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02 - 경각 구간 : 슬치에서 불재까지..

 

 

언제 : 경자庚子(20년) 누리달 06월 열사흘 금요무박(토요일)

 

누구랑 : 다음수도권산악회 호남정맥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슬치 ~ 416봉 ~ 장재 ~ 쑥치 ~ 고덕산 갈림봉 ~ 경각산 ~ 불재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5168blog.daum.net/kmhcshh/5256blog.daum.net/kmhcshh/5282 에 있습니다

 

 

 

 

인동초의 세상에서 어린잎으로 나와 봄바람의 향기를 마음껏 품어 꽃들과 어울려 한바탕 놀고 나와 이제 신록의 아름다움을 완성해 가는

유월이 이제야 시작을 알렸는데 성급한 계절은 벌써 한여름 음력 유월의 향수를 느끼고자 폭염을 몰고 다가와 코로나에 더해지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김없이 찾아오는 더위이건만 지나간 추억 속의 더위는 잊은 채 올해 같은 더위는 처음이라며 호들갑을 떨면서도

지혜롭게 세월에 순응하며 살아온 삶의 흔적들을 무기 삼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 없는 가르침을 주는 자연속으로 들어가 본다

 

 

 

백두대간 그리고 금남호남정맥(화살표)과 호남정맥(산경표)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전도

호남정맥이란..

전국에 걸친 산천의 계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경표에 따르면 하나의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여 10대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을

13개의 정맥으로 나누어놓았는데 정맥 중 가장 짧은 약 65㎞의 산줄기인 충청도와 전라도의 젖줄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금남호남정맥을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주화산(조약봉)까지 이어놓고 다시 나뉘는데

북.서로 금강을 따라 금남정맥이 장항과 군산 앞바다로 흘러들고 남으로는 섬진강을 따라 호남정맥이 남해 광양만 앞 남해로 흘러들며

생을 다하게 되는데 역시 호남정맥도 산경표에는 백운산까지만 되어 있어 광양만까지는 신산경표를 따라 마치게 된다

 

 

 

 

호남정맥 2구간 : 슬치에서 불재까지

 

 

호남 지붕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무진장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호남 벌로 들어가는 구간으로 국사봉 갈림봉에서 시작된 관촌면과 상관면의 경계인

슬치를 들머리로 삼아 바로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실치재에서 관촌면과 이별하고 신덕면을 만나 일명 한오봉으로 알려진 전주시민의 젖줄로

만경강 지류인 전주천과 심천의 분수령인 고덕 단맥의 갈림 봉인 570봉에서 상관면과 헤어지고 구이면을 만나면서 이번 구간의 주산인

경각산을 지나 구이면과 신덕면의 경계인 불재에서 마치게 되는 구간으로 정맥에서 벗어나 있지만 호남 벌의 큰 산 모악산의 호위를 받게 된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  짧은 거리만큼  최대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슬치 휴게소에서 준비를 하고..

 

04:57분   주유소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정맥길은 시작되고..

 

횡단보도를 건너 앞에 보이는 통신탑 뒤로 봉에 오른 뒤 우측 생태통로 방향으로 마루금은 이어지고..

 

우측에 보이는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와 임실군 관촌면 슬치리의 경계인 만경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슬치

 

옛날에 도인이 비파를 뜯으며 고개를 넘어왔다 하여 붙여진 슬치의 완주 방향은 만경강의 지류인 전주천의 발원지중 하나이고

이 도로를 따라 임실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데미셈에서 시작된 섬진강이 여러 지류들을 모아  절경을 빚어놓은 관촌 사선대가 있어

신선들과 선녀들 그리고 까마귀까지 함께 어울렸다는 전설에서 섬진강을 관촌에서는 오원천烏院川이라 부르기도 한다.

 

 

 

04:59분    마루금은 슬치마을회관을 지나 통신탑봉 뒤로 해서 우측 생태통로로 이어지고.. 좌측은 실치재 방향

 

슬치 마을 회관앞에서 출발을 알리고..  사진은 삼각지 대장님.. 사진 감사합니다..

 

05:07분   통신탑에서 마루금에 접속하여 산속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태양광 시설 사이로 우회 진행한다 

 

되돌아 본 슬치 도로와 그 뒤로 전 구간 마지막 삼각점봉인 박외뫼산을 담아 보고.. 

 

05:11분   태양광 시설이 새로 생기면서 마루금 접속이 간단해 졌다.. 끝에서 우측으로..

 

05:13분   마루금에 접속하여 좌측으로 본격적인 마루금 산행은 시작되고..

 

잠시 박외뫼산으로 이어지는 전 구간 마루금을 배경으로..  아침 비 대신에 구름을 품은 풍경을 선사받고..

 

05:26분   첫 봉에 올라 좌측으로

 

그럼 바로 전망이 열리면서 마루금이 우측으로 완전히 바뀌는 실치재 갈림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05:30분    개념도상 실치재 갈림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가고.. 좌측은 실치재를 지나 신덕면을 지나 신평면읍으로..

    이제 마루금은 임실 관촌면과 헤어지고 임실 신덕면을 만나 완주군 상관면과의 경계를 계속 이어간다

 

05:36분   생태통로로 이어지는 745번 지방도가 보이는 신덕면 오궁리 방향으로 전망이 열리지만.. 

 

05:37분   바로 좌측으로 이어가면.. 생태통로로 이어지고..

 

745번 지방도위 생태통로..  2004년 첫 도전 때는 생태통로가 관리가 안돼 고개를 숙이고 잡목 터널을 통과했던 추억..

 

생태통로를 지나 이제 임도길이 계속 이어진다..  선답자 자료를 보니 거의 2km의 임도를 이어간다고..

 

06:05분   넓은 임도길은 여기서 끝나고.. 숲길과 넓은 길이 계속된다.  중간에 개념도상 415봉은 임도로 확인이 안되고..

 

06:13분   잠시 좌측으로 전망이 열러 올라와 보지만..  오궁리 방향..

 

06:17분   선두팀이 쉬고 있다..

 

06:21분   갑자기 나타난 개 한마리가 동행을 자처하고..

 

 

그런데.. 혼자서 산행을 하다보면 많은 견공들을 만난다. 때론 때로 돌아다니면 목숨의 위험을 느끼기도 하지만..

횡성의 봉복산 산행에서 만났던 봉복사 견공보살님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산행을 함께 했었는데..

내가 눈속에 파묻히면 견공이 측은한 눈으로 내곁에서 물끄러미 처다보고.. 견공의 짧은 다리가 빠지면 내가 도와주고.. 

 

06:27분   묘지 직전 준,희님의 시그널이 있는 465.4봉..  개념도상 469봉

 

바로 나오는 묘에서 직진하지 않토록...  

 

묘에서 직진 방향도 길이 좋은데 아마 개념도상 오궁리 저수지 우측로 이어지는 능선인 듯..

 

06:35분   개념도상 장치長峙 부근인데 있다던 경고판도 없고.... 고개로써 기능이 사라진 듯.. 높다는 뜻일까?

 

이제 지형이 바뀌면서 좌측으로 오궁리 저수지가 아쉬운 조망속에서도 마루금을 잘 이어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06:50분  갈미봉 능선에 올라서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우측은 남관초등학교 방향

 

07:02분    철조망은 시작되고..  폭발물 처리장

 

07:11 ~ 07:40분    갈미봉 정상에서 식후경..

 

 

자료 :  전 구간 남산에서 본 갈미봉..  지금 우린 가운데 보이는 갈미봉 위를 걷고 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깜깜이 산행이라 자료를 한 번 꺼내 보았다.

 

갈미봉 헬기장에서 마루금은 계속 철조망을 따라가고..  좌측은 시루봉 방향으로 골프장이 있다는데..

 

철조망 넘어 우측으로 17번 국도가 상관면을 지나는 모습이 육안으로는 확인이 되는데.. 사진으로는..

 

07:48분    철조망과 헤어지고..

 

07:54분   마루금이 우측으로 바뀌는 도지봉 갈림봉.. 

 

상사봉想思峰(상은봉)으로 이어지는 이 단맥 능선은 호남정맥과 함께 섬진강의 물을 최초로 모아 만든 댐인 옥정호의 상류인 옥녀동천과 신덕면읍을 흐르는 제목천의 분수령이다.

 

 

신경수님의 단맥 띠지가 붙어 있는 직진은 도지봉, 상사봉 방향..  담 구간 치마산 부근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08:16분   임도가 지나는 쑥치를 지나고.. 쑥이 많았던 것일까?  아님 날머리 불재에서 만나게될 숯을 구웠던 고개일까?

 

08:23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그럼 바로 좌측으로 전망이 열리면서 이제 구름도 서서히 걷혀가지만 아직 전망은..  월성리 방향..

 

월성 저수지도 조망되고..

 

08:32분   선두는 묘지에서 쉬고 있다..  그런데 마루금은 바로 우측에 있다

 

묘지 우측에 있는 개념도상 죽림리 공기孔器마을 우측 방향 능선 분기봉..  마루금은 좌측으로..

 

08:41분   전에 없던 편백숲 갈림길..  방금 헤어진 능선과 경각산 능선 사이 공기마을에 조성된 편백나무숲..

 

가야할 옥녀봉과 분기봉이 육안으로는 보이는데..

 

08:50분   감사합니다.

 

08:59분    옥녀봉 갈림길..  그런데 옥녀봉까지 약 150m는 되는 듯..

 

삼각점이 있어 잠시 들려본 옥녀봉 정상..항상 후미에서 고생하시는 황철수 후미 대장님..

 

09:25분   다시 되돌아 와 진행하다.. 다시 이정표

 

잠시 암릉이 있어 조망해 보지만..  상관면 방향

 

09:33분   고덕산 갈림봉인 한오봉  직전 이정표..  고덕산 중간쯤에 왜목재가 있다. 고덕단맥은 잠시 후..

 

한오봉 정상석..  아직도 구름속에 전망은 포기..  덕유산, 지리산, 지나온 능선을 다 볼 수 있는 곳인데..

 

09:44분    이제 구이면 경계로 넘어와...   편백숲을 잠시 맛보고..

 

10:02분   마루금이 좌측으로 변곡되는 오른쪽에 있는 암봉에 오르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운 개념도상 암봉

 

암봉 조망..  가야할 경각산 방향

 

경각산 우측 모악산 방향.. 어머니 산답게 넓고 큰 품으로 모든 것을 안아줄 것 같은 모습으로 서있다.

  모악산 뒤에 펼쳐지는 김제 들녘의 숨은 사연들을 담 구간에 풀어놓을 예정..  광주 무등산과 어떻게 다른지..

 

경각산 좌측 조월리 방향..  경각산 뒤로 치마산 능선이 고개를 내민다

 

10:14분   효간치를 지나고..

 

넓은 골짜기를 뜻하는 완주군 광곡光谷마을의 부분명이 효간이라고 한다. 

孝澗의 澗은 산골, 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일부에서 한자를 잘못 차용하여 효윤재[孝潤峙)는 오류이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단어..  비빔밥..  즉 맛의 고장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맛에 따르는 재료가 훌륭하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전통적으로 내려온 전주음식의 바탕을 이룬 음식재료가 전주10미(전주8미)의 주를 이루는데

특히 8미중 하나인 열무는 전주시내 기린봉 기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여기 효간재 광덕마을이 더 유명했다고 한다.  

 

 

 

경각산 가기전 암봉인 459봉 직전 좌측으로 신덕면 조월리 방향 옹골지도 보이고..

 

걸어온 우 옥녀봉과 좌 한오봉 방향..  가운데 뒤로 멀리 마이산도 조망되고.. 당겨보면..

 

한오봉 좌측으로 왜목재와 제일 좌측 고덕산 살짝..

고덕단맥

호남정맥이 전라북도를 지나면서 전라북도내에서만 흐르는 2개의 강을 만드는데  만경강과 동진강이다.

이 중 만경강의 지류로는 만덕산에서 시작된 소양천과 구이저수지에서 시작하여 전주시내를 관통하는 전주천이 있는데

만덕산에서 묵방산으로 이어지는 단맥이 그 역할을 하고 있고 이 고덕단맥은 전주천에 합류하는 심천과 분수령이다..

 

 

10:38분   넓은 전망 바위가 있는 암봉에서..

 

옥녀봉과 그 뒤로 지나온 사진상 가운데 갈미봉..  당겨본 갈미봉


고덕산 방향

 

 

이제 마지막 오늘의 주산인 경각산을 향하여..  경각산 우측 암봉이 정각사로 하산하는 지점이다.

경각산(鯨角山 659.6m)은 완주군과 임실군 경계에 있는 산으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산이다.

아버지 산으로 일컫는 경각산은 서쪽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 모습이다. 정상의 바위 두 개가 마치 고래 등(鯨)에 솟아난 뿔(角)의 형상이다. 한자로 고래 경(鯨), 뿔각(角)을 써서 고래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산 아래의 광곡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의 모습이며,정상에 있는 두 개의 바위가 마치 고래의 등에 솟아난 뿔의 형상을 하고있다.

출처: https://mtno1.tistory.com/119 [아름다운 산하]

 

 

 

10:58분   경각산 직전 우측으로 정각사 방향 하산길..  두번이나 내려갔었는데.. 초반 위험한 암릉구간이다.

   일부에는 정각사가 있어 정각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경각산 직전 조망..  고덕산과 금성산 방향 능선 뒤로 남고산성과 전주시

 

견훤의 삼국 제패 야망과 함께 천년고도 전주시를 지켜온 남고산성과 관성묘, 남고사 등 문화유적이 남아 있는 고덕산(高德山·603.2m)은 

시내에서 가깝고 우뚝솟아 있으면서도 날카롭지 않은 편안한 모습으로 보여 그래서 高德.. 덕이 높은 산.. 아님 덕을 많이 줄것 같은 산..

 

 

11:05분 ~ 11:28분   경각산 정상.. 주산에 비해 정상석 하나 없다..

 

사진 :  삼각산 대장님..  단체 사진을 남기고..

 

경각산 정상은 현재 발굴중인 듯..

 

11:29분  바로 산불감시초소

 

하산길... 옛날에는 길도 희미하고 잡목구간이였는데 이제는 고속도로다..

 

11:38분   개념도상 615봉은 우측으로 우회하고..

 

11:44분    거대한 거목앞에서..

 

11:48분   좌측으로 이어가면 바로 암봉 전망대가 나온다

 

암봉 전망대와 구이저수지 그리고 모악산

 

암봉에 올라 전망..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좌측 모악산 줄기와 우측 금성산과 조선조 예종(1469)의 태를 묻은 것으로 알려진 태봉 방향 뒤로 전주시내가 보이고..

 

 

 

금성산과 제일 우측 고덕산

 

 

가야할 불재 방향..  여기서 바로 앞에 보이는 통신탑으로 내려가야 한다.  임도 끝이 활공장인 듯..

저수지 넘어 우측은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담 구간 계속 친구하며 운암삼거리까지 함께 한다.

 

계속 이어가야할 치마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이 구간은 짧아도 너울이 만만치 않아 체력싸움이 될 듯..

 

조망을 끝내고 내려오면 바로 우측으로 진행한다.. 직진하여 신덕리 방향으로 가지 않토록..

 

12:04분   마루금은 직진이지만 사유지로 우회한다.

 

우측에 보이는 불재로..

 

12:09분   불재에서 종료한다

 

 

경계 표시가 있는 숯가마에서 간단히 씻고..  예로 부터 참숯을 생산하여 전주등 도시에 공급을 해 왔던 곳이다.

 

불재 도로에서 본 전주 시내 방향

 

뒷풀이 후..   건배 사진은 삼각지 대장님 작품

 

비예보에도 다행히 초반을 제외하고는 내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호정길..

그래도 습한 기온은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행운을 주면서도 땀으로 온몸을 적시는 비대신 선물 받았지만

없는 조망중에도 보일 듯 말 듯 계속 이어저 온 호정길에서 만났던 풍경은 더함도 덜함도 없는 있는 그대로 살기를 얘기하는 듯 했고

욕심은 풍경을 가리고 욕심을 버리면 풍경은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꺠우침을 주었던 하루가 아니였나 생각해 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호남정맥 진행에 힘쓰신 낙하산 대장님, 산가야 총무님 그리고 중간과 후미에서 애쓰신 삼각지, 황철수 대장님 수고했습니다.

함께 하신 호남정맥 산우님들도 수고했습니다.. 

 

 

 

 

호남정맥을 시작하며...

금남호남정맥과 헤어지고 조약봉에서 시작된 호남정맥은 동으로 섬진강과 서로는 서해를 벗삼아

서남진하다 영산기맥을 만나 크게 한번 용트림 한 뒤 남진으로 바뀌면서

섬진강으로는 통영지맥을 보내 팔공산에서 보낸 물들을 다 모은뒤 남진하던 섬진강을 동으로 먼저 보내고

계속 남진하던 호남정맥은 무등산을 일으키고 서해와 남해의 분기점인 땅끝기맥을 만나

말머리를 동으로 돌려 이제 남해를 벗삼아 여러 반도를 일으키고 섬진강에는 보성강을 보내

남해 광양만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살을 찌운 뒤 호남정맥은 섬진강과 함께 생을 다한다

 

우리는 호남정맥을 걸으면서 다른 정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세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산은 강을 품고 강은 사람을 품어 키운다는 우리 민족의 세계관에서 출발한 정맥길..

그러나 인생길이나 자연이나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주어진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은 정맥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호남정맥 분수령인 섬진강은 물이 넘쳐나는데 정작 물이 필요한 김제.만경 평야는 항상 부족했다

지평선이 보일만큼 망망대답인 김제.만경 평야에는 강울 품을 산이 적다보니 사람을 품을 강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조물주가 한반도를 설계하면서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위에서 얘기했듯 영산기맥과 변산지맥을 만들어 금만평야와 영산강을 만들어 주고

다시 땅끝기맥을 보내 영산강에 힘을 보태고 산줄기도 남해로 흐르기 위한 수순을 밟고

이 때 옆집 섬진강의 흐름도 함께하기 위해 보성강을 보내 동향으로 바뀌게 만들고..

그렇게 흘러 광양만 망덕포구까지 이어가니 그림만 보면 조물주의 노력이 가상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민초들의 삶의 얘기를 우리는 호남정맥길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섬진강 물을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옥정호를 만들어 금만평야에 부족한 물을 위해

산밑으로 굴을 팠지만 거기에는 일제에 의한 수탈을 위한 목적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댐이 의해 생기면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또 다른 기막힌 사연들..

4대강도 아니면서 섬진강을 제치고 영산강이 4대강 사업에 들어간 사연까지..

긴~ 산줄기만틈 남겨진 사연도 많았을 터..

 

호남정맥길에서 만나는 명산들만 우리는 기억하고 돌아서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위해

산행도 좋지만 잠시 가는 길을 멈추고 산줄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주면서 함께 공휴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호남정맥길이 되었으면

 

 

 

자료 : 초보산꾼   섬진강과 남해의 합수점..  섬진강물은 반대편인 하동과 광양을 이어주는 삼진대교를 지나 광양만을 만들어 준다

낙동강의 하구언 처럼 물막이 시설이 없이 바다로 트여있어 어디까지가 섬진강이고, 어디부터 바다인지 구분이 안되는 특징이 있다

 

 

 

망덕포구까지 무탈 호정길 기원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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