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설악산(雪嶽山1,708m)   수렴동계곡코스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일시 : 을미년(15년) 열매달 9월 열이틀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오색약수 ~ 설악폭포 ~ 대청봉 ~ 소청대피소 ~ 수렴동대피소 ~ 백담사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651 에 있습니다

 

 

 

8월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9월은 아직은 서늘한 조석의 공기속에서도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로

가을이 오기전에 수확의 기쁨을 위한 열매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자연이 마지막 힘을 다하는 열매달 9월 초순

과연 우리 광명로얄산악회와 산우님들은 어떤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을 하늘을 닮고자 하는 설악이 풀어 놓을 가을냄새를 먼저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욕심대로 받고만 살 수 없는 법, 자연이 준만큼만 고맙게 생각하고 즐기다 오리라 다짐하면서 오랜만에 무박여행을 떠나보자

 

 

 

설악산 참고용 - 오색에서 대청봉 그리고 공룡능선따라 소공원까지 - B팀은 수렴동계곡코스

 

산은 알면 알수록 오히려 더 알 수 없는데 그 만큼 산은 천가지 속살을 품고 있기에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서 이다

그래서 서산대사는 名山論에서 장엄함과 빼어남, 이 두가지로 판단을 해서 소개했다고 한다

그 기준으로 볼 때 지리산의 장엄함은 없지만 설악산은 눈돌릴 틈을 주지 않는 화려함으로 장엄함을 압도하는 빼어남을 가지고 있다

원대하고 웅장한 꿈이 있는 사람은 지리산을 닮고자 하고 빼어나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설악산을 닮고자 하는 이유이다

걷고자 하나 설악이 하늘을 향해 품어내는 화려함의 향연에 넋을 잃고 그자리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는 설악의 품속으로 들어가 보자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에게는 익수치 않을  무박산행으로 오색약수터에 도착하고

오색약수  襄陽五色里 五色樂水

불상 1만 개가 늘어서 있는 듯하다 하여 만불동계곡이라고도 하는 설악산의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는

함경도 삼방약수와 함께 전국 2대 약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고 외설악 다음의 경승지로 알려져 있으며

동해를 바라보고 좌(左)대청봉과 우(右)점봉산의 백두대간이 ㄷ자로 감싸고 있는 천혜의 명당 자리에 있다

유래는 다섯가지 맛이 난다고 하고,  처음 발견한 승려가 후원에 핀 5가지 색의 꽃이 피는 신비한 나무에서 유래 되었다고도 한다

 

 

여기 많은 산우님들이 설악이 나에게 줄 선물을 잔뜩 기대하면서 서로 수런거리면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낮에 설악이 펼치는 화려함은 넘치고 넘치기에 지리산 못지 않은 장엄함까지 더해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지만

어둠이 내리면 인간세계는 잠이 들지만 이곳 설악의 밤하늘은 쏟아지는 별들이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 온다

밤길을 걷는 무박산행이 힘든점도 있지만 이런 별들의 축제에 함께 할 수 있어 큰 매력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도시근처는 물론 이제는 농촌에서 조차 보기 힘든 별들의 축제를 우리는 즐길 수 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에 밤하늘의 축제마저 포기하고 그저 비만이라도 내리지 않았으면...

 

 

기다렸다가 우리도 출발을 시작하고

 

서서히 물소리가 거칠어 지면서 설악폭포의 계곡이 가까운 듯... 화장실이 있는 이정표를 지나고

 

설악폭포는 개방 안하나?  다리만 지난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가을의 전설 단풍이 드디어 서서이 물들어가고 있다 - 우리는 또 얼마나 가을을 얘기해야 하나

 

정상에 가까워지며 남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점봉산이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 가운데 파란부분

 

누가 비가 온다고 했는가?  가을 하늘(오늘만은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이 이렇게 기분좋은 아침을 열어 주었는데...

 

멀리서 보면 파랗게 보인다고 하여 설악산의 정상을 대청봉大靑峰라 했던가? 오늘에야 알겠구나...

설악산(雪嶽山) 대청봉( 大靑峰1,708)

최고봉이 대청봉(해발 1708m)인  설악산은 속초시와 양양, 인제, 고성을 나누는 꼭짓점으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

험준한 산세 속에 잘 보존된 다양한 동식물 서식처로의 가치와  수려한 경관을 인정받아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 지역으로 지정됐다

설산(雪山), 설봉산(雪峰山), 설화산(雪華山)이라고도 불렸으며 삼국사기에는 ‘雪嶽’, ‘雪華山’으로 기록되어 있고 인제군지에는 ‘寒溪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금강산은 수려하기는 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은 웅장하기는 하나 수려하지 못한데 비해 설악산은 수려한데다가 웅장하기도 하다는 옛사람의 평이 있기도 하다

 

 

 

흐린뒤에 맑음은 맑음속의 또다른 맑음과 또 다른 멋을 준다 - 힘들게 오른 로얄 산우님들에게 비대신 큰 선물을 안긴다

첫째, 동국여지승람에 "한가위부터 쌓이기 시작한 눈이 이듬해 하지에 이르러서야 녹는다"고해 계속 눈이 덮여 있어 유래를 찾는다

둘째, 증보문헌비고에 "산마루에 오래도록 눈이 덮이고 암석의 색깔이 눈같이 하얗기 때문에  설악이라고 이름 짓게 됐다"고 되어 있고

여류시인 금원여사(錦園女使)는 ‘설악산 돌은 눈과 같이 희므로 설악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셋째,  삼국사기에 보면 신라에서는 설악을 영산이라 하여 제사를 지냈다고 적혀 있어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의 우리 고어가 변해서 설악이 되었다는 설이다

 

 

가야 할 중청대피소와 중청이 길을 열어 로얄산우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처럼 현대화된 대피소가 들어서기 전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대청봉 꼭대기의 피난처는 군인들이 사용하다 버린 좁은 벙커였다고 한다 

민족상잔의 아픔이 있는 전쟁 후 삼팔선으로 남북으로 나뉠 때 설악산은 북쪽의 땅이었다고 한다

북에서 삼팔선을 넘기 전에 양양군 청년들이 공산당을 무찌른다며 설악산 대청봉을 점령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분단 전 금강산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설악산은 이런 역사적 아픔을 걷고 나서야 새롭게 태어나 우리곁에 다가 온 것이다

 

 

설악이 펼치는 구름의 쇼를 구경하면서 중청으로 내려오는 길

 

선두팀은 이미 식후경을 마치고 단체사진까지 남기고... 후미는 이제야 중청에서 가볍게 식후경을 한다 - 유유자적님 작품

 

 

구름이 펼치는 축제는 순간적으로 눈을 즐겁게 했지만 우리가 걸으면서 보야야 할 공룡의 흔적까지 지워버렸다. 그래서 대리만족...

 

백두대간길인 한계령 갈림길을 지나 소청가는 길에 전망대에서 역시 계속되는 아쉬움을...

 

봉정암과 선두 로얄사우님들이 진행하고 있을 공룡능선 갈림길 - 후미팀은 봉정암으로 좌틀

 

새롭게 당장한 소청대피소

 

칠형제봉의 품속에 자리하고 있는 봉정암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리탑이 있는 오세암가는 길에 있는 칠형제바위들 - 칠형제 바위는 정식명칭이 아니고 산악인들에게 불리워지고 있다

봉정암鳳頂庵

왠만한 산보다 더 높은 소청봉 아래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1224m 높이에 들어선 암자로  신라 선덕여왕 13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우리가 오대산 선재길에서 만난 오대산 적멸보궁등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모셔진 진혈처(眞穴處)다.

전국 5곳의 적멸보궁五大寂滅寶宮 중에서도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의 마등령에 위치한 봉정암이 기도발이 가장 센 곳이다.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실 자리를 찾기 위해 기도를 하던 중,

봉황이 나타나 알려준 곳이 바로 부처님의 이마(頂)에 해당한다고 해서 사찰의 이름을 봉정암(鳳頂庵)이라 정했다.

이렇게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유일하게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 봉정암이다

 

 

봉황의 목구멍에 자리한 진신사리터로 기도발이 가장 센 곳으로 알려진 곳에서 스님 한분이 계속 기도를 하고 계신다

 

부처님의 이마(頂)에 해당한다는 봉정암(鳳頂庵)의 사리터를 조금 올라와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용의 이빨을 타고 수렴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의 구애를 받으며 걷다 보면 신선이 만들어 놓은 영역에 내가 들어가 있을 듯하다

하늘에 닿을 듯 솟구치다 잠시 호흡을 가다 듬고 있는 기암괴석들이 펼치는 岩舞

넘침을 경계하는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듯 나무로 사이사이를 체워주어 사계절 다른모습으로 바위로 다가가게 하고

하늘은 여기에 화답하듯 구름을 보내 초절정의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나무와 바위를 이어줄 것이다

 

 

용아정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담아 본 용의 이빨들

 

이렇게 하늘과 바위 그리고 나무가 적당히 자기 자리에서 펼치는 완벽한 조화는 서로 넘침을 경계했기 떄문일 것이다

바위가 성하면 나무가 죽고 나무가 성하면 바위가 죽을 터인데

바위만 있는 것 같다가도 나무들이 앞다투어 보이고 나무만 있는 것 같다가도 바위들이 어느새 불쑥 솟아 나오고...

자연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이런 조화가 만들어 내는 진경산수화속 화폭에 나를 투영해 본다

 

 

소청대피소에서 시작되어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용아장성코스에 위치해 있다

용아장성(龍牙長城)

雪嶽山의 主峰인 大靑峰데서 中靑峰을 거쳐 龍의 牙같이 생긴 산 연봉(連峰)인 용아장성(龍牙長城)을 끼고 두 갈래의 골짝을 형성(形成)한다.

한 골짝은 가야동(伽耶洞)골짝이라 하고 또 하나는 구곡담(九曲潭)골짝이라 한다.

수렴동 골짝에서 쌍폭(雙瀑)에 도착하기전에 좌편에 龍牙長城의 연봉이 있고 그 용아장성의 연봉 가운데 옥녀봉과 칠형제봉(七兄弟峰)이 있다.

산세가 순하고 아람다워서 옥녀봉? 용 이빨의 끝자락을 순하게 만들어 주는 역활인가?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사이의 가야동 계곡코스로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이어주는 길이기도 하다.

가야동(伽倻洞) 계곡(溪谷)

백담사에서 영시암 터를 거쳐 수렴동 골짝의 첫머리를 지나  좀 더 나아가면 골짝이가 둘로 갈라지는데 왼쪽의 골짝을 가야동 골짝이라 부른다.

이 가야동 계곡은 청아(淸雅)한 곳이므로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는데 계곡에는 이름높은 名所로는 천왕문(天王門)이라는 석벽(石壁)이 있다 

가야동 계곡에서 四方을 살피면 北으로 공룡능선(恐龍稜線)이 보이고 南으로 龍牙長城의 連峰이 보인다.

가야동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가면 상류쪽에  희운각(喜雲閣) 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

 

 

로얄산우님들이 열심히 걷고 있을 공룡능선 방향인데 아직도 구름에 가려 신선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하고 있다

공룡능선恐龍稜線

백두대간이 풀어놓은 신선대에서 마등령까지 약 5㎞에 이르는 암릉이 요동치며 신비로운 경관으로 다가오며 만들어내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공룡 한 마리의 등뼈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으로 꼽을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다

공룡능선은 영동․영서의 분기점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기준이 되며 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심한 지역이다

내.외설악이 시원하게 펼치는 절경들이 있어 설악산을 제대로 보려면 공룡능선을 타야 한다는 말에 실감하며 걷게 된다

 

 

봉정암의 기도발을 받고 내려오다 사자바위 이정표 안부에서 바라본 기암의 일부분

 

청하님의 새같다고 하고 나는 물개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팽귄같기도 하고... 내가 공룡능선으로 날려 보냈는데...

 

사자바위?

 

봉정골 입구 이정표가 있는 직벽을 배경으로 청봉골과 구곡담계곡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

 

봉정골 입구 이정표에서 바라본 직벽폭포

 

봉정골(청봉골) 방향으로 오늘 초보산꾼과 계속 함꼐 하신 청하님

구곡담계곡(봉정골)

첫번째 못을 방원폭方圓瀑이라 하고 나머지는 이름이 없고 네번째 폭 부근에 사자암이 있고

마지막 못 오른쪽에 백담대라고 부르는 큰 바윗돌 층계가 있다. 구곡담계곡은 수렴동대피소 앞까지 계속 된다

구곡담계곡은 계곡의 굽이굽이에 담이 아홉 개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구곡담계곡 자료 : 속초 문화원

 

 

아홉번이 굽이를 돌아오니 힘은 들지만 아홉번의 구비가 만들어낸 절경에 흠뻑젖어 걷게 된다. 이렇게...

 

쌍용폭포 가기전 작고 아담한 폭포가 먼저 반겨주는 방원폭포 - 속초문화원과 다른데 노산님의 자료에 따름

 

구곡담계곡코스에서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Y자 폭포인 쌍용폭포(쌍폭)

쌍용폭(雙龍瀑)

구곡담계곡 상류에서 흐르는 폭포와 쌍폭골에서 흘러 내리는 폭포가 이곳에서 만나

Y자 모양으로 떨어지는데 한국에서 유일한 Y자 쌍폭이다

높이 46m의 왼쪽것은 남폭, 22m의 오른쪽 것을 여폭이라 부르며, 용이 승천하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아래쪾에 종손격인 용자폭포와 용손폭포를 거느리고 있다

 

 

쌍폭 가운데 오른편의 폭포 높이는 150尺이나 되며 이것은 대청봉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다

 

 조금 내려오면 우리나라 유일의 두계곡이 합쳐서 이루어진 쌍폭의 위용을 조금이나마 함께 할 수 있다

 

바로 용손폭포 방향으로 기록에 의하면 건너편 치마바위가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높은 병풍같은 바위가 치마바위(장암 掌岩)인 듯

 

조금 내려 오면 쌍용의 손자격인 용손폭포 - 지도상 관음폭포

 

세상은 멀리있어 고요하기만 한데 무슨 사연을 안고 흐르기에 아홉 번의 질곡을 담은 것도 모자라

우리가 이렇게 절경에 취해 잠시 바라다 보고 있는데도 어떤 연유로 멈출 줄 모르는 흐름으로 세상과 교감하고 픈 마음일까

사람은 살아가는 중에도 잠시 쉼을 가져야 하지만  물의 숙명은 흐름을 멈출 수 없고 계속 윤회를 거듭해야

또 다른 흐름을 만들어 낼 수가 있기에 오늘도 이렇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계단 아래에서 본 용손폭포

 

그것이 내가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흐름에 지친 물의 잠깐의 휴식을 위해 웅덩이를 만들어 주고 또 다른 물의 흐름을 위해 또 다시 차면 넘치게 하고

자연은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 간다는 것을 계속이어진느 작은 폭포와 웅덩이를 보면서 잠깐 느낀 단상이다

구곡담계곡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의미를 담아 서로 돕는 광명로얄 산악회 산우님들의 즐거운 산행이 되었으면...

 

 

내려오다 보면 이런 작은 폭포들이 연이저 나오는데 용아폭, 용손폭등은 정식적인 폭포 이름이 아니므로 나름대로 생각하면 될 듯

 

내려오다 보면 작은 폭포를 배경으로 용아장성의 치마바위가 연이져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구곡답게 아홉번 굽이를 달리 할 때마다 새로운 절경을 선사한다

 

이정표가 나오면 백운계곡 합수점

 

좌측에 있는 백운계곡

백운동(白雲洞) 계곡

귀때기 천봉(天峰)이 있는 귀때기골 한계령(寒溪嶺)의 능선(稜線)과 서북 주능이 서로 부딛치는 계곡을 백운동계곡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오른쪽이 굽은 백운을 曲白雲이라 호칭하고 왼쪽이 굽은 곧은 백운을 직白雲아라고한다. 더욱 끝은 제단곡(祭壇谷)으로 연결되어 있다.

 

 

지나면

 

도봉산의 새끼격인 두꺼비바위를 옮겨 놓은 듯한 절경을 선사 받고

 

수렴동대피소에 가까워지면서 암반의 색깔이 파랗게 바뀌어 있다 - 속초문화원에서는 이 곳을 방원폭이라고 하고 있는 듯

 

수렴동 대피소

수렴동(水廉洞) 계곡(溪谷)   

영시암앞 계곡에서 쌍폭까지의 골짝을 일컫는 것으로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이 합수(수렴)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내설악의 대표적인 절경지로 수렴동 골짝은 옥류청석이 절대적인 가경(佳境)을 이루고 있다.

삼각산에서 공부하던 매월당 김시습과 안동 김씨의 후손 삼연 김창흡이 세상과 인연을 끊고 은둔한 산과 계곡이 바로 설악산 수렴동계곡이다

김시습은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수양대군의 일로, 김창흡은 가족이 기사환국에 연루되자 전국을 유량했다

설악산의 수렴동계곡은 금강산의 수렴동계곡에서 따온 이름인데 육당 최남선은 설악의 수렴동 계곡을 더 찬사했다고 한다

 

 

힘들게 내려 왔는데 아직도... 그러나 저러나 청하님은 있는 힘 없는 힘 다 내어 그래도 끝까지...

 

이제 가야동계곡과 합수된 물은 백담사까지 계속 이어 갈 것이다. 나와 청하님도 함께...

 

영시암과 매월당 김시습이 삭발하고 입산한 암자로 유명한 오세암五歲庵의 갈림길

 

영시암

영시암 永矢庵

백담사로 향하는  길 1.2km 지점에 백담사의 부속암자인 영시암이 있다.

영시암은 ‘영원히 쏜 화살’이라는 뜻으로 기사환국에 연루되어 아버지와 형제를 잃은 김창흡이 ‘화살 시(矢)자’를 사용해

활 시위를 떠난 화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을 지닌 세상과 영원히 단절하겠다는 선언적 뜻이 담긴 창건얘기가 전해진다

현대에는 ‘영원토록 배푸는 암자’라는 의미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영시암에서는 종종 제철 채소들을 오고가는 중생들에게 한봉지씩 무료로 나누어 준다고 한다

 

 

이곳 텃밭에서 나오는 채소를 나누어 준다고 한다

 

백담사 계곡은 이렇게 여러 골짜기의 물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강물이 된다. 세상이 혼자서는 살 수 없듯이... 우리가 산에서 배워야...

 

약간은 지루한 영시암과 오새암으로 이어지는 깨달음의 길, 이렇게 멀리 비경도 선사하고

 

수렴동 대피소에서 이곳까지 시설물은 처음 보는 듯... 설악산 생물권 보전구역에서 청하님  수고했습니다

 

 

백담탐방안내소를 지나

 

그 유명한 백담사로 가는 길인데 청하님 너무 지쳐서인지 그냥 가잔다. 초보산꾼도 이미 산행기에 올렸으니...

 

입구의 백담사 안내판

백담사(百潭寺)

백담사는 대청봉에서 사찰까지 100개의 웅덩이가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시대 진덕여왕 때 한계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후 수 십 차례 소실되었다가, 1957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외설악의 신흥사와 함께 설악산 양대 사찰로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다.

백담계곡과 수렴동계곡이 만나 강폭을 넓히는 곳에 위치한 백담사는 신라고찰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이 ‘조선불교유신론’과 ‘님의 침묵’ 등을 집필한 백담사는 아이로니컬하게도 5공(共) 비리로 궁지에 몰린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은둔하면서 유명해졌다.

 

 

바로 버스 매표소에서 버스로 이동

 

용대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도착한 만재대장님과 아들과 함께 간단히 막걸리 한잔으로 목마름을 하고

 

택시 5, 000원 지불하고 조금 이동하면 나오는 오늘의 뒤풀이 장소

 

본진팀 공룡능선팀과 조우하여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길이 다듬어지지 않았던 조선시대 때 설악산의 등반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흥미로운 일화가 전해지는데

조선중기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송강 정철이 설악산 봉정암을 올라가다 천둥소리와 소나기로 고생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 구경이 아니라 고경이며 봉정이 아니라 난정이다' 라고 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그렇게 험했던 설악에도 길이 열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산행지로 꼽히며 사랑받고 있고

여전히 숨은 비경을 가지고 있어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잠시 속세를 잊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산을 조금 탄다는 사람만이 걸었다던 공룡능선도 이젠 옛이야기가 되어 누구나 힘만 된다면 찾을 수 있는 곳이되어

좀 더 많은 산우님들이 설악을 찾고 잠시 자연의 신비속에 하루를 즐길 수 있지만

여전히 아직도 일반 산우님들이 접근하기 힘든 구간도 여전히 존재하고 또 접근을 할 수 없는 곳도 많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설악이 펼치는 이런 절경들을 즐기기 위해서는 정상에 올라

아직도 인간에게 허락치 않는 비경들을 눈으로라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할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이번 광명 로얄산우님들이 걸었던 공룡능선따라 펼쳐진 설악의 아름다움을

이 초보산꾼이 함께 할 수 없어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아마 구름사이로 조금씩 보여 주었던 절경을 충분히 즐겼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청하님과 함께 걸어 왔던 수렴동 계곡코스도

갈 수 없는 용아장성의 속살을 바로 앞에서 보면서 즐겼던 봉정암 조망터에서의 신선놀음

수렴동 대피소에서 백담사까지 하산하는 길은 공룡능선과 달리 전혀 다른 설악산의 모습을 보면서 걸었습니다

하산길이 생각에 따라서는 정말 재미없는, 그져 무료하고 힘만 든 하산길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더 생각하면 봉정암,오세암,영시암, 백담사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산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어쪄면 우리에게 필요한 차분한 내일을 위한 참선의 길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꼭 필요한 곳에 산사를 세워, 가다가 잠시 멈춰서서 한번쯤 우리를 차분히 되돌아 볼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

오대산 선재길에서 많은 꺠달음을 얻었다면 아마 더 수월했을 텐데. 청하님...

 

바위하나라도 제대로 세우고자 노력했던 자연의 신비에 다시 한번감탄하면서

사람이 살면서 때론 위험도 감수하고 어려움에 맞서 비켜나지 않아야만

그 만큼의 크기로 그만큼의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 설악산에 힘들게 올라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려 왔음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 옵니다

공룡능선도 힘들지만 금강굴로 해서 비선대로 내려오는 내림길도 공룡에 버금가는 어려웠을 산행

무사히 마치신 공룡능선 본진 산우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과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수렴동계곡을 함께 걸었던 청하님 힘든중에서도 함께 발맞추어 걸었음에 더욱 감사합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곳으로 안내해주신 와세다 회장님을 비롯 만재 총대장님

그리고 노을 총무님과 운영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후미에서 이 초보산꾼과 함께 걸으면서 함께 해야 산행기에 사진을 많이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구간 해설있는 산행을 할려 했는데 모두 공룡의 힘에 밀려서... 

                           

 

            초보산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