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지맥) 영춘지맥 14 - 치악산 구간 : 전재에서 곧은치까지

 

 

언제 : 무술(18년) 누리달 6월 서른날 해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전재 ~ 매화산 ~ 천지봉 ~ 비로봉 ~ 원통재 ~ 곧은치 ~ 신월랑(접속)   (약 19km 접속포함)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475 에 있습니다



여름의 절정이라는 하지夏至가 지나고 나니 들녘에 모든 생명들이 자리를 잡고 내 땅 지키기에 들어가다 보니

오지나 다름없는 산행을 이어가야 하는 우리 같은 산객들에게는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가시밭길 산행이지만

모내기를 끝내고 잠시 시름을 잊고 유일하게 절기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하지감자와 함께 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양기가 충만한 절기 자칫 몸의 균형을 잃을 수도 있지만 산속에 들어 자연이 주는 음기로 균형을 맞추면 어떨까?

 

 

들어가기

 

영춘지맥(춘천지맥 + 한강기맥 + 영월지맥)  전도

 영춘지맥이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다음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과 춘천지맥의 분기봉인 청량봉을 이어주는 한강기맥 11km에 더해

남한강에 맥을 다하는 134.5km의 영월지맥과 북한강에 맥을 다하는 125km의 춘천지맥을 합쳐 약 270m의 산줄기로

한강기맥이 횡으로 남.북한강을 구분지였다면 영춘지맥은 종으로 한강의 중,상류를 나눈다고 보았다

자료 :  조은산님 글 중에서 정리...http://hansemm.tistory.com/231

 

 

 

한강기맥과 영월지맥

 

영월지맥寧越枝脈이란...

영월지맥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북한강과 남한강의 수계를 이루는 한강기맥 상의 삼계봉(1,065m)에서

남동쪽으로 줄기 하나를 분기하여 태기산, 치악산, 영월의 태화산을 거쳐 남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36 km인 산줄기로 서로는 섬강과 제천강의 분수령이 되어 횡성,원주,제천에

동으로는 주천강과 평창강을 만들어 평창과 영월 지방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수계를 이루게된다

 

 

영춘지맥 14구간(한강영월지맥) - 전재에서 곧은치까지(신월랑 접속)

 

 

 

 

횡성 우천면과 안흥면의 경계인 전재를 시작으로 신선들의 꽃놀이터 매화산에서 드디어 원주와 만나는 구간으로

치악산 구룡사의 전설이 있는 천지봉을 지나 시루를 닮아 시루봉이라고도 불리는 치악산 정상 비로봉을 만나고

횡성군 강림면과 원주 행구동의 경계 곧은치에서 마치는 구간으로 원주의 명산이며 100대 명산인 치악산 모습과

원주의 불사이군의 상징 운곡과 스승인 운곡을 그리며 찾아왔던 태종 이방원이 남긴 흔적도 조금 만날 수 있다

 

 

 

 

전재로 가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했지만... 새말에서 내려 횡성에서 출발하는 09시11분 부곡행 버스를 기다릴 것인지..

오늘 만만치 않은 구간... 마침 원주사는 후배님도 동참하기로 하여 최대한 시간을 아끼기 위해...  8900원 지불하고 안흥으로 출발...

 

안흥에서 내려 택시로 전재고개까지... 증치(橧峙)라고도 하는데 유래는 알 수 없다

 

씨씨티브이가 있지만 이렇게 진압하여 긴 여정을 시작한다. 진입하면 성황당이 있었던 듯... 건물과 함께 철망이 나타나고...

 

철망 우측으로 해서 진입한다.

 

우측으로 600봉이 보이는데 좌측으로 우회한다

 

좌측으로 농장을 보면서 진행하면 지도상 원두막 지점 도착... 농장 도로가 바로 옆까지 접근해 있다

 

좌측 농장 방향... 전 구간 날머리 전재 직전 647봉이 보인다.

 

 

좌측으로 농장 철망을 끼고 따르다 바로 우측으로 길이 보이지만 계속 직진..  지도에 보이는 헬기장으로 직접 오르는 우회길인 듯..

혹시나 하고 들어 갔다가 계곡을 건너면서까지 우회할 수 없어 다시 되돌아 온다. 띠지도 회수하여 오름길에 달아 둔다

 

첫 봉 정상에 오르니 철망은 조선시대 안흥역이 있어 붙여지 안흥리 여심동 마을 방향으로 헤어지고 마루금은 우측으로..

 

헬기장인 881봉에서 11시 방향으로 보이는 매화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삼각점이 있는 매화산 정상 도착... 여기서는 9시 방향으로 이어가야 한다. 3~50m쯤 내려가 주의해서 진행해야 한다

이제 횡성군의 속살을 벗어나 원주시(소초면)와 횡성군 강림면의 경계를 이어가게 된다. 안흥찐빵과 정들자 헤어진다

 

 

후배님 함께 해 줘 감솨...  신선봉이라고도 하는데 예전에 신선들이 이 곳으로 놀러와서 바둑을 두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지금은 지워졌지만, 바둑판을 그려놓은 흔적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전국의 산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신선바위에 가끔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바둑판이다.

하기야 신선이 아니면 어찌 저 바위에서 바둑을 둘 수 있겠는가?

아마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신선에 기대어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한 맘이 아니였을까?

 

 

조금 내려오면 바로 삼거리가 뚜렷한데 마루금은 좌측으로 해서 내려가야 한다

 

한북정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복계산... 김시습의 흔적을 찾아 답사 하면서 보았던 선암바위 전설

소백산 국망봉을 지나 대간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신선봉에 남겨진 바둑판 전설

낙동정맥에서 만났던 쌀바위가 있는 삼승바위에 남겨진 신선들의 놀이터 바둑판... 등등...

 

 

5분 정도 내려오면 바위지대가 계속 이어지는데... 바위 좌측으로 계속 우회하게 된다

 

 

매화산까지 조금씩 보이던 띠지가 이제 베넘이재 직전 1105봉까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 샛길이 없어(내가 보기에는)

진행에는 도움을 준다.  바위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꺽이면서 천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앞에 보이기 시작하고...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으로... 우측으로 가보면 더 이상 길은 없다. 약간 넓은 공터가 있다

 

그럼 바로 헬기장터..

 

바로 수리너머재가 보인다. 좌측은 강림리 부곡계곡으로 수레너미 마을 지명이 지금도 남아 있다, 우측은 한다리골

 

태종 이방원이 왕이 된 후 스승인 운곡 원척석을 찾아 이 고개를 넘어 찾아간 곳이 바로 좌측 강림면 각림사터(우체국앞) 였다.

태종이 스승을 기다리며 남긴 지명들인 태종대(太宗臺), 할미소[老姑沼],수레너미 마을 등이 강림리 부곡계곡에 지금까지 남아 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수레너미란 지명의 '수레'는 車의 뜻이기보다는 산의 정상을 뜻하는 '술, 수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산이름을 뜻하는 많은 '수리봉'도 수리가 살아서 일 수도 있으나 정상이란 뜻이 있다 (횡성군 홈피)

원주 학곡리의 한다리 마을은 치악산과 매화산 큰 산 아래 있으므로 생겨난 지명이라고 한다. 한(크다)

 

 

전 구간이 잡목으로 힘들게 했다면 오늘은 오르고 또 오르고... 힘들게 한다. 다른 지도에는 진달래 능선의 시작점으로 되어 있다

수레너미 고개 넘어 첫 봉에 올라 좌측으로 이어간다.

 

봉을 넘다보면 천지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천지봉 직전 어령재를 찾아 보려 했지만 수풀에 가려서 인지 사라진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 통제는 역사가 있는 길마저 사라진다

치악산하면 생각나는 구룡사의 전설이 함께 하는 천지봉 정상..  천지봉은 9개의 능선이 있다고 하죠? 구룡....

 

세렴폭포로 내려갈 수 있는 세렴재.. 지금 장마철... 제발 천지봉까지만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랬는데...다행이 여기서 식후경까지 한다

 

식후경 후 진행하는데 바로 우측으로 전망이 열린다. 오랜만에 보는 밝음이다. 

 

치악산 정상 비로봉은 구름속에 더욱 신비감을 주고...

 

비로봉 뒤로는 삼봉 능선이 보인다

 

이제 다시 몇 번의 봉과 안부를 지나면 주의해야 하는 1131봉.. 마루금은 당연히 아까 비로봉이 우측에 있었으므로 우측으로

 

부곡 태종대 방향으로 긴 능선이 분기되는 1105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비로봉을 보면서 진행

 

다행히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띠지가 몇 개 붙어 있어 반갑기만 하다. 또 국공에 의해 제거되겠지만....붙이는 자. 제거하는 자...

 

우측으로 거대한 바위가 있는 너덜지대도 지나고...

 

 

 

그럼 봉 하나를 넘었으니 배너미재가 보여야 하는데... 역시 흔적도 없어 찾을 수가 없다. 어령재에 이어서... 통제만이 능사인지...

이제 누가 이 험한 고개를 넘을 이 없어 사라지기도 하지만 출입자체가 불가능하니 옛 추억의 길도 이렇게 사라져 가고 있다

 

잡풀을 지나니 이제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는 순간... 이제 본격적인 치악산으로 들어가 본다

 

부곡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갈 수 있는 등산로로 나와 보면...

 

비로봉 오름길...  이 길로 내려가면 부곡 큰무레골로 내려간다고 한다

 

비로봉 정상 - 시루를 닮아 시루봉이라고 불렸다. 또한 아까 소개한 꼭대기를 뜻하는 '술, 수리'에서 온 이름일 수도...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 꿩과의 사연을 안고 있어 꿩 치(雉) 자를 쓰고 있다

 

 

조선 시대에 오대산처럼 오악신앙의 하나인 동악단을 쌓고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인근 5개 고을 수령들이 모여

매년 봄·가을에 제를 올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 3기의 미륵 돌탑이 대신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이제 조망을 즐길차례지만 아깝다...  전망대 가운데로 태종 이방원과 운곡이 남긴 지명이 있는 부곡계곡이 보인다

 

향로봉에서 남대봉으로 이어지는 담에 가야할 영월지맥길... 남대봉은 보이지 않지만...

 

오늘 가야할 원통재 곧은치 방향

 

쥐넘이 고개에서 갈라지는 삼봉라인

 

상원사 방향으로 마루금은 이어지고...

 

구룡사 갈림길

 

헬기장

 

헬기장에서 되돌아 본 비로봉

 

쥐너미재 안내판과 삼봉.... 쥐너미재는 삼봉라인에 있다. 좌측으로 원주 시내도 조망된다

 

 

입석사 갈림길

 

 

자료 : 초보산꾼   입석사와 입석대 그리고 그 뒤로 마애불 좌상이 있다

 

삼거리를 지나고... 우측으로 계속 이어간다. 원통재의 정확한 위치가 없어 여기를 원통재 출발점으로 보지만...

 

상원사 7.4km 지점.... 내가 볼 때는 여기가 원통재 인 것 같은데...바로 우측이 원통골이니.. 지금은 길이 다 사라져 확실치 않다

 

 

 

태종이 운곡을 만나기 위해 올라온 길을 수래너미재

그리고 만나지 못하고 원통하게 되돌아 간 길 원통재...

태종이 운곡을 못 찾아 원통하다고 해서 유래하였다 고도 하고...

지금은 산객들이 힘들에 오르다 지쳐 원통하게 생각한다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 971.2봉에 도착하고...  우측은 석경사로 내려가는 능선.. 지금은 비 탐방으로 되어 있다

 

우측 석경사 방향..  운곡의 흔적을 찾아서1 - http://blog.daum.net/kmhcshh/3531  석경사에서 입석사까지 답사 기록

 

 

자료 : 초보산꾼    이 능선을 태장단맥이라 이름 붙였다.(신경수님)  석경사에서는 운곡의 묘를 만날 수 있다

적송이 숲을 이루고 있는 무학대사가 직접 점지해준 명당자리라고 한다. 태종이 얼마나 운곡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가 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바로 삼각점이 보인다

 

핼기장을 지나고

 

원주시내를 담아 보고

 

 

네거리인 곧은치에서 곧은재 지킴터가 있는 우측으로 하산을 시작하고... 좌측은 겨울에 운곡의 흔적을 찾아서... 부곡 방향

곧게 뻗어 곧은치(直峙)로 알려져 있는데 원주목 고지도에 고둔치(高屯峙)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새로운 고증이 필요하다고...

 

하산을 시작하여 주막거리터를 지나고...

 

 

이렇게 화전민터와 같은 공터의 흔적이 많은 것을 보면 고둔치高屯峙가 설득력이 있는 듯 하다

 

관음사로 내려와 되돌아 본 곧은치 탐방 지원센터..지원이 아니라 감시센터라고 해야 하는 것아닌가?  뭔놈의 규제만 있고...

 

신월랑까지 내려가야 하지만... 후배님의 친구분이 여기까지 마중을 나와 편하게 원주 시내로 이동 뒤풀이 후 일정을 마친다

 

천지봉까지만 제발 비가 내리지 않기를 기대했는데 지금까지 비는 내리지 않고..

전재에서 시작된 통재구역이라 띠지가 거의 없어 비까지 오면 지도를 볼 수 없고

조망까지 할 수 없어 등로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저 감사할 뿐...

그리고 길도 거의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었다.

 

 

어느 고을이나 존경받는 스승을 한 분은 다 모시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광명시하면 오리 이원익 선생이 떠오르듯

원주하면 고려 말 대학자이면서 불사이군으로 유명한 운곡 원천석 선생을 떠 올린다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100대 명산 구미의 금오산에서 또 다른 불사이군의 야은 길재를 만났다면

오늘은 100대 명산으로 알고 있고 사시사철 명산으로 알려진 치악산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 자를 사용하여 '적악산'으로 불리던 치악산

오대산처럼 오악신앙으로 동악단을 쌓고서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인근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에 제를 올렸다는

영월지맥 길에서 만난 치악산을 넘으면서 운곡 선생의 흔적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였던 운곡은 태종 이방원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창업공신의 위치로 호의호식 할 수 있었던 위치에 있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버리고 불사이군의 정신으로 숨어들었던 곳이 바로 치악산 일대였다

태종 이방원이 왕이 된 후 스승을 찾아왔던 것은 어쩜 당연한 수순 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여기 치악산 일대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어떻게든지 스승을 모셔와 함께 국사를 함께하고자 했던 태종과

그 태종의 눈을 피해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던 흔적이 바로 강림면 부곡리에 많이 남아 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옳은 것은 옳은 것이요 그런 것은 그른 것이라 했던 선비정신

운곡은 지금 치악산 석경사 옆 양지바른 곳에 잠들어 계신다.

 

불사이군 운곡의 흔적을 찾아서...  초보산꾼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3531   

 

 

 

지금은 영월지맥 길을 걷고 있기에 자세히 만날 수 없지만

겨울에 한 번 더 부곡을 중심으로 한 운곡 선생의 흔적을 찾아 두 번째 얘기를 풀어 볼까 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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