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운장산 (雲長山 1,126m 진안군)  산행기

 

 

 

일시 : 정유년(丁酉年 17년) 해오름달 01월 열나흘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피암목재 ~ 활목재 ~ 서봉 ~ 운장산 ~ 동봉 ~ 앞산날베기등 ~ 내처사동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512 에 있습니다

 

 

붉은 닭의 해 정유년은 밝았으나 언제 지났는지 벌써 초순을 지나 중순으로 접어들고...

대한이 소한 집에 놀려왔다 얼어 죽었다는 말도 이젠 또 다른 옛말... 실감나지 않게 소한을 보내고 나니

이제 대한이 그간의 분풀이라도 하려는지 매섭게 추위를 몰고 오며 시위하는 듯하지만

겨울산행의 백미 눈꽃축제... 축제를 즐기려면 추위는 기본... 찬바람까지 동원돼야 짜릿함을 맛 볼 수 있음에

바람막이는 커녕 골산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모두 받아주는 겨울 산의 숨은 진주, 진안 운장산으로 떠나 본다.

 

 

운장산 등로 - 피암목재 ~ 내처사동 : 사진제공 국제신문

 

 

운장산은 골짜기가 워낙 깊고 깍아지른 암벽과 울창한 숲이 장관을 이루는 골산이다 보니 해를 보기 힘들다 해서 

반나절도 못 가 해가 떨어지거나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다 하여 붙여진 雲日岩 半日岩의 발원지이다

3개의 봉우리가 도토리 키재기하며 솟아 있는 운장산은 남한의 대표적인 고원지대로 꼽히는 진안의 조망대이다

고립무원의 상징이 된 무진장 지역의 모든 산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운장산의 장점은 또 다른 즐거움의 하나다

운장산 정상에서 보이는 가깝게는 마이산의 쫑긋하게 세워진 귀... 그리고 좀 더 멀리 덕유산 조망까지 

 

 

 

 

오늘의 목적지인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인 유래가 알 수 없는 피암목재

 

오늘도 월궁항아님의 체조로 몸도 풀고

 

출발 전 단체사진 - 행운아님 작품... 사진 제공 감사합니다

 

오늘의 운장산 등로를 확인하고... 현위치에서 장군봉 방향이 금남정맥

 

수준점을 보니 피암목재 자체가 매우 높다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를 따라 운장산 서봉으로 산행은 시작되고... 싸리재 방향은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금강기맥)

 

금남정맥 능선에 접속하여 되돌아 본 피암목재과 장군봉에서 대둔산, 계룡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 조망

 

아쉬운데로 이어지는 산죽과 1월에 어울리지 않은 눈길이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오르다 보면...

 

노을총무님 다시 한 번 더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 행운아님 작품

 

만재 수석대장님 다시 한번 더 회장님으로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빨리 쾌차하시여 이 웃는 모습 영원히 간직하시기를...

 

 

어느정도 올라오니 이제 내려가야 할 내처사동, 주자천이 흐르고 있는 외처사동으로 이어지는 마을들이 조망되고

주자천은 흘러 우측으로 해서 운일암반일암의 천혜절경을 이루게 된다. 좌측은 피암목재와 장군봉 방향

 

겨울철 산행은 칼날능선을 만나면 여러 산우님들이 움직이다 보니 진행이 더디기만 하고...

 

이번에는 장군봉의 품안에 있어 명당에 자리하고 있는 완주군 동상군 검태劒台마을 방향

 

운장산의 세봉우리 중 가장 대접받고 있는 서봉이 햇살을 받은 눈으로 분장하고 진한 은세계로 우릴 안내하고 있다

 

검태마을에서 오는 듯한 희미한 갈림길도 지나며...

 

독자동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지도상 활목재

활목재 궁항(弓項)  

마을 지세가 활과 같다 하여 궁항이라 하며 활의 화살이라고 하는 화시네골이있다

그런데 여기서 보면 서봉 넘어서가 궁항리인데...왜 여기가 활목재이지?

 

 

연석산 방향에서 올라오는 두번째 활목재에서 답을 얻다. 이정표에는 없다. 고개란 마을과 마을로 이어주는 고개인데

궁항리에서 서봉을 넘어 올 수는 없고 연석산과의 사이고개인 만항치에서 이 곳으로 올라 왔던 것... 초보산꾼의 생각

 

오늘... 적은 눈에는 좀 실망도 했겠지만... 완벽한 가을의 향기를 유지하고 있는 파란 하늘과의 교감은 또 다른 즐거움

 

두번째 활목재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휴식하고... 서봉으로 오를 수록 더욱 짙어가는 겨울산이 만들어내는 설화雪畵 한폭

 

서봉능선에 도착하고 

 

 

서봉에 올라 오랜동안 아픔으로 칩거를 끝내고 다시 돌아오신 신통님... 방가... 거기에 감사의 감투까지...봉사에 감사합니다

보룡재는 연석산 방향 금남정맥길로 계속 이어가면 호남금남정맥 갈림봉인 주화산까지 이어진다

 

 

가야 할 운장대(상봉)와 동봉을 배경으로.. 그 뒤가 덕유산 능선, 셀파 신입 수석대장님 올 한 해 멋진 곳 안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재키 후미대장님 올 해도 열심히 뒤에서 이 초보산꾼과 함께...

 

서봉 정상 칠성대 아래 조선시대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선생이 은거했다는 오성대五星臺가 있는데 답사는 담 기회에..

 

독제봉이라고도 불리는 서봉 정상은 선비와 일곱손님의 전설이 전하는 칠성대 정상석이 있다

 

연석硯石산과 좌측 멀리 전주의 진산 모악산도 희미하게 보인다.

 

서봉 정상 칠성대와 다른 사연을 갖고 있는 궁항리 칠성대 방향 - 지도 참조

칠성대

진안군에서 알려주는 서봉 정상 칠성단의 전설보다는 궁항리와 황금리의 사이에 있는 능선에 있는 칠성대에 더 눈길이 간다

자료를 보면 1894년 동학 농민 운동 당시 남학 운동을 주도한 남학 교주 및 교도 8명이 순교한 이른바 을미 횡액 이후

남학 교도들이 진안군 부귀면 방곡리 운장산 계곡에 숨어들어와 제단을 쌓고 기도를 올렸다고 되어 있다.

주로 기도의 대상이 북두칠성과 산왕님[산왕불이라 함]을 주로 하였다고 하는데

지금도 칠성단에는 산왕단 山王壇이라 각석해 놓고 제단도 남아 있어 남학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진안 디지털진안문화대전  http://jinan.grandculture.net/Contents?local=jinan&dataType=01&contents_id=GC05800311

 

 

 

서봉에서의 운장대 상봉으로 가는 내림길... 사진이 더 멋지게 나오네요. 행운아님 작품,,, 올 해도 많은 사진 부탁드립니다 

 

행운아 사진작가님에 잡힌 미리내 카페지기님... 지금까지 애쓰셨는데 계속되는 봉사에 감사 드립니다.

 

서봉에서 완주와 작별하고 진안 부귀면과 주천면 경계를 따르며 운장산 정상 운장대 상봉으로 가는 길에 상여봉

 

 

상여봉을 확실히 담기 위해 잠시 올라 본다. 왜 상여봉인지 잘 모르겠지만... 꽃상여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그렇게 보면 비슷한 것도 같고...망자의 하늘로 가는 길,,, 첫 출발전 모습으로 보인다

 

 

상여봉 정상에서 담아본 서봉의 또 다른 이름 독제봉(獨帝峰), 봉우리의 위용이 다른 봉들을 압도해 봉우리를 굽어 살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왜 서봉이 운장산 정상인 상봉에 비해 더 사랑 받고 있는지 이유인 것 같다. 병픙바위라고도...

 

설경이 넘 아름다워서,,,, 사진 실력은 없지만

 

 

 

운장산 정상 운장대 이정석이 있는 상봉. 진안 부귀면, 주천면,정천면의 3면봉이다

 

운장대에서 본 바로 앞 구봉산과 그 뒤로 지리산이 보일 듯 말듯... 우측으로 장수 장안산과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호남금남정맥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덕유산 서봉과 덕유산 주봉 능선군도 보이고 - 당겨 본다

 

동봉 직전 담아 본 정상바위 속에는 사람의 시체가 들어있다는 섬뜻한 유래가 전하는 복두봉과 우측 구봉산

 

좌측 구봉산과 그리고 갈기계곡 옆으로 진안의 명물 마이산이 귀만 쫑긋이 세운다

 

 

주천면과 정천면의 경계를 따라오다 보면 동봉 정상은 삼장봉이라 하는 듯

 

이제 주천면 속살로 들어가기 위한 구봉산 갈림길 삼거리에서 식후경

 

이제 앞산날베기등 능선을 따라 하산을 시작하고

 

금남정맥(금강기맥)의 또 다른 진산 대둔산이 잘 보인다. 그 뒤 좌측으로 이어가면 계룡산일텐데...

 

 

전망이 트이면서 우리가 출발했던 피암목재를 담아 본다. 이렇게 짧은 코스가 좋다

 

 

날베기등 능선에 어울리게 칼바위를 닮은 능선도 지나고

 

우측으로 꺽이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처사동 0.6km 이정표가 있다

 

 

오늘의 날머리 내처사동 마을에서 병유년 첫 산행을 마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바위면에 ‘처사동문(處士洞門)’이라 새겨져 있어 마을 이름이 생겼다고...

 

완주군으로 옮겨 뒤풀이... 모두 수고했습니다.

 

 

광명으로 돌아와 2차 후 집에 가는 길.... 철산리 휘발유님이 경영하고 있는 하나 주유소를 담아 본다. 대박나세요

 

 

우리가 오늘 걸었던 운장산은 호남과 충청지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남정맥상의 최고봉이다

그 중에서도 김제만경평야는 전국 유일의 지평선의 고장이지만

정작 논농사에 필수인 물의 공급원인 변변한 강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물이 풍부한 섬진강의 물을 받아 지하 도수로를 통해 공급 받고 있는 중에도

적지만 김제 만경평야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젖줄 역할을 금남정맥이 하고 있고

풍요의 터전을 제공하면서도 비단결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천리물길 금강

금강의 남쪽 분수령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광명로얄산악회에서 정기산행으로 함께 했던 장수 장안산의 백두대간 영취봉을 조산으로 하여

진안 주화산을 모산으로 줄기 하나가 서해로 분기 되는데 금남정맥이고

그 금남정맥의 최고봉이 바로 운장산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구름도 호남최고의 고원지대 진안의 조망대에서 바라보는 산천은

우리가 오늘 일망무제의 심정으로 바라 봤던 심정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나 보다

그래서 사람들은 구름까지 지쳐 머물정도로 높은 봉우리를 보고

구름에 가려진 시간이 길다 해서 이름도 아름답게 운장雲長산이라 했다

또한 운장산은 주줄산(株崒山)혹은 구절산(九折山)이라 불릴 정도로 강원도에 버금가는 첩첩산중이다

산이 높고 험한 골산이지만 산이 길게 늘어져 이어진다고 하여 이곳 주민들은 주줄이산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운장산 서봉에 조선시대 성리학자 송익필(1534-1599)선생이 은거하시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서봉 바로 아래 오성대에 송익필 선행이 머무르면서

그의 자인 운장(雲長)을 따 운장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옛 선인이 남긴 이름이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이 곳 주민들이 삶의 표현이 담긴

주줄산이나 구절산. 또는 구름속 운장산에 더 호감이 가는 것은 나의 편협함일까?

 

지도를 놓고 보면 운장산이라는 산세에 비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천년고찰도 찾기 힘들지만

전국의 명산치고 불교적인 냄새가 나는 지명 하나 정도는 꼭 가지고 있는데 지명도 찾기 힘들다

대신에 운일암반일암계곡을 중심으로 무이武夷계곡, 칠은七隱계곡, 학선學仙계곡, 처사處士계곡...

거기에 아예 주자천(朱子川), 정자천(程子川), 안자천(顔子川) 등 공자의 수제자 이름들까지...

조선의 수많은 명승지에 남겨진 공자왈 맹자왈 조선시대 유학파들이 남긴 흔적들인 것 같다

역사의 격변기에 사신 성리학자 송익필 선생이 이곳 운장산에 남기신 자취가 눈에 밟히는 이유이다

 

구름도 쉬이 넘지 못할 정도로 진안고원의 독제봉獨帝峰의 이름에 어울리는 운장산

운장산의 또 다른 이름들인 주즐이 늘어서(株崒山) 이어지다 아홉번을 꺽어드니(九折山)

골짜기마다 옥수는 흐르고 흘러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운일암(雲日岩)·반일암(半日岩)을 탄생시켰다

 

운장산 정상에 서면 구름도 쉬어갈 만하다는 생각...

막힘이 없으니 이 또한 운장산의 자랑이다

파란하늘과 함께 공유했던 운장산에서의 하루처럼

광명로얄산악회의 올 한해도 밝음으로 다가 왔으면 하는 맘 전해 봅니다

 

새로운 운영진과 함께....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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