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지맥) 영춘지맥 11 -  태기산 구간 : 화동2리(고야골)에서 삼계봉까지(북진)

 

 

언제 : 무술년(18년) 푸른달 5월 스무엿새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화동2리 고야골(접속) ~ 178번 철탑 ~ 들메지임도 ~ 태기산 ~ 삼계봉 ~ 신대리 접속 (접속포함 약 18km)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445 에 있습니다

 

 

불교의 연중행사 중 가장 큰 명절인 사월초파일 중생들에게 광명을 준 날이라는 뜻을 지닌 석가탄생일 기념일..

종교를 떠나 모두가 지혜를 밝히는 연등행사에 작은 소원을 빌었는데 불교인들만의 축제가 된 것 같아 아쉽지만

마침 계절도 5월 중순을 지나면서 계절에 맞게 전국은 촘촘히 한 여름 신록의 계절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있어

여기에 부처님이 주신 의미를 되 세기며 산불감시 기간도 지났으니 미뤄두었던 영월지맥 속으로 들어가 본다

 

 

 

 

들어가기

 

영춘지맥(춘천지맥 + 한강기맥 + 영월지맥)  전도

 

영춘지맥이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다음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과 춘천지맥의 분기봉인 청량봉을 이어주는 한강기맥 11km에 더해

남한강에 맥을 다하는 134.5km의 영월지맥과 북한강에 맥을 다하는 125km의 춘천지맥을 합쳐 약 270m의 산줄기로

한강기맥이 횡으로 남.북한강을 구분지였다면 영춘지맥은 종으로 한강의 중,상류를 나눈다고 보았다

자료 :  조은산님 글 중에서 정리...http://hansemm.tistory.com/231

 

 

한강기맥과 영월지맥

 

영월지맥寧越枝脈이란...

영월지맥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북한강과 남한강의 수계를 이루는 한강기맥 상의 삼계봉(1,065m)에서

남동쪽으로 줄기 하나를 분기하여 태기산, 치악산, 영월의 태화산을 거쳐 남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36 km인 산줄기로 서로는 섬강과 제천강의 분수령이 되어 횡성,원주,제천에

동으로는 주천강과 평창강을 만들어 평창과 영월 지방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수계를 이루게된다

 

 

영춘지맥 11구간(한강영월지맥) - 삼계봉 ~ 고야골(북진) 178번 철탑까지...

 

영춘지맥 중에서 춘천지맥을 마치고 영월지맥을 시작하는 첫 구간으로 홍천 횡성 평창의 삼계봉三界峰 을 출발

평창군과 횡성군의 경계를 따르다 진한(辰韓)의 태기왕의 전설이 살아있는 태기산 정상을 지나 4번 풍차 직전

영월.백덕지맥을 남쪽으로 분기시키고 영월지맥은 이제 남서진을 하면서 매화산까지 횡성군의 속살로 들어간다

특히 태기산을 중심으로 다음 구간까지 태기왕이 남긴 흔적들을 계속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오늘은 영월지맥의 흐름과 달리 차량문제로 북진하게 되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울에서 홍천가는 06시40분발 버스를 탈려고 했는데 표가 매진이란다. 꼭 이 차를 타야 계획했던대로 진행할 수 있는데...

순간 멘붕에 빠지고... 어떻게 해야하나... 07:00 버스도 가망은 있는데 07:15분 차 밖에 표가 없다고... 일단 가보자...

 

오지 여행시 풍부한 자료는 언제나 큰 힘이 된다. 날머리 삼았던 둔내면 버스 시간을 보니 다행히 시간에는 무리가 없을 듯....

급하게 산행계획을 북진으로 하기로 결정하고... 그런데 서울을 벗어나자 춘천가는 길... 버스는 거북이로 달려가고...

홍천에서 횡성가는 버스가 08시40분인데 08시41분에 횡성터미널에 도착. 날 셋다... 그런데 마침 08시45분차로 시간이 변경됐다고..

이 차를 타지 않으면 횡성에서 출발하는 둔내 버스 시간이 09시30분이니 너무 늦어 삼계봉까지 갈 수가 없어 대략난감이였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계획했던 산행은 다 이루지도 못하고 또 와야 하고... 한 번 올려면 큰맘먹어야 할 만큼 먼 거리... 5분이 날 살렸다

 

 

어렵게 어렵게 횡성에 09시15분쯤 도착 횡성에서 소사를 경유하는 둔내행 버스가 09시 30분에 출발하고...

 

둔내로 가는 동안... 영월지맥에서 걷게 될 영동고속도로 횡성 휴게소를 담아 보고... 여기서 고속버스를 환승할 수 있다

 

약 40분쯤 달려 도착한 둔내면 터미널에 있는 시간표

 

터미널에서 막걸리 한병을 사고 택시로 화동2리로 출발... 1만원 지불...미터기준은 8천원 정도...

 

 

그렇게 화동2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북진을 하려 하니 도저히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나중에 자료를 찾다 보니 화동2리 정류장이 하나 더 있었다. 더 가서 내렸어야 하는데...

 

오늘은 철탑 시리즈가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무조건 철탑을 향해 들어가 본다. 반대편 버스 정류장(화살표) 방향으로

 

가야할 태기산도 보인다. 가운데가 양구두미재 그리고 태기산에서 갈라지는 백덕지맥 능선이 우측으로 조망된다

 

철탑을 향해....  네이버 지도를 보니 여기를 고야골이라 한다. 마을은 없고 별채들만 몇 있다

화동리 禾洞里 횡선군 둔내면    

태기왕의 수행 군사와 주민들이 식량이 부족할 때 이 곳 화동 골짜기에서 볍씨가 나와서 농사를 짓게 된 후부터 벼 화(禾)자를 써서

화동이라 부르게 된 곳으로 자연마을에는 고야골, 방가골, 벌아우, 평촌, 흐르목 등이 있다.

화동리(禾洞里)는 이 곳에 괴화나무(홰나무)가 있어서 괴화골이라고 하다가, 변하여 고야골 또는 화동(禾洞)이 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화동리 [Hwadong-ri, 禾洞里] (두산백과

 

 

결론적으로 산행지도에 나오는 방가골로 가려면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가 산줄기 하나를 넘어야 했다. ㅋㅋ  직진

 

샤론농장도 지나고

 

한양조씨 제실도 보인다

 

사진에는 경로를 담아 왔는데 결론적으로 사유지라 더 이상 소개는 무의미 할 듯... 그렇게 마루금에 접속하고 보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가 보니 철탑이 보이고... 이번 구간은 철탑을 세우기 위한 임도가 그대로 남아 있어 진행에 도움을 준다

 

178번 철탑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영월지맥 산행이 시작되고... 번호 확인하지 못함

 

임도를 따르다 다시 산속으로...

 

지도상 651.3봉에서 우측으로...삼각점은 놓치고...

 

길이 있는듯 없는 듯... 조심스럽게 다시 철탑을 통과하고... 번호는 확인할 수 없으나 위치로 봐서 177번 철탑인 듯...

 

마루금을 이어가도 되고 나처럼 임도를 이용해도 되고... 임도가 조금 수월하다...

 

철탑 사이로 오늘 가장 힘들었던 767봉이 철탑을 대동하고 서 있다

 

176번 철탑에서 임도를 따르다 보면 우측으로 영세불망비가 보인다. 되돌아 본 모습으로 바로 뒤가 176번 철탑

 

지도에 나와 있는 방가골 임도인데 사유지 표시로 망으로 막고 화살표에 보이는 씨씨티브이까지 달아 놓았다. 그래서 좌측으로 우회

 

 

방가골 임도로 망을 넘어가 본다.  얼마나 자연이 아름다웠으면...꽃처럼아름다웠을까?  芳佳谷

목표는 이 곳에서 시작하려 했는데... 그래야 삼계봉까지 가는 길이 여유가 있을 것 같아... 급조된 계획은 계획일 뿐...

 

임도를 조금 따르다 좌측으로 길이 보이기에 767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고...

 

처음에는 길이 좋던데.. 드룹 밭...  결국 길도 없고...쌩고생 하다가 겨우 만나게 된 175번 철탑이 반갑기만 하다

 

오늘 가장 고생했던 산행으로 기억되는 곳을 지나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길은 다시 넓어 지고...

 

174번 철탑도 지나고... 식후경까지 해결하고...

 

 

우측으로 셋길 하나를 지나 돌메지 임도. 약간 좌측으로 해서 올라간다. 돌메지는 좌측 마을인 신대리에 있는 자연마을이라고..

신라군에게서 쫓겨서 태기산으로 가던 도중 태기왕이 아라왕비를 위해 매화를 심었던 곳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태기산에 있는 안내판  -  자료 : 초보산꾼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제 길은 고도가 높아진 만큼 뚜렷하고...  974.4봉을 지나는데 삼각점은 어디에 있지?

 

산죽구간이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산죽구간을 미리 느껴보라고,,,

 

가야할 970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잘 다듬어진 길을 따르다 보면

 

바로  5번과 4번 풍력발전기 사이  영월백덕지맥 분기점인 태기산 도로가 나온다. 영월지맥은 좌측으로...

 

양구두미재로 이어지는 백덕지맥을 담아 본다

 

 

바로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 안내판이 보이고... 이제 횡성군 둔내면 속살을 벗어났다는 얘기....

 

고개를 넘으니 태기산의 높이가 높기만 하다...

 

신대리에서 덕고산으로 가는 능선과 우측 태기산에서 가야할 삼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 저 속살이 궁금하다...

 

신대리 방향으로 올라온 철탑들도 보이고(화살표)... 높지는 않지만 계속 오름길이다...벌써 지쳤는데 어떻게 삼계봉까지 가지?

 

청정체험길 시점도 지나고

 

 

오늘 삼계봉까지를 생각해서 태기산은 올라가지 않기로...막차 시간도 생각해야 하고 산죽구간도 생각해야 하고...

태기산 정상은 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뒤로 돌면 봉평을 볼 수 있으므로 추천하고픈 코스이다.

 

이 임도를 따라갈 것이다.

 

그럼 여기서 자료로 대신한다...  승용차길과 잠시 헤어져 본격적으로 태기산 정상으로....

 

이제 오늘 맘껏 우릴 품어 주었던 잣나무 숲이 함께하고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태기산 정상 앞... 우측으로 해서 가면 좀 멀기는 해도 매밀꽃의 고장 봉평을 볼 수가 있는데...

오늘같이 전망이 없으면 좌측으로 해서 가면 훨씬 빠를 듯...부대 후문에서 보니 좌측으로 올라오는 길도 열려 있었다

 

우측으로 해서 반쯤 돌았으니 봉평이 짱하고 나타나야 하는데... 무심타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으니...

  

태기산만의 설국이 더 많은 욕심을 경계하라 하는 듯하다.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여기에도 있던데...

 

풍차를 관리하는 도로에 들어서고...

 

태기산 정상석이 우릴 반긴다. 여기서 식휴경까지...

 

내가 볼 때 겨울 태기산의 최고의 선물을 받는 곳으로 생각된다.

 

식후경 후에 잠시 햇살이 비추면서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데...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사진 실력이 없어서 표현이 안되고 있다... 맘속으로 풍경을 그려보시길...

  

태기산 정상석 우측으로 탈출할 수 있다

 

오늘같은 날은 그저 느리게 또 느리게... 가슴을 열고 맘껏 호흡하기 위해 승용차길을 계속 따라 간다

 

추운 겨울, 적당한 습도와 온도 그리고 차가운 바람이 만들어 내는 눈꽃의 여왕 순백의 눈꽃

 

20기의 풍차가 돌고 있는 태기산픙력발전단지 풍차여행은 여기까지...  여기서 지맥은 앞에 보이는 철망을 넘어서 가야 한다

 

다시 산행기로 되돌아 와서....  도로를 따르다 보면....

 

태기산 산행시 보통 이 곳으로 해서 내려가게 된다. 태기왕 전설길이라 한다

 

앞에 보이는 태기분교가 보인다. 이렇게 높은 곳에 분교가 있었다?

 

 

자료 :  그러고 보면 7부능선부터 넓은 공터가 유난히 많았다는 생각...

넓은 공터가 많다는 얘기는 근현대에 화전민들에게는 최고의 삶의 현장이였을 것이다.  산행 말미에 화전민터를 만나게 된다

 

삼한시대 말기 신라 박혁거세에 망한 진한의 마지막 왕이였던 태기왕이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들어 왔던 태기산

얼마나 간절했으면 이미 덕고산德高山으로 불리우던 산이름까지 태기산으로 바꾸었을까?

중턱에 남아 있는 태기산성터 흔적이 지금까지도 역사를 후세에 전해 주고 있었다

산성이란 마지막 백성들이 살아남기 위한 장소이다

그 중요한 산성을  왜 여기에 세웠을까 하는 궁금증은

산성에서 신대리까지 가파른 내림길이 얘기해 주고 있었다

거기에 지금은 더 높은 곳에는 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지금까지도 군사적 필요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거기에 태고산 중턱에 학교가 있을 정도로 높이에 비해 이어지던 공터들이

먹고 살기 위해 찾아 들었던 화전민들에게 까지도 품어 주었던 힘은 아니었을까?

황석영 선생이 장길산이란 작품에서 엽전을 제작하는 장소로 설정할 만하다는 생각

그런 역사적 흔적들이 살아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산행

             

                                 초보산꾼 태기산 산행기 중에서......

 

 

태기산 풍력발전소도 지나고

 

태기왕이 낚시를 즐겼다는 낙수대 계곡길 갈림길도 지나고... 잠시 후 큰성골 계곡에서 만나게 된다

 

드디어 태기산 정상을 지나 이어지는 마루금에 접속하고... 좌측 철문을 통과해야 한다

 

철문 통과

 

되돌아 보니... 신라에 망한 진한의 태기왕이 성벽을 쌓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하여 항전하던 오늘 오르지 못한 태기산 정상 방향

 

우측에 보이는 14번 풍력발전기 직전 마루금은 좌측으로

 

초반 길은 희미하지만 자세히 보면서 천천히 진행한다. 띠지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이정표 : 덕고산 방향으로 직진... 남진시에는 이정표 없는 방향으로 가야 마루금이다.

 

1107봉이 좌.우로 길게 누워 있다. 마루금은 가운데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계곡이 나타나고... 조금 지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 1107봉을 갈 수 있다

 

되돌아 보면 고목이 보인다

 

1107봉이 보인다

 

 

1107봉을 지나 산죽지대... 선답자들이 그렇게 힘들다 얘기했던 산죽구간...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이 정도의 산죽은 흔한 길인데...

나홀로 호남정맥하면서 시루봉에서 덕태산으로 하산하면서 눈높이까지 자란 산죽떄문에 40분을 고생하니 이정도는 그냥 웃지요..

 

한강기맥이 보이기 시작하고

 

 

큰성골로 내려갈 수 있는 오늘의 날머리로 삼고 있는 신대리 방향 하산길 이정표...

 

1072봉도 지나면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한강기맥과 영월지맥이 만나는 삼계봉. 이제야 영월지맥을 시작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오랜만에 영춘지맥 춘천지맥 끝나고 영월지맥 시작하는 날인데 막걸리 한잔 해야지... 삼계봉에서 한잔 후 하산을 시작하고

 

덕고산 방향도 조망해 보고... 나홀로 겨울 덕고산에 올랐다가 정상 직전 너무 눈이 많아 발길을 돌려야 했던 기억...

 

다시 하산 이정표에서 하산을 시작하고...

 

한 눈 팔지 못하고 집중해서 내려올 정도로 경사가 급한 길... 그런데 이제는 밧줄까지 등장하고.. 더 가파르다는 얘기?

 

첫 계곡 합수점을 만나게 된다. 그대로 직진하여 계곡을 건너야 한다

 

이제 큰성골 계곡을 우측에 끼고 계속 이어가야 한다. 길은 희미한 편이다

 

나무다리도 건너야 하고... 건너면 이정표가 나온다

 

태기산에 보았던 태기왕이 낚시를 즐겼다는 낙수대 계곡길 갈림길...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버스를 타는 곳이 아니라 작은 성골과 만나는 지점을 얘기 한다. 착각했다가 맘만 바쁘고...

 

되돌아 보면... 덕고산 방향에서 내려 왔다. 삼계봉 접속시 덕고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

 

화전민 집터도 지나고... 

 

하늘아래 첫집 팬션도 지나고... 지도를 보니 아직도 멀었구나... 막차를 놓치면 막막하기만 한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뛰기 시작하고... 막걸리를 내려와서 시간보고 마실걸... 후회하면서...

 

이제 태기왕 전설길을 만나게 된다. 보통 태기산 산행시 이 곳으로 내려온다.  여기가 낙수대길 시작점이고...

 

여기서 신대리 종점까지 거리가?  06시30분이 막차인데 어떻게 갈 수 있을까?  적먹던 힘까지 다시 끄집어 내여 뛰어가야 하나...

 

 

맘만 앞서고 뛰다 걷다... 마침 차가 오기에 손을 들어 타고서 겨우 시간안에 도착한다. 아직 버스는 오지 않았다. 신대리 주차장

그런데 다행히 06시35분으로 막차 시간이 바뀌었다고... 적어도 하산시간을 3시간은 잡아야 할 듯 하다...

 

 

봉복산 밑에 새로 생기게 된 마을인 신대(新垈)리에서 본 덕고산 오르는 방향. 앞에 보이는 봉 앞에 3층석탑이 있다

봉복산은 여기서 도로따라 횡성방향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봉복산 들머리가 나온다

 

자료 :  초보산꾼

 

계획대로 횡성에서 08시 55분 차로 왔다면 편하게 산행할 수 있었는데... 세상사 내 맘데로 될리 없으니... 힘들었던 첫 여정이 끝난다

 

오늘 걸었던 철탑시리즈가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인다. 산줄기 하나 사이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니...

 

횡성에서 07시 25분발 홍천행 3.800원, 홍천에서 동서울로 6,600원  20시10분발... 

 

차를 5번이나 갈아타고서야 도착하는 곳..지하철, 홍천, 횡성, 둔내 그리고 택시....

그래서 막차를 타기 위해 뛰지 않으면 안됐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보따리를 너무 많이 싸서 '최보따리'로 알려진 동학2대교주 최시형崔時亨은 손을 쉰적이 없다고 한다

보기 딱했는지 신도들이 좀 쉬시면서 하시라고 하면 하시는 말씀이 있다

한울님이 쉬지 않는데 사람이 한울님이 주는 밥을 먹으면서 손을 놀린다면 한울님이 노하신다...

사람을 한울처럼 생각했던 최시형이 손 발을 놀릴 틈이 있었겠는가?

길에서 길을 물으면서 길을 걷다 길을 잃고 또 다시 길을 찾다 보면 생각나는 분이다

보따리를 풀자 다시 떠나야 했던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한울을 믿었기에 멈출 수 없었던 길

그래도 나는 잃어버린 길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그에게는 평생을 가시밭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어쩌면 가장 단순한 길이다

이미 많은 선답자들이 길을 열었고 지도에도 나와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린 길이라 하지만 또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사라지는 길

쉽지 않은 길을 걷기에 최시형과 같은 분들의 길을 생각하며 걷다 보면

없던 힘까지 났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힘들 때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신 이런 분도 있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초보산꾼   오두지맥 산행기 중에서.....

 

영춘지맥의 길이면서도 도 다른 길... 영월지맥...

맘은 언제나 여주 금사면 땅에서 뵈었던 해월 선생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어렵지만 그래도 즐거운 맘으로 이어갈까 다짐해 본다  

 

 

 

***   영월지맥을 시작하면서...   ***************

 

영월지맥은 5개의 시.군에 걸쳐 분수령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소중한 산줄기 이다

서로는 한강기맥과 힘을 합쳐 섬강을 만들고

치악산 남대봉에서 백운지맥과 천등지맥을 분기시켜 제천강(천)을 만들고

그렇게 횡성과 원주 그리고 제천에 삶이 근원인 물을 공급하고

동으로는 태기산에서 분기된 백덕지맥과 함께 평창강과 주천강의 분수령이 되어 흐르다

백덕지맥의 합수점에서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 서강(평창강)을 만들어 평창에 물을 공급하고 

다시 단종의 혼이 살아 계시는 영월에서

정선아리랑의 배경 지 어라연 계곡이 있는 남한강 상류인 동강을 만나

남한강 본류를 이루어 영월의 옥답을 만든다 

실핏줄과 같은 이런 물줄기들이 만나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듯

그런 의미에서 영월지맥길이 결코 가볍지 않은 길 임을 알 수 있다

과연 영월지맥 큰 그림은 그렸지만

어떤 난관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언제나 그렇듯 또 시작이 반이라는 믿음으로 첫 구간을 마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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