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맥) 영춘지맥 6 -  매봉 구간 : 홍천고개에서 거니고개까지

 

 

언제 : 정유년(17년)  하늘연달 10월 아흐레 달날 (한글날 공휴일)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홍천고개 ~ 매봉 ~ 660봉(춘천지맥 최북단 꼭지점) ~ 거니고개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932 에 있습니다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을 잊지 말자하며 개천절에 맞춰 붙여진 10월 하늘연달에 떠나는 지맥길

추석은 온 가족이 건강할 수 있도록 조상의 은덕으로 무사히 열매를 맺고 끝내는 추수에 감사를 표하며

고향의 부모와 친지를 찾아 이동하며 생겨난 단어인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이 이젠 낯설게 다가온다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마지막 날 교통의 지옥이 끝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람으로 길을 떠나 본다

 

들어가기

 

영춘지맥(춘천지맥 + 한강기맥 + 영월지맥)  전도

 

 

영춘지맥이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다음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과 춘천지맥의 분기봉인 청량봉을 이어주는 한강기맥 11km에 더해

남한강에 맥을 다하는 134.5km의 영월지맥과 북한강에 맥을 다하는 125km의 춘천지맥을 합쳐 약 270m의 산줄기로

한강기맥이 횡으로 남.북한강을 구분지였다면 영춘지맥은 종으로 한강의 중,상류를 나눈다고 보았다

자료 :  조은산님 글 중에서 정리...http://hansemm.tistory.com/231

 

 

 

춘천지맥이란...(적색화살표 : 산경표상 춘천지맥, 청색화살표 : 산자분수령상 홍천북지맥)

 

춘천지맥이란...

산경표에는 한강기맥상의 청량봉에서 분기한 지맥이 대룡산에서 소양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마감한다고 되어있다

일부에서는 산자분수령에 의해 홍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능선을 홍천북지맥이라 부르기도 하다

박성태 저 〈신산경표〉에는 대룡산과 새덕산을 거쳐 춘천 남산면 서천리에 이르러 북한강에서 생을 다하는 125km의 산줄기로

우리가 일부 오류에도 산경표에 충실하듯 초보산꾼은 박성태님의 영춘지맥을 따라 대장정에 들어간다

 

 

 

영춘지맥 6구간(한강춘천지맥) -  홍천(원동)고개에서 거니고개까지

 

 

춘천의 속살에서 시작하여 홍천을 만나 함께 이어온 지맥길이 매봉에서 호반의 도시 춘천과 이별하는 구간으로

홍천과 춘천의 마지막 홍천(원동)고개를 출발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하지만 양구보단 나으리...

군인들의 푸념으로 잘 알려진 인제 원통에서 홍천 두촌으로 넘나들고 있는 거니고개에서 마치게 되는 구간이다

여기에 춘천지맥 전 구간 중 중간 지점을 막 넘어서고 최북단 지점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명절을 끼고 있어 이번 주는 포기할까 하다가 연휴 마지막 날이기에 혹시나 하고 길을 나서본다. 예상대로 굿...

  

 

한 시간 정도 걸려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남는다. 08:10분에 출발하는 원통행 완행버스 탑승

이 버스는 거니고개에서 하산할 때 다시 타야 하고 담 구간에도 타야 한다. 교통 카드로 결제하고 내릴 때는 채크하지 않는다

 

원통에서 15시45분에 출발하여 16시28분에 거니고개에 도착하는 것을 보면 40분쯤 걸리는 듯...후답자는 참조하면 좋을 듯...

 

그런데 홍천고개에 가기 위해서는 두촌면 정류장에 08시40분까지 도착 조교리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너무 느리다

조교리 마을버스 운전하시는 기사님(010-5372-7350)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하니 기다리신다고 한다. 감솨...50분 도착...

기다리게 한 주제에 사진을 담을 수 없어 감사의 인사만 하고 재빨리 탑승 1,000원을 지불하고 행복을 만끽한다.

1,000원의 행복... 5구간 산행기를 참조하면 왜 조교리 마을 버스를 타면 천원의 행복인지 알 수 있다

 

 

 

거니고개로 하산 후 다시 홍천으로 되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촬영. 마을버스는 두촌 버스정류장인 금강슈퍼 앞에서 타면 된다

-  조교리발  07:40, 11:20, 17:00,     두촌면발  08:40, 12:20, 18:00 (동절기 별도)

 두촌斗村면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인제현감과 홍천현감 사이에 군계(현계)를 정하는데 의견이 서로 달랐다.

그 의견 차이를 좁히는 방안으로 각 군소재지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말을 타고 달려 서로 만나는 지점을 군계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그 뜻에 따라 지금의 군계가 정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때는 머리두(頭)자를 넣어 ‘두촌(頭村)’으로 이름을 지었다가 ‘말촌(末村)’으로, 다시 ‘두촌(斗村)’으로 바꾸었다.

자료 : http://blog.daum.net/gjfla28/15438247  시인 허림님 글 인용

 

 

조교리 마을 버스를 놓치면 다음 정류장인 원동입구에서 내려 걸어 올라와야 한다. 2시간은 걸릴 듯...

 

그렇게 홍천고개에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마을버스로 10분 이상 걸리는 이 길을 걸어왔다면????  ㅋㅋ

 

멀골의 한자로 풀어 쓴 원동(遠洞)리 방향으로 해서 이렇게 진입

 

옛 지도나 현재 다음과 네이버 지도에도 홍천고개로 나와 있는데

홍천의 그 많은 고개가 있는데 왜 이 고개를 홍천고개라고 했을까?

원동고개나 조교고개라고 하는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홍천과 춘천의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졌던 고개.... 매봉을 지나면 춘천과 헤어지니 아쉬워서?.. 별별생각... 

 

 

조금 오르면 마루금에 있는 좌측으로 통신탑이 보인다.

 

되돌아 보니... 저번 구간 알바의 흔적... 여기서 보면 이렇게 쉬운데...때론 앞만 보고 갈 것이 아니라 이렇게 멀리 보기도 해야...

 

삼각점이 있는 713.3봉 도착 마루금은 우측으로 해서 진행한다

 

우측으로 벌목지가 나오면서 가야할 매봉과 시계 방향으로 754봉과 777.3봉이 차례로 인사한다

 

지도상 708봉인 매봉남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좌측으로 해서 진행하면 조교리로 내려갈 수 있다

 

되돌아 보지만... 그렇게 영스럽게 보이던 가리산이 정체모를 스모그에 몸을 숨기고  신비속에 감춰져 있고...

 

우측으로 원동리에서 올라오는 텃골이 보이지만... 지도에 텃골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길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700봉을 지나니 이제 매봉은 더욱 가까워지고...시원하게 이발을 해 놓아 마루금을 이어가는데 수월하다. 머리가 따갑지만...

 

매봉을 넘어 가야할 754봉과 777.3봉이 우측 조덕골을 넘어 존재감을 나타내고..

 

되돌아 보면 이제 멀리 가리산까지 아쉬운데로 조망이 된다

 

매봉에 가까워지니... 매봉을 들렸다가 앞 우측으로 보이는 벌목지를 따라 내려오면 된다

 

매봉 우측으로는 777.3봉 넘어 660봉까지 희미하게나마 조망된다. 

 

폐초소를 지나면

 

군삼각점이 먼저 반기고 우측으로 매봉이 보인다. 매봉을 들렸다가 다시 되돌아 와야 진행이 수월하다. 적색따라 마루금

 

군삼각점봉

 

매봉을 잠시 들려본다. 매봉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오던 춘천과의 이별을 하고 새롭게 인제와 만나 홍천과 경계를 이어가게 된다

 

매봉을 들르지 않을거면 여기서 벌목지 경계를 따라 앞에 보이는 754봉으로 내려가면 된다

 

직진하면 바위산. 대동봉, 계명산으로 갈 수 있는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춘천시, 홍천군, 인제군 등 3군봉인  매봉 정상이다.

 

 

매봉에서 직진하면 인제와 춘천의 경계를 따라가게 되는데 바위산도 분기하고 대동산을 거쳐 소양호로 잠긴다

아름다운 산과 계곡속에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해서 이름지어진 춘천시 북산면 계명산도 유래가 비슷하다.

닭의 해 2017년도 저물어 가는데... 지긋지긋한 닭의 울음소리... 이제 소양강에 묻자...

 

 

매봉 주위의 지도 : 조교리에서 출발 아까 걸었던 매봉남봉에서 매봉을 거쳐 바위산으로 해서 한바뀌 도는 산행도 괜찮을 듯...

 

홍천 두촌면 원동리와 이별하고 인제 수산리(인제)와 장남리(홍천)와 새롭게 이어가야할 754봉. 마루금은 좌측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다 갈림길이 나오면 주의해야 한다. 좌측으로 띠지가 붙어 있지만...

 

좌측 띠지가 보이기 전에 직진 방향으로 길도 좋고 나무의 수종이 달라 직진하기 쉬운 갈림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파른 내림길... 777.3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틀

 

매봉고개로 추정되는데.. 이미 이제 사라진 길인 듯... 흔적도 찾기 힘들다. 사람 발이 무서운 것임을 새삼 느껴본다

 

매봉을 지나면서 특별하게 눈에 띄는 지형지물들이 없으므로 이런 바위도 마루금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지도상 777.3봉 갈림봉으로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간다.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 777.3봉을 잠시 들러본다. 2분 정도 소요.  

 

773봉에서 식후경(20분 정도) 후 진행하면 710봉 우회길

 

춘천지맥 최북단 660봉 넘어 710봉에서 갈라지는 수산리와 어론리 경계 능선이 좌측으로 조망된다

 

무덤이 나오면...

 

인제군에 두 곳의 자작나무 숲이 있는데 보통 원대리를 말하고 있으나 수산리의 자작나무숲도 유명하다. 자작나무숲이 보인다

 

북방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는 눈부신 흰색으로 갈아 입고 나타나 '겨울 숲의 귀부인'으로 통한다

자작나무를 구경할 수 없는 중부나 남부 지역에서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소나무를 이용하지만

북방에서는 자작나무가 소나무의 역할을 하게되어 밥도 해먹고 하늘나라로 가는 관의 재료가 된다

드러낸 살은 희지만 추운지방에서 견디기 위해 속에는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면서 탄다고 하여 자작나무라 했다고 한다

 

 

우리가 자랑하는 팔만대장경도 자작나무로 만들었고 자일리톨 껌도 자작나무 껍질에서 추출했다고...

게다가 자라는 속도가 빨라 20m가 넘게 성장하도 보니 특히 지금 보고 있는 수산리 자작나무 숲은

20년 후 펄프를 생산할 목적이였지만 20년이 넘었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새롭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춘천지맥의 최북단봉인 지도상 660봉... 그러나 조망도 없고 아무런 표시도 없이 우틀한다

 

710봉 전 좌측으로 임도가 보이고

 

인제군 수산리와 헤어지고 어론리와 경계를 이어가는 두번째 710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이제 띠지가 거의 없다.

 

한참을 내려 왔다 다시 오르니 600봉 여기서는 좌측으로 - 보이지 않던 띠지가 600봉에 올라서야 보이다 또 없다...

 

되돌아 본 710봉과 우측으로 이어가면 720.9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수산리와 경계이다

 

지도상 680봉에서 이제는 우틀

 

정상 이외에는 인색한 띠지... 삼각점이 있는 593.9봉

 

휴식후 조금(10m 정도) 내려오면 바로 갈림길인데... 어느쪽에도 띠지가 없다. 길이 좋은 직진이 아니라 좌틀해야 한다

 

띠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 소슬바람님이 붙여 놓아 도움이 됐다

 

이제 어론리 방향이 좌측으로 조망이 되기 시작하고...

 

 

그래도 계속 띠지가 없으니 불안하기만 한데... 다행이 지도에는 없는 인제 방향으로 노인병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두었기에..

당겨보면... 그냥 병원이다 믿고 마루금을 확신하고 계속 진행한다. 삼각점봉에서 40분이나 내려 왔는데...

 

선답자의 산행기에 있는 무덤을 보니 이젠 정말 마루금 확신... 무덤 같은 지형 지물도 이렇게 소중한 것을...

 

군 설치물이 바로 또 나와 재차 확인까지... 오늘은 조망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눈에 띄는 것도 없고...

 

우틀하면

 

여기서는 좌틀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띠지가 많이 붙어 있다

 

그물망을 만나 동행하고

 

그물망과 헤어지면... 

 

거니고개가 보이기 시작하고

 

계속 우측으로 이런 계단이  반복적으로 내려오다 보면

 

 

도로에 내려와 좌틀

 

담 구간 들머리

 

횡단보도 앞에서 서두에 말한 원통에서 출발하는 완행버스를 타면 된다. 04시 28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기다리다 버스 탑승

거니고개(建伊峙/44번국도/332m) 

홍천 두초면 장남리 원거리 북쪽에서 인제군 남면 어론리로 가는 낮은 고개로 넘기 좋은 또는 걷기 좋은 고개에서 유래 되었다.

거니고개는 건이치(建伊峙), 건이현(建伊峴) 으로 불리웠으며 조선조 때 고개 아래에 건이원(巾伊院)이라는 원집이 있었다 한다.

자료 : 인제군 홈피 지명유래

 

인제군의 지명유래에 ‘건니고개는 어론 남쪽에서 두촌면 건남리로 가는 고개로 조선시대 고개 아래에 건이원(建伊院)이 있었으며

고개가 낮아서 「놀기 좋기는 합강정·넘기 좋기는 거니고개」라는 노래도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건남리’란 건니고개 남쪽이란 뜻이겠지만, 거니고개 남쪽인 두촌면에 건남리는 없다.

그러나 마을에서는 건을 쓴 사람이 넘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도 한다.

자료 : http://blog.daum.net/gjfla28/15438247  시인 허림님 글 인용

 

 

50분쯤 걸려 홍천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또 40분쯤 기다리다 동서울 직통 직행버스로 종료한다

 

매봉이후 조망도 없고 어떤 특별한 표식도 없고...

그렇다고 띠지도 인색했던 구간....

짧지만 알바는 없었지만 맘고생은 많이 했다는...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갔다

새롭게 만난 인제가 전해준 깊어가는 가을의 내음과 함께....

 

길이란 걷는 자들만의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길이라 할지라도 사람이 걷지 않으면

수풀이 우거져 곧 길은 사라지게 된다.

사람 지나는 곳이 곧 길이며

길은 걸을 때에만 길이 된다.

지맥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금지구간들

그리고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장벽들...

그럼에도 수많은 산꾼들이 산으로 길을 찾아가는 이유이다

지도상으로만 존재하는 고개이름들이 유난히 많은 춘천지맥길

사람이 있어야 길을 얻지...

 

길이 있어야 소통을 할 수 있음이니...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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