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맥) 영춘지맥 5 - 가리산 구간 : 가락재에서 홍천고개까지

 

 

 

언제 : 정유년(17년)  열매달 9월 서른날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상걸리(접속) ~ 가락재 ~ 늘목고개 ~ 가리산 ~ 홍천고개   (약 17.1 km. 접속포함)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925 에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했던가? 추석을 앞두고 길고 긴 휴무일 시작과 함께 떠나는 산행 길

이제 한가위도 예년 같지 않다고 말들을 하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찾아오는 명절은 언제나 희망을 준다

핵가족화와 사회의 다변화는 갈수록 명절을 하나의 지나가는 과정속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며 살아갈지라도

우리 조상들이 한 해의 농사의 추수에 감사하며 지냈던 맘만은 생각하며 살았으면 하는 맘으로 길을 떠나본다


 

들어가기

 

영춘지맥(춘천지맥 + 한강기맥 + 영월지맥)  전도

 

 

영춘지맥이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다음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과 춘천지맥의 분기봉인 청량봉을 이어주는 한강기맥 11km에 더해

남한강에 맥을 다하는 134.5km의 영월지맥과 북한강에 맥을 다하는 125km의 춘천지맥을 합쳐 약 270m의 산줄기로

한강기맥이 횡으로 남.북한강을 구분지였다면 영춘지맥은 종으로 한강의 중,상류를 나눈다고 보았다

자료 :  조은산님 글 중에서 정리...http://hansemm.tistory.com/231

 

 

 

춘천지맥이란...(적색화살표 : 산경표상 춘천지맥, 청색화살표 : 산자분수령상 홍천북지맥)

 

춘천지맥이란...

산경표에는 한강기맥상의 청량봉에서 분기한 지맥이 대룡산에서 소양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마감한다고 되어있다

일부에서는 산자분수령에 의해 홍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능선을 홍천북지맥이라 부르기도 하다

박성태 저 〈신산경표〉에는 대룡산과 새덕산을 거쳐 춘천 남산면 서천리에 이르러 북한강에서 생을 다하는 125km의 산줄기로

우리가 일부 오류에도 산경표에 충실하듯 초보산꾼은 박성태님의 영춘지맥을 따라 대장정에 들어간다

 

 

 

영춘지맥 5구간(한강춘천지맥) -  가락재(상걸리에서 접속) ~ 홍천(원동)고개까지

 

 

 

풍치가 좋아 즐기면서 넘었다는... 아무리 봐도 실감이 나지 않지만... 홍천과 춘천의 경계인 가락재에서 시작하여

지도상 900봉에서 잠시 홍천의 군계를 벗어나 춘천의 품걸리 속살로 들어갔다가 다시 가리산에서 손을 잡는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명제가 된 소양강 다목적댐이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한번쯤 꿈꿔본 명소가 되었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졸지에 육지섬이 되어버린 상걸리, 물노리의 숨은 사연들 속으로 들어간다

 

 

 

 

명절을 끼고 있어 홍천행 버스로는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이번에는 용산역에서 청춘열차 첫차로 출발..

편하기는 한데 너무 비싸 이용을 자제하고 싶은데 이 방법외에는 접근할 방법이 없으니...지맥이 뭔지...

 

 

용산역에서 06:04분 출발하는 일반열차를 타도 시간은 맞을 것 같은데.. 상봉에서 갈아타야하고...

춘천역에서 시간이 있어 의암호나 구경할까 하고 2번 출구로 나왔는데 의암호는 볼 수 없고 어디서나 반겨주는 삼악산...

 

 

 

상걸리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1번 출구로 나와야 한다. 먼저 좌측으로 봉의산이 반긴다. 멀리서만 보다 반갑기만 하다.

춘천시의 도시화는 산경표에 나오는 봉의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다 잃어 버렸지만... 도로따라 간다

 

춘천역에서 직선으로 멀리 있는 것을 봐서는 대룡산 같은데...

 

도로를 따르다 보니 우측으로 원두막 책방도 보이고..

 

11시 방향으로 춘천시청 간판이 보이는 오거리에서 우측으로 해서 길을 건넌다

 

명동닭갈비 골목을 지나면 바로 국민은행 앞 '명동입구' 정류장 76번 버스를 탄다. 시간이 조금 늦으면 육림고개에서 타도 될 듯..

 

도착시간이 08:21분쯤 도착예정이란다. 그런데 08:17분쯤 도착했으니 조금 더 일찍 도착할 수도 있다는 얘기...

 

그렇게 상걸리 종점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방송에서 나오는 상걸리종점은 한 정거장 앞이니 참조 하시길...

 

 

상걸리는 느랏재라는 큰 고개를 넘고서도 한참을 달린 후에나 도착한다.. 집으로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오지를 연상케 한다.

76번 버스가 갈 때는 59번으로 바뀌는 듯...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우측으로 보이는 776봉 암봉과 대룡산을 당겨보면... 암봉이 여기서 보니 더 화려하다

 

 

터널직전 좌측으로 희미하게 사람다닌 흔적이 있다. 잘 찾아 보시길...

 

희미한 길을 따라 무조건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면 사유지 표시를 해 놓은 가림막과 함께 임도까지 동행한다

 

이제 가림막과 헤어지면 바로 임도가 나오고 너머에 통신탑이 보인다. 임도 좌.우 어디로 가도 된다. 나는 우측으로...

 

바로 나오는 임도 삼거리에서 통신탑 방향인 좌측으로... 우측 직진길은 대룡산 방향

 

풍치가 너무 좋아서 넘는 사람에게 즐거움과 흥을 준다하여 붙어졌다는 가락재 加樂峙

터널이 뚫리면서 옛 정취는 알 수 없지만... 그다지 상상은 안가지만...

홍천 풍천리에서도 춘천 상걸리에서도 넘어 봤지만 아무리 봐도 좀 그렇지?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하나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통신탑을 만나면 좌측으로 해서 본격적인 춘천지맥길을 시작한다. 청색은 전 구간 들머리로 했던 풍천리에서 계곡따라 올라왔던 길

 

바로 소양강댐이 생기면서 가락재의 유래가 정말 딱이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비롯 봇짐을 지고 넘는 고개대신 배낭을 메고 넘는 고갯길에서 보는 소양강의 풍치

아마 선조들이 여기에 소양강댐이 생길 줄 알고 이렇게 이름을 남긴 것 같다

전국의 많은 지명들에서 만나는 선조들의 예지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어디까지나 초보산꾼 생각...

 

 

그럼 다시 바로 임도로 내려선다.

 

그럼 임도 삼거리가 나오고 앞에 보이는 산속으로 들어간다

 

첫봉에 올라 좌측으로..

 

유해발굴지역 표시가 있는 703봉에서 좌틀하면 다음부터 나오는 봉에서는 계속 시계방향으로 진행하게 된다

 

 

거목은 이름없이 산화하고 떠돌다 여기 잠들어 계신 아직도 못찾고 있는 6.25 전사자 영혼들의 쉼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 분이라도 더 찾아 저 세상에서라도 편히 잠들어 계셨으면 하는 맘 간절하다. 북한과 미국의 두 쌍두마차가 좀 문제이긴 하지만...

 

삼각점이 있는 753봉에서 마루금은 시계방향인 우측으로... 좌측은 사오랑고개로 해서 신이리로 내려간다

 

바로 좌측으로 보면 품걸리에서 상걸리로 넘어 갈 수 있는 사오랑고개와 693봉이 보인다.

 

711봉

 

잠시 후 안부인 풍천리에서 품걸리로 넘고 넘었던 지맥상의 사오랑 고개를 지나고... 신이리에 사오랑골이 있다

 

여기서 좌틀하면 다시 계속 우틀하여 시계 방향으로 900봉까지... 오눌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배가 고파 여기서 식후경

 

홍천과 춘천의 군계를 벗어나 춘천 품걸리 속살로 잠시 들어가는 900봉에서 좌측으로. 우측의 길이 좋아 주의 해야 한다

 

봉 하나를 좌측으로 우회하면..

 

우틀하면

 

좌측으로 전망이 열리면서 늘목재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늘목재는 한참을 더 가야 나온다

 

조금 더 내려와 되돌아 본 군계가 바뀌는 지점인 900봉

 

늘목재 가는 길... 잡목지대도 지나고

 

벌목지가 나오면 마루금은 벌목지따라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제 가운데 가리산과 지맥 반대편에 있는 알 수 없는 시설이 있는 봉

 

가리산 제1,2,3봉이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좀 멀지만...

 

좌측으로는 소양호가 자주 보이지만 오늘은 시계가 좋지 않다

 

늘목과 삼년골 사이에 있는 고개인 늘목재 임도... 앞에 봉으로 치고 올라간다.

 

옛지도에는 판항현(板項峴)으로 표기되어 있다  ( 板은 널빤지(판판하고 넓게 켠 나뭇조각)}  늘목재 들머리

 

 

잡목과 잣나무 지대를 반복하다 만나게 된 삼각점봉.. 일부 지도에는 물안봉으로 되어 있다. 품걸리와 물노리 경계가 가리산까지..

그런데 물안리는 소양강 넘어 봉화산 아래 있는데.. 물안리를 볼 수 있는 봉우리라는 뜻일까?

 

잠시 후 좌틀해야 한다

 

전봇대를 지나니 임도가 가깝다는 얘기...

 

품걸리 광산골 임도를 만나면 그데로 횡단한다.

 

?

 

 

벌목지가 나오면 벌목지 경계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해서 올라 능선 정상에서 좌로 이어진다

 

벌목지 능선에 올라 좌로 이제 가리산을 보면서 가야 한다. 그런데 이제 잡목보다 너덜길에 가까운 길이 계속 이어진다

 

성질 급한놈은 가리산에서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가리산 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럼 가리산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곡식을 쌓은 모양으로 생긴데서 유래한 가리산 정상. 이제 다시 홍천군과 춘천시의 경계를 따라 간다

 

가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우측 멀리 대룡산이 보인다는데..

 

오늘 걸어 온 좌측으로 멀리 마적산이 보인다는데...

 

2봉으로 내려오다 바라본 2봉의 큰바위 얼굴

 

2.3봉 갈림봉에서 마루금은 직진해야 하나 2.3봉을 들러본다

 

2봉에서 본 큰바위얼굴

 

 

3봉

 

 

3봉에서 다시 되돌아 와 휴양림으로 오다 바라본 마루금... 가운데 새덕이봉에서 좌측으로.. 우측이 등골산으로 해서 휴양림으로..

지금 가리산은 각자 자기에 맞는 가을잎으로 갈아입고 깊어갈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한천자 이야기가 있는 소양호 뱃터 갈림길 - 한 번 뱃놀이에 세월을 낚아 볼까나...

 

휴양림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가삽고개

가삽고개/휴양림(3.1km)갈림길/쉼터  -  가삽 = 물로리

홍천군 두촌면을 넘어 다니는 고개로 평내고개라 부른다.

가삽은 가협리(加峽里)라고도 부르며, 가리산 밑에 있는 마을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물로리 [Mullo-ri, 勿老里] (두산백과)   

 

 

새득이봉 - 은주사라는 사찰 아래 물로리 새덕이(골) 마을이 있어서 붙인 이름인 듯...

 

잠시 후

 

새득이봉에서 내림길... 거의 모든 봉우리는 우회를 한다. 안부를 지나 등잔봉 오름길은 잡목 구간을 준다

 

삼각점이 있는 등잔봉 - 여기도 괴산처럼 여기서 등잔을 켜고 치성을 드렸나?

 

나에게는 다소 좀 긴 구간...

출발부터 다리에 조금씩 쥐가 나더니 새덕이봉을 지나 우회길이 힘이 더 들어가게 되고..

결국 등잔봉을 지나 쥐가 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산에 다녔어도 쥐가 난 기억이 별로 없는데...

게다가 날머리 홍천고개를 찾지 못해 시간만 허비하고...

등잔봉까지 알바 없이 잘 왔는데 아쉽지만 홍천 두촌면은 택시가 없어 버스를 놓치면 대략난감...

결국 차시간이 우선이라 탈출을 감행하고...

 

 

내가 파악한 원동리에서 06:40분 차를 타기 위해서는 도저히 시간상 불가하다 판단...

다행이 히치에 성공했는데 이왕이면 두촌면까지 갔으면 좋았는데 주민이라 원동리 종점에서 하차.. 정말 감사합니다

 

원동고개로 내려 왔다면 조교리에서 05:10분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탈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원동마을 정류장에서 마침 일을하고 계시는 어르신께 물어보니 6시50분에서 7시 사이에 들어 온다고...

이 버스는 괘산리까지 들렸다 가는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려 홍천에 도착했다

 

 

20시10분 차로 동서울로...

 

 

 

강원도 춘천시·양구군·인제군에 걸쳐 있는 한국 최대의 인공호수로 알려진 소양호

소양강댐이 생기면서 인제까지 물길 150리길이 열러

그림과 같은 수경과 함께 어우러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거기에 면적과 저수량에서 한국 최대의 크기에 어울리게

29억 톤의 거대한 물을 가두고 있어 내륙의 바다라고 부른다

여기에 관광 쾌속선이 더해지면서 수상관광의 명승지가 되었다

 

그러나 소양강에 기대어 살아가던 사람들은 졸지에 고향땅을

내륙의 바다에 묻어야만 했다

소양강 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들어섰던 마을들 이였던

오늘 내가 걸었던 한쪽 품걸리, 몰노리, 조교리등의 절반이 물에 잠겼다

졸지에 오지 중의 오지마을인 육지의 섬이 된 것이다

내륙의 바다에 떠 있는 저 유람선은 관광객을 위한 것이지 주민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

하루아침에 앞은 내륙의 바다가 막고 있고 뒤로는 가리산 산줄기에 막혀있고...

지난 1973년 소양강댐이 생겼으니 40년이 넘는 세월...

자가용이나 배가 없으면 꼼짝 못했던 주민들에게 드디어 천군만마와 같은 마을버스가 생겼다

소양강댐 때문에 10분 거리를 한 시간 이상 돌아야 했던 시절에 대한 보상일까

1,000원의 행복이 여기에 있었다

오늘 내가 마지막으로 만나고자 했던 홍천(원동)고개를 만나지 못했지만

어차피 담 구간 들머리로 만나야 하니 

그떄 나도 1,000원 행복에 동참해야지...

 

북쪽에서 시작되는 단풍

가을의 오는 소리를 가리산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는데

언제나 허접한 마무리가 아쉽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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