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27(거인40회차) - 덕항산 구간 : 건의령 ~ 자암재 (골말 탈출) 

 

 

언제 :  무술년(18년) 잎새달 4월 스무날(쇠날) ~ 스무하루(흙날) 무박 산행 

 

누구랑 : 거인산악회 대간 17기 산우님들         

 

어딜 :  삼수령 ~ 건의령 ~ 푯대봉 ~ 덕항산 ~ 지각산 ~ 자암재 ~ 환선굴(골말) 접속

                     (대간 약14.6km + 접속 2.1Km  총산행거리 16.7Km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276 에 있습니다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을 돋운다는 잎새달 4월도 중순을 넘어가니 봄에 미련 없이 떨어지며 흩날리는 꽃비가

벌써 여름을 내려주고 있다... 올해처럼 화끈했던 겨울의 시샘까지 더해지며 짧아지는 봄을 느낄 사이도 없이

곡물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가 여름을 맞이하는 날 떠나는 오랜만에 무박 산행 길 백두대간

엘리어트가 돋아나는 새 생명를 보면서 느꼈던 잔인한 4월, 오늘 대간 길에서 생명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까?

 

 

 

백두대간 건의령에서 자암재까지 (환선굴 접속)

 

 

 

태백의 속살로 이어온 백두대간 길은 삼수령 시설물이 있는 피재를 출발 건의령에서 처음으로 삼척과 손을 잡고

삼척사람들이 태백을 동경하며 찾아 들었던 피재라는 멀쩡한 이름을 어감 때문에 새롭게 바꾼 삼수령을 출발

두문불출 세상과 등지는 출발점 건의령, 푯대봉을 지나면 한내(寒泉)의 유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한내령을 지나

오늘의 출발점 피재가 상징하듯 구부시렁에 남겨진 유래가 왜 전설로만 끝나지 않아야 하는지 느껴보는 구간이다

 

 

 

불과 엊그제 같은데... 내린 눈이 가는 발목을 잡아 여기서 멈췄던 대간길...계속 이어가기 위해 무박산행을 위해 피재에 도착하고...

 

삼척지방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여기 고개 넘어 태백지역을 이상향으로 삼고 건넜다고 해서 피재라고 불렸고

피재라는 지명이 붙기 전에는 얼마나 사람의 왕래가 없었으면 고독한 산이라는 뜻으로 고적령이라 했을까?

백두대간 전체 지도를 자세히 보면 삼척지방 사람들에게 남북으로 길게 막고 있는 대간은 큰 장벽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태백으로 넘어 오면 장벽은 서해로 흘러가고 남으로는 평야가 기다리고 있으니... 숨통이 트이는 것이다

 

 

큰피재로도 불리는 피재가 삼수령으로 바뀌어 있다.  삼수령 안내비 사이 도로로 출발한다

 

이렇게 지금은 삼수령으로 불리고 있지만 대간과 낙동정맥 그리고 육갑지맥에 기대어 살고 있었던 삼척사람들이

몸으로 부디치며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이런 지명들인 피재나 고적령孤跡嶺이라는 유래를 알고 있어야

대간길에서 만나게 될 삼척땅을 걸으면서 만나게 될 지명을 팩트는 알 수 없지만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잠시 후 만나게 될 구부시령에 남겨진 지금 시선으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설화가 설화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런데 안내비에 실제 삼수령은 천의산에 있다고 하면 더 좋았을텐데...패재에서 흐르는 물은 오십천으로 해서 삼척으로 간다

 

그런데 이 좋은 역사가 있는 지명들을 모두 무시하고 단지 어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삼수령으로 바뀌었다

지명은 현재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기에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대간하는 산우님 중에도 관심이 없으시면 여기를 삼수령으로 알고 있는 산우님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하물며 차로 넘나드는 사람들이 이곳을 삼수령으로 알고 있는 오류를 범하게 하는 위험성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피재에서 흘러간 물이 여기 낙동정맥 작은피재에서 막혀 삼척으로 북진하게 된다. 물은 산을 넘을 수 없음이니...  자료 : 초보산꾼

 

전국의 산들을 다니면서 지명을 검색하다 보면 지도와 완전히 다르게 된 경우가 많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이름을 바꿀만한 명분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단지 유명한 역사적 인물이나 명소로 아예 바꾸는 경우도 흔하다

오지가 사라져 가고 있고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다 보니 지자체에서 하나라도 시선을 끌만한 지명으로 바꾸는

현상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역사가 우리에게 준 지명마저 함께 사라질 것이다 

 

 

바로 도로에서 삼수령 상징탑으로 해서 산속으로 진입... 물론 도로를 따라 우회해도 다시 만나게 된다

 

도로와 다시 접속하고

 

 

노루가 지나다니는 길목 또는 산이 막히는 막다른 곳으로 추측되는 노루메기 도착...

도로따라 계속 가면 삼척 도계읍 뒷산 대덕산(우두봉)으로 갈 수있다

 

대간은 여기 노루메기에서 숲속으로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 945봉

 

좌측으로 꺽이는 지점도 지나고... 이정표가 귀찮을 정도로 많아 진행에는 도움이 된다

 

새목이를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면서 우측으로 낙동정맥에서 분기된 오십천 분수령인 육백지맥이 아침을 열고 있다

 

드디어 삼척 앞 바다의 일출이 시작되고...

 

오늘이라는 또 하루의 시작은 이렇게 떠오른 일출과 함께 한다

어제 하루를 정리하라고 내려준 어둠을 걷어가면서...

그것도 조금씩 어둠을 사라지게 여명을 주어

맘만 앞섬을 경계하는 맘으로 하루를 살아야 함을 얘기하는 듯하다 

 

 

 

오랜만에 맛보는 무박산행

지나고 나니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오늘 일출이 많은 것을 나에게 얘기하려 하는 것을 보면

잊혀진 줄 알았던 일상이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어둠속에 묻혀 있었을 뿐...

 

 

산성의 흔적?

 

마을이 가까운 듯... 그럼 곧 건의령?

 

건의령 500m 지점 넓은 공터에서 오랜만에 맛보는 아침 식후경...

 

건의령 직전 좌측으로 상사미동 마을과 2018년까지 풍력발전단지 조성한다는 가덕산 방향으로 현재도 열심히 풍차가 돌고 있다

 

건의령 직전 우측으로 벌목지가 나오면서 뒤돌아 본 천의봉과 어둠속에 걸어 온 삼각점봉 

 

조금 좌측으로 이 주위에서 최고봉인 낙동정맥에서 조금 떨어진 백병산이 아침이라 그런지 멀리 보이고...

 

삼척시 방향으로 오십천의 분수령인 육백지맥의 육백산 방향... 우리가 걷고 있는 대간과의 사이로 오십천이 흐르고 있다

 

건의령이 가까워지고... 건의령에서 우측으로 산신당(각)도 보인다. 화살표... 우측 길은 삼척도계읍 점리마을로 내겨가는 길

 

고려가 멸망하면서 고려 신하들이 두 번 다시 세상에 나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두건과 관복을 벗어

걸어두고 들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건의령은 실제로 정선 땅 두문동재 마을이 있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 건의령 아래 삼척 도계읍 점리에 지금은 2차선 도로로 넓어지면서 사라졌다고 하는 정승터가 있었다 

난을 피해 정승이 살았다는 정승터, 하인들이 문안을 드렸다고 해서 문안걸항이라는 지명 등이 남아 있다

혹 이 분도 두문불출?

특히 산불이 났는데도 내 몸으로 주인을 살린 개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까지 남아 있는 개무덤 이야기까지...

 

 

이제 태백과 삼척이 손을 잡는 남한강 상류의 상사미 마을 주민들이 삼척시 도계읍 방면으로 갈때 이용하던 고개

 

 

寒衣嶺 한의령으로도 불리고 있는 건의령 우측으로 산신당이 보인다. 계속 대간길에 만나는 이정표에도 한의령이 나온다

 

강원도 중에서도 동해와 접하고 있는 건의령은 겨울에는 '바람불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바람이 살을 에일 정도로 찬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대고 눈까지 엄청나게 내리고... 그렇게 험한 곳이다 보니

아무리 옷을 두껍게 입어도 추워서 얼어 죽을 것 같다 하여 한의령寒衣嶺이라고 또 다르게 불리어지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겨울지나 춘삼월 봄에 오니 이것도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유래를 체험할 기회는 사라졌지만

 

 

 

 

백인교군자당(百人敎君子堂)으로 알려진 산신당으로 고려말 재상이 이곳 건의령에서 백사람에게 글을 가르치니

마을 사람들이 그의 공덕을 기리고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다시 보수한 것이라고...

 

산신당의 주인이 유배되었던 공양왕을 배알하고 돌아가던 충신들 중 한 명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다.

 

 

건의령 좌측으로 가면 상사미동 마을이 보인다. 이 곳 건의령에 의관을 걸어 놓고 아마 이 길로 내려가서 대덕산과 금대봉 사이

창죽동 마을을 지나 분주령을 넘어 두문동으로 숨어 들지 않았을까? 

 

이제 멀리 좌측 육백지맥 최고봉 육백산과 우측으로 낙동정맥 백병산이 동시에 보인다

 

푯대봉 직전 갈림길...

 

가야할 지도상 951봉을 보면서 대간에서 100m 떨어져 있는 푯대봉을 오른다

 

께어진 삼각점이 있는 푯대봉...  측량깃발이 세워져 있던 봉이라 하여 푯대봉이라 한다

 

푯대봉에서 다시 되돌아 와 진행하다 보면 이제 좌측으로 한내령이 있는 지도상 1102(1162?)봉이 푯대봉과 마주보고 있다.

 

좌측 997봉으로 꺽이는 현위치 안내도가 있는 무명봉도 지나고

 

이제 우측으로 한내리골이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으로 지도상 1055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내가 보기에는 여기가 한내령 같은데...

 

왜냐하면 한내리골에서 바로 올라올 수 있는 위치가 여기이므로...

 

한내령...   한내리 汗乃里는 처음 출천곡(出泉谷)을 '햇물나기골(新水生谷)'이라 하여 이 것이 속전되어 한내(寒泉)이 되었다고..

 

한내령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오면 좌측으로 능선 하나가 분기되는 무명봉,,, 현위치 표시가 좀 이상하다.

 

현위치 표시가 능선하나가 분기되는 봉이므로 좀 더 올라와야 할 듯... 다음에 만나게 될 997봉이 석희봉으로 생각된다

 

무명봉 현위치도에 표시된 997봉 석희봉?  석희 넌 누구니?  애들이 이런데서 장난하는게 아니야,,, 삼각점은?

 

구부시렁 직전봉인 1055봉을 향해...

 

우측으로 길게 능선 하나가 분기되는 1055봉

 

태백시 하장리와 삼척시 대기리를 이어주는 고개인 구부시령九夫侍嶺... 좌측으로 내려가면 예수원으로 하산할 수 있다

 

 

구부시렁에서 조금 올라오면 1007봉... 이제 건의령에서 시작된 삼척 도계읍과 헤어지고 신기면과 태백시가 손을 잡고 이어간다

 

앞에 보이는 덕항산을 보면서...

 

이제 지형은 바뀌어 우측으로 대기리골이 함께 한다

 

새목이재

 

이제 오늘이 마지막 지점인 자암재가 있는 귀네미 고랭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 희미하게 황장산

 

삼각점이 있는 덕항산

 

 

경동지괴의 표본이라는 덕항산 삼척땅은 지금이야 힐링으로 관광지가 되어 삼척땅이 더 유명해졌지만

옛날에야 땅 한 뼘이 더 필요했던 것이지 아무리 멋지게 생긴 바위는 백날 보아봤자 쌀 한 톨 나오지 않으니...

그래서 힘들더라도 산을 넘으면 화전이라도 할 만한 땅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래서 원래 이름은 '덕메기(산)'

저 너머에서 화전하기 좋은 더기(고원)이 있는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덕메기가 '덕목이'로 바뀌고 다시  덕항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지금도 서쪽에는 광동댐이 생기면서 수몰민이 정착한 고랭지 채소밭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했던 삼척 화전민들의 애환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땅이 있는 태백을 이상향으로 삼고 '피재'를 건너지 않았을까?

 

 

덕항산은 대기리골과 대이리골이 능산하나 사이로 다 보인다

 

이제 단층지괴의 하나인 경동지괴傾動地傀... 한쪽은 급경사요 또 한쪽은 완경사... 환상적인 모습을 보면서 걷게 된다 - 대이리골

 

당겨보면... 대금굴 올라가는 레일인 듯...

 

장암목으로 해서 환선굴 매표소가 있는 골말로 하산할 수 있는 사거리 쉼터. 좌측으로는 예수원으로 탈출 가능하다고...

 

이 계단으로 해서 내려간다고 하는데... 이 길도 만만치 않았다는 전언...  우측으로 오늘의 마지막 지점인 자암재 끝 봉이 보인다

 

가야할 지각산인 환선봉도 보이고

 

 

환선봉(지각산)에 가까워지니 보이지 않던 환선굴 모노 레일도 보이기 시작한다

 

 

지각산地角山(환선봉) - 1079봉에서 지각산으로 부르다가 1997년에 환선굴이 개방되면서 환선봉으로 바뀐 듯하다.

 

지각산 전망대에서 본 대굴(大窟)에서 대이리로 바뀌었다는 대이리골

 

 

경동지괴의 지형을 보면서 걷다 환선봉과 마주하고 있는 양태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의 급경사와 대비되는 귀내미 평전

귀내미 평전의 시작점인 산이름을 양태봉이라 하는 듯... 환선굴 안내판에서...  양태봉 뒤로 삼척시내가 보인다

 

봉 하나를 우회하면서 내림길...0.9km남은 헬기장도 지나고

 

천연동굴 뒤로 환선굴 모노레일이 조망된다

 

이제 멀어진 환선봉과 덕항산

 

태백시 하사미동 사람들이 삼척의 바다쪽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넘나들던 고개인 바위들이 자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자암재.

 

환선굴이 있는 대이리쪽에 "장암목이"라는 마을이 있어 장암목이라고도 부른다. 하산길 모두 최악이라고...

 

잠시 약수터에서 물한모금 축이고...

 

 

 

조금 내려오면 제2전망대가 있고 전망대에서 본 천연동굴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다시 더 내려오면 제1전망대에서 본 천연동굴 바위... 그런데 환선굴로 하산하는 길이 천연동굴을 들를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

 

천연동굴 올라가는 계단 길

 

천연동굴을 통과해야 한다. 우측은 천연동굴 전망대

 

천연동굴 전망대에서 본 촛대봉은 아주 가까이에 볼 수가 있다

 

천연동굴을 통과하면 11시 방향으로 하산... 철계단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두 곳 다 파손되어 있어 매우 위험하다

 

철계단으로 올라 양태봉을 담아 본다

 

환선굴을 탐방할 수 있는 갈림길... 바로 하산한다

  

계단을 내려오면 광장이 나오면서 안내판

 

  

잠시 더 내려와 되돌아 보면 우측으로 선녀폭포가 보인다

 

그런데 환선굴에 제공되는 지도에는 산신당이 선녀폭포와 조금 떨어져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상가에서 확인해 보니 산신당은 선녀폭포 안내목 뒤에 있다고 한다.

 

되돌아 보면 왜 촛대봉인지 알 수 있다. 촛대에 불을 밖히고 계속 안내를 해 주고 있었다.

 

환선굴 모노래일 매표소도 지나고

 

매표소에서 되돌아 보니 독보적인 촛대봉... 설악산의 석가세존(釋迦世尊)이신 세존봉을 닮았다

 

자료 :: 초보산꾼  신흥사로 하산해서 뒤돌아 보니 해를 구름이 가려줘 세존봉과의 환상적인 작품을 선사한다

 

조금 더 내려와 되돌아 보니... 촛대봉과 가운데 설파바위의 모습이 제대로 조망된다. 우측으로 천연동굴 바위까지..

 

천연동굴 당겨보면

 

골말 마을 상가 직전 다리가 나오면... 아까 덕항산 지나 사거리에서 장암목으로 해서 내려오면 이곳으로 하산한다

 

역시 이 길도 지도를 봐도 만만치 않게 보인다. 빙 돌아온 우리도 힘들었지만...

 

6.25도 몰랐다고 하는 골말 마을에서 되돌아 본 우측 양태봉과 좌측 환선봉이 살짝 이마만 보이고

 

너와집

 

대금굴 가는 길

 

물골이라는 계곡 이름답게 물이 많다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있는 굴피집

 

 

흔히 우린 전통가옥이라고 하면 기와집이나 민속촌 등에서 볼 수 있는 초가집이 떠오르지만

이렇게 깊은 산중에서 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있을 리 만무하니 지푸라기 대신 지어진 집이 너와집이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너와집이나 굴피집을 보면 너무 허접하게 생겨 비가 오면 새는 비는 막을 수 있을까?

굴참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지붕에 차례로 포갠 형태인데 '굴피 천년'이란 속설에 굴피집의 비밀이 숨어 있다

 

 

 

굴피나무 껍질은 물이 잘 빠지고 건조가 잘 되어 보관이 쉬운 장점 때문에 생각보다 수명이 길다고 한다.

굴피는 더위가 한풀 꺾이는 처서 전에 벗기는데 이유는 나무의 수분이 말라서 잘 벗겨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무껍질이다 보니 맑은 날에는 이렇게 조금씩 틈이 벌어지지만 습기를 머금으면 바로 부풀어서 틈을 막아버리고

또 겨울철에는 눈의 무게에 눌려 틈이 없어지고...

이름하야 물샐틈없는 완벽한 지붕이 되니 살아 있는 선조들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몇 년쓰고 다시 뒤집어 사용하면 재활용도 되고..

허술하게 대충 쌓아놓은 판자벽도 겨울철에는 산속에서 살아갈 때 필수품 이였던 땔감으로 사용하는 장작을

빙 둘러 쌓아놓으면 이중 삼중으로 보온이 되니... 현대 가옥처럼 화학제품을 사용할 이유가 없으니

아토피와 같은 피부병은 물론 알 수 없는 이유로 각종 현대병이 존재할 리 없는 삶의 지혜가 담긴 집이다

 

 

너와집 - 굴피를 구하기 힘들어서 너와집으로 대신했다고 하죠?

 

 

 

 

시간표도...

 

 

 

 

뒤풀이 장소로 삼척시 추암해변에서... 형제봉... 옆으로 가면 촛대바위를 볼 수 있다는데.. 늦게 하산한 관계로 다음 기회에..

 

해암정

 

이사부사자공원 방향

 

뒤풀이 후 추암역을 마지막으로 담아보고 하루를 정리한다

 

 

엘리어트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지만

피천득님은 무거운 옷을 벗어 버리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주름살 잡힌 얼굴에 따스한 햇볕이 스며 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거리가 짧다는 희망고문으로 가볍게 시작한 대간길이

가도가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에다

갑자기 찾아온 더위까지 가는 길을 더디게 하여

입으로 튀어나오는 힘든 내색들을 참으면서

힘들게 내려와 마치게 된 대간길이지만

엊그제 눈으로 고생했던 대간길을 생각해 보면

피천득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전해주고픈 얘기였을 것이다

 

겨울을 이겨낸 새 생명들이 이제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는 5월이 가깝다는

희망과 설레임이 기다리고 있는 마지막 가는 봄을 보내야 하겠다

지나고 나면 아름답고 행복했던 봄이였다고...

4월은 되돌아 보니 잔인한 달이 아니라 희망과 설래임의 달이였다고...

경동지괴의 표본 덕항산과 지각산(환선봉)의 속살을 보면서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오면서도 눈을 조금만 들어도 계속 이어졌던

풍경이 준 선물까지 가득안고....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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