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01 :  구봉산 구간 -   삼수령에서 통리재까지                            

                           

                                                      

언제 : 계사년 13년  미틈달 이틀 흑날 ~ 사흘 해날 (무박)

 

누구랑 : 한돌대장님과 낙동정맥 식구들

 

어딜 : 삼수령~낙동정맥분기점~작은피재~구봉산~대박등~유령산~우보산~통리재

 

         산행거리 및 예상시간 : 낙동정맥 9.3km  접속 6.2km   총거리 15.5km (한돌 대장님 공지내용 )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1291 에 있습니다

 

 

 

생각나면 한번 씩 올려다 보는 가을 하늘

가을이 깊어 갈수록 더욱 푸르름은 더해 간다.

산야의 신록의 정기를 다 품은 넉넉한 가슴으로 우리의 마음까지도 감싸주고 있다.

거기에 구름 한 점 살짝 띄워 우리 낙동정맥 식구들의 산행에 축하의 애드벌룬같은 역할을 기대하며

작지만 큰 걸음으로 첫 구간의 설렘을 안고 사당으로 출발한다.

 

 

낙동정맥 1구간 등로  ..   통리역까지..

 

 

누구나 갈 수는 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낙동정맥

낙동정맥의 긴 흐름도 결국 작은 연못에서 시작된다.

그 발원지인 황지를 품고 있는 태백과 동해의 상징인 삼척시의 경계를 가르며

긴 강줄기만큼이나 긴 산줄기를 풀어 놓는다.

긴 여정만큼이나 안전 산행과 무탈 산행을 기원하며

드디어 강원도 땅에서 첫 출발을 시작한다.

 

 

 

삼수령 휴게소가 있는 삼수령인 피재 - 낙동정맥 출발 단체사진

 

피재(삼수령)  태백시 적각동

해발 920m의 고개로,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이 된다.

이곳의 빗방울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흘러가도록 하는 분수령이라 하여 삼수령(三水嶺)으로 불리운다.

정상에는 조형물과 정자각이 있고 삼수령 맞은편에는 매봉산풍력발전단지(바람의 언덕), 그리고 낙동정맥의 시작점이 위치해 있다.

삼수령을 '피재'라고도 하는데 삼척 지방 사람들이 태백지역을 '이상향'이라 하여 난리를 피해 이곳으로 넘어 왔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난리를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이다.

 

 

 

매봉산 풍력 발전 단지 방향으로 진행하면

 

숲길과 임도를 지나 임도에서 만나게 되는 삼수령 조형물 - 새로 생긴 듯하다

 

계속 오르면 오늘의 낙동 정맥 시작점인 갈림길에서의 한돌 대장님

 

산신제

 

무사 안전 산행을 비나이다

 

오늘 오르지 못한 낙동정맥 분기봉인 천의봉을 배경으로 - 한돌대장님

 

매봉산(일명天儀峯)

해발 1,303m 높은 산으로 일명 매봉산이라고 부르는 천의봉은,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산경표에는 이 산의 이름이 '수다산'(水多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산줄기에서 세 개의 강줄기 흘러내리고 있으니...

영남에서 산을 거슬러 올라와 황지로 접어들면 가장 북쪽에 가장 높이 솟은 산이 바라보이니 그 산이 천의봉(매봉산)이다. 

천의봉은 하늘봉이요 하늘로 통하는 산봉우리요 하늘을 닮은 봉우리이다. 

삼척군 하장면쪽에서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오면 가장 윗쪽 하늘 가까운 곳에 천의봉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어느새 날은 밝아지고 바람의 언덕까지 구경했으니 출발 준비 - 낙동정맥 20구간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도로가 지나는 작은피재

 

아침 향기와 함께 늦바람난 낙엽송의 가을 향기가 함께 반긴다

 

성질 급한 놈들이 벌써 한바탕 온 세상을 붉은 세상으로 물들이다 지쳐 쓰러지고

늦바람 난 집안에 바람 잘날 없다 더니

깊어가는 가을 늦바람에 철모르는 잎들의 노란 물결을 일렁이며 가는 가을 햇살을 벗삼는 모습에서

단풍만이 가을의 모든 것을 얘기 하려는 인간들에게

계절이 한 발짝 빠른 강원도 땅에 만추의 여유로움을 얘기해주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첫 산인 구봉산

 

 

여기가 해바라기 축제장이라고 한다

 

 

대박등 삼각점930봉

 

 

철탑(118번)을 지나면

 

대조봉 삼거리에서 좌틀

 

대조봉(大鳥峯(1135)과 새목이 재

산업전사 위령탑 뒤쪽 높은 산봉우리가 대조봉이고 산업전사 위령탑 뒤쪽 유선방송사가 있는 골짜기가 송나무터골인데, 송나무터골에서 통리의 용정(龍井)골로 넘어가는 고개를 새목이재라고 한다.
송이재 보다는 사람이 덜 다녔으나, 용정골 사람들은 황지로 오자면 꼭 넘어야 하는 고개 였었다.
대조봉이 큰 새가 날개를 펼치고 나는 모양인데 새목이는 새의 목에 해당 한다고 한다. 한자로는 새목이를 조항(鳥項)이라고 쓰고 있다.
또 다른 말에 의하면, 새목이는 통리의 용정골과 황지 사이에 있는 고개라서 사이목이 변해 새목이가 됐다고도 한다.

 

 

대박등에서 바라본 대조봉

 

90여년 전 일본군과 의병들의 교전이 있었던 고개로 유명하며 신작로가 없던 시절 교통의 요지 였었다.
대조봉은 천의봉에서 뻗어 내려온 산봉우리로 맑은날 정상에서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며 장차 그 줄기가 연화산으로 이어 진다.
한때 국내 굴지의 탄광들이 산 자락에 많았고 얼마나 석탄을 많이 캤는지 산 높이가 많이 낮아 졌다는 말이 전한다.

산의 북쪽 기슭에 태백시 쓰레기 매립장이 있고 화약회사도 있다. 요즘엔 대조봉 등산로가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제 낙엽의 계절이 깊어 가고 있다.

 

의미가 있을 듯한 사진한장

 

여러분은 이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떠 오르나요?

우선 혼자이니 참 외롭게 보이네요, 마치 이 가을의 주인공이면서도 주인공에서 조차 소외된 느낌?

자연의 순리대로 낙엽이 되어 떨어진 것 밖에 없고 색이 약간 다를 뿐인데...

오희려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외로움과 행복, 생각나름이고 종이 한장차이도 나지 않는다는 생각

하나라서 외로운 것이 아니고 함께라서 행복하다는 생각

이처럼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린 생각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을…

마지막 가는 가을 여러분이 주인공이십니다.

 

 

채석장인 듯한 안부를 지나 보이는 922봉

 

전망대가 있는 922봉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17번 철탑을 지나고

 

삼각점이 있는 유령산

 

 

산신각이 있는 느티고개(느릅령)

 

느릅령/ 산신각

보부상들의 교통로였던 느릅령에서 봉행되던 유령제는

2005년 유령제 봉사회 기금과 주민들의 특별 찬조금 등으로 산령당이 개축되면서 더 탄탄한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고 한다.

 

 

유령산령당

 

느릅령과 유령산愉嶺山

옛날에 여기엔 철길이 없고 자동차 길도 없어 사람들이 걸어서 다녔는데 황지에서 도계로 가려면 느릅령을 거쳐야했다.

그 느릅령으로 해서 도계로 가는데 그 고개 이름이 유령재다. 느릅나무 유(愉)자에 재 령(嶺)자, 유령산의 고개 유령재라 했다.

그때 그 고개를 넘어가자면 호랑이가 우글거렸다 한다.

 

 

 

느릅령 유령제는  태백시 통동 느릅령에서 ‘산신령’을 대상으로 소 한 마리를 제물로 하여 지역주민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기 위하여 매년 음력 4월 16일 오전 11시경 제를 지낸다.

옛날 황지에서 삼척 도계지방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로서 옛날 삼척에서 경상도로 가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그래서 고개이름도 넘어재, 넘을재, 늘어진 고개 즉 낮은 산등을 의미하며, 느릅령이 있는 산이 ‘우보산’이나

후에 느릅령이 교통의 요로로 이름이 나자 산 이름도 아예 ‘유령산’으로 바뀌었다.

 

 

 

옛날 황지에 사는 효자 한 분이 소달장(지금은 도계장)에서 조상 제사에 쓸 제수를 사러 가는 길에 고개를 넘게 되었는데,

큰 호랑이가 나타나 효자에게 덮쳐  들어 기절하였으나 한참 후에 깨어 보니 큰 범이 옆에 앉아 말하기를 ‘나는 이 곳 산신이다.

너희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고 고갯길을 함부로 다니기에 사람을 잡아먹었으나 너는 하늘이 낸 효자라 살려 보내니

돌아가서 산제(山祭) 를 정성껏 지내면 다시는 재앙이 없으리라’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후 이 지역일대의 상장, 하장, 소달면 주민들이 합심하여  고갯마루에 산신당을 짓고 제사를 지냈는데,

효자가 산신에게 계시를 받은 날인 음력 4월 16일에 매년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전망대만 있는 우보산

우보산牛甫山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와 태백시 통동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고도:933m).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 "삼척부 서쪽 105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척주지』에는 "우보산은 유현이라고도 하며 삼척부에서 90리이고, 태백산 동쪽 기슭에서 갈라진 별도의 산이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삼척 사람들이 태백산에서 천제를 올리러 갈 때 소를 몰고 이 산을 넘었다 해서 우산(牛山) 또는 우보산(牛甫山)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이 넘나들었던 곳은 엄밀히 말하면 우보산 줄기에 있는 유현(楡峴)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보산 [牛甫山, Ubosa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전망대에서 본 도계 방향

 

우보산은 태백산이 신라의 오악 중 북악으로 숭배되던 시절 경주에서부터 오십천 등지를 거슬러오던 제례객이 잠시 머물러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기도처이다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 나 있는 갈마봉을 잠시 들리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와 통리역으로 하산을 시작하고

 

또 다른 느릅령을 지나고

 

이정표에서 마루금은 직진해야 한다.

 

임도도 지나고

 

영동선이 지나는 통리역이 있는 통리마을이 보이고

 

통리桶里마을

백병산과 우보산 연화산 등 해발 1,000m대의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마을 형상이 구유통처럼 생겨 통리(桶里)라고 부른다는 등의 지명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1940년 로프형의 강삭철도와 1963년 갈지자(之)형의 스위치백 철도 건설에 이어 1983년 한보탄광이 개광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게 됐다.
국내 유일의 강삭철도와 스위치백 철도는 해발 680m인 통리역과 해발 245m인 도계역 간 영동선 철도 급경사 구간을 기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강삭철도는 로프로 끌어올려 가며 기차를 운행시키던 철도이고 스위치백 철도는 전후진을 반복해 가며 기차가 운행되던 특수 철도이다.
이 같은 특수 철도의 관문 역할을 하던 통리마을은 태백시의 광산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한 양의 무연탄과 수많은 승객의 수송기지 역할을 해내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 통리마을 일대는 현존하는 철도역사 유적지이다.

자료 : 강원일보 "신강원기행"  http://www.kwnews.co.kr/nview.asp?s=501&aid=212070900151


통리역

 

추억속으로 살아진 통리역의 역사적인 순간을 - 강원도민일보  2012.06.28 자 자료를 살펴보면

탄광촌의 애환과 추억이 담긴 태백 통리역이 지난 26일 자정을 기해 스위치백(Switch-Back) 철로와 함께 역사의 현장으로 사라졌다.

통리역은 1940년 8월 일제강점기부터 영업을 시작해 지난 72년간 국내 석탄산업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품은 곳이다.

특히 강삭철도, 스위치백 등 국내철도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驛舍)이기에 통리역의 은퇴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통리역에서 도계방면 스위치백 구간을 운행하는 마지막 여객열차가 도착한 지난 26일 오후 8시57분. 이 일대는 기차카페 회원들과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서울 등지에서 통리역을 찾은 기차매니아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취재경쟁을 벌였다.

심지어 통리역에서 발행된 열차승차권을 기념으로 남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통리역의 막차를 타고 도계역으로 향했다.

잠시 후 기관사의 안내방송이 울렸다. “이 열차는 4분간 뒤로 운행하게 됩니다. 스위치백 구간은 오늘 마지막 운행됩니다.”

 

 

철도를 넘어 만나게 되는 통리재

 

통리재(송이재)

황지에서 통리로 넘어가는 38번 도로의 고개다. 옛날 이곳은 짐승들이 다니는 길목이라

사람들이 짐승을 잡으려고 곳곳에 송이칼(손오칼)을 설치해 놓았다고 해서 송이재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뒷풀이

 

뒷풀이 후 들른 황지연못

 

황지못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된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중지, 하지로 구분되며 1일 5,000톤의 물을 용출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황부자 집터가 연못이 되었다 하여 黃池라고 부르는데 이전에는 '하늘 못'이라는 뜻으로 天潢이라고도 하였다 한다.

(전설은 초보산꾼이야기 낙동강1편 참조)

 

 

황지못

 

어느 연못과 다르게 이 연못은 산에서 흘러 들어온 물이 모인 것이 아니고

땅 속에서 계속 흘러 들어 온다고 한다. 태백의 지형의 특이성에 기인한다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구문소'에서 보면 더 확실히 구분할 수 가 있다.

 

우리가 산길을 걷다 보면 우리네 인생살이와 똑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길도 아마 산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처럼 그렇게 언제나 우직하게 살자 하며 조심하고 또 조심하며 살아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순간 순간 우리네 삶은 어쩌면 그렇게 어수선하고 허접하기만 한지...

그간 오랫동안 산길을 걸은 후에야 인생에도 길이 있고,

여러 갈래의 산길이 있듯 저마다 정해진 인생길을 간다는 것을, 한 굽이 두 굽이 넘으면서

산길을 걸으면서 실감하고 또 실감한다.

그래서 이제 새로 시작하는 낙동정맥 길을 걸으며 마음을 열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나서는 길이 되기를 희망해 바야 하겠다

그 길이 비록 못 이룰 꿈이 될 지라도…

 

산신제와 함께 어느덧 밝아온 미명의 새벽, 우리는 그렇게 낙동지맥의 길을 열었다.

아직도 낙동정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단풍을 대신한 노란물결이 가는 길을 가볍게 하고

이미 떨어진 낙엽들이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여럿이 함께 해야 하는 정맥길에 많은 묵언의 얘기를 들려 주려는 듯

발 밑에서 끝없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긴 여정에 대한 축제의 길이 이렇게 열려 있으니

우리 낙동정맥 식구들의 무탈 산행과 즐건 산행을 기원해 본다.

 

낙동정맥 가는 길을 활짝 열어주신 하돌대장님과 푸르나 총무닐

그리고 함께 해주신 3450온누리 산악회 낙동정맥 산우님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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