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발길 는 곳 : 청계 (淸溪山 849.1m 포천)

 

 

 

일시 : 병신년(16년) 하늘연달 10월 스물아흐레 흙날   

 

인원 : 혼자서

 

어딜 : 청계저수지 ~ 복계폭포 ~ 길마고개 ~ 청계산 ~ 칡나무골 ~ 청계저수지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368 에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이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8일)를 지나 본격적으로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이였다

곧 다가올 입동이 있기 전에 옛날 같으면 가을걷이에 혹시 늦을까 노심초사하면서 하늘을 보겠지만

지금이야 세상이 변해 절기는커녕 계절의 오고감만을 느끼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절기는 이길 수 없는 법... 더 늦기 전에 곱게 물든 단풍이 다 시들기 전에 산행을 떠나 본다

 

 

 

청계산(포천, 가평) 등로 

 

경기도 포천과 가평군의 경계에 있는 청계산(淸溪山)은 한북정맥상에 있는 중요한 산으로 

서울, 경기 지역에 동명의 청계산처럼 포천과 가평지역에 크고 맑고 깨끗하여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적당한 암릉이 주는 산행의 묘미와 숨겨진 비경인 복계폭포의 4단에 걸친 숨을 그림 찾기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앞이 보이지 않았던 작년 겨울에 보았던 청계산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기 위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청계저수지와 청계산이 펼치는 가을 산수화를 감상하러 떠나 본다

 

 

 

일동에서 택시로 6,000원 지불하고 청계 저수지 등산로 입구에 도착

 

북쪽이라 그런지 청계 저수지도 마지막 가을을 즐기려는 듯...

 

청계산 안내도에 청계산 정상을 시루봉이라 적어 놓았다. 나는 삼단폭포로 해서 올라갔다 칡나무골로 내려온다

 

계곡옆 길따라 진행하다 청계산 감시초소가 나오면 계속 직진

 

돌탑도 지나고

 

계곡을 건너자 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코스는 파손되어 있다. 지도상 능선길인데...

 

위험표지판을 지나면서 만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길마골의 가을을 담아 보고

 

절마재가 표시된 돌탑도 지나고

 

합수점이 나오면 복계폭포 방향 계곡으로 들어간다. 길마고개 방향은 길이 잘 되어 있다

 

복계 계곡 초입... 등산로가 없으므로 계곡따라 올라가야 한다. 띠지도 없고 아무 표시가 없지만 합수점은 뚜럿이 구분이 가능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복계폭포가 모습을 들어낸다. 1단폭포 우측 가장자리로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위로 2,3단 폭포가 보인다

 

작지만 1단 폭포를 올라오면 좌측 숲속으로 드디어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로 해서 앞에 보이는 2단폭포로 올라 간다

 

복계폭포(復溪瀑布)... 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계속 폭포가 이어져 있어 복계(復溪)라 하는 듯..

 

3단 폭포에서는 바로 올라 갈 수 없고 좌측으로 보면 직벽으로 올라가야 한다

 

직벽을 올라 다시 옆으로 밧줄을 잡고 이동...

 

이제 마지막 4번째 폭포가 보인다

 

지금까지도 원시림에 가까운 맛을 느끼며 올라 왔는데... 길도 보이지 않고... 띠지도 없고...

 

계곡을 우측에 끼고 계곡과 멀어지지 않도록 계속 올라오는게 중요...  처음으로 보이는 띠지가 반갑고...

 

등산로는 아니지만 소방소에서 달아 놓은 표지도 보이니 그나마 다행...

 

좌측 길마봉과 우측 암봉이 보이는데 암봉으로 올라가야 하므로 우측을 신경쓰면서 걷다 보면

 

표시를 지나

 

좌측으로 길인지 확실치 않지만... 길마봉으로 올라 갈 수 있을 듯도 하고... 확실치 않음

 

좀 더 진행하면 계곡과 헤어져 우측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물론 길은 없다. 나무가 기준점

 

생각보다 가파르고... 자꾸 미끄러진다

 

암봉이 나타나며 능선에 오르니 희미하지만 등산로가 보인다

 

능선에 올라 바라 본 암봉

 

드디어 한북정맥과 접속한다. 여름에 들면 원시림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계곡 산행이 끝이 나고...

 

한북정맥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바로 암봉으로 올라 갈 수 있다. 통제하고 있지만... 암봉 좌측으로 우회길이 있다

 

암봉에 올라 가야할 청계산 조망... 뒤에 보이는 산이 명지지맥.  여기서 식후경

 

이동과 명성산 방향. 오랜만에 오늘은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앞에 원통산 아래 골프장과 가운데 청계저수지... 그 뒤로 일동 뒷산 금주산과 관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조망하고

 

청계산을 필두로 좌측으로 국망봉, 멀리 광덕산까지 고개를 내민다

 

식후경 후 길마재도 지나고

 

헬기장

 

773봉인 길마봉 정상

 

가야할 청계산... 그리고 하산할 방향을 가늠해 본다. 이제 계속 위험한 암릉길이 이어지지만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다

 

암릉을 내려오면서 우측 가평 조종면(하면) 방향인데 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들어갈 수가 없다.

 

길마재(질마재) - 청계산 저수지로 내려갈 수 있는데...  아까 합수점에서 올라 오는 길

길마재(질마재) - 청계저수지 갈림길

청계산 실우봉(失牛峰) 옆에 위치한 고개로 고개의 모양이 소의 등에 짐을 싣기위한 도구인 길마를 닮았다고 하여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길마재가 표준발음이며 고개 넘어는 가평군 상면 상판리라는 마을이 위치한다.

 

 

 

오늘은 너무 조망이 좋은데... 불과 1년전에 앞도 보이지 않고...

다시 찾은 청계산이 너무도 많은 것을 나에게 들려주고 있다. 내가 다시 청계산을 찾은 이유이다

 

지도상 770봉 돌탑봉에서 되돌아 본 길마봉과 우측 암봉 그리과 좌측으로 운악산이 보이고...그 뒤로 희미하게 수원산

 

청계산 서봉(790봉) 갈림길을 지나면 바로 청계 저수지 갈림길이 나온다. 서봉을 우회하면서 내려가게 된다

 

잠시 청계산 정상에 올라본다

청계산(淸溪 849.1m)  삼각점  가령군과 포천군의 경계

청계산 자락 서쪽지역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인 淸溪山은 대동여지도에는 靑溪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은 靑鷄와 淸溪의 중간단계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소의 마굿간에 있는 닭장을 말하는 것으로 청계의 의미는 푸른 닭 즉 靑鷄를 말하는 것인데

靑鷄라는 말이 맑은 시내라는 뜻으로 잘못 전해오고 있는 것이다.
일동시내에서 볼 때 이곳의 위치가 동쪽이며 동쪽은 청룡(靑龍)을 말하는 것으로 실재의 색인 청색닭을 의미하지 않는다

청계저수지 아래에 위치한 대원사(大願寺) 절 뒤의 뾰죽한 바위봉우리가 닭의 벼슬에 해당된다.  포천읍지 정리

 

 

우측 명지지맥에 있는 귀목봉이 제일 높고 가운데 멀리 국망봉까지... 한북정맥 능선 조망

실우봉(失牛峰. 청계산 정상)

실우봉청계산에 있는 가장높은 봉우리로 실우는 소(牛)를 잃어버렸다는 의미로 이것은 실우봉 자락에 풍수지리학적 용어로

소가 누워있는 형상, 즉 와우형(臥牛形)의 명당자리가 있음을 말하는 것으로 실우봉 자체에는 소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 산자락 어디엔가 와우형의 명당자리가 있음을 암시하는 지명이라 할 수 있으며

현재에는 발음이 변하여 시루봉(甑峰)이란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다. 입구 안내도에 시루봉이 잘 못된 이름

포천읍지 정리

 

 

좌측 명지산에서 우측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명지지맥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와 서봉이 암봉이라 우회하여 우측 청계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고...

 

다시 능선에 올라 바라 본 길마봉과 그 뒤로 운악산

 

 

 

첫번째 이정표봉 - 아까 보았던 암봉으로 위험한 코스이다. 암봉방향 이정표는 떨어져 버렸다

 

청계산을 되돌아 보니 시루봉이라 해도 될 듯...

 

칡나무골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길

 

계속 줄이 안내하고 있어 그나마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여기도 원시림에 가까운 계곡이 이어진다

 

칡나무골 답게 실제로 칡나무도 많다

 

 

생태보전지역 안내비목도 지나고

 

 

칡나무골 계곡으로 내려온 이유는...  청계산 정상 이름이 실우봉이니... 소여물로 칡나무를 먹이기 위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칡나무골 

청계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가 실우봉으로 소를 상징하니 소의 먹이로 칡나무골이라 했다고 한다 
실우봉 아래에 있는 골짜기 이름으로 칡은 소의 먹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와우형(臥牛形)을 상징하는 지명의 하나이며

실재로도 이곳에는 칡이 많아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고 내려왔다

 

 

펜션단지가 나오면서...

 

도로가 나오고

 

 

도로따라 내려오면 아까 출발했던 청계산 감시초소에 도착한다

 

 

 

기산리 청계저수지로 내려와 콜택시로 청계산의 산행을 마친다. 마당바위는 확인하지 못함

일동면 기산리 (機山里)

본래 영평군 일동면의 지역인데, 지형이 베틀처럼 생겼다고 하여 틀미 또는 機山이라 하였다 

포천 문화원 http://pcmh.or.kr/html/9_11.html

 

나분돌  
현재의 일동시내를 일컷는 지명으로 생각되는데 '나분'은 비단을 짤 때 쓰는 실오라기를 말하는 '나부랑이'에서 나온 말이며

'돌'은 실을 매다는 추를 상징한다. 산행기 지도 참조

 

 

청계저수지 마당바위 방향을 담아보고

마당바위(場岩)
청계저수지 상류에 위치한 마당같이 넓은면적의 바위를 말하는 것으로 소가 여물을먹는장 소를 상징하는 것이며

이러한 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천자문(千字文)에 白(흰백) 駒(망아지구), 食(밥식,먹을식) 場(마당장,장터장)이란 글귀가 나온다.
이곳 마당바위에는 오랜 예날 누군가에 의해 새겨진 소의 여물통을 의미하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지금은 저수지의 물속에 잠겨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청계산을 떠나며 마지막 힘을 내고 있는 청계 저수지의 추경을 담아 본다

 

경기도에 많은 청계산이 있지만

산세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은 포천의 청계산

그만큼 잘 보존된 자연은 산객에게 원시림의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

청계저수지에 핀 마지막 가을의 불꽃을 담으려 온 까닭이다

비록 규모는 적지만 원시림에 덮여 있는 공간에 있어 더욱 신비감을 준 복계폭포 덕분에

초보산꾼의 얼굴에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운 미소로 마칠 수 있었다...

 

 

나는 가을이 오면 그윽한 커피의 향을 떠올린다

떨어지는 마지막 잎 새가 남긴 맘의 여백을 커피의 향이 채우기 때문이다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한 곳을 채울 수 있도록 비우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것들이 더욱 많은 계절...

 

맘속의 빈자리는 이제 추억으로 남아 겨울을 지낼 수 있는 힘을 준다

태어난 것은 죽게 되고 모인 것은 흩어지고 축적된 것은 소모되고

쌓아올린 것은 무너지고 높이 올라간 것은 떨어진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 하늘에 뜬 구름처럼 덧없는 인생

오늘 하루 행복했으면 됐지...

 

언제 왔는지 금새 가버릴 것 같은 가을이

저마다의 고운 색깔로 각자의 자리에서 물들고 있고

가을 하늘은 덩달아 왜 이렇게 청명하고 높은지...

내 맘을 창공에 남겨보지만...

가을은 가슴 한쪽을 새까맣게 외로움으로 태워 한줌의 재로 남겨야 하는 계절

갈 곳을 잃고 떨어지는 낙옆에 찬바람은 더욱 쓸쓸함을 준다

 

그러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그렇게 계절 가을은 얘기한다

인동초의 계절을 넘기고 새생명의 탄생을 위해 나를 버려야 한다는 순리

깃털처럼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도 아름다움을 얘기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우리가 한겹의 옷을 더 껴입어야 할 때 옷을 벗어야 하는 나무가 가진 숙명

 

그래서 누군가가 가을은 이해를 위한 계절이라고 했나보다...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해를 가을에 정리해야 겠다

낙옆이 새 생명을 위해 나를 정리했듯이...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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