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여행 이야기 : 오대산 선재善財 

 

 

 

일시 : 을미년(15년) 견우직녀달 7월 열하루 흙날         

 

인원 : 광명로얄 산악회 산우님들과

 

어딜 : 주차장(월정사) ~ 섶다리 ~ 동피골 ~ 상원사 ~ 적멸보궁(들리지 못함) ~ 주차장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602 에 있습니다

 

 

한온곳 더워누리 물바람시원한 달 등으로 불리는 더위달이면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7월

무더위로 한온곳이 늘어나면서 열대야를  피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피서여행철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한번 만나는 아름다움이 넘치는 달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더위와의 전쟁중

거기에 장마까지 북상중이라는 말만 무성할 뿐 속타는 농심을 회롱하듯 마른장마는 계속되고...

그래도 산을 좋하하는 사람들이 모인 산방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산을 찾아가야하고...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떠나는 첫 만남, 과연 첫 인연은 어떤 설레임으로 다가 올까? 

 

 

 

오대산 선재길

 

오류성중五類聖衆 신앙의 성지이며 산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사찰로 보고 있는 불교의 성지 오대산

비로봉(毘盧峰, 1563m), 호령봉(虎嶺峰, 1560m), 상왕봉(象王峰, 1493m), 두로봉(頭爐峰, 1421m), 동대산(東臺山, 1433m) 등 다섯 봉우리 아래

중대(中臺-知工臺), 동대(東臺-滿月臺), 서대(西臺-長嶺臺), 남대(南臺-麒麟臺), 북대(北臺-象三臺)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각각의 자리에 동대의 관음암觀音庵, 서대의 수정암水精庵, 북대의미륵암彌勒庵, 남대의 지장암地藏庵,  중대의 사자암獅子庵을 세웠다

그 중심에 바로 적멸보궁이 있고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 또한 깨달음을 위한 여정으로 선재善財길로 알려저 있다

그럼 이 초보산꾼과 함께 깨달음의 길 선재길을 수놓고 있는 전나무 숲길속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월정사의 일주문에서 우리는 하차하고 차량은 상원사로

 

 

어느 절집의 현판과 달리 오대산 월정사가 아니고 오대산 전체를 하나의 사찰로 보기 때문에 '월정대가람'(탄허스님의 글씨)이라 한다

 

출발전 단체사진을 남기고 - 와세다 회장님 작품

 

초입부터 산우님들의 표정을 담기 위한 만재대장님의 열정적인 모습에 숙연해지기 쉬은 전나무 숲길은 깨어나고

 

천년고찰 길목의 천년 전나무 숲길

천년의 세월동안 모진풍파를 견더내고 월정사를 지키고 있는 전나무 숲을  ‘천년의 숲’이라 부른다

월정사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1㎞ 거리를 400년 가까운 모진 세월을 이겨내고 반듯하게 뻗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온 만큼의 무게로 빽빽하게 들어선 잣나무의 자태에서 품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숲길인 것이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오대산 월정사 주변의 그림에는 전나무가 뺴곡하게 그려져 있다고 한다

 

 

 

 

고려 말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가 공양을 하려는데 소나무에 쌓였던 눈이 그릇에 떨어졌다.

그때 산신령이 나타나 소나무를 쫓아낸 뒤, 전나무 아홉 그루에 절을 지키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대산에는 소나무가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럼 전나무에서는 눈이 안떨어졌나? 

우린 민족과 함께 해 온 그 당시의 소나무가  아름드리 모습으로 숲을 이루었다면...  세계적인 명소?

 

 

 

일주문 통과하자 바로 삭발기념탑이 보인다

 

 

寶殿(보전)에 주인공이 꿈만 꾸더니 無明草(무명초) 몇 해를 무성했던고 /

金剛寶劍(금강보검) 번쩍 깎아버리니 無限光明(무한광명)이 대천세계 비추네. / 출가, 그리고 삭발

여기 자기 성찰을 통한 맑고 건강한 인격체 형성과 삶의 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출가한 이들의 삭발을 기념하며 무명초를 묻는다.

삭발기념탑 뒷면에 새겨진 내용의 일부이다

 

어찌됐든 수많은 사찰을 다녀봤지만 처음 보는 탑이다. 삭발의 의미를 되세기면서 걸으라는 뜻이 담긴 것은 아닐까?

석가모니가 삭발하실 때 하신 말씀이라고 하고 실제 탑아래 스님들의 모발이 묻혀 있다고 하는데...

 

 

400년을 넘긴 전나무숲길에 드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천년고찰로 향하는 길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지니 모든게 감사하게 다가온다

 

국사당, 고사당으로 불리는 토속신을 모시는 성황각, 불교가 들어오기 전에 있었던 도교까지 품으며 성장해 온 불교의 참 모습이다

 

600년 넘게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전나무인데 태풍으로 밑둥만 남았지만 죽어서도 세월의 기풍은 버리지 않고 있다

 

월정사 천왕문 직전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금강역사의 강한 힘과 지혜로 불법을 호지護持하고 사찰을 수호하는 뜻의 금강교

 

전나무 숲길이 끝나고 천왕문이 나오면서 천년고찰 월정사로 들어가 본다

 

천왕문과 금강문을 통과하면 고려전기의 팔각구층석탑이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월정사 앞마당

월정사(月精寺)

643년 신라 자장율사는 중국 오대산에서 유학하던 중 문수보살을 만나고 그가 지명한 강원도 오대산에 월정사를 세웠다고 한다.

오대산을 한국 불교 문수 신앙의 성지라 일컫는 이유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땅으로 신앙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정사도 한국전쟁의 화마를 이기지 못하고 당시에 깡그리 불타버리고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다

월정사는 월정사 홈피 http://www.woljeongsa.org/bbs/board.php?bo_table=01_060

          

 

8각 9층탑을 향해서 정중하게 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다리를 세워 탑에 대해 공양하는 것 같은 모습의 석조보살좌상이 눈에 띈다

 

월정사의 옛모습은 간데 없고 조금은 현대화딘 모습으로 남아 있어 아쉬움을 달래며 조금 오르면 5대중 하나인 남대를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역시 본찰과 달리 암자는 속세를 벗어나 있어 나름대로 운치를 준다

 

오대중 남대 지장암 南臺 地藏庵  - 적멸보궁을 들리지 못하는 바람에 중대인 사자암을 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본다

신라 성덕대왕 때 오대산신앙(五臺山信仰)의 문을 연 보천태자(寶川太子)의 유언에 따라 팔대보살(八大菩薩)을 수반으로 1만의 지장보살이 언제나 계시는

남대 기린산( 麒麟山) 남쪽에 세워진 것이 지장암이다. 두 차례의 이전을 거쳐 현재의 자리로 옮겨 왔다는 것과

현재의 건물은 6․25때 불타버린 뒤 다시 지은 것이라는 사실만 전해지고 있다

 

 

다시 되돌아 나와 조금 오르면 이번에는 우측으로 오대중 동대인 관음암이 나오지만 시간상 다음기회로

 

월정사 부도군도 지나고 - 천년의 역사답게 많은 대선사들이 계신다

 

반야교를 벗어나 이제 본격적으로 선재길이 도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오대천과 함꼐 이어진다 - 일명 회사 거리이다

일제 강점기 때 목재공장이 있던 자리라서 지금도 회사 거리라고 부르고 있다.

(잠시 후 출렁다리 넘어 만나게 된다)

 

 

어왕샘이라는 설치미술이 다리를 건너자 마자 먼저 반긴다 - 계속해서 설치미술 작품이 재미를 더해 준다

 

 

사람이 태어나 엄마의 손에 이끌려 아장아장 걷기를 배우면서부터 지금까지 걸어온 길

아직도 남은 청춘을 무기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 켜켜이 앞을 수놓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를 더 걸어야 만족하며 그만 걷게 될 날이 올 수 있을까 ?

아님 끝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걸었다고 생각할 날이 올까 ?

 

 

 

한 때는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었을 것인데 지금은 노인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 그런데 전기가 통하고 있다는 경고문... 왠지 씁슬

 

 

알 수 없는 미래에 걷게 될 길들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 알면서도

허망하게 다가올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내가 가야할 길을 자꾸 생각하며 떠올리는 것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는 미로를 걸어 왔듯 또한 또 다른 미로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제대로 알 수도 없고 풀리지도 않을 것 같은 수수께끼 같은 길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론 이렇게 돌다리를 건너야 하고... 물이 불어나면? 그래도 건너야 하는 인생길이며 꺠달음이 쉽게 얻어지겠는가?

 

 

‘삶의 길은 세상을 건너는 길속에 있다’고 채근담에 나왔듯이 어쩜 우린 지금도 세상을 건너고 있지만

함께 세상과 어깨동무하며 걷는 듯하면서도 언제나 혼자서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내가 가야할 길,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로 이어질 것인지 알 수 없기에

발자국마다 남겨진 수수께끼 같은 길, 영원한 숙제로 남겨질 나의 길이기에 오늘도 걷고 있을 뿐이다

 

 

 

처음부터 만재대장님 여름계곡여행의 진수 알탕의 시범을 보여 준다

 

 

나의 길을 찾아나선 길이 문수보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구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길을 걷게 된다면 어떨까?

이길을 걷는 이들도 득도하라는 뜻에서 만들었다는 선재길에 의지해서 걷다보면

계곡물소리와 전나무숲이 만들어내는 청량한 소리와 내음이 수양이 부족한 우리 맘속을 체워주니

온몸에 맑은 기운이 넘처나고 나도 모르게 지고 있던 욕심 하나 쯤은 내려놓고 오지 않을까?

 

 

 

생활의 지혜 조금은 안전한 다리를 놓아 건너가지만...

 

 

이 또한 욕심이라면 욕심이겠지만 이렇게 강제로라도 때론 구도자에 의지해 풀어보는 것도 세상사는 이치이고 보면

우리의 법정스님과 같은 존경을 받고 계시는 베트남 선승 탓닛한 스님이 선재길을 걸으며 하신 말씀이 가슴에 와닿는다

'바닥으로 대지와 입맞춤하듯 걸으세요. 걷는 동안 ... 기쁨 행복만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세요'

부암동 백석동천에서 하늘길을 따라 길상사로 가는 길에 만났던 어머니 품인 대지에 남겨진 낙옆들의 얘기가 이제야 나를 깨운다

 

 

 

하늘에는 광면로얄산우님들의 오대산 선재길 출정에 덩달아 축하 퍼레이드까지...

 

 

전설로 살아 있는 오대산이 배출한 걸출한 대사인 방한암스님과 탄허스님도 오갔던 구도의 길이자, 깨달음의 길

때론 삶에 지쳐 들어 온 화전민까지도 넓은 가슴으로 받아 주었던 길

이제 세상은 바뀌어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산책하는 길로 쓰임은 바뀌었지만

역사가 남긴 발자취가 살아 있기에 우리가 혹여 가졌을지 모를 탐욕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옛 스승들은 가장자리로 위험하게 걸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안전한 세상속에 살고 있음에도 만족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탄허스님이 바랑하나 매고 수없이 혼자 걸으며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었을 모습을 상상해 보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이 모두 스승이라고 했던 붓다의 말씀을 생각해 보면 혼자이기 보다는

광명 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하며 호흡하며 걸었던 오늘 이 길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고

깨달음이 뭐 별건가 같이 마주보며 걸으며 함께 호흡하며 느끼면 되는 거지...

 

 

 

선재길의 명물 섶다리

섶다리     길을 걷다 보면 오대천을 가르는 섶다리가 나온다.

해마다 가을 걷이가 끝나는 10월에 물푸레나무·버드나무로 기둥을 세운다음  소나무·참나무로 만든 상판에

솔가지나 작은 나무 등의 가지등을 엮은 섶을 상판에 놓고 흙을 덮어 만든 다리를 섶다리라 한다

그런데 여름이면 불어난 물에 떠내겨가기 일수여서 '이별다라'라고도 불렀다는 재밌는 얘기가 전한다

소나무로 기둥과 상판을 만들고 잔가지를 얹어 그윽한 풍경을 자아낸다

 

 

깨달음의 길, 떄론 이렇게 가시밭길과 같은 돌밭길을 걸어야 하고

 

이제 고생이 끝나나 하지만 또 다른 고비가 찾아 오고 - 물이 없으니 낭만이지만...

 

갈골교와 선재교를 지나 오대산장에 도착하고

 

오대산장 앞 숲속에서 식후경

 

식후경후 길을 따르면 바로 연화탑이 보이고 바로 연화교직전 좌측으로 선재길은 계속 이어진다

 

호령장군의 전설이 살아있는 호령봉(회령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동피골과 오대천의 합수점

 

다시 도로로 나와 성원교 다리를 건너 다시 숲속으로

 

출렁다리를 건너야 한다

출렁다리 안쪽에는 화전민 터가 있었다.

60년대까지 선재길 곳곳에 화전민 360여 가구가 살았지만 68년 울진ㆍ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계기로 월정사 아래로 모두 이주했다.

선재길은 구도자의 길만은 아니었다. 이 산중까지 들어와 살던 중생도 걷던 길이었다.

 

 

선재길에도 이런 아픔의 역사가 있었다. 회사거리와 제제소에서 쓰기 위해 필요한 목재의 운반까지...

 

화전민 집터인 듯

 

신성암 직전 신선골에서 신선과 같은 물놀이로 도끼 썩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다

 

신선골에서의 물놀이를 마치고 신성암 입구의 오대천(이제 상원사계곡으로 바뀐다) 따라 계속 직진

 

마지막 선재길 문을 나와 상원사 입구 주차장

 

초입의 관대걸이

 

 

상원사

상원사

비록 월정사의 말사이지만 명성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한국전쟁 당시 월정사를 불태운 국군이 상원사로 올라왔을 때,

한암선사는 불상 앞에 정좌하고 불을 지르라고 소리쳤다. 스님의 일갈에 압도당한 장교는 문짝만 뜯어 마당에서 태웠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다는 적멸보궁, 신라 성덕왕 때 만든 동종(국보 제29호)도 상원사에 있다.

한때 한강 시원지(始源地)로 불렸던 우통수도 절에서 멀지 않다. 이곳은 물의 근원이었고, 구도자에게는 지혜의 샘이었다.
상원사 입구 현판에는 “천고의 지혜, 깨어있는 마음”이라고 쓰여 있다.

 

 

 

현존하는 한국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상원사 동종

 

 

오대의 중심 적멸보궁을 들려야 하나 시간이 없단다 - 언제 한번 오대도 모두 들리고 적멸보궁까지...

오대산과 적멸보궁

다섯 봉우리가 만드는 거대한 연꽃 봉오리다. 그 한가운데 꽃심이 바로 부처님 사리를 모신 寂滅寶宮이다.

적멸보궁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풍수지형’이다. 부처님 사리는 바로 용의 정골 부분에 묻혀 있다(태백산 적멸보궁)

부처님 사리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선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는다.

양산 통도사, 태백 정암사, 영월 법흥사, 설악산 봉정암과 함께 한국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상원사에서 차량으로 출발하여 도착한 뒤풀이 장소

 

 

노을 총무님의 건배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맛있는 황태탕으로

 

 

선재善財길은 오대산 월정사와 말사(末寺) 상원사를 잇는 옛길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2013년 10월 옛길을 복원하면서 ‘선재길’이라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름은 『화엄경』에 등장하는 지혜로운 구도자 ‘선재동자(善財童子)’에서 따온 말로

탄허스님이 지혜를 깨치고자 이 길을 수도 없이 걸었던 길이다

동자가 길에서 깨달음을 얻었 듯  실제 구도자가 걸었던 길이기에

이 길을 걷는 이들도 득도하라는 뜻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500살 넘은 전나무숲이 지키고 있는  천년고찰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승려들이 두 발로 다녔던 흔적을 찾아 그대로 담아낸 길인 것이다

선재길 이전에는 월정사가 2004년부터 걷기 행사를 하면서 옛길 복원사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세월은 흘러 이제 우린 힐링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듯 하면서도 현대시설이 가미된 선재길을 걸어 봤다

7월 초복이 곧 다가오니 더위는 기본이고 폭염주의보까지 내려진 날 떠난 선재길에서

400년에서 500년이상 세월을 견더내온 내공에서 품어져 나온 전나무 숲길이 먼저 반기더니

'무명초(無明草)', 머리카락이 아닌 자신이 그 동안 지니고 있는 무명을 잘라내는 것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삭발탑이 있어 그냥 힐링숲길로만 느끼며 걸었을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게 해 준 길

죽어서도 천년 살아서도 쳔년세월을 살아낸다고 하는 태백산의 주목에 견줄만한

오대산 전나무가 죽어서도 산객들에게 사진 작품자리를 내어주면서도

어떻게 살아야만 아름다운지 말없는 가르침을 준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오대천을 끼고 바랑하나 메고 걸었을 스님대신 배낭을 메고 걸었던 우리

옛날에는 귀한 쌀 몇톨이 들어 있었을 바랑대신 지금은 먹을 것이 넘쳐남에도

우린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배낭 가득 욕심을 채우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산행지로서는 짧디 짧은 길이었지만 길이 품은 속살은 질리지도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 살라하며 우리에게 말없는 가르침으로 길을 내어주었기에

맘껏 물놀이하며 하루를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정리해 본다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어울려 처음으로 함께 했던 정기산행

산행지이기보다는 여행을 겸한 힐링길로 기억될 정기산행이었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나름대로 최대한 즐기려는 모습을 보여주신 산우님들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와세다 회장님을 비롯한 만재대장님의 헌신적으로 리딩하는 모습에서

밝은 광명 로얄산악회의 미래를 볼 수 있어 더욱 행복한 하루로 기억됩니다

아직 산우님들과 인사가 없어 서먹했는데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시던 산우님들의 맘쓰심에 감복합니다

 

첫 정기산행으로 이어진 첫 인연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며

오늘 받은 사랑 돌려 드리도록 열심히 함께 하며

광명로얄산악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초보산꾼으로 남고 싶습니다

함께 하는 산행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산행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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