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10 :  805봉 구간  -   피나무재에서 가사령까지                        

                                                                      

           

언제 갑오년  잎새달 닷새 흙날 ~ 엿새 해날 (무박)

 

누구랑 : 한돌대장님과 낙동정맥 식구들

 

어딜 : 피나무재 - 질고개 - 통점재 - 고라산 - 가사령     

 

               산행거리  : 낙동정맥 22.4 km    총거리 22.4 km (한돌 대장님 공지내용 )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1539에 있습니다

 

         주자료 : http://san.80port.net/nakdong/nak12.htm

                   청송군, 포항시 홈피

 

 

 

요즘 날씨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이상기온때문에 온나라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이다

봄이 오면 먼저 개나리가 소식을 전하면서 진달래도 덩달아 앞서거니 뒷서거니

잠시 뜸을 드리다 활짝 웃으면서 나타나는게 바로 벗꽃인데

동시에 피워버리니 정신이 혼미하고 아찔하기 까지 하다. 내눈이 잘못됐나?

마음의 준비가 없었으니 벌써 꽃비가 내리는 벗꽃의 향연을 먼발치에서 그렇게 지나가고 만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낙동정맥 식구들을 오랫만에 만나는 설레임으로 사당으로 향한다

 

 

 

낙동정맥 10구간 등로

 

 

이번 구간은 청송군의 속살을 따르다 질고개를 지나 해월봉 분기봉에서 포항과의 첫 대면을 하고

통점재 지나 팔공기맥 분기봉에서 청송과도 작별을 고하고 포항속으로 완전히 들어가게 된다

주왕산의 줄기를 따르지 못하고 이가 빠진 상태에서 낙동정맥길을 이어가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중요지점을 나타내는 우리말 지명인 갯메기(갯미기:표준말은 갯목)의 한자화한 이름인 '浦項'과의 만남에

기대를 걸고 들어가 본다 

 

 

 

피나무재에 도착하여 단체사진 - 강철님 작품

 

피나무재(우설령) 914지방도 내룡리를 지나 이전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우설령은 양설령이라고도 부르며 양설령은 兩雪嶺인데 兩 자가 雨 자로 오기 되어 우설령으로 표기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개구멍으로 출발한다 - 모든 장애물도 다 즐길 줄 아시는 멋진 푸르나 총무님이시다

 

 

첫번째 임도

 

좌지동을 연결하는 임도

부동면 羅里 (속칭좌지(佐旨))는 옛날성지 대사님이 지나가시면서 왼쪽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사람이 살면 되겠다는 가르침으로

생긴 동네라 왼좌 손가락지 골동 이렇게 해서 생긴이름인데

이곳 마을에서는 웃자는 소리로 여자들이 좋아하는 마을이라서 자지동이라 한다는 우수개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다시 임도

 

삼각점, 헬기장이 있는 622.7봉(지도상 611.6봉)

 

 

질고개

 

질고개  청송군 부동면과 부남면을 연결

청송군 부남면 泥峴里에서 유래.  호랑이 전설이 있다는 이현리는 이름이 진흙고개라는 뜻이다.

 

 

조금 오르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화장리 저수지

 

무포산과 무장산이 정맥길을 바라보고 있는 걸어온 마루금이 보인다

 

무포산(霧抱山,716.7m)안개를 안고 있는 산, 동쪽은  무장산(霧藏山:642m) 안개를 감추고(저장하고) 있는 산

 

안개대신 어둠만이 두 산을 감싸고 있었으니 암포산, 암장산이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라도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바라보니 감춰진 비밀을 본 듯한 아릿함도 있다

그래서 중국의 시인은 얘기했나 보다

산속에 있으면 산길로 보이고 옆에서 보면 봉으로 보이고 멀리서 가까이서 그 모습 제각각이네라고...

산의 진면목을 보려면 이렇게 수많은 경험을 해야 속살을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듯이

안개가 없는 오늘같은 날은 오히려 어둠이 대신했으니 나름대로 위안을 삼고 싶다

 

 

청송 얼음골이 있는 부동면 나리

 

청송얼음골

산은 경계도 구분도 없이 능선에 봉우리를 세웠고, 그 사이 골짜기를 새겨 맑은 물을 흘러내리고 있다.

기암절벽과 너덜겅은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이상기후를 만들었는데 이른바 얼음골이다.

밀양에만 얼음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청송에도 얼음골이 있다. 옥계계곡 상류에 있다

 

 

정맥꾼들에게는 마루금에 있어 고마운 이정표 역활을 하고 있다 무덤도 지나고

 

습지를 지나 만나는 갈미골 안부

 

고도를 높인 만큼 피어있는 진달래 개화률이 반으로 줄어 있다, 이런 변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포항으로 접어드는 포항시경계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청송땅을 나와 청송군과 포항시가 함께 하는 경계점

 

 

시그널이 붙어 있는 곳으로 좌틀하면 동학의 2대 교주였던 호가 해월인 최시형이 잠시 머물렸다고 해서 붙여진 해월봉으로 이어진다

 

해월봉 구리봉 불과 0.5km의 거리를 두고 인접, 포항과 청송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정상부에서 북쪽 청송땅, 남쪽 포항 하옥리로 흘러든 물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이룬 하옥계곡의 상류를 형성하고 있다.

영덕의 바데산 정상부를 흔히 해월봉(海月峰)이라 부르고, 달산면 사람들이 이 산에 올라 바다에 달이 뜨는 모습을 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포항시와 청송군의 경계를 가르는 분기봉인 730.4봉

 

헬기장을 지나 삼각점이 있는 785봉 - 5기 백두대간 대장님이신 상황봉 대장님이 함께하시고 - 대간 5기 출발 축하드립니다

 

가는 겨울의 아쉬움? 청송 얼음골에 어울리는 눈이 아직도 살아 계신다, 언제 내린 눈인지는 모르지만...

 

오늘 구간의 최고봉인 805봉

 

상옥리를 경계로 반대편으로 내연산 향로봉 천령산이 줄지어 함께 하고 있다 - 오늘의 마지막 구간까지 옆에서 함께 한다

 

내연산 (內延山 )

보경사(寶鏡寺)를 품은 내연산(內延山)이 있고 이 산의 정수리인 해발 930m의 향로봉(香爐峯)이 죽장면(竹長面)과의 경계(境界)를 이룬다.

내연산(內延山)을 종남산(終南山)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중국 장안(長安)의 안산(案山)인 종남산(終南山)과 같다는 고전(古傳)에 의한 것이며,

흥지승람(興地勝覽)에는 내연산(內延山)이라 기록되어 있고 조선말기에 이르러 내연산(內延山)이라 기록되고 있다.

청하면과 경계를 이루는, 고서(古書)나 흥지승람에는 신구산(神龜山)으로 불리던 해발 779m의 천령산(天領山)과 내연산이 마주하여 이룬 30여리의

깊고 아름다운 계곡에는 고찰(古刹)인 보경사(寶鏡寺)와 수 많은 암자(庵子)가 12폭포의 장관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관광명소를 이루고 있다.

 

 

뒤돌아 본 805봉

 

헬기장이 있는 봉을 우회하면서 간장저수지가 나타나며 정맥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

 

인동의 세월을 이겨낸 낙엽이 다른 세상을 꿈꾸며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낙엽은 우리에게 가장 고마운 자연의 선물이다

겨우내 땅속의 온기를 보듬고 또 외부로의 한기를 막아내기 위해 눈으로 이불을 삼아

땅속에서 고히 잠들어 있는 미생물이나 곤충들이 더 편히 잠들도록 역활을 하게 된다

자식같던 이 놈들이 제대로 자란 것 같으면 이렇게 따뜻한 봄날에 옷을 벗고

스스로는 이제 땅속의 생명들에게 새로운 자양분을 선물하기 위해

오는 여름비와 함께 땅속으로 밭으로 논으로 바다로 흘러 모든 생명들에게 골고루 나눔을 실천하리라

우리가 겨울을 넘기고 다시 살아 나온 낙엽을 밟으며 한번쯤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길이 뚜렷한 간장현

 

간장현

간장현은 간장저수지 아랫마을인 간장리와 상옥쪽 향로교가 있는 둔세동을 연결하던 옛길

간장현은  멀리서 보면 긴 방패처럼 생겨서 한자 표기로 간장(干長)을 쓴 것이 아닌가 싶다

 

둔세동(遁世洞)

흔히 돈세동이라 부르며, 세상을 등지고 사는 곳이란 뜻으로 신라시대에는 4백여 가구가 세속을 떠나 살던 곳이다고 한다

 

 

 

처음으로 청송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있는 갈림봉

 

바로 706.2붕

 

통점재

 

통점재(12:28)- 통점재는 상옥에서 청송쪽 부남을 잇는 68번 국도로 

부남면 중기리에 있는 마을인 통점리는 말발굽 등을 갈아주던 있는 상점인 통점(桶店)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듯 하고

대부분의 옛 지도에 통점재가 표시되어 있지 않는 걸로 봐서는 이 길은 주요 교통로는 아니었던 것 같다.

 

 

776.1봉 오르다 805봉부터 우리가 걸어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고

 

776.1봉

 

오늘 처음 함께 해주신 백두대간 완주자 청목님 -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우리가 정맥길을 걷다 보면 잠시 쉬는 시간외에는 서로 얘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간식을 먹고 하고 나면 더 얘기거리도 쉽지 않다

오늘은 짧은 거리는 아닌데 고도차가 나지 않은 관계로 조금 일찍 진행되는 관계로 서로 간식거리도 남아도는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사과 반조각을 서로 먹지 않으려하니 이벤트로 가위바위보로 이기는 사람이 먹기로 7명이서 한 결과

청목님이 1등을 하시는 바람에 이세상에서 가장 멋진? 상을 받고 계신다

정말 오랫만에 느껴 본 별것도 아닌 것같은 소소함 속에서 찾아온 즐거움이었다

간식한조각도 서로 나누어 먹는 즐거움을 떠나 이렇게 이왕이면 간단한 게임이라도 하면서 걷는다면 어떨지 생각해 본다

 

 

팔공기맥 분기봉

 

잠시 744.6봉에 올라 구암지맥을 조망한다

 

744.6봉은 대동여지도에 고라산(古羅山)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고  기맥은 고라산에서 곁가지를 쳐 달의령-꼭두방재-면봉산-보현산을 거쳐

군위와 영천의 경계를 가르며 이어지다가 팔공산으로 솟구쳐 오른 후 가산산성으로 치닫는다.

이후 칠곡, 군위, 구미, 선산의 경계를 가르며 달리던 산줄기가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에서

낙동강가로 잦아드는 160km의 거대한 산줄기가 내륙으로 뻗으니 이른 바 "팔공기맥"으로 불려지는 산줄기다.

 

기맥을 중심으로 남쪽 물줄기는 모두 금호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다가 가산 이후로는 바로 낙동강으로 흐르고 있다.

반면 북쪽 물줄기는 초입인 구암산까지는 낙동강 지류인 용당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노귀재를 지나 750.6봉(석심산)까지는 길안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이후는 위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른다

                                                                                 

 

 

팔공지맥과 보현지맥은 조망이 안되고 구암지맥만 조망된다

 

 

분기점으로 다시 뒤돌아 상옥리 일대를 담아본다

 

상옥리(上玉里)

고산분지에 형성된 마을로서 신라 때부터 숨어 살게된 사람들, 전란을 피해 온 사람들, 화전민들이 정착함으로써 커지게 되었다

신라말기 서라벌에서 난을 피해 들어온 고관대작들의 고급주택이 즐비하였으며, 한때 1000여 호가 넘게 살았다 전한다.

먹방골은 그 당시부터 먹을 만드는 고을로 소문이 났고, 무쇳골은 병기와 농기를 만드는 마을로 군사상 중요한 지역이었다 한다.

 

 

팔공기맥 분기점에서 좌틀하여 내려오다 낮게 우측으로 뻗더가고 있는 산줄기가 이어지고, 오늘의 날머리 가사령이 눈으로 확인된다.

 

구한말 의병장이었던 신돌석장군의 산남의진 본거지로 신출귀몰한 게릴라전을 펼쳐 혁혁한 성과를 거둔 곳이라고 한다

특히, 정용기대장이 순국한 뼈아픈 패전의 전투 <산남의진입암지변(山南義陣立巖之變)>이 있었던 역사의 현장이 바로

죽장면 소재지가 있는 입암리일대이고 현재는 <산남의진발상기념비>가 있다고 한다.
낙동정맥과 내연산, 향로봉등 준령들이 감싸고 있는 상옥리를 이루어낸 죽장면 일대를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당겨보면

 

흔히 상옥을 두고 '오강지두 팔령지하(五江之頭八嶺之下)'라 일컫는데, 오십천, 형산강, 낙동강, 금호강, 곡강(曲江)으로 흘러드는 물이 이 주위의 분수령(分水嶺)에서 시발되며,

오전령(烏田嶺), 통점령(通店嶺), 천장령(千長嶺), 승암령(僧岩嶺), 천령(泉嶺), 괘령(掛嶺), 생란령(生卵嶺), 갈전령(葛田嶺)이 있어

이 준령을 넘어야 타처로 통하는 오지인지라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로 꼽히는 곳이었다. 이러한 지형 탓에 피난처나 군사기지로 이용된 곳이다.

(포항시 역사와전통 참조)

 

 

임도를 지나

 

오늘의 날머리 가사리 고개

 

가사령佳士領가사령은 죽장과 상옥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로 상옥리 송내동 일대와 건너편 괘령산을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

가사리(佳士里는 1914년 가사리(佳士里)라 하였다

 

 

 

일찍 끝났지만 한식과 식목일등의 일정이 겹쳐 있어 교통을 생각해  인근의 기계면에서 뒷풀이를 간단히 하기로 결정하고

 

조촐한 한식으로 일정을 마감한다

 

이렇게 짧은 길이 아닌데도 오랫만에 일찍 모두 무사 하산을 축하하며...

 

요즘 계절이 계절답지 않은 탓에 늦어지면 안된다는 조바심에

가는 세월을 붙잡으러 꽃들이 앞다투어 피다 보니 자연도 우리도 억망진창이 되어버리는 중에

낙동정맥길 너마저 이런저런 이유로 이가 빠지고 또 앞이 보이지도 않는 구간을 앞서 걷기도 하고

어쩜 가는 세월이 만들어 내고 있는 요즘의 계절과 이렇게 닮아 있는지

우리가 한발한발 걷다보면 목표점에 도달하여 하루라는 의미를 감사하게 느낄텐데

조바심은 길을 잃고 해매게 한다. 꽃이 길을 잃었 듯이...

 

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그 아름다운 산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렇게 집을 나서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나마 이렇게 산을 찾아 떠날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산을 기다린다면 산은 죽는 날까지 우리곁으로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을 다할 때까지 떠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록 무박이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의한 떠나는 길일지라도

우리는 한사코 길을 나서는 것이다.

 

세월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붙잡아도 잘도 가는게 세월이고 보면

이렇게 되돌아 와 맞이한 삶이라는 울타리속에서도

내가 가고자 하는 풍경이 있는 산줄기가 눈앞에 또 다시 어른거리는 것을 보면

그것이 내가 살아 있다는 징표는 아닐까 생각된다

세상사 모든 것은 마음을 바꾸는 것에서 부터 변화가 시작된다고 하지 않던가...

 

새로오신 이태백님, 청목님, 상황봉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속 함께 길을 걷고 있는 낙동정맥 식구님들

수고했습니다

이런 즐건 마음

다음구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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