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소백산2  -  삼가리에서 천동계곡으로

 

 

 

일시 : 병신년(16년) 해오름달 01월 아흐레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삼가탐방지원센터 - 비로사 - 양반바위 - 비로봉 - 천동리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후미기준)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866 에 있습니다

 

 

 

새 해를 핑계삼아 올해는 어떻게라도 가는 세월과 어깨동무하며 놀아보고자 했지만

말만 앞서는 나의 바램을 비웃듯 세월은 말없는 발걸음으로 벌써 초순을 넘어가려 하고 있다

거기에 추위는 꾸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대한보다 더 춥게 느꺼지는 소한(6일)을 넘기고

동지가 지나면서 조금씩 길어지는 햇살을 느낄사이도 없이 더욱 메섭게 변한 추위가 동장군으로 다가왔는데

과연 우리 광명로얄산악회 정기산행 소백산의 1월 겨울 풍경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기대를 안고 떠나본다

 

 

 

소백산 지도 : 참고용

 

겨울이 되면 아무리 따뜻해도 정상부근은 기온이 무척 낮아 내린비가 그대로 나뭇가지에 붙자마자 눈꽃이 된다는

산꾼들 사이에 '한국의 히말리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풍부한 적설량을 자랑하는 눈꽃명산 소백산

수많은 바위들은 낮은 골짜기에 두어 바위틈사이를 흘러내린 물들은 단양팔경의 비경을 만들어 냈다

산아래와 달리 정상부분은 육산으로 이루어져 살기(殺氣)가 적어 서사서철 다른 모습으로 산객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인삼으로 유명한 풍기와 단양팔경에 더해 신단양팔경까지 단양과의 경계에 있는 소백산 속으로 들어가 본다

 

 

 

 

경북 풍기땅 삼가리 주차장에 도착하고

풍기

풍기인삼으로 유명한 풍기는 예로부터 산삼을 비롯하여 많은 약초가 자라 지금도 약초 채취가 활발하며 약초의 집산지로 유명하다

조선의 유명한 참서(讖書) 가운데 하나인 ‘정감록’에는 소백산 아래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를 재앙을 막아 주는 십승지지(十勝之地) 중 으뜸으로 꼽았다.

특별한 향기와 풍미로 해마다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던 산나물이며, 효력이 월등한 약재와 풍기인삼이 소백산에서 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고 어머니 품과 같은 산인 것이다.

삼가리 三佳里는 마을이 소백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세갈래 골짜기 안에 자리잡고 있다

 

 

 

병신년 첫 정기산행의 의미를 담고 단체사진 - 와세다 회장님의 사진 일부를 사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출발

 

비로사 갈림길

 

소백산 비로봉의 비로사에 잠시 들려본다. 당간지주

 

 

소백산 비로사도 천년고찰이지만 지금 지은 사찰은 최근에 지어진 가람들이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비로봉으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달밭골

 

달밭골(달밭재)

비로봉 초암사와 비로사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달밭재, 한자로 표기해서 月田谷이라하여 달밭이 있는 골짜기 마을을 뜻한다

이 달밭골은 산중에 밭을 일구어 사는 마을로 완만한 경사지에 달뙈기 만한 밭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밭의 모습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달'은 山의 고어이고, 달밭은 산에 있는 밭이라는 뜻이니 화전민들이 모여 살던 마을이었고

'달밭'이라는 '다락밭'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뒤에 와전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관련 지명으로 달밭재, 달밭고개 등이 있다.

해방 이후 정감록의 '비결서'를 믿었던 사람들 중 일부가 택리지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였던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사람들이 살지만 겨울에는 주말에만 온단다. 옛날에는 죽지 않기 위해 들어왔던 곳인데... 

 

 

 

안내판을 지나면 바로 삼거리가 나오는데 소백산자락길은 우측 초암사로 계속 이어진다

 

 

달밭골을 조금이라도 눈으로 확인하려면 우측 초암사방향으로 오르면 볼 수 있다 - 육안으로는 잘 보이는데...

 

 

소백산은 출입가능시간이 정해져 있다. - 다른 산객분들이 달밭골이 어디냐고 궁금해 한다. 초암사 방향으로 올라야 보이는데...

우리 광명로얄산우님들은 확인했나요?  초보산꾼이 올린 소백산 산행기를 정독하신 분들은 아마 봤겠죠?

 

아무리봐도...  양반바위도 지나고

 

식후경

 

식후 다시 오름길 여기 한국의 히말리야 소백산 맞아? - 드디어 비로봉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높게만 느껴진다

 

길이란 하나에서 열까지 곧이곧대로 직선으로 이어가지는 않는다

굴곡과 갈之자 행로를 반드시 수반하여 우리 내 삶의 표현을 상징하고 있다

이는 앞만 보지 말고 옆도 보면서 걸으라는 큰 가르침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하얀 눈으로 온 세상을 품고 있는 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도 소백산인데...

 

앙상한 가지위에도 침엽수의 날카로운 잎에도 애발스럽게 붙어 있는 눈꽃들이

인기척에 놀라 몸을 뒤틀다 일부는 떨어지며 살아있음을 얘기하려하고

나무 사이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눈이 만들어 낸 하얀 속살이 햇살사이로 눈인사를 하고

쓰렁하기 쉬운 겨울 풍경에 마음까지 애달플까봐 눈꽃 풍경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지만

 

 

오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화봉에서 죽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준령들...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정상을 향한 힘든 발걸음에 맺힌 땀방울은 늘어만 가고

잠시 땀을 식힐 짬도 주지 않고 정상을 향한 구애는 끝이 없어보이기만 하다 

아직 넘지 못한 정상이 보이는데도 나의 삶에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들이 눈처럼 쌓여만 가고 있다

아직 풀지 못한 질문을 가득품은 눈의 기운까지 더해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

 

 

1월의 소백산으로는 실망스럽지만... 역시 비로봉은 살아 있였다

 

나름대로 가슴을 펴고 긴 호흡으로 너무 복잡하고 단단했던 세상사를 풀어 보려 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다

우리가 가끔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 탈출을 꿈꾸지만 탈출구 없는 인생이고

길은 많지만 나의 길을 찾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그 길마저 혼재되어 있어 그 또한 갈之자 인생길이다

 

 

되돌아 보니 왜 三街里라고 하는지 알 수가 있다 - 우측으로 삼가리와 초암사 사이로 원적봉 줄기가 금계천을 만들고

좌측으로 국망봉에서 이어지는 옥녀봉 줄기와 원적봉 줄기가 초암골을 만들어 죽계천을 만든다

초암골계곡

초암골계곡에는퇴계선생이죽계구곡이라 명명한 9개소의명소가있다.

소백산자락의 영봉과 국망봉으로부터 흘러나온 개울이 순흥땅을 감돌아 백운동으로 흘러 사천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바로 죽계천이다.

이황은 이계곡의 아홉구비에  1곡은백운동취한대, 2곡은금성반석, 3곡은백우담, 4곡은이화동, 5곡은목욕담, 6곡은청련동애,

7곡은용추비폭, 8곡은금당반석, 그리고 9곡은중봉합류라하여죽계구곡이라명명하였다.

또한 景畿體歌의 대표적 작품인 안축(安軸)선생이 남긴 竹溪別曲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도 이름이 높다

 

 

소백산 정상 비로봉에는 많은 산객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참을 忍자 세긴 침묵의 긴 그림자와 함께 오르고 또 오른 정상

그렇게 힘들게 정상에 서면 나는 이 세상을 다 품을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해 보지만

또 다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비탈진 내림 길의 산길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나니

거기에 흰눈까지 덤으로...  

 

이것이 인생일까?

 

 

삼대가 복을 쌓아야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소백산 정상석에서... 행운을 차지하신 광명 로얄산우님들

비로봉1439.5m

비로(毘盧)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줄임말로 '몸의빛, 지혜의빛이법계에두루비치어가득하다'는뜻으로 

'빛을 발하여 어둠을 쫓는다'는 뜻을 가진 毘盧는 모든 부처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부처 즉 화엄 불국토의 주인인

'부처의진신(眞身)'을일컫는말로 모든 부처의 본체요,근본이요,중심인 것이다.진리의 몸 그 자체다.

백두대간인 저수령에서소백산 비로봉까지 오는 과정에 만난 봉우리들은 결국 부처님을 향하고 있는 깊은 뜻이 있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본 북사면 어의곡리 방향

비로자나불은 종파마다각각달리불리는데, 화엄종에서는석가모니불, 진언종에서는대일여래, 천태종과법상종에서는법신불등으로부르는부처다

절에서 대웅전이란 석가모니를 모신 전각이니 그 큰영웅[大雄]이 바로 불교에서 으뜸이신 부처, 석가모니를 뜻한다.

그래서 산 중에서도 가장 높고 의미있는 봉우리에만 비로봉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노고단의 지리산이 민족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다면 비로봉의 소백산은 불교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겨울이면 눈꽃과 상고대 초겨울에 피는 서리꽃, 또 곧 다시 철쭉이 피어나며 천상의 화원을 만들면 비로의 완성이다

 

 

북동방향으로 이어지는 어의곡갈림봉과 국망봉 그리고 영봉 가운데 멀리 상월봉이 고개만 내민다

국망봉

선조 때, 수철장(水鐵匠) = 무쇠로 주물 따위를 만들던 장인(匠人) =배순(裴純)이 왕이 승하하자 

이곳에 올라와서  왕성을 바라보며 3년 동안 통곡하였다 하여 이 산을 국망봉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국망봉에는 마의태자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 오는데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은 나라를 왕건에게 빼앗기고 나서

천년사직과 백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명산대찰을 찾아 제천 백운면 방학리 궁뜰에 동경저[東京邸]라는 궁을 짓고 머물러 있었다.

왕자인 마의태자는 신라의 국권을 회복하려다가 실패하자 엄동설한에도 베옷 한 벌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이 곳에 올라

멀리 옛 도읍 경주를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그 이후 이 곳을 국망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남서방향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줄기를 따라 내려온다

 

석가모니가 마야부인의 겨드랑이에서 태어나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 그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이는 바로 연꽃이 화생의 상징물이며  '세속에 드러난 진리'이며 우주 창조와 생성의 의미를 지닌 꽃이다

그러기에 사바세계의 번뇌와 집착을 벗고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불자들의 공통된 소망까지 담은 연꽃

부처님의 진신인 소백산 비로봉을 만나기 위한 길에 두개의 연화봉을 만들어 진리를 세속에 드러넨 것이리라

 

 

연꽃은 해가 뜨면서 서서히 피어나서 해가 지면서 서서히 오므리는 천의 색을 가진 우아한 꽃이다.

진흙수렁에서 자라면서도 세속에 드러낸 진리는 진흙수렁에 물들지 않고 더렵혀 지지 않은 깨끗함을 지닌 것이다

아침에 피어나서 세속의 모든 영욕탐욕을 모두 받아주고 따뜻한 햇살을 향해 구원하며 모두어주기에 향기로운 것이며

해가지면 언제그랬냐는 듯 모든 것을 덮어 주며 진흙속으로 삼키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자료 : 초보산꾼 백두대간 산행기 소백산 구간  http://blog.daum.net/kmhcshh/2398

 

 

 

연화봉으로 내려오다 비로봉을 배경으로

 

 

대간길을 연화봉으로 넘기고 우리는 우측 천동쉼터방향으로 - 14:41

 

주목이 피워낸 눈꽃산행 - 14:55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의 저자 우종영의 책에서  처음 소개되는 나무가 또다른 설산 태백산의 주목인데

저자는 주목에서 모진 세월을 이겨낸 기나긴 인고의 산물로서의 천년의 사랑을 보았다고 한다.

늦가을 찬 서리를 맞은 다래가 더 깊은 맛을 내듯 사랑도 그만큼의 시련이 후에야 더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전한다.

주목이 살아천년 죽어천년 간다는 속설이 있지만 수령은 200~300년으로 추정된다로 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옹달샘도 지나고 - 15:17

 

민백이 대궐터 - 15:24

소백산 깊숙이 자리한 민씨 사가(私家/ 대궐터로 불림)를 건축할 때 다리안산 다리가 험하므로

자재 이동의 경유지로 달맞(月村) 마을을 이용했다고 한다.

 

 

흔적으로 봐서는 대궐이라기 보다...

 

샘골에서 영주군 순흥면으로 가는 고개였다는 민백이재 쉼터 - 15:26

 

이제 도로가 이어진다

 

상점과 화장실이 있는 쉼터도 지나고 - 15:29

 

신선암도 지나고 - 16:16

 

천동탐방로 - 16:41

 

천동탐방지원센터 - 16:41

 

멋진바위들을 안고 있는 다리안폭포 - 16:50

 

 

다리안 폭포는 말 그대로 다리로 내려와서 다리안쪽으로 봐야 폭포가 보인다

 

안전때문에 다리에서 볼 수 밖에 없지만 제대로 볼려면 다리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

다리안 관광지

다리안관광지는다리안폭포주변에조성한관광지를일컫는명칭이다.

천동다리의 밑으로 아름다운 폭포가 흐르는데,

다리안(橋內)폭포라 하여 이곳에 들어오려면꼭 구름다리를 건너야만 들어올 수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황토볼도 걸어보고

 

 

고산자 김정호 선생 유적비도 있다

 

언제 우리가 경북 풍기에서 충북 단양으로 넘어 왔지?

단양丹陽군

丹陽八景(도담삼봉, 석문,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구담봉, 옥순봉)으로 유명한 단양 丹陽은

소백산의 품에 안겨 발길 닫는 곳마다 절경을 이루고 있고 남한강과 그 지류 계곡을 따라 비경을 만들어내고 있어

옛부터 신선이 살기 좋은 고장이란 뜻의 연단조양(鍊丹調養)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을 이루는 소백산에서 처음 길이 열린 죽령 고갯길은 단양30리 풍기30리나 되는 험한 고갯길로 가장 많이 이용했던 길이었다

 

 

 

천동리 주차장에 소백산 산행을 종료한다

천동리

본래 단양군 동면의 지역으로서 마을 복판에 있는 굴에 샘이있어서 장유수를 이루었으므로 샘골 또는 천동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순도골과 월촌을 병합하여 천동리라 해서 대흥면에 편입되었다가 1917년에 대강면에 편입.

그후 1989년 1월1일 단양읍으로 편입됨

 

 

뒤풀이 장소로 이동

 

회장님의 건배사로 하루의 여정를 마감한다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풍군 순흥면 사이에 있는 산인 소백산은

1987년 우리나라에서 18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대간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들은 남천ㆍ죽령 등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으며

소백산 능선에서 뻗어내린 깊은 골은 단양팔경을 빚어냈다

소백산의 ‘백산白山’은 ‘희다’, ‘높다’, ‘거룩하다’ 등에서 유래한 것인데

'작은 백두산이라는의미도품고있는 소백산은 겨울이면 항상 머리에 서리꽃을 이고 있어 小白山이라 불린다

‘소백산은 수많은 바위가 골짜기 낮은 곳에 있고,

산허리 위로는 돌이 없으므로 비록 산이 웅장하여도 살기(殺氣)가 적다.

멀리서 바라보면 봉우리가 첩첩이 솟아나지 않고 엉기어 있는 듯 하다.

떠가는 구름과 같고 흐르는 물과 같아서 아무런 걸림이 없는 자유로운 형상이라서 많은 사람을 살릴 산이다'

옛날 술사(예언가) 남사고는 소백산을 보고 문득 말에서 내려 절하면서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라고 했고, “피란에 첫째 가는 땅이다”고 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실제로 정상에 올라보면 바위가 드물어 설산으로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겨울산행지로 최고인데

올 겨울 1월의 소백산은 조금은 아쉬웠지만 마지막 자존심만은 비로봉에 남겨 놓아

깊은샘은 마르지 않듯이 결코 어떤 환경에서도 왜 큰산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혹여 광명로얄산우님들이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했다면 하는 노파심에 남겨 봅니다

우리 광명로얄산우님들도 소백산에 설경에 취하기 보다

소백산이 남기고자 하는 작은 곳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보산꾼이 산행기를 쓰면서 남기고자 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산에 들면 만나는 자연은 우리에게 수많은 것을 얘기하려 한다.

선물을 준비하고서까지...

그러나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받을 수가 없다

한폭의 수채화같은 자연에 더불어 자연이 주는 선물까지 받을려면 맘의 준비가 필요한데

초보산꾼이 글을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로는 남이 쓴 한줄의 글이 평생을 좌우하는 좌우명이 되어 삶의 행복의 잣대가 되듯이

같이 걸었음에도 내가 볼 수 없었던 곳을 이정표처럼 확실한 방향을 나타내는 글이라면

자연으로 다가가는 계단 하나를 오르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자연은 인간과 함께 호흡할 때만이 자연이 위대한 것이지

인간이 없는 자연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루라는 시간속에 살아내며 지나간 일들을 눈깜빡하는 사이에 지는 해가 삼켜버리고

그렇게 잡으려 애쎴던 세월은 나뭇가지에 잠시 흔들다 지나간 바람처럼 감촉만 남기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의 실타레처럼 얽힌 수많은 사연들을 고맙게도 지는 해에 마무리하고

겨우내 싾인 잔설처럼 남아 있을 것 같은 끈적끈적한 일들도

봄이 오면 눈녹듯 사라지는 삶의 이치를 믿으며 기다림의 미학을 남겨봅시다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세상에 태어난 병신년의 새 해 첫 정기산행

이제 광명 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바쁠 것도 없이 살방살방 걷다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자연이 주는 선물을 안을 수 있는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걷는 병들지 말고 신나게 사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년 한해 애쎠주신 와세다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올 한 해도 산우님들에 대한 애정으로 봉사해 주실것을 응원하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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