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장안산 (長安山 1,237m 장수)

 

 

 

일시 : 병신년(16년) 타오름달 08월 열사흘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무룡고개 ~ 괴목고개 ~ 장안산 ~ 중봉 ~ 덕산계곡 ~ 범연동(연주)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후미기준)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301 에 있습니다

 

 

매미가 울기시작하면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향기를 심적으로나마 조금은 느낄 수 있었는데

어찌된 것인지 올해는 가을이 온다는 입추를 지나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7월 대서보다 더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그동안 장롱 속에 꼭꼭 숨겨져 있던  夏將軍이 다시 살아 나와

끈적끈적한 기세로 더위를 즐기고 있지만 물 많기로 유명한 장수의 장안산에 가면 늦더위쯤은 잠시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장안산 덕산계곡코스 등로 : - 참고용  자료 : 국제신문

 

 

장수군에 있는 장안산은 옛날에 長安寺라는 절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유래는 알 길이 없지만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금남호남정맥을 이루며 섬진강과 금강을 통해 전라도와 충청도에 물을 공급하는데

용이 춤을 추듯 꿈틀대면서 만들어 낸 산이 장안산이며 금강과 섬진강의 시작점이니 그래서 8대 종산의 하나다

물의 고장 장수의 장안산이 주는 덕산계곡에는 어떤 모습으로 우릴 반기고 있을지 잔뜩 기대를 안고 떠나 보자

 

 

 

 

조금 늦었지만 안전하게 무룡고개 주차장에 도착 오늘도 월궁항아님의 체조로 하루를 열고

 

단체사진을 남기고 장수 장안산의 추억을 만들려 길을 떠나 보자 - 행운아님 작품

 

 

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무룡고개에서 우측으로 산행 시작 -  언제 생태통로를 만들었지?

 

무룡재에서 장안산으로 향하는 기세가 마치 용이 하늘로 오르는 기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인 舞龍고개에서 출발점

 

옛날에는 괴목고개로 올라가는 길이 허허벌판이었고 그래서 올라가다 보면 팔각정도 잘 보였는데... 팔각정 갈림길

 

바로 괴목마을 갈림길 이정표 - 괴목마을로 내려가 보면 마을 입구에 거목이 한그루 있던데...그래서 槐木마을?

 

괴목마을로 내려가 봤는데 처음부터 꿑까지 산죽구간이었던 기억, 그래서 계곡 물소리도 청아하고... 산죽 터널도 지나고

 

장안산 능선의 유일한 샘텨에서 잠시 휴식 중인 산우님들...장안사와 무룡고개 사이 정학히 1.5km 지점이다

 

거의 폐쇄 되었였는데 이렇게라도 다시 살이 있음을 보니 반갑다 - 꼭 필요할 때 생명수가 되었으면...

 

봉에 올라 억새평전과 처음 나오는 전망대와 장안산 정상 그리고 중봉 하봉을 담아 본다

 

 

오늘은 그런데로 천왕봉과 중봉하봉이 뚜럿하게 육안으로 조망된다. 삼봉산과 반야봉 사이 가까운 곳이 속금산인 듯...

지리산의 최고의 조망터로 알려진 함양의 삼봉산에 천왕봉 보려 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신비의 인체를 가진 인간에게는 오장육부라는 기능이 있어

팔다리를 사용하여 열심히 움직이며 살아갈 수가 있듯이

산도 신비로 가득한 땅속에 오장육부와 같은 생명을 지니고 있다가

공기속을 떠도는 바람, 햇볕, 구름, 비 등을 자양분 삼아 계절에 맞게 산을 채색한다

 

 

 

백두대간 백운산을 배경삼아... 아직은 억새의 하늘거림은 없지만... 모처럼 푸른 하늘에 힌구름까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 듯

자연도 밤새 이슬을 먹고 준비하고 있다가 아침 햇살에 놀란 이슬이 떨어지는 순간

산의 얼굴인 봉우리들이 곱게 계절에 맞게 채색하고 일제히 기지개를 켜면서 다시 태어난다

거기에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드러내는 산줄기가 펼치는 환상적인 몸매

걸어다닐 수 없는 산이 오고가는 자연을 이용해서 펼치는 환상적인 쇼인 것이다

 

 

 

되돌아보니 저 멀리 덕유산 서봉과 남덕유 그리고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삼형제로 보인다

그리고 곧 다가올 억새평전에 억새들이 가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여름을 나고 있다

 

일출과 일몰의 풍경따라 달라지는 산의 능선이 펼치는 화려하고 때론 은근하고

더 이상 보탤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는 모습으로 드러낸 몸매로 우리에게 다가 오니

인간세계에서 억지춘양으로 붙여주는 자연미인을 눈만 뜨면 대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인가

단지 우리가 자연의 선물을 받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산우님들이 여수의 진달래로 유명한 산으로 착각하게 만든 영취산 방향 - 그 뒤 남덕유에서 갈리져 나온 진양기맥

영취산((靈鷲山1075.6m)

'신령 령(靈)' 자에 '독수리 취(鷲)' 자를 쓰는 영취산은 이름 그대로 풀면 '신령한 독수리의 산'이란 의미이다.

산의 영험함, 빼어남, 신묘함을 드러내고 강조하기 위해 하늘의 영물인 독수리를 빌려온 것이다.

그러나 옛 지도상에는 영취산의 이름이 없었다. 혹자들은 장안산을 영취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장안산이 주변의 산줄기 중에서 주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취산의 물줄기는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금강을, 산줄기와 물줄기를 나누는 중요한 산이다

 

 

가야할 또 다른 억세 평전과 정상이 보이고

 

사람도 얼굴을 서로 맞대고 봐야 어디가 아프고 건강한지 알 수 있듯이

자연의 건강미를 알려면 산속에 들어 계곡속에서 계곡물이 들려주는 생명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계곡 길따라 양 옆으로 펼쳐지는 숲속의 생명들이 보여주는 피부를 직접 호흡해야 알 수가 있다

 

이런 조건들을 모두 갖춘 계절이 바로 여름이고 여름을 산에서 즐겨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우회길 안내판을 지나

 

남덕유산과 월봉산을 거쳐 거망산, 황석산으로 향하는능선 조망...  겨울산행의 진수 진양기맥 갈 수 있을까나...

 

정상 이정석이 있는 장안산 - 우린 범연동 이정표따라 중봉으로...

장안산  長安山  1,237m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덕산리, 계남면, 번암면

옛날 이곳에 장안사(長安寺)라는 절이 있어 그 이름을 따서 장안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강유량은 비교적 많은데 그 이유는 사방이 1,000m 이상의 고산들이 둘러싸인 원인도 있다.

장안산에 있는 덕산 용소계곡이 유명하며, 계곡을 비롯한 26개의 크고 작은 계곡과 7개의 연못, 14개의 기암괴석, 5개의 약수터 등이 있다

장안산의 동쪽능선에 억새밭이 있어 가을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경관이 뛰어나서 1986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다음 백과사전

 

 

 

식후경 후 중봉으로 향하고...

 

중봉 직전 연주 방향으로 우틀...

 

한참을 내려오면 우측으로 갈라지는 이정표 - 심쿵님 어떻게 다리는 괜찮으신지...

 

드디어 계곡길을 걷게 된다

 

맘이 바쁜 분들은 아직도 갈길이 많이 남았는데... 그래도 물이 좋아...

 

이제 계곡도 깊이를 더하며 가는 여름을 즐기고 있다

 

덕천고개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 우측으로 이정표 따라...  3.1km 남았다

 

전망이 트이면서 다 망가진 이정표 -  하봉으로 해서 덕산고개로해서 내려오는 길 같다

 

농장 부분 임도는 계속 되고...

 

잠시 후 여름산행의 목적, 알탕... 아쉬운데로...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물방울 하나 하나가 모여 흐름이라는 힘을 주고

그 흐름에 의지해 바다로 가기 위한 쉼 없는 여정에서 이웃들과 만나고 또 만나고...

흐름에 방해를 주는 돌멩이들을 넘기 위해 힘을 합쳐 부르는 노래 소리 계곡 물소리가

우릴 산으로 계곡으로 일상의 탈출을 꿈꾸게 하는 마력으로 다가온다...

 

 

오늘만은 선녀 계곡으로...

 

흐르다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커다란 암초에 부딪혀 포말로 솟구치며 부서지고 깨어지고

깨어지며 들어낸 하얀 속살을 잠시 보여주다 부끄러워 다시 물속에 숨기를 반복하며

점차 커진 덩치만큼 거칠 것 없는 흐름 속에서 보여주는 물이 펼치는 몸 개그가 있어

내가 잠시 동안 세상 시름 잊을 수 있도록 자연 속에서 계곡이 펼쳐주는 무대인 것이다

 

오늘만은 우리 산우님들이 무대의 주인공이며 관객으로 충분히 즐긴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용도룰 알 수 없는 백두대간길 이정표가 나온다. 직진

 

지도상 합수점 삼거리  - 본격적으로 덕산계곡을 따라 간다

 

우측에 지실가지 이정석도 지나고

 

위락시설 지대도 지나고

 

무드리교를 지나

 

다리에 장수의 자랑 논개와 장수사과 그리고 승마체험장이 있어 말등 상징물이 이채롭다

 

거기에 논개와 관련있는 의암송까지...

 

자료 : 초보산꾼  장수군청에 있는 의암송

 

도로가 나오면 우측으로 연주 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종료

 

그러고 보니 아까 백두대간길중의 일부가 장수 마실길인가 보다

 

버스정류장에서 장안산 산행을 마치고

 

장수 읍내에서 뒤풀이 - 장수군청 앞이라 아까 소개했던 이름도 일송정, 맛도 깔끔...

 

오늘은 셀파 대장님의 건배사로... 모두 수고했습니다. 무더위에....

 

마지막 여름 산행

장안산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마감한다

 

 

산이 높고 험준한 곳이기에 물도 많아  산고수장(山高水長)의 표현에 어울리는 長水

물줄기가 길고 크고 넓다는 뜻까지 포함하고 있는 이름일 것이다

장수에는 또한 물줄기를 뜻하는 溪를 가진 溪內面(지금은 長溪면) 계북,계남면등 마을도 있다

또한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뜻하는 수분치(水分峙)라는 고개가 있을 정도로 물이 많은 고장이지만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 장수와 같은 지형이 한 두 곳만 있겠는가?

그런데 왜 이곳을 長水라 했을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물처럼 중요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

하나의 사회 공동체가 형성되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려면 모여 살아야 하는데 그 중심에 물이 있다

물줄기 따라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되고 하나의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게 되는데

강은 사람을 품어주고 그 강을 품어 주는 것이 바로 산이고 산줄기이다

 

산줄기가 물을 가르는 만큼 문화도 갈라 서로 낮선 문화를 형성하며 살아 온 것이다

장수에서 산 하나만을 넘었을 뿐인데 경상도와 전라도라는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유이다

낙동강 금강 섬진강의 3대강의 발원지인 백두대간에 있는 영취봉의 기운을 받은 산이 바로 장안산이다

백두산,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 치악산, 장안산등 8대 종산에 이름을 올린 이유이다

3대강의 시발점이고 끝나는 지점까지 영역을 합하면 국토의 1/4을 차지한다고 한다

금강을 통해 충청도 낙동강을 통해 경상도 섬진강을 통해 호남 벌에 백두대간의 정기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종산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그 먼 곳까지 문화(물)를 전하기에 長水라 하지 않았을까?

 

225km의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장수와 진안의 경계인 팔공산의 진안 땅에 자리 잡고 있지만

우리가 걸었던 덕산계곡과 장안산의 반대편 지지계곡이  만나 섬진강의 지류중 하나인 요천을 만들고

데미샘에서 시작된 섬진강과 금지와 곡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합류하여 남해로 흘러들고...

진안과 경계인 신무산 자락의 장수 땅 수분리 뜸봉샘에서 발원한 397.25㎞에 달하는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금강

힘차게 한양으로 향하는 바람에 한 때 반역의 땅이라 불리며 인재 등용에도 차별을 받았지만

물줄기가 속리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꺾이며 전라도와 충청도를 가르며 금강하구뚝까지 서해로 흘러간다

이 두개의 강만 해도 장수라는 이름이 어울리는데 영취산에서 시작된 낙동강(506.17km)까지 합하면...

 

산은 강을 품고 강은 사람을 품어 키운다는 우리 민족의 세계관이 이 長水에 오롯이 담겨 있는 것이다

 

오늘 장안산을 걸으면서 왜 100대 명산이지?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님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산행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진달래 산행으로 유명한 여수의 영취산도 우리에게 소중하지만

장안산을 종산으로 만들어 준 영취산도 이렇게 알고 보면 소중한 우리 자산인 것을...

 

더위에 고생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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