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맥) 영춘지맥 8 -  가마봉 구간 : 행치고개에서 황병고개(김부리)까지(남진)

 

 

언제 : 정유년(17년)  매듭달 12월 이틀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행치고개 ~ 935봉~ 백암산 갈림봉 ~ 가마봉 갈림봉 ~ 황병고개 (접속) 김부리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112 에 있습니다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이 있고 다음날 연기됐던 수능일에 맞춰 어김없이 찾아왔던 한파

한번 찾아온 한파는 쉬 가실 줄을 모르고 세모의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이 기다리고 있어 더욱 맘만 바쁘고

오는 겨울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가는 가을도 아쉬운데 김장철까지 겨울준비를 재촉하고 있는 매듭 달 시작을

겨울하면 떠오르는 인제 땅 빙어축제를 떠오르게 하는 내린천이 부르고 있는 춘천지맥길 속으로 들어가 본다

 

 

 

들어가기

 

영춘지맥(춘천지맥 + 한강기맥 + 영월지맥)  전도

 

 

영춘지맥이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다음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과 춘천지맥의 분기봉인 청량봉을 이어주는 한강기맥 11km에 더해

남한강에 맥을 다하는 134.5km의 영월지맥과 북한강에 맥을 다하는 125km의 춘천지맥을 합쳐 약 270m의 산줄기로

한강기맥이 횡으로 남.북한강을 구분지였다면 영춘지맥은 종으로 한강의 중,상류를 나눈다고 보았다

자료 :  조은산님 글 중에서 정리...http://hansemm.tistory.com/231

 

 

 

춘천지맥이란...(적색화살표 : 산경표상 춘천지맥, 청색화살표 : 산자분수령상 홍천북지맥)

 

춘천지맥이란...

산경표에는 한강기맥상의 청량봉에서 분기한 지맥이 대룡산에서 소양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마감한다고 되어있다

일부에서는 산자분수령에 의해 홍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능선을 홍천북지맥이라 부르기도 하다

박성태 저 〈신산경표〉에는 대룡산과 새덕산을 거쳐 춘천 남산면 서천리에 이르러 북한강에서 생을 다하는 125km의 산줄기로

우리가 일부 오류에도 산경표에 충실하듯 초보산꾼은 박성태님의 영춘지맥을 따라 대장정에 들어간다

 

 

 

영춘지맥 8구간(한강춘천지맥) -  행치고개에서 황병고개까지(김부리 접속 - 남진)

 

 

한강의 지류 중 최상류로 분류되는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오대산과 계방산 계곡에서 발원되어 상남면을 지나고

인제군 중앙을 흐르는 소양강에 합류하는 중요한 지류로 이제 춘천지맥도 내린천 수계를 걷게 되는 구간으로

가마봉과 백암산 가득봉 등 천고지 이상의 산들이 즐비하여 내린천과 홍천강의 풍부한 물 공급원이 되고 있다

이제 춘천지맥길도 마지막 한 구간을 남기고 교통과 군부대 시설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하여 남진하는 구간이다

 

 

 

 

춘천지맥 막바지길... 홍천행 06시40분 발 버스를 타야만 하는 일정... 다행히 이번에도 5,6번 홈에서 출발

 

홍천터미널에서 미다리행 버스표를 구입(5,500원) 후 1번 홈에서 08시5분에 출발하는 상남행 버스에 오른다

 

홍천에서 내촌을 거쳐 와야리 다음이 미다리 정류장이다. 내촌 상남행 버스 시간표(홍천 터미널)

 

08시 45분 쯤 인제군 상남면 미다리 정류장에 내리면 '행치령로' 방향으로 진행. 

 

작은 다리가 많아서 미다리라고... 그만큼 산골이다는 얘기...  미다리 정류장에서 본 상남면 방향...

 

옛날 행인이 많이 통행하였다 하여 붙여진 행치령으로 가기위해 444번 지방도 따라 날씨가 추운관계로 바로 출발

 

도로따라 조금 올라오면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인제군 상남면의 경계에 있는 행치령 도착... 좌측은 다음 마지막 구간 출발지...

 

좌측으로 행치령 이정석이 있고

 

우측 콘테이나 박스 뒤로 마의태자 숲길 안내도와 함께 시작되는 가마봉 구간 들머리

 

저번 구간 답사에서 만났던 마의태자의 흔적이 여기에도 남아 있다. 여기 아홉사리재는 지도상 위치와 다르다.

 

끝까지 항전을 주장했다는 마의태자... 역사는 그를 철저히 외면했지만 지금까지도 노랫말로 이렇게 다시 살아났음이니...

여기 상남리 용소마을은 마의태자 전설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그래서 여기에 노래비를 세운 듯...

 

행치령 넘어로 오늘 아침은 그런데로 시계가 좋아 잘 보인다. 한강기맥으로 생각되는데...

 

오르다 되돌아 본 행치령

 

좌측으로는 춘천지맥 삼각점봉인 935.5봉에서 분기되는 지도상 홍천 와야리에 있는 아홉사리고개가 보인다

 

첫 주의지점... 이정표가 아니면 우측 좋은 길로 빠지기 쉽다.

 

백암산과 가득봉을 보면서 진행

 

춘천지맥상 아홉사리재... 좌측 도로따라 올라가면 지도상 아홉사리재이며 홍천에서 상남을 가는 버스도 여기를 통과했었다

 

춘천지맥상의 아홉살이재에 있는 마의태자 넘던 숲길 안내도

 

마의태자가 넘던 숲길...안내도만 있지 아무 설명이 없어 아쉽지만 마의태자의 흔적을 잠시 생각할 수 있어 감솨

용소마을에서 갑둔리까지 마의태자의 흔적이 남아있고 거기에 황병골에서 군사를 훈련시켰을 것이고... 

내가 걷고 있는 이 춘천지맥을 방패삼아 마지막 희망으로 신라를 생각하면서 이 길을 걸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춘천지맥 7구간 8구간에서 만난 내린천으로 대표되는 인제 땅에 이런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정자를 지나 '아홉사리로' 도로에서 요렇게 진행

 

이 도로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인제군 삼남면 이정석도 보이고 앞에 인제 관광농원으로 들어가는 도로도 보이다

 

되돌아 본 많은 사연들이 숨겨져 있는 아홉살이재... 새로 도로가 직선화 되면서 정자가 있는 마루금이 도로에 의해 섬이 되어 있다

 

첫 봉에서 좌틀

 

띠지가 잘 되어 있어 진행에는 지장이 없다. 천고지가 다가옴에 따라 서서히 짙어가는 눈밭 길

 

132번 철탑

 

이제 우측으로 시원하게 이발을 한 벌목지가 나타나며 춘천지맥에서 벗어나 있는 가득봉(우)이 인사를 한다

 

한강기맥이나 춘천지맥... 어디서나 지겹게 만나게 되는 산죽구간... 그래도 2주후에 만나니 반갑고...

 

오늘도 마루금 역할을 하고 있는 국방부에 설치한 시설물도 시작되고...

 

좌측으로 삼각점봉이 보인다. 마루금은 우측으로 가득봉 방향으로 이어가게 된다

 

우측으로 백암산과 가득봉이 보인다

 

지맥길에서 벗어나 있는  935.5봉(지도)에 잠시 들려본다

 

근데 삼각점이 어디에 있지? 한참을 찾다가 보니 앞 사진의 적색 화살표에 숨겨져 있었다.

 

진행하다 보면 다시 좌측으로 지도상 930봉이 보이지만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해서 진행한다

 

우측으로 해서 진행하면 백암산과 가득봉 갈림길에서 백암산 넘어갈 때 넘어가는 임도도 보인다 

 

가득봉 갈림길이 가까워지면서 임도도 옆에서 함께한다

 

시간이 시간이라 식후경 후 가득봉 갈림길

 

가득봉 갈림봉에서 좌틀하면 백암산이 보이는데... 백암산 갈림봉이 더 높은 것 같은데 백암산 정상석은 적색 화살표에 있다

 

임도를 건너

 

이제 이번 구간의 주산인 가마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부자들이 살던 마을로서 스스로 배부른 터라고 했다는 자포대가 있는 상남리 방향

 

백암산 오름길... 보기에는 가까운 것 같은데 역시 천고지는 쉽지 않은 오름길이다. 오르다 되돌아 보니 가득봉이 멀어지고...

 

백암산 갈림봉에 오르다.

 

백암산 정상... 등산로 아님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

 

여기서 제공하는 지도를 보니 정상석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군부대 지역에다 정상까지는 의미가 없어서 그런 듯 하다

 

가령폭포 방향으로 띠지가 많이 붙어 있지만 지맥 마루금은 등산로 없슴 방향으로 되돌아 와야 한다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좌측으로 가야할 문내치의 도로와 통신탑이 조망된다

 

백암살 갈림봉이 보이는데 이미 들렸기에 우회한다

 

지금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알바한 지점... 직진으로 길이 좋은데 좌측(화살표)로 띠지가 많이 붙어 있어 혹시나... 내려갔는데...

 

이렇게 띠지가 좌측 바위 위에 많이 붙어 있었다...

 

조금 내려오다 이상해서 다시 도로를 목표로 삼고 우회해서 올라와 문내치에 접속... 시간은 자꾸 가는데 맘만 바쁘다...

 

문내치에서 통신탑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조금 따르다 바로 산속으로 진입해야 한다

 

여기서 산속으로 진입... 계속 도로를 따르다 잠시 후 만나게 될 통신탑으로 해서 올라와도 된다

 

통신탑 직전 1090봉에서 우측으로 문내치와 관련이 있는 듯.. 문안사 사찰이 조망된다

 

당겨보면

 

좌측으로 통신탑이 보이고... 아까 도로를 계속 따르다 여기서 마루금에 접속하면 좀 편할 듯...

 

1071봉에서 본 가마봉(우측)...  가마봉이 암산이라 그런지 가마산까지 위험구간이 산재한다. 군사지역이라 안전시설도 거의 없고...

 

더 좌측으로는 범의터와 골프장이 있는 괘석리 방향... 사진 우측으로 소뿔산도 보이고

 

전 구간에서 걸었던 통신탑봉에서 소뿔산으로 이어지는 지맥 마루금이 조망된다

 

좌.우 조망이 좋은 동물 이동 통로가 있는 싸리지골 고개...

 

가마봉 갈림봉이 좌측으로 높게 보이고 우측으로 가마봉이 보인다

 

사람 얼굴을 닮아 가마봉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사진으로 멀리서 담아보니 정말 잘 생겼다. 가리산 제2봉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하다

 

가마산 갈림봉...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얼굴을 닮은 바위를 멀리서 조망했으니 만족하고 마루금따라 하산 시작

 

 

가지못한 가마봉의 아쉬움을 다시 한 번 더 잘생긴 얼굴을 당겨본다. 그러고 보니 상남리 용소마을을 보고 있어 혹시?

마의태자를 지켜주는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운악산 답사시 궁예를 지켜주었다는 신선대가 생각난다.

 

자료 : 초보산꾼  포천일대에서 왕건군과 최후의 전투를 벌일 때 운악산 신선대에서 신선이 불을 비춰 궁예를 도왔다고 하는 신선대

 

 

생각보다 많이 내린 눈길... 거기에 알바까지... 더구나 저번주에는 산에도 못가고... 짧은 구간으로 생각해는데...

1100봉이 높기만 하다. 가마봉 갈림봉도 높아 힘들었는데... 더구나 이 곳은 늦으면 택시도 없을 것 같은 조급함까지...

 

거기에 바위들까지 앞을 가로막고...1100봉 직전 봉

 

1100봉에 오르니 조망이 너무 좋다. 저번 소뿔산 구간 춘천지맥 산군들... 광암리로 내려가는 도로와 괘석리 방향

 

좀 더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멀리 가운데 백우산이 조망된다

 

이제 가야할 황병고개가 응봉산 갈림봉이였던 1000봉 아래에 기다리고 있고 넘어에는 오미자 임도(청색)이 보인다

 

여기서 아이젠을 처음으로 착용하고 내려온다. 너무 가파르다

 

좌측으로 빠지기 쉬운 갈림길... 마루금은 우측으로...

 

황병고개에서 내려 이 번 구간의 산행을 마친다

 

황병골로 내림길...오늘 설악산이 제대로 보여 준다

 

천왕봉과 점봉산

 

택시 기사님 왈... 저녘만 되면 짐승들 천국이라고...

 

우측으로

 

좌측 우각천 계곡으로 진행

 

앞에 보이는 마의태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금부대왕각'이 있는 금부교에서 신남택시를 호출하여 산행을 종료한다.

미터기로 21300원... 호출비 없다하여 고마움의 표시로 23,000원 드림

 

 

 

 

 

거니고개부터 행치령까지 두번에 걸쳐 걸었던 춘천지맥은 인제와 홍천의 경계를 이어갔다

특히 인제에 남겨진 마지막 신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경주에 출발하여 금강산 들어가기 전 

마지막 인제에서의 흔적이 민초들의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경주에서 출발하여 안동 태자리. 백두대간에서 보았던 계립령을 지나 

양평과 홍천 공작산 줄기 지왕동을 지나 여기 인제에서 마지막 불꽃을 피우지 않았을까?

오늘 들머리에서 만난 상남리 용소마을은 마의태자 전설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모여

마의태자권역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마의태자의 흔적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신남까지 택시기사님과 대화하는 중에

상남리에서 신남까지 집들이 듬성듬성 있을 때는 몰랐는데

집들이 다 사라지고 나니 짐승들의 천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 운전하기가 겁이 나신다고...

현재도 이럴진데 마의태자가 마지막 힘을 다했던 그 시절엔

그가 활동하기에 더 안성맞춤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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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랬냐는 듯 만산홍엽의 계절 이였던 가을의 존재는 사라져버리고

시몬 너는 아느냐 못다 이룬 뜨거웠던 마지막 잎 새가 남긴 흔적

마지막 잎 새가 남긴 눈물마저 올 겨울 들어 첫 눈 산행 속에 사라지고

자연만물이 모두 소멸해 가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소멸해가는 존재임을 느끼게 했던

가을이 지나니 이제 첫 눈 산행 속에 파묻혀 초연해짐을 느낀 구간 이였다

세상 모든 희노애락을 구분 없이 다 덮어버리는 매력적인 겨울... 눈의 계절

담 마지막 춘천지맥이 빨리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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