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발길 닿는 곳 : 서산 팔봉(361.5m) - 시산제 始山祭 산행  

 

 

 

일시 : 정유년(17년) 물오름달 03월 열하루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어딜 : 양길리 주차장 ~ 제1.2봉갈림길 ~ 제1봉 ~ 제3봉(정상) ~ 제8봉 ~  어송리 주차장(시산제)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567 에 있습니다

 

 

3월이 되면 아무리 추워도 맘만은 이미 봄 속에 들어와 있어 두꺼운 겨울옷을 벗으려 하지만 자꾸만 아직은 이다

엊그제 잠시 출장 차 전남 나주에 가서 매섭게 불어재키는 찬바람에 항복하고 두꺼운 외투로 감싸고 

겨울 찬바람의 시샘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 우연히 마주친... 눈앞에서 방그레 웃고 있는 동백꽃...

서울에서도 성질 급한 놈은 벌써 꽃망울을 내밀었을 것이고 봄소식은 남으로 부터 온다는 말을 실감했다

아직도 나는 늦게 오는 봄 타령으로 세월을 낚고 있는데 서해를 타고 오는 봄소식은 어떤 모습일까?

 

 

 

서산 팔봉산 - 참조용

 

 

태안 백화산 마애삼존불과 함께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을 품고 있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내포문화가 있어

백제 불교유적의 보물창고인 서산이 태안반도를 끼고 있는 이점에다 여기에 서해안 고속도로가 날개를 달아주니

고려 충렬왕 때 상스러운 인물이 태어났다는 뜻에서 생긴 瑞山이 이제는 서해안 시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홍천 팔봉산의 그늘에 가려 비록 100대 명산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런 의미에서 서산 팔봉산은 가치가 있다

예부터 신성시 되어 기우제를 올렸다는 서산 팔공산에서의 광명로얄산악회 시산제 산행이 더욱 기대가 된다

 

 

 

 

 

보부상들이 상권을 형성했던 옛날 이 곳에서는 비교적 큰 장이였던 방길리장(方吉里場)이였다는 양길리陽吉里 주차장 도착

 

팔봉산의 정상을 보면서 단체 사진 후 출발한다. 오늘은 월궁항아님의 체조를 볼 수 없었네요?

 

해뜨는 서산... 그래도 서산땅에 왔는데 서산 8경은 눈에라도 담고 가야죠?

 

주차장을 지나 좌틀하면서 본격적으로 팔봉산 산행은 시작되고...

 

오늘 후미에서 함께 해 주신 철망산님 감솨

 

 

아라메길인 임도를 만나 계속 직진 -  청정한 바다와 수려한 숲길을 골고루 포함한 아라(바다)메(산)길...걷고 싶다

4구간은 양길리 주차장에서 어송리와 구도선착장, 호리를 거쳐 양길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22km 코스다

 

 

조금 더 오르니 멋진 글이 있다

 

붉게 물든 단풍 가득한 산에 모든 이가 즐거워하고 팔봉산의 구름을 보니 세상의 근심걱정이 사라진다

紅葉滿山之萬人樂 八峰山雲之世苦無  홍엽만산지만인락 팔봉산운지세고무

 

비록 붉게 물든 단풍대신 봄이오는 소리를 들 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하루를 만들어 준 서산 팔봉산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몸과 맘을 활짝 열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는 생각을 해 본 하루이다

 

 

거북 약수터를 지나 1.2봉 갈림길에서 잠시 좌측 1봉으로 올라 본다

 

일명 감투봉(노적봉)이라 불리는 서산 팔봉산 제1봉 - 석문도 있고 석문 아래 정상석이 있다

 

제1봉 우측에서 본 이슬 맺힌 아침의 숲과 같이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라는 의미에서 유래를 찾는 가로림만 加露林灣

 

가로림만 좌측으로는 서산 옆을 지키고 있는 태안반도 방향 - 우리가 올라 왔던 주차장도 보인다

 

다시 1.2봉 갈림길을 지나 2봉 철계단을 반쯤 올랐을 때 안내판

 

아래에서 본 우럭바위와 거북바위

 

 

조금 더 올라와 이번에는 한 번에 두마리를...

 

되돌아 본 제1봉... 어떻게 대감들이 쓰던 감투같은지...

 

 

좌측 태안반도 방향 바로 아래 솔감저수지를 지나 멀리 태안군의 진산 백화산白華山이 보인다

 

당겨보면 - 여기에 서해안의 수호신 백화산 마애삼존불이 계신다. 白華,, 지금은 암석만이... 한때는 거목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자료 : 초보산꾼 금북정맥 산행

 

벌써 5년이 지났구나...

 

우측 가로림만과 좌측은 아까 임도 이정표에서 보았던 구도항 선착장을 배경으로...

 

2봉 직전 코끼리 바위도 지나고

 

 

제2봉

 

제3봉 직전 헬기장에서 담아 본 팔봉산 정상 제 3봉

 

서산 팔봉산 정상 제3봉을 어깨봉이라 하는 듯...

 

1.2봉 사이 안부에도 운악사지 이정표가 있지만 여기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바로 운암사지가 있다.

 

 

항상 머물러 있는 구름과 함께 스님들의 감로수 역할을 했을 터인데... 지금은 물의 흔적도 찾을길 없으니...

 

다시 헬기장으로 올라와 3봉을 향해 철계단을 오르다 용굴을 만나 용굴을 통과하여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서산 팔봉산의 정상인 제3봉 - 정상석은 아래로 내려가 다시 올라와야 한다

 

5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 금학리 방향으로 임도와 팔봉산의 분기봉인 금북정맥인 금강산이 보인다

 

서산 팔봉산은 어디서 왔을까?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내려오면 만나게 된다

 

금북정맥 금강산에 오르다 본 팔봉산 - 자료 : 초보산꾼

 

 

4봉에서 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여기도 사모바위?

 

모두 4봉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내림길

 

안부로 내려와 다시 우측 3봉으로 오르면 정상석이 있다

 

 

4봉으로 착각하게 만든 봉우리와 구도항으로 흐르는 솔감저수지 뒤로 태안반도와 백화산이 조망된다

 

가야 할  제4봉 정상이 보인다

 

4봉으로 착각하게 만든 봉을 지나 내려오면 천제단 이정표가 있다. 좌측으로 들어가 본다

 

이길은 하산길이기도 하고 운암사지로 가는 둘레길이기도 하다

 

몇 군데 천제단을 보았지만 이렇게 완벽한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천제단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산의 명일산, 태안의 백화산과 더불어 기우제장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팔봉산이 시산제에 어울린다는 의미이다.

 

기우제터 제단에서 본 금북정맥 금강산 방향

 

4봉 직전 어송리 임도 갈림길

 

제5봉에서 8봉까지..

 

제5봉

 

6봉 오름길... 일부는 우회해 버리고...

 

되돌아 본 4봉과 3봉

 

6봉 정상 돌탑 사이로 담아 본 솔감저수지와 어송교

 

 

이제 종챡역을 향해서... 7봉

 

주차장 갈림길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면 마지막 종착역 8봉 삼각점이 있다

 

어송 주차장. 서태산 방향으로 하산 시작

 

이정표를 잘 따라 오면 만나게 되는 서태사

 

서태사 길을 따라 내려오다 8봉 직전 보았던 주차장 갈림길도 만나고

 

어송리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광명로얄산악회 2017년 시산제가 시작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마치면서 마지막 순서 헌작(獻酌)으로 산우님들의 맘을 담고...

 

음복飮福으로 모든 시산제와 산행을 마친다

 

10분 정도 이동 뒤풀이 장소

 

3봉에서 8봉까지...그리고 서산하면 떠오르는 6쪽마늘 밭... 서산과 태안은 6쪽마늘로 넘실댄다

 

금북정맥 차리에서 만난 서산6쪽마늘

 

수고했습니다

 

 

팔봉산하면 홍천에 있는 팔봉산에 가려 

꼭 서산 팔봉산이라고 앞에 서산을 붙여주어야만 하지만

홍천 팔봉산이 홍천강을 둘러싸고 수태극 위에 떠있는 섬이라면

서산 팔봉산은 높이도 홍천 팔봉산보다 조금 더 높고

서해 섬들과 갯벌이 펼치는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산이다

거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암벽잔치를 벌이는 홍천 팔봉산에 비해

암벽과 숲길이 펼치는 조화가 있어

용왕이 보낸 우럭을 돌아가지 못하게 할만큼 빼어난 수려함에

멀리서 보면 탑을 쌓듯 하늘로 치솟은 모양으로 보여

소원을 빌면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서산 팔봉산

팔봉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서해바닷물을 담아 놓은 가로림만加露林灣이 있어

1봉에서 4봉까지 이어지는 암벽들이 펼치는 불꽃의 뜨거움을 

이슬맺힌 아침의 숲처럼 고요하게 넘실대는 잔잔한 파도가 감싸주고

지금도 정상을 지키고 있는 팔봉산의 수호신인 용굴이 있어

필요할 때면 나타나 주민들에게 복을 준다고 하고

운암사지가 있고 기우제를 지냈다는 천제단터가 있는 

이처럼 신령스런 산으로 알려진 서산 팔봉산에서의 시산제가

그래서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올 한 해도 이제 시산제를 기회로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의 건강한 산행을 빌어 봅니다.

시산제 준비로 애쓰신 운영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 다음은 초보산꾼이 쓴 제문입니다. 올  한 해도 이런 맘으로 산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 로얄산악회에서 쓴 제문을 제가 알 수없어 부득이 초보산꾼의 글을 올립니다 )

 

유~세~차~

이곳 서산 팔봉산에서 좌로는 청룡이요, 우로는 백호요,

남으로는 주작과 북으로는 현무를 각각 거느리고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업드려 고하나이다.

전지전능하신 천지신명이시여.

금일 우리는 선현의 발자취가 은은히 느껴지는

이곳 서산 팔봉산에서 지난 한해를 감사하고 반성하며

내일의 번영과 도약을 다짐하기위한 일념으로

전체 회원의 정성을 모아 성스러운 祭를 올리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가

매달  산을 오르니 이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 하나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였으며,

아무 낙오자도 없이 안전하게 산행을 하게 해주신 것은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의 덕이 아니었다고

어찌 감히 말할 수 있으리오.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을 다시 찾아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에 있나이다.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한 산과 골짜기를 걸을 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지켜보시며

오로지 무사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오니,

무거운 배낭을 둘러멘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험한 산과 골짜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두 다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천지간의 모든 생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나니,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

새한마리 다람쥐 한 마리와도 벗하며 지나고,

추한 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고 싶습니다

거듭 비옵건대 올 한 해도

서로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사옵고

무사한 산행이 되도록 엎드려 고하나니,

천지신명이시여,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 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시고

올 한해 우리의 산행 길을 굽어 살펴 주시며, 

절과 함께 한 순배 크게 올리나이다.

이 한 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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