 숨겨져 있었던 봉우리로 덮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평생을 안고 가야했던 원죄에 대한 선택...

그래서 세조가 문장대에서 오륜삼강을 읽으며 참회했다면 너무 앞서가는 해석일까?

세조가 남긴 왕으로서의 수많은 업적들이 많은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는 생각...

 

 

가야할 속리산 정상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

 

올 해(16년) 둘레길을 개발하여 명명된 세조길...법주사에서 세심정간 우회탐방로라고 한다

때마침 단풍철과 겹쳐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계속 보도되고 있다

세조가 요양 차 스승인 신미대사가 있었던 복천암에 들렸던 역사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걸어가고 또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그 길을 걸어가면 길은 만들어 진다

그 길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이 바로 역사가 된다

 

 

문장대 배경으로 문장대 아래 표지석에서

 

정이품송, 법주사, 목욕소 등... 세조가 길 위에 남긴 역사적 흔적을 생각해보고...

거기에 수변가 탐방로까지 덤으로...세조길의 다음이 더 기대된다.

담에 속리산에 오면 세조길도 걸어보고 법주사에도 들려보고...

 

 

한반도 지형을 자세히 보기 위해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반도 바위 정이품송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99769&ref=D

천왕봉 방향으로 백여 미터를 이동하자 한반도 지형의 바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해와 서해 다도해의 불규칙한 해안선에서백두대간 넘어 동해안의 지형까지 한반도를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 건 지난 몇년간 정상 부근 시설물이 차례로 철거됐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바위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103호, 정이품송과 닮은 모양의 소나무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인공구조물이 사라지면서 제 모습을 찾은 속리산 정상의 이른바 한반도 바위!

 

 

식후에 담은 정이품송을 담은 소나무

 

법주사 방향으로 잠시 내려와 담은 모습

 

다시 광장으로 내려와 본 한반도 지형. 거대한 바위가 백두산.   여기서 식후경

 

법주사로 내려가는 길... 이소나무도 정이품송 못지 않다

 

문수봉 직전 담아 본 문수봉과 청법대의 뒷모습과 그리고 칠형제봉 그리고 좌측으로 시루봉과 청화산

 

이제 문장대는 멀어진 만큼 운장대 이름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다가 온다

 

청법대 옆모습과 기암

 

입석대?

 

 

청법대를 제대로 보기 위해 좌측 숲속으로 잠시 들어가 정면을 본다. 그리고 우측으로 칠형제봉

릿지로  산수유 꽃이 필무렵 추락하여 숨진 김선주씨를 기리는 뜻으로 칠형제봉 능선을 산수유릿지라 부른다고 한다 

 

신선대 휴게소에서 담아 본 청법대와 칠형제 바위들...

 

청법대 넘어 문수봉과 그 뒤로 문장대까지

 

신선대 휴게소에서 바라 본 신선대와 비봉 그리고 천왕봉

 

경업대 갈림길을 지나 신선대롤 오르는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 신선에 대한 목마름? 오늘은 모두 신선으로 인정합니다

 

신선대에서 본 입석대의 전혀 다른 모습

 

 

당겨보면 양쪽 바위위에 거북이와 자라의 호위를 받고 있다

 

입석대 전망대에 올라 본 입석대

 

상주방향 시루봉과 도장산

 

입석대 안내판에서 본 입석대

 

협곡, 협암?

 

고릴라 바위와 상고외 석문

 

마지막으로 댱겨본 문장대가 이제 엄지 손가락으로 변해 있다

 

무슨 바위?

 

거북이가 오르는 모습도 보이고

 

천황석문 직전 우연히 발견한 도봉산의 여성봉이 여기에도 있었네...

 

천황석문을 지나자

 

지성님이 남근바위? 를 닮았다고 하시는데...어찌됐든 천황문을 사이에 두고 남녀...

 

법주사 갈림길을 지나

 

장각동 갈림길...

 

장각동 방향 헬기장에서 본 걸어온 주 능선

 

가지 못한 정상 천왕봉에서 계속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형제봉과 대궐터산 으로 이어지는 작약지맥 능선

 

충북알프스 구병산을 당겨보면

 

청화산과 시루봉... 시루봉 아래 '동천'이라는 큰 각자가 있어 우복동천이라 부른다

 

우복동(牛腹洞)... 소의 뱃속 모양...으로 편안하고 기근이 들지 않는 풍수상의 명당터를 말한다

지리산 청학동과 함께 이곳 우복동이 십승지의 땅, 조선후기 정감록의 이상향으로 알려진 곳이다 

지금이야 소(牛)하면 소고기 밖에 생각이 나지 않지만 옛날에는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이니

농사의 근본이며 삶의 근원인 소의 뱃속을 닮은 고장이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

풍수지리에서는 왜 소 뱃속이 이렇게 명당터로 잡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디까지나 초보산꾼 생각

 

 

 

우복동천 - 네이버 지도. 파란선 안쪽 화북면으로 북으로 청화산에서 남으로 갈령까지...

牛腹洞天 각자

승지로 꼽히는 이른바 ‘우복동(牛腹洞, 경샹북도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으로 들어가는 입구

시루봉 아래 큰 바위엔 ‘洞天(동천)’이라는 새김글이 아주 힘차게 갈겨져있다. 전투에서 용맹한 장수의 칼놀림이 연상된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로 시작하는 시조를 읊은 양사언의 행서체라고도하고 도장산 심원사 수도승 개운의 글씨라고도 한다.

누가 이곳이 십승지임을 만천하에 밝히고 싶어 만든 암각서임에 틀림없다. 동천은 한국의 이상적인 명당촌인 승지(勝地)의 중국식 명칭이다.

대를 이어 살만한 새 땅을 의미함은 같다

자료 : 경북일보  http://www.kyongbuk.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64307

 

 

 

우복동천의 줄기... 장각동 마을 용유천을 향하여...

 

속리산의 수려한 산세를 필두로 청화산, 도장산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감싸고 있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물... 물의 고장 장수 장안산처럼 장수長水의 시작점이다

하나의 사회 공동체가 형성되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려면 모여 살아야 하는데 그 중심에 물이 있다

물줄기 따라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고 하나의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 강물은 사람을 품어주고 그 강을 품어 주는 것이 바로 산이고 산줄기이다

우복동 용유천에서 시작된 물이 영남평야의 옥토를 만들며 부산 몰운대 앞바다에서 멈춘다

 

 

바람이 불면 기다렸다는 듯이 황금낙엽을 우수수 떨어뜨려 대지를 소복이 덮어주는 낙엽송

 

 

우복동(牛腹洞)에 이렇게 풍부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필요조건이니

三災를 피할 수 있는 福地 10 곳으로 정감록에서 말하는 十勝之地중의 한곳일 수밖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용이 즐겁게 논다는 용유리을 병천과 함께 이상향 터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동족상잔의 비극 중에 상주는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도 이곳은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긴 행렬...속리의 화려함을 뒤로 하고 이젠 다시 현실속으로...

 

그런데 정감록에 십승지 중 하나가 보은 속리산 아래 증항(甑項) 근처에 있다고만 되어 있는데

증항이 정확히 어딘지 알 수가 없으니... 그래서 서로 자기 땅이 우복동이라고...

어찌됐든 우리가 걸었던 들머리 우송리와 날머리 장각폭포가 있는 상오리 일대가 우복동일 것이다

용이 춤추며 놀았던 용유천의 발원지 우송폭포와 장각폭포가 그래서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실제로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귀농하고자 문의를 한다는 후문...

 

 

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늦은 시간에는 통제하는 듯

 

마을을 지나 상오리 칠층석탑

 

상오리 신선마을 이정석에서 본 마을 전경

 

지도에는 7층 석탑 바로 옆에 있다는 장각폭포가 한참만에 나타난다

 

"장각"이란 이 지역이 (풍수지리상)우복동의 명당터에서 쇠뿔에 해당한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장각폭포와 금란정

 

 

화서면으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화령의 흔적이 남아 있는 화령5일장으로 유명했던 화령시장에서 뒤풀이

 

그리고 또...  여기는 철산

 

 

민중의 삶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신경림 시인은

'여행은 떠남'이라고 했다

우선 집을 나서는 것부터 시작되는 여행

나와 친숙했던 것부터 떠남이며 비움이다

비워야만 떠남에서 만나는 설렘과

여행에서 오는 끌림과 홀림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움이 말처럼 쉽지 않지만 떠나는 것부터 실천하면 어떨까?

우린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행은 콧노래가 대신한다

일상에서 오는 피로감에서 오는 짓눌린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음이며

그저 그렇게 포기하며 살아 온 줄도 모르고 살아온 일상에서의 해방이며

그렇게 살아온 것이 진리이고 상식이라 생각했던 것으로 부터의 해방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비운만큼 만나게 될 여행에서의 채움이 없을지라도

떠남에서 돌아와 친숙할데로 친숙해져 있는 일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그래도 이곳이 천국이구나... 그렇게 떠나고픈 마음으로 살아왔던 공간...

일상에 살면서도 우리가 일상의 감사함을 잊고 산 것이구나

 

속리산의 유래가 들려주는 알 듯 모를 듯

세조의 오욕의 역사를 지금까지 받아주고 있고

우복동천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것까지도 담을 수 있었던...

속리산의 여행이 나에게 준 하루라는 시간속에

떠남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돌아 올 수 있었던 길

소중한 집이 있기에... 내가 떠날 수 있슴이니... 

 

오송폭포를 시작으로 속리산의 산세에 취하고 다시 장각폭포로 내려왔던 여정

우복동의 명당터 중에서도 쇠뿔에 해당한다는 오송과 장각이 흘러내린 물위에서

용이 유유자적하며 세월을 낚았을 용유천 龍遊川

三災나 전란을 피해...

또는 먹고 살기 위해 잠시 몸을 의탁할 수 있는 곳 十勝之地중 한곳

그러나 들어와 살다보면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눌러 앉아 대를 이어살만한 조건을 갖춘 곳

단 한번 여행으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생각보다 긴 길... 무릎이 먼저 얘기했지만..

맘만은 용유의 맘으로 하루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 

 

 

함께 하신 광명 로얄 산악회 산우님들도

비롯 함께 속리산을 즐기고 또 함께 내려왔지만

보는 것도 느낀 것도 달랐겠지만...

속리산의 자연이 주었던 선물

산은 세속을 멀리하지 않으나 세속이 산을 멀리한다

山非離俗俗離山

 

다시 우리가 찾았던 속리산에 즐거운 만추의 흔적을 남기고

되 돌아와 엷은 미소로 하루를 정리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짧지 않은 산행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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