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설악산 -  천불동계곡 원점회귀

   

 

             

일시 : 을미년(15년) 열매달 열아흐레 흙날         

 

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

 

어딜 : 소공원 ~ 신흥사 ~ 귀면암 ~ 양폭대피소 ~ 귀면암 ~ 소공원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656 에 있습니다

 

 

예년같지 않다는 말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래도 결실이 가져오는 풍성한 한가위가 기다리고 있는 9월

그래서 자연도 인간도 모두 그간 더위와 싸우면서도 때론 즐기면서 살아온 여정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열매달이다

가을의 전령사 답게 초순부터 제법 찬바람의 흉내를 내더니 이젠 누구나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피부로 느끼는 9월 중순

하늘은 더욱 높아져 푸르름을 더하고 말도 먹은만큼 살로 가니 옛부터 천고마비의 계절이하 했던 맘까지 풍성한 가을 오시는데

자연에 감사하며 땀흘려 가꾸어온 오곡을 거두는 시기인 만큼 우리의 삶도 더욱 알차게 채워넣는 계절이었으면 좋겠다

여기 추수에 감사하며 그간 흘린 땀의 결실을 마무리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설악산만큼 좋은 곳이 있을까?

 

 

 

설악산 천불동 계곡 등로 - 참고용

 

설악산은 북쪽의 미시령에서 남쪽의 한계령까지 이어주는 길다란 백두대간길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 중에서도 마등령에서 신선대까지 풀어 놓은 대간길인 5km에 달하는 공룡능선은 인제군 방향을 내설악이라 하고

바다가 보이는 속초시 방향을 외설악이라 하는 기준점이 되어 영동과 영서의 분기점이 되기도 하다

그래서 의상대사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외설악을 볼 수 있는 영동의 해변에 낙산사를 지었다고 한다

영동의 해변에서 바라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소공원에서 외설악을 보면서 걷는 천불동으로 떠나 본다

 

 

 

 

소공원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고 - 완산님 작품

 

울산바위팀과 나누어 진행하는 관계로 출발전 단체사진 - 완산 대장님 작품

 

매표소를 지나자 바로 비룡푝포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이 보인다

 

가을 단풍을 준비하는 가로수들이 만들어내는 숲속에 신흥사 일주문

신흥사 (新興寺) 통일대불청동좌상

신라시대에 만들어저 천년고찰이 된 신흥사는 추사 친필의 시판(詩板)을 보관하고 있어 더욱 친근감을 느끼야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방문객들이 찾으니 엄청난 수익이 그냥 앉아서 보장되니 수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때문인지 돈의 위력은

이 곳 조용했던  신흥사 승려들의 지분다툼이 벌어지면서 말죽거리의 잔혹사로 얘기되는 '설악산의 잔혹사'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외설악 대부분이 신흥사의 땅이라는 기록을 보고 놀랍기만 하다

 

 

신흥사 통일대불청동좌상

일제 강점기 토지소유권 등록을 하면서 불교계의 협력을 얻기 위해 일제가 소공원에서 보이는 외설악 대부분을 등록해 주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사찰이나 정치인들이 때만 되면 알아서 찾아와 스님들앞에 읍소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은 어디까지가 신흥사 땅인지 모르겠지만 돈에서 제일 자유로워야 할 사찰에서 조차 돈이나 빽이 아니면 안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젊은 시절 김정한의 '寺下村'이라는 단편소설을 읽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절이 설마?  그런데 지금은 아예 법이라는 울타리를 처놓고 대놓고...

 

 

다시 뒤돌아 본 권금성 케이블카와 그 아래 토왕성폭포를 안고 있는 토왕성계곡이 처음부터 설악의 비경을 담아 준다

 

울산바위팀과 작별하고 신흥사 마지막 금강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비선대 가는길... 

 

세존봉世尊峯은 어디서 봐도 독보적이다

마등령(馬登領) 밑(동쪽) 금강문(金剛門) 바로 위에 있는 봉우리로 석가모의 존칭인 석가세존(釋迦世尊)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그러니 석가의 분신이니 어디에서 봐도 빛날 수 밖에... 우린 과연 석가의 저 높은 뜻을 조금이라도 접근할 수 있을까?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어서 오라 손짓하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는 듯 하다. 반가워요 세존봉...

 

 

 

애기단풍이 설악의 단풍을 곱게 물들이기 위해 한창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는 비선대 가는길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햇살을 통째로 빌려 맘껏 가득품은 울창한 숲이 만들어 내는 비선대로 가는 길

아름다운 얘기단풍 숲이 계속 평탄하게 이어지고 있어 명상을 하면서 걸어도 좋을 호젓한 길이다

단풍나무 사이로 이름모를 나무들이 자기 색깔로 한자리 차지하고서 표현하는 조화는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햇살이 쏟아내는 빛의 향연까지 하모니를 이루어주니 최대한 천천히 걸어야 한다

이 숲을 나서는 순간 나타날 설악의 비경을 신비감이 더하도록 최대한 숨기려는 듯 하기도 하고... 

 

 

계곡이 조금 높아 지면서 신선이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다는 와선대(臥仙臺)가 나온다

 

마고선녀가 바둑을 두고 거문고를 타며 노닐었다는 전설이 더 맘에 와 닿는 와선대

 

 

비선대 휴게소를 지나자 비선대가 보인다

비선대(飛仙臺) 장군봉

천불동계곡의 시작점인 비선대는 마고선이란 신선이 와선대에서 누워 경치를 감상하고 하늘로 올라 갔다는 전설이 전한다

비선대 뒤로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인 장군봉·형제봉·적벽이 거대한 장벽을 이루며 비선대를 보호하고 있는 절경인 만큼

예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이 찾아와 풍류를 즐기면서 설악의 오묘한 경치를 감상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

 

 

 

비선대에 새겨진 각자(刻字)중 특히 조선 영조 때 서예가인 윤순(尹淳)이 썼다는 '飛仙臺(비선대)'는 

글자 하나의 지름이 자그마치 약 1m 정도나 된다.

 

옛날 마고선(麻故仙)이라는 선인이 여러 신선들과 이곳 너럭바위에서 바둑을 두고 거문고를 탔다고도 하고

선인들은 놀기에 지치면 너럭바위에 누워 설악산의 절경을 즐겼다고 해서 와선대라고 했다고도 하고...

신선들이 놀던 이 반석盤石위에 앉아 발아래를 지나는 시간속 공간을 파고드는 바람과 공유하며 붙잡아 두고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을 안주삼아 한잔 술로 세월을 낚으며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듯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야 하니 이렇게 종이가 귀했던 시절 옛 선조들의 지혜이다

 

 

면경처럼 푸르디 푸른 물속에 담겨진 기암괴봉의 그림자에 꽃잎 한송이 꺽어 띄워보내며

완성된 저 명경지수가 담은 물그림자에 내 맘속까지 훤히 비춰가며 참된 나를 발견하고 이 곳에 글을 남겼을 것이다

그 물이 주변 모든 것을 비쳐 담아내 듯 고요한 마음과 맑음이 있는 깨끗한 마음을 담아내려 노력했을 것이고

그것에서 참된 나를 볼 수 있고 발견하면서 자연에서 배우는 깨달음을 맘에 세기지 않았을까?

 

 

 

비선대 뒤로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인 장군봉·형제봉·적벽이 거대한 장벽을 이루며 비선대를 보호하고 있다

 

장군봉에 있는 금강굴과 마등령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본격적인 천불동 계곡이 시작된다

천불동(千佛洞)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과 함께 한국 '3대 계곡'에 들어가는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은 설악산의 많은 계곡중 제일 먼저 개발되었다

우뚝 치솟아 있는 톱날깥은 암봉에 웅장한 기암절벽과 괴석들이 만들어 내는 푸른 웅덩이와 계곡이 어울려 만들어 놓았기에

지금처럼 철다리를 놓기 전에는 전문 산꾼들조차 한번 다녀오면 두고두고 자랑하던 설악산의 가장 대표적인 코스가 되었다

7km남짓 이어지는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에 천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천불동계곡으로 진행하다 천불동계곡팀과 식후경 하면서 계곡에서 바라본 금강굴(장군암)과 형제봉, 직벽

 

안내문이 나오면

 

문수담이 나온다 - 문수담으로 돌아가기 전 동해바다님 - 이렇게 함께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문수담 부근 계곡 - 옛날에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아님 내가 못찾을 수도...

문주담(文珠潭) 혹은 문수담(文殊潭)         

지혜의 상징인 문수 보살(文殊菩薩)이 목욕을 한 곳이라고 하며, 일명 문주담(文珠潭)이라고도 한다.
석가여래의 왼편에서 지혜를 맡은 문수보살이 이곳 맑은 물에 목욕을 하였다

 

 

조금 더 오르면 잦은바위골에 있는 이정표 부근에 이호담이 있다

 

이호담으로 추정되는 웅덩이

 

두개의 구멍이 보이나요 - 올라갈때는 확인하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확인함

 

당겨보면 - 자료를 아무리 찾아도 이호담에 대한 사진자료가 부족해 초보산꾼 나름대로 해석한 것이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호담(二壺潭)

문수담(文殊潭)과 귀면암(鬼面岩) 사이에 있는 담(潭).

배가 불룩한 병 모양의 아담한 담(潭)이 2개가 있어 이호담(二壺潭)이라고 한다   자료 : 속초 문화원

 

 

이호담 상류 - 여기를 이호담이라고 하는 자료가 있슴

 

귀면암이 가까워 지면서 설악의 비경은 깊어만 가고...

 

비경은 언제나 오름길을 준다. 설악산의 수호신을 만나러 가는 귀면암 오름길이기에 한차레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귀면암은 고개를 넘어서 뒤돌아 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

귀면암(鬼面岩) 

금강산의 귀면암과 비슷하여 붙여진 이마부근에 불쑥 튀어나온 모습이 도깨비 뿔을 닮아서 그렇게 부르는데

옛날 신선이 이 곳 단풍이 만들어낸 풍경에 취해 내려와 감탄하다 귀면암을 보고 영원히 설악산을 지키는 수문장 역활을 맡겼다는 전설이 전한다

그런 연유로 천불동 계곡을 지키는 수문장 역활을 한다는 뜻에서 겉문다지 또는 겉문당이라 불렀다고 한다

천불동은 물론 계곡의 이름도 최근에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에는 천불동계곡을 문닫이골이라 했으며 귀면암부근을 앞문닫이골,

오련폭포 부근을 뒷문닫이골로 불렸다고 전해지며 너무 험해서 삼대독자는 절대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할 정도이다

 

 

귀면암을 바라보며 동해바다님과 함께

 

계속 이어지는 비경

 

여기도 귀면암을 닮고자 하는 기암을 당겨 본다

 

병풍교에서 나무사랑님

병풍교

이 병풍교는 2007년 2월 24일 대형 낙석으로 붕괴해 40여 일간의 복구공사 끝에 다시 재탄생한 것이라고 한다.

위험한 바위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비경도 선사하지만 이렇게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낙석위험이라는 표지판이 이 설악 천불동에 천개를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올해도 벌써 흘림골에 이어 이곳 천불동도 낙석사고로 산고 끝에 오늘 처음으로 개방한 것이다

 

 

병풍교에서 이쁜쑨님 - 땅끝에 이어 정기산행에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칠선골 입구 이정표에서 우틀

 

병풍교를 지나 오련폭포 전 화채능선이 보이고

 

오련폭포 (五連瀑布) 아래에서 담은 모습

 

단풍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천불동을 찾는데 천불동계곡 중에서도 최고의 단풍절경으로 알려진 곳이 바로 이 오련폭포 부근이다

다섯개의 폭포를 연이어 만들려면 그만큼 깊고 길어야 하기에 폭포가 담아 내는 맑디 맑은 진초록으로 변한 물빛

폭포수가 떨어지며 만들어 내는 교황곡과 같은 소리와 물의 흐름이 주는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이다

거기에 협곡 사이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활엽수와 단풍, 그리고 소나무가 펼치는 풍경이 한데 어우려지고 있으니...

 

 

여기에 천불의 맘을 세기고 떠난다

 

 

계단을 올라 위에서 담아본 오련폭포 - 너무 깊어 다 담을 수가 없다

 

오련폭포를 만들어낸 병풍을 두른 듯 기암들이 일찍 찾아 온 설악의 가을 하늘을 벗삼고 있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양폭산장

 

양폭대피소에서 되돌아 본 천불동 계곡이 왜 우리가 다시 되돌아 가야하는지를 알려준다

 

계단을 오르면 나오는 양폭 -  겉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아 양폭포(陽瀑布) 이겠지?

 

양폭(陽瀑)폭포

'양폭'이란 명칭은 천당 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두 갈래로 흘러 좌우로 나누어지면서 두 개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좌측에서 음폭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음폭포', 우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양폭포'다.

음양(陰陽) 두 골짝이 합쳐서 천불동계곡을 이룬다

 

 

바로 위에 있는 음폭골 내부에 가려져 있어 음폭포(陰瀑布)라 부르는 모양이다

 

조촐한 천불동계곡팀의 망중한 - 양폭대피소에서,  나무사랑님이 촬영해 주었습니다. 감솨

 

오를 때 못 본 곳, 내림길에서는 또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면서 하산을 시작하며 - 오련폭포 내림길에서 본 설악

 

진경산수화가 저절로... 무슨 말이 필요할까?

 

병풍교 부분 내림길

 

 

귀면암을 오르며

 

내림길에 본 가운데 장군봉과 올라올 때 보이지 않던 좌측으로 유선대가 새롭게 보인다. 우측으로 형제봉 직벽이 고개만 내민다

 

신흥사로 하산해서 뒤돌아 보니 해를 구름이 가려줘 세존봉과의 환상적인 작품을 선사한다

 

오를 때 몰랐네...  이렇게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다시 나타날 줄은... 이제야 좀 조용해지니 세존께서 명상에 잠긴 듯

 

신흥사의 풍경 - 세존봉의 높은 뜻을 과연 신흥사는 담아 낼수 있을까? 자리만 좋은데 있다는 푸념이 저절로 나온다.

 

뒤풀이 장소인 양양 앞바다에서 즐거운 한 때

 

작품속의 모델이 되어 주신 은비령 고문님 언제나 정기산행에 힘을 싫어 주시어 감솨

 

피그여왕님도...

 

향 이정표를 따라

 

겨울에님이 새롭게 문을 연 향 - 뒤풀이 장소

 

이렇게 설악산 산행을 정리한다 - 겨울애님 감사합니다

 

설악산으로 정기산행 온다고 한결음에 달려오신 동해바다님 이쁜쑨님 감사합니다

 

 

한가위부터 쌓이기 시작한 눈이 이듬해 하지에 이르러서야 녹는다고 하여 계속 눈이 덮여 있어 유래를 찾는 雪嶽山

우리가 보았던 천개의 불상을 담고자 하는 눈雪 대신 황금색 암봉들이 펼치는 풍경이 멀리서 보면 오희려 희게 보여

여류시인 금원여사(錦園女使)가 설악산 돌은 눈과 같이 희므로 설악이라 이름을 붙였다는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

 

가을단풍으로 갈이 입기전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운 단풍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마지막까지

이젠 하늘마저 가을로 돌아섰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햇볕을 자양분 삼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단풍에 취하기 전에 설악의 단풍이 아름답기 전에 거쳐햐 하는 과정을 보기 위해

단풍철을 피해 조금은 서운할 수 있는 계절에 설악산을 찾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출발부터 왠지 기분이 썩 좋지 못한 이유는 뭐지?

신흥사에 들어서며 천년고찰에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고 또 그만큼 재산도 많을 것인데

문화재 관람료를 그렇게나 많이 받아 과연 어디에 쓰고 있는지... 참으로 불편한 진실...

가면서 보고 싶어 본 것도 아니고 길옆에 있으니 청동좌불만 보았을 뿐인데...

강제로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다른 방법을 찾는 지혜가 요구된다

다음부터는 거꾸로 와야 할 것 같다. 출발부터 기분 잡치지 말고...

 

하지만 신흥사를 벗어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선대로 이어지는 숲길은 금새 나를 무아의 세계로 안내해 주었다

역시 우리가 믿을 것은 사찰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또 실감하고

그렇게 생각하며 걷다가 비선대를 지나 시작된 천불동 계곡 과의 만남이 이번처럼 어려움이 있었을까?

천불동계곡에 지나간 태풍의 영향으로 낙석사고라는 천제지변이 가는 길을 막았지만

다행히 관리공단의 노력으로 우리가 가는 날짜에 맞춰 개방을 해주시고

거기에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설악의 맑은 날씨로 환영까지 해주고

내가 울산바위로 함꼐 할 수 없었지만 사진으로 본 산우님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에서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상의 설악산 산행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돈과 명예 좀 있다 하시는 분들의 부의 축적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그림

과연 우리가 설악에서 본 공짜는 아니지만 거금 3,200원이 지불 됐으니...

자연속에 자연인으로 돌아 갔던 하루

한폭의 산수화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져버린 하루

과연 돈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요?

어느 장인의 손에서도 결코 만들 수 없는 이런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조화는

역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인 것을... 명심 또 명심할 일이다

 

정기산행의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애쓰신 짱아 총무님 감사합니다.

멀리 떠나 있어도 아직도 3450온누리 산방에 애정을 듬뿍 안고 계시는 겨울애님 고맙습니다

일정을 변경하면서까지 우리가 동해로 온다고 한결음에 달여 오신 동해바다님. 이뿐쑨님

거기에 음료수까지...  함꼐 하신 산우님들의 목마름의 갈증 풀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카페지기 조박사님을 비롯한 함께 해주신 대장님들과 운영위원님들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정기산행에 항상 함꼐 해 주시려고 맘만이 아니로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달 정기산행 억새산행에서 더 멋진 산우님들 기대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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