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명지지맥2구간 - 우정고개(마패고개)에서 빗고개까지 

 

 

 

날짜 : 병신년(16년) 잎새달 4월 서른날 흙날

 

누구랑 : 나홀로

 

어딜 : 마일리 국수당(가평) ~ 마패고개 ~ 대금산 ~ 불기봉 ~ 빗고개

              ( 15.7km(마루금 14.1km+들머리1.6 )

 

      ***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093 에 있습니다 *********

 

 

서서히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잎 새들이 펴놓은 강산에 점묘화를 그리듯 꽃들이 수를 놓으면서도

올라가고 있는 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는 어리게만 느껴졌던 생명에게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거기에 철따라 피어나는 새로운 생명들도 다시 새롭게 이 세상에 고개를 내밀고 수줍게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

푸른달이면서 여름으로 들어가는 달인 5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에 펼치는 4월 마지막 주

일주일 만에 다시 떠나는 지맥 길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기대룰 품고 떠나본다

 

 

 

들어가기

 

백두대간 식계산에서 분가한 한북정맥은 수피령에서부터 시작하여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하면서 8개의 지맥을 분기한다.

한북명지지맥이란

한북정맥의 청계산과 강씨봉 사이 890봉에서시작하여

귀목봉을 거쳐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을 살짝 비껴지나 연인산. 우정봉. 대금산. 주발봉까지 남동쪽으로 내려오다

주발봉과 호명산까지 서남쪽으로 서서히 기울어 지맥을 마감한다

지맥의 좌측으로는 가평천,우측으로는 조종천을 가르며 북한강과 합류하는 곳에서

 명지지맥의 끝을 맺는 실거리 52.67km의 지맥이다. 

일부는 명지산이 지맥에 많이 떨어져 있어 연인지맥이라 부르고 있다

 

 

 

 

한북명지지맥2구간 등로 - 참고용

 

포천과 가평의 경계를 따라 내려오던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와 가평군의 속살을 걸었던 명지산 구간을 지나

두 번째 구간은 하면에서 이름이 바뀐 조종면과 가평읍이 함께 경계를 나란히 하며 걷다가

청우산 갈림봉에서 조종면과 이별하고 역시 외서면에서 이름이 바뀐 청평면과 호명호수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번 구간에 새롭게 맞이할  "맑은 물과 뜰"이란 뜻을 가진 청평면(淸平面)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기대된다

 

 

 

 

06시59분발 춘천행 열차를 탈려고 상봉역에 내리니 화장실이 갈길을 붙잡고...

계획을 바꿔 상봉역에서부터 버스를 이용하려 올라가 보니 바로 1330-44버스가 온다 (07:15분 탑승 - 09:05분 현리 도착)

1330-44번 버스는 현등사(운악산)까지 가는 버스이고 1330-4번은 현리까지가 종점이다

 

 

고려조 현종때 조종현이 있어서 이름 붙여진 현리縣里  버스종점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택시를 탈 수 있다

 

 

현리에서 마일리 가는 버스가 10:00이니 기다리기도 뭐하고 해서 만원을 지불하고 택시로 이동 마일리 국수당에 도착

마일리(馬日里

마일리는 본래 마봉(馬峯) 밑에 있는 골짜기라서 마일리(馬日里)로 불렀다는 설과, 서울을 오가는 관원들이 갈아타는 역마(驛馬)를 사육하던 마을로

말 마(馬)자와 역마 일(馹)자를 합성한 마일(馬馹)이라고 쓰던 것이 마일(馬日)로 와전되었다는 설이 있다.

국수당은 동막골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이 마을에 국사당(서낭당)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하 자료 : 가평문화원

 

 

 

임도따라 오름길은 시작되고

 

우정고개

우정고개 (전패고개)

6.25때 전쟁을 하기만 하면 이 지역에서 全敗를 해서 전패고개라 했다는 가평문화원의 설명이다 

그래서 가평군지명위원회는  '혐오지명'이라는 이유로 '전패봉'과 '전패고개'를 '우정봉'과 '우정고개'로 변경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초보산꾼 명지지맥 1구간 산행기 참조

 

 

 

헬기장

 

국수당으로 내려가는 희미한 길이 남아 있는 갈림길, 이정표에는 길없슴이라 되어 있다. 우측으로 매봉 전위봉 전망

 

매봉 0.9km이정표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바라본 칼봉방향

 

그린이 펼치는 바탕위에 맘껏 봄을 즐기는 꽃들이 함께 하면서 무료하기 쉬운 지맥길을 즐겁게 해준다

 

매봉 직전 잠깐 우측으로 조망암봉이 있어 담아본 국수당에서 마일리로 이어지는 풍경

 

매봉 직전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헬기장 옆에 바로 매봉 표지석

 

좌측으로 내려가면 칼봉으로,,, 연인산 도립공원도 함께... 여기서 연인산 도립공원이 끝난다... 마루금은 직진 

회목고개    칼봉과 매봉 사이

회목동(檜木洞)은 안골(內谷)이라고도 부르는데, 경반분교(鏡盤分校)가 있는 마을의 소지명으로 아름드리 전나무가 많아서 회목이라 했다

 

칼봉(칼봉산)  연인산 도립공원

멀리서 보면 산정에 바위들이 칼을 세워 놓은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 칼봉산이라는 유래를 지니고 있다.

연인산 도립공원에 속한 칼봉산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받기 전부터 우목봉을 연인산으로, 전패봉을 우정봉으로

구나무산을 노적봉으로 산이름을 바꾸면서 칼봉산도 산 자를 뺀 칼봉으로 부르고 있다

 

 

매봉 산불감시시설을 지나자 앞에 깃대봉이 보이고 좌측 끝에 송이봉이 걸려 있다.

그리고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불기산이 후덕한 모습으로 부처의 맘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좀 더 진행하면 깃대봉 넘어 철탑과 함께 약수봉 줄기까지 조망되고...


 

경반리 갈림길

경반리(鏡盤里)(가평)

경반리에 있는 바위들의 모습이 대체적으로 넓적 넓적하여 거울처럼 비쳐지는 반석이란 뜻으로 경반리라 했고

거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끼치는 돌의 뜻을 가진 水晶峰까지 품고 있다

칼봉산과 송이봉사이에 경반계곡은 수락폭포 (水落瀑布)로 유명하고 화전민의 애환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옛날 화전민들이 읍내로 나오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들르게 되는 마을이라 해서 '첫나들이(천나들이)' 마을이라 했다고 한다

 

 

 

삼각점이 있는 송이봉(1.6km) 갈림길인 깃대봉

 

깃대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약수봉. 어디가 약수봉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이정표상으로는 철탑이 있는 첫봉이다

 

약수산으로 내림길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불기산

 

갈림길 - 하면 마일리(안마을) 4.3km

 

바로 또 갈림길 - 두밀리 윗삼일 김할머니집 3.0km

 

철탑

 

철탑에서 바라본 두메산골 마을을 한자로 표현한 지명인 두밀리 (杜密里)  계곡과 우측으로 불기산이 다가와 있다

 

우측의 현리방향

 

윗삼일 갈림길 이정표

 

약수봉 직전 이정표

 

이정표대로면 앞에 직진하는 봉이 정상인데 길이 안보이고 우회길이 있다. 무조건 봉을 보고 희미한 길을 따라 직진

 

이정표상 약수봉 정상에서 좌측으로 마루금이 이어지며 또 다른 약수봉 형제봉들이 기다린다 

 

두개의 봉을 지나니 형제들봉의 마지막 봉이 보이고 지도상 약수봉으로 추정된다

 

약수봉 마지막 봉에서 바라본 대금산에서 청우산으로 능선과 좌측으로 불기산

 

우회길과 만나 바로 우측으로 180도 꺽이면서 마루금이 이어진다. 직진하면 두밀리 방향

 

우측으로 보면 이정표가 보인다

 

이유는 마지막 봉 정상이 암봉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회를 한 것이다

 

윗두밀 이정표가 있는 안부

 

대금산 정상 - 위두밀 갈림봉, 마루금은 청우산 방향으로

대금산(706m, 삼각점,정상석,강우측정기)

옛날에 금광이 발견된 후 유명해졌기 때문에 대금산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한다
일제 때 이 산에 있던 소림광산에서 말(馬)만큼 큰 금광석이 나왔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기 시작했다  전해짐

 

 

 

대금산에서 되돌아 보니 마지막 봉이 제일 높게 보이기는 한데... 지도상 약수봉 그리고 뒤로 깃대봉

 

가야할 630봉 592.7봉(수리봉) 그리고 마루금에서 벗어난 청우산

 

네거리 안부 - 언젠가 한번 역사탐방으로 가고 싶은 곳 대보단과 조종암

대보리와 은개마을

대보리는 경기도 기념물 제 28호인 조종암(朝宗岩)과 대보단(大報壇)이 있어 대보리라고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대보리가 되었다고 한다.

일설로는 상 대리·하 대리의 큰 대(大)자와 다보산(多報山 : 多福山, 多富山)의 갚을 보(報)자를 합성하여 대보리라고 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대보단은 병자호란의 패전으로 심양까지 인질로 끌려갔다가 귀국 후 그 치욕을 씻고자 북벌계획을 세워 추진하던 효종 때 조성된 것이며,

이미 그 때부터 전국 각지의 유림은 물론, 상감도 대보단 제향(祭享)에 참여하였다는 전설(상면 항사리의 망배고개 참조)도 있으니,

대보 마을의 이름은 오래 되었을 것이며, 한일 합방 이후인 1914년에 대보리라고 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인다.

신하교를 건너서, 조종천 남쪽 하안(河岸)을 끼고 포장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이 도로는 상면 항사리에서 대보리로 들어가는 대보교로도 연결되며,

마일리의 진입도로이기도 하다. 이 신하리 다리에서 은개 마을까지를 대보리라 한다.

대보리는 1리와 2리로 구분되며, 그 명칭부터 의미가 깊고, 역사적으로도 우리 겨레가 신의가 있고, 주체성이 강하며,

어떤 역경에서도 독립을 유지하려는 민족정신이 강하다는 것을 산간벽지 대보리에서 엿볼 수 있으니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으리라.

자료 : 가평문화원

 

 

 

 

헬기장

 

630봉

 

임도 직전 이정표봉 - 대금산15지점

 

임도가 나오면 계속 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숲속으로 들어가도 되고... 여름에는 잡목구간이므로 임도 추천

 

다시 임도를 만나면 여기서 청우산과 헤어진다

청우산

청우산의 유래 현재의 지명 靑雨山이 아니라 靑牛山인데 옛날부터 산 모양이 푸른소가 서 있는 것과 흡사하다 하여 청우산(靑牛山)이라고 하였다 한다

 

 

 

헬기장

 

삼각점이 있는 수리봉 - 청평면과 가평읍 경계 시작, 조종면과 이별 지점

 

뒤돌아 본 대금산과 약수봉

 

가야할 암봉과 불기산이 높기만 한데...

 

암봉

 

수리재

수리재秀理     

등산로며 좌측으로 18분 정도 내려오면 왕복 2차선 윗두밀로 하산되며 우측으로는 상천리로 내려간다.

불기산(佛岐山) 줄기인 수리봉(秀理峰)의 남쪽 기슭 골짜기에 형성된 마을인 수리현 (秀理峴상천3리)은 학자들의 은신처로서 적합한 고장이고

더구나 잠곡 금육(潛谷 金堉)의 불우했던 시절, 움막을 짓고 품팔이와 숯을 구어 서울에 지고 가서 팔았다고 하며, 그 숯을 이 곳에서 구웠다고 한다.

 

 

 

성황나무도 지나고

 

헬기장

 

두밀리 사랑의 요양원 갈림길

 

초보산꾼을 오랜만에 알바하게 만든 이정표 - 여기서 빗고개 갈림길이라고 되어 있다

 

불기산 가는 길, 여기서 잠시 컵라면에 커피까지...

 

삼각점이 있는 불기산

불기산(600.7m, 삼각점, 정상석,헬기장 4.52km, 산림조합 2.10km) 14:53  

'부처님처럼 솟아 오른 산'이라는 뜻으로 불기산(佛起山)으로 쓰며 '부처님이 자리 잡은 산'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불기산의 중턱에 자리 잡은 불기골(佛基谷)에 있는 불기굴(佛基窟)이라는 굴에 절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여기에서 산 이름이 불기산 유래

『1872년지방지도』 『가평현지도』에는 상면(上面)의 남쪽에 위치한 불기산이 묘사되어 있으며 남쪽으로 축령산(祝靈山)이 있다.

『여지도서』의 가평군 산천조에는 불기산(佛棄山)이라고 쓰며 일봉산(釖峯山)과 같이 견치산(犬齒山)에서 이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가평군 서면 상삼의곡리(上三儀谷里)에 있다."고 기록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불기산 [佛岐山, Bulgisa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 12., 국토지리정보원)

 

 

 

다시 빗고개 갈림길봉으로 돌아와 이정표대로 내려오다 좌측을 보니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정표만 믿고 지도도 보지 않고 그냥 진행한 내가 바보지...다시 지도를 보니 불기산 넘어서 우측으로 꺽이고 있었다. 다시 불기산

 

30분이나 알바하고 불기산 정상에서 학생교육원 2.9km 이정표따라 직진하다 여기서 우측으로 꺽인다

 

이미 집사람고 함께 했던 3구간 들머리에 있는 에덴성회알곡성전의 모습이 여기서 보니 완전히 궁전이다

 

오늘은 봄의 생명들이 곳곳에서 나를 유혹하는 바람에 늦어지면서... 탑을 지나니 이제 어둠속으로 들어가고

 

날머리 쓰레기 처리장이 보이지만 내려가는 길이 좀 찾기가 어렵다. 어두어지니 더욱 더...

 

여기서 우틀

 

묘지군 3시방향 우측 가장자리로

 

절개지에서 좌측으로 쓰레기 처리장 철조망과 함께 나란히...

 

빛고개 버스 정류장 - 청평으로 가는 도로에만 정류장이 있다

빛고개(중앙분리대 4차선, 경춘 도로) 15:43      46번 도로며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왕복4차선 도로

한자로 색현(色峴)이라고 쓰는 '빛고개'는 ‘높은 언덕을 빗겨 넘는 고개’라는 유래를 찾아 '빗고개'라고도 표기한다

빛고개 주위로 상색리 하색리 마을이 빛고개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색현(色峴)이 더 가깝다는 생각

 

 

 

청평방향으로 잡은 모습  : 어두워지니 차량의 속도도 빠르고 버스 구분이 쉽지 않아 콜택시를 부른다

빛고개는 아는데 이정표에 쓰여진 자원순환센터라고 했더니 못알아 드신다.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해야 빨리 알아 드신다고...

 

 

좀 짧은 코스지만 봄의 생명들과 호흡하다 보니 많은 늦어진 듯하다.

12,100원이 나오는데 오지로 올라와 고마원 13,000원 지불하고 청평역에서 20시30분 열차로 집으로...

 

이렇게 한북명지지맥 2구간도 끝맺음을 한다

그리고 빛고개에서 호명산을 거쳐 조종천과 북한강의 합수점까지는 이미 집사람하고 걸었기에 명지지맥도 여기서 마무리를 한다

 

명지지맥 3구간 산행기는 초보산꾼의 초창기 산행기 이다...    http://blog.daum.net/kmhcshh/3096

 

 

 

우리가 산속에 들어 소위 산줄기라고 하는 마루금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언제나 품는 기대가 있다...

저 큰 산을 넘으면 좀 편하겠지?

그러나 여지없이 상상은 깨진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높이만큼의 수고를 주기 때문이다

거기에 또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수많은 위험요소들

그런데 산에 들기 위한 과정 또한 쉽지 않다

산에 가기 위해 집에서부터 준비하는 시간들

그리고 산행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거리들

또 힘들게 내려오면 다시 집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간들

산줄기에서 만나는 봉우리들이 주는 노력만큼

산으로 들기 위해 준비하는 노력들도 또한 만만치 않다

 

봉우리들이 주는 노력이나 산에 들기 위해 내가 노력하는 시간이나

그놈이 그놈이다...

걷기 위한 과정과 산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연들을 생각해보면

그래서 나는 걷기만 해도 행복이다

아니 행복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산은 높이로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또 느끼며...

사람도 아마 높이로 얘기 할 수 없겠지?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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