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여행이야기 : 망덕포구(전남 광양)

           

 

 

일시 : 을미년(15년) 하늘연달 스물사흘 흙날 ~ 스물나흘 해날(무박)

 

인원 : 호남정맥팀과 연계

 

어딜 : 망덕포구(전남 광양)

 

                  호남정맥 초보산꾼 산행기는  http://blog.daum.net/kmhcshh/2682 에 있습니다

 

 

호남정맥팀의 졸업산행 축하도 하고  예로부터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의 도시'라는 뜻의 光陽땅 중에서도

영호남의 화합의 상징으로 자릴 잡고 있는 섬진강이 생을 마감하는 의미까지 있고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윤동주의 서시가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준 땅 광덕포구를 만나보려

오랜만에 무박을 겸한 산행으로 매화의 고장 광양땅으로 들어가 본다

 

 

 

망덕포구 - 다음 지도

 

 

 

 

망덕포구에 설치된 시설물 -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845-82

망덕나루[望德-] 외망포구  광양시의 진월면 망덕리  

망덕산의 바깥에 있어 외망이라고 부르는 마을에 있는 망덕나루터는 '조선지지자료'에 외망리에 망덕포(望德浦)  수록되어 있다.

망덕산(197m) 아래 자리잡고 있어 백두대간 줄기에서 갈라지는 13개 정맥 중 최남단에 있는 호남정맥의 남쪽 끝이다

또한 남해와 만나는 지점이라  매년 9월 '망덕 전어축제'가 열려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만큼 옛부터 전어가 많이 나는 지역이다

 

 

망덕나루의 옛모습을 담은 설명 안내문

 

백두대간 영취봉에서 갈라져 나와 마이산을 거쳐 무등산을 지나 마지막으로 이곳 백운산에서 대미를 장식하며 생을 바다로...

 

영취산에서 호남정맥과 함께 내려온 섬진강물이 이곳 망덕포구에서 호남정맥과 상봉하는 지점이다

 

전라북도 땅 진안의 데미샘에서 솟아나온 비롯 시작은 미미했으나 물이 흐르고 흘러 전라남도 땅으로 들어오고 

삼도의 상징이며 백두대간의 마지막 지리산의 靈水를 받아 화계장터에서 경상남도와 전라남도가 만나 하나가 되어

사이좋게 남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젖줄 역활을 하며 장장 550리를 흘러온 섬진강물이 남해바다와 몸을 섞는 곳

섬진강물의 끝자락이 바로 여기 망덕포구로 화합의 상징 답게 우리나라 5대강 중 가장 수질이 맑은 것으로 유명하다

 

 

광양땅 망덕포구 반대편에 있는 역시 섬진강을 끼고 있는 하동땅 금성면 고포리와 두우산

 

처음에는 고운모래와 많은 모래가 있어 다사강(多沙江), 사천(沙川) 두치강(豆恥江) 등으로 불리워 오다가

고려말 왜구의 침입을 막은 두꺼비 전설에 의해 ‘두꺼비 섬(蟾)’자를 써서 섬진강(蟾津江)으로 명명됐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에는 가야문화와 백제문화의 충돌지대로 역활을 또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경계였으며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침입 경로로 자주 이용되다보니 망덕산이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중요한 역활을 담당했던 것이다

 

 

 

섬진강물은 반대편인 하동과 광양을 이어주는 삼진대교를 지나 광양만을 만들어 준다

낙동강의 하구언 처럼 물막이 시설이 없이 바다로 트여있어 어디까지가 섬진강이고, 어디부터 바다인지 구분이 안되는 특징이 있다

 

육로가 불편했던 옛날에는 유일한 운송수단인 수운(水運)으로 구례까지 이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보면

넓은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압록을 비롯한 하천바닥에 암괴(巖塊)가 많아 수운으로는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가능했던 것은

섬진강의 동쪽을 뜻하는 하동(河東)을 옛 문헌에 고어로 큰강이라는 뜻의 한다사(韓多沙)로 표기했을 만큼 물이 풍부했었다

그래서 택리지에 '거룻배를 이용하여 생선과 소금 등을 얻을 수가 있어 가장 살만한 곳'이라고 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진월면사무소가 있는 선소마을과 가운데 전어조형물이 있다

 

망덕포구에 있는 맛집 안내문 - 주말인데도 너무 한산하다

 

진월면 사무소 반대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정병욱 가옥을 만날 수 있다

 

서시와 정병욱 가옥 소개

 

 

민족 저항시인 윤동주(1917~1945년)가 일제치하의  전쟁과 한국어 말살정책은 책을 발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하숙집 후배였던 정병욱에게 원고를 맡겼고 정병욱 어머니가 육필원고를 보관해 오다가

8·15 광복 후 1948년에 간행된 책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며 제일 먼저 수록되어 있는 글이 바로 서시(序詩)이다

윤동주 시인이 맡긴 시 19편이 이곳 정병욱집 마루밑에 보관되어 있다가 유고시집으로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병욱 가옥

 

안내문

 

온존히 보존되어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준 마루밑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좀 더 진행하면 보호수인 팽나무를 만날 수 있다

 

 

반대편

 

여기서  200m 더 가면 '황병학 의병 전투지'가 나오는데 오늘은 시간상 담 기회로 하고 바로 앞에 배알도를 담아 본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여행의 목적인 섬진강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그럼 과연 망덕산에서 본 망덕포구와 광양만은 어떠모습으로 보일지 망덕산으로 올라가 본다

 

 

삼각점이 있는 망덕산 팻말을 지나면 바로 망덕산 이정석이 있다

망덕산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해발 200도 안되는 망덕산이 중요한 것은 백두대간의 하나의 줄기인 호남정맥의 마지막으로 솟아 있는 봉우리로

바닷가에 접하고 있다 보니  수려한 한려수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임진왜란 때는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중요한 전망대로 사용됐던 곳이었다

김제 백산이 해발 50m도 안되는데 동학혁명 당시 파수대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지평선이 있는 평지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덕유산을 바라본다는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는데 직접 와 보니 조망도 없는데 약간은...

 

 

망덕산 이정석

 

 망덕산 기슭에 삼록암(三錄岩)이라는 큰 바위에  ‘서시과차(徐市過此)'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중국 진시황제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온 서시가 이곳을 지나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이 곳 사람들은 이 바위에 영험함을 믿고 바위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소문이 있어 신성시 했다고 한다

또한 망덕산은 조정에 나가 천자를 받드는 천자봉조형의 명당이 있다고 알려져 이 산에는 유도 무덤이 많다고 한다

 

 

조금 내려오면 왜 망덕산인지 조금은 이해는 간다. 아쉬운데로...

 

 

바로 밑에 망덕포구 그리고 배알도(작음 섬 포함 우측 섬까지)에서 시작되는 광양만을 담아 본다   

그 뒤로 광양공단, 태인도에서 하동으로 나오는 59번 국도인 섬진대교가 보이고

광양만 光陽灣

태인도, 금호도, 갈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자리하고 있는 섬진강 하구는 좌우로 여수와 남해가 방파제 역활로 큰 파도를 막아주고 있고

지리산과 백운산이 만들어내는 생명수와 함께 흘러들어온 영양염류가 풍부해 천혜의 갯벌이 만들어 질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져 있어

일찍부터 수산물 양식의 최적지로 떠올라 지금까지 황금어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명나라 수군과 함께 해상봉쇄작전을 펴서 소서행장이 이끌던 왜병 1만 3천명을 무지른 해상 전적지이기도 하다

 

 

당겨보면 섬진대교와 그 뒤로 마도, 오동도, 소마도등 삼형제가 섬진강과 남해의 완충역활을 해 주고 있다

배알도는 건너편 망덕산을 향해 절을 하는 형상이어서 '배알(拜謁)'이라 이름 붙었다고 한다

 

당겨본 망덕포구

 

진월면사무소가 있는 선소마을과 가운데 전어조형물이 보이고 우측으로 영호남의 화합의 상징인 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선소리(船所里)

광양현의 수군기지 선소지로, 배를 만들었고 병선이 입출항 하였으며 전라좌수영 5관 5포 중 유일하게 선소리(船所里)란 지명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임진왜란 시 한산도에서 적을 유인하여 대첩을 이루는데 큰 공을 세운 광양현감 어영담과 수군들이 출진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두번의 약수터 갈림길과 정자를 지나면 망덕포구로 내려온다

 

 

나는 말없이 흐르고 있는 강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나를 물 속으로 끌어 당기는 힘을 느낄 때가 있다

 

멈출 수 없는 끝없는 흐름이 나의 상상력을 키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흘러보내고 또 흘러보내고도 또 이렇게 채워주고

흘러 보내면 내손에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은 나의 어리석은 속맘까지 채워주고 있으니...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뛰어야만 하는 내맘을 비웃듯

강물은 서서히 흐르면서도 얼마든지 더 속속까지 채울 수 있음을...

느림의 미학까지 덤으로 주는 강물 

거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받아주는 바닷가에 있는 강물이라면...

특히 영남과 호남의 살아있는 역사들을 모아모아 흘러 와 마지막에 머문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바닷가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다 품속으로 흘러가는 

망덕포구에서 만난 섬진강물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다

 

호남 정맥팀과 함께 한 산행중에 마지막으로 들른 망덕포구이지만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점은 여행지의 단면만 보고 여행지를 감싸고 있는 주위를 살펴 볼 수 없는 점인데

망덕포구의 유래를 찾는 망덕산까지 함께 살펴봄으르써 더욱 알찬 여행기가 아이었나 생각해 본다

거기에 더 높은 천왕산에서 본 망덕산의 모습까지..

임진왜란 때 망을 본데서 유래를 찾는 망덕포구

망덕산에 올라 직접 바라봤던 광양만의 전망이 약간은 답답했지만 조금만 정리하면

천혜의 전망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던 하루

유래 못지 않게 윤동주의 서시를 어두운 일제시대의 시대적 상황만큼이나

차가운 마루밑에서 잠자고 있다 세상의 빛을 보게 해준 고마운 망덕포구가 더욱 애착이 간다

얼마나 우린 윤동주의 서시를 읽고 외우면서 가슴을 아렸는지를 생각해 보면

고맙고 또 고맙고...

 

마지막으로 고은 시인의  <섬진강에서>에서의 일부를 소개로 마무리 한다

 

저 강물은 스스로 깊어지고 스스로 흘러서

새벽이 다할 쯤에는 남해바다로 들어가겠지.

세상이 다 하는 날까지 흐름을 그치지 않고

흐르고 흘러갈 강물과 같이

우리들 역시 흐르고 흐르다가 어느 날 문득

 화엄의 바다로 들어가겠지.

 

발이 없는 섬진강물이 지금까지 만들어 낸 흐름의 역사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영호남의 해묵은 지방 감정까지도 함께 흘러 보내다 보니

이제는 누구도 이 섬진강물을 보면서 지방색보다는

한강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섬진강에서도 이룰수 있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경상도 하동땅을 바라보고 있는

전라도 광양땅 망덕포구의 여행을 마감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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