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돌 대장님과 함께한 한북명성지맥 4구간

                              

 

날짜 : 임신년 물오름달 스물나흘 해날

 

누구랑 : 한돌대장님과 지맥 식구들

 

어딜 : 도내지고개 - 불무산 - 방골고개 - 운산리고개 - 보장산 - 영평천 합수점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도상 16.7km , 9시간 예상   한돌대장님 공지내용

 

 

 

 

들과 산에 봄을 준비하기 위해 물이 오를대로 오른다는 3월 물오름달

명성지맥 마지막 구간을 가기위해 지하철 첫차에 몸을 의탁하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고...

몸상태가 제로라고 하시는 한돌 대장님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기는 하는데....

 

 

 

한북명성지맥 전체 등로

 

 

 

4구간 등로

 

 

 

07:00분 운산리행 직행을 타고 3구간 날머리인 문암리에 도착하고

 

도내지고개

도내지고개

야미리와 문암리를 잇는 고개. 산도둑들이 이 고개를 넘는 행인들에게 돈내지라고 말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타일랜드 기념비가 있다

 

길을 건너 큰바위가 있다하여 붙여진 "문암리紋岩里" 정류소에서 군부대 정문으로 시작되고

 

군부대 정문을 향해 잠시 들어가면 부대 왼편으로 신일 기도원 간판이 있고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 간다

 

신일기도원 정문 앞에서 바로 산속으로 진입하면

 

폐타이어 계단길을 오른다

 

깃대봉을 만나

 

바람은 차갑지만 그래도 걷기에는 더워 옷 정리도 하고 앞에 보이는 봉으로 오르면

 

지뢰지대를 만나면서

처음 만날 때 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으시던 한돌 대장님의 설사는 계속 이어지고

어떻게든 몸을 추스리려 노력은 해보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우리가 더 안타깝기만 하다.

한돌대장님은 먼저 진행하여 끝마치라 하시지만, 오늘 못가면 다음에 한번 더 오면 되는 것이지

함께여서 즐거운 것이지 산하나 더 간다하여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철조망따라 너덜지대와 잡목구간을 지나면

 

부대에 빼았긴 지맥길을 깃대봉이 있는 능선에서 합류하고

 

바로 헬기장이 보이면서 불무산 정상이 보인다

佛舞山

부처가 춤을 출 정도로 풍광이 빼어난 곳이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남쪽 영중면(永中面)에서 보면 영락없이 삿갓 쓴 스님이 춤을 추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佛舞의 산이란 예기도 있고...

또한 산마루에 있는 평평한 분지(盆地)엔 하늘에서 신선(神仙)들이 자주 내려와 놀다 가기 때문에 신선봉이라고 불리었다고도 한다.
그 밖에 곰(熊)이 다니지 못할 정도로 칡덩굴이 많아 '곰덩굴'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우리가 걸어온 능선

남서쪽에 대규모의 미군사격장과 북쪽에 있는 군부대 때문에 일반인의 입산이 통제되어 오다가 1992년 개방되었다고 한다.

 

 

상큼님의 비빔밥 봉사로 헬기장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불무산에 관한 자료가 있어 올립니다  자료 : 한국문화 정책 연구소 http://www.chpri.org/gallery/content.asp?iCode=896

경기도 포천에 있으나 주소는 미국 본토 켈리포니아의 연결선상에 있답니다.
왜냐구요? 지금 불무산은 미군만의 사격장입니다. 미본토에서, 오끼나와에서...다 온답니다.
미군만의 사격을 위해? 아니 너무 뜨거워서 불무산은 미친듯이 춤을 추나봅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문화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 생각해보면, 이곳에 얼마나 많은 마애불과 사찰들과신앙의 대상이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 많은 나무와 풀, 곤충, 생물들......은 어디로 ......몇키로 날아가는 포탄아래에 포천사람, 아니 한국사람, 아니 사람이 삽니다.
사격장 바로뒤에는 사암(옥병)서원과 창옥병이라는 문화재도 있습니다

 

 

 

북쪽 대회산고개로 이어지는 은장산도 담아보고

은장산

은장산(456m)은 소회산리와 대회산리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금과 은이 묻혔다 하여 금장산으로도 불린다.

『동국지도』에는 금장산(金藏山)으로 표시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장산은 영평현 북쪽20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네이버지식

 

 

 

헬기장도 지나고

다시 한번 한돌 대장님은 온길을 되돌아 가고 싶다하시지만

다시 되돌아가나 방골고개까지 가는 시간이나 거의 비슷하다 생각되어 방골고개까지만 진행하기로 결정되고...

다시 날잡아 쫑파티겸 봄 나들이 다시 한번 더 하기로,...

 

 

 

삼각점이 있는 610봉

 

암릉지대롤 통과하고

 

3번째 벙커봉에서 잠시 쉬어 본다

 

성동리로 계속 이어지는 능선

 

3번째 벙커봉에서 다시 뒤돌아 나오면 바로 공터에서 북서쪽으로 급사면으로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오다 전망바위에서 추억도 남기고.. 왼쪽이 보장산 오른쪽이 종자산?

 

벌목이 이루어진 벌목봉인 339봉이 보이고

 

벌목지대를 따르게 되는데... 앞에 보이는 산이 종자산에서 지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임도를 만나 바로 능선을 따르면

 

방골고개 직전봉

 

방골고개가 나온다

방골고개 (밤골고개)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와 영북면 대화산리를 경계하며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다

 

 

대회산리로 탈출을 시작하고

 

마을표지판

버스 종점 앞 "절골상회" 뒤편 ‘비둘기낭마을 1길’ 표지판 방향으로 200m가량 걸으면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만난다.

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10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상수원보호구역 팻말이 나온다.

팻말 오른쪽 아래가 비둘기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진흙길인 데다 이끼가 끼어있어 몹시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일제시대때 비둘기들이 많이 서식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한다. 자료 : 서울신문

 

 

 

 

부대와 연결되는 불무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산이 둘러 섰다 해서 붙여진 大回山里 마을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53번 버스를 타고

 

운천리 영북면에 도착하여

 

오늘 마침 5일장이라고 하는데 한산하기만 하다

 

오늘 뒷풀이 장소인 양문 토속 순대국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같으면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면 포기하고 말 터인데도

아무리 대장이라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 몰라라 하고 전화로 잘 부탁한다고 한마디면 모든 게 끝 날 수도 있었지만....

 

그 아픈 몸을 이끌고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하시는 한돌 대장님의 모습에서

산에 대한 열정이 결코 오직 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사람 냄새까지 남기고자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산이 있어 우리가 어떤 특별한 끈은 없어도 이렇게 아무런 조건없이 모였 듯이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또 우리는 함께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없는 시간 내어 어렵게 왔기 때문에 오늘 끝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장님으로서는 당연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산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우리들로서는

나무를 보기 위해서는 산을 즐기지 않으면 결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겠지만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시는 대장님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대장님 말씀대로 대장님 바로 하산하고, 우리 따로 진행하여 오늘 명성지맥을 마쳤다면

마음과 몸 모두 편했을 것인데, 굳이 꼭 대장님과 함께하기를 고집하는 우리들 때문에

몸 고생....  거기에 마음 고생까지.....

 

어찌됐든 이렇게 무탈하게 내려오고 보니 더욱 즐거움이 배가 되었음을 느낍니다.

함께한 산우님들의 표정에서도 읽을 수 있어 좋긴 한데...

괜히 우리들이 고집을 부려 한돌대장님의 건강에 더 악회시키지 않았는지 심히 걱정도 됩니다.

 

다시 한 번 생긴 마지막 구간에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봄의 기운을 만끽 할 수 있는 구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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