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의 발길 는 곳 : 황금산 (黃金山 156m) 서산

 

 

 

일시 : 을미년(15년) 누리달 6월 열사흘 흙날         

 

인원 : 광명사계절 산악회 산우님들과

 

어딜 : 주차장 ~ 해변 ~ 굴금 ~ 황금산정상 갈림길 ~  핼기장 ~ 끝골 ~황금산 정상 ~  주차장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468에 있습니다

 

 

이제 봄이 보여준 생명의 소리가 온누리에 퍼지면서 차고 넘친다는 누리달 6월

아름다운 이름처럼이나 밖만 나가면 모든 생명들이 다 푸르름의 농도를 더욱 짙게  앞다투고

틈새에 인간의 맘까지 함께 녹아들게 하는 마력같은 여름으로 가는 길목 6월 중순

초보산꾼과 함께 바다와 산이 함께하고 넘실대는 파도따라 맘까지 출렁이는

이름처럼이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서산의 황금산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황금산 등로 - 참고용

 

 

삼성종합화학등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들어오기 전만 해도 이곳은 갯벌로 상징되는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황금빛 모래가 가득하여  황금산黃金山이라고 했다고 하는 얘기도 전하는데

개발이 되면서 모래는 서서히 사라지고 그자리를 바닷물에 닳고 닳은 몽돌만이 대신하고 있어

서산 수평선에 걸린 해넘이의 은은한 햇살에 해안선을 따라 절벽에 비춰질 때 몽돌에 반사되어

석양의 노을빛만이 황금색의 향수를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황금산 속으로 이 초보산꾼과 함께 들어가 본다

 

 

 

 

독곶리 주차장에 도착하고

 

지금 29번 국도에서 황금산으로 들어도는 도로가 좁아 한창 도로를 넓히고 새로 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독곶리 (獨串里)

대산읍은 서산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끝자락에 위치하여 29번 국도의 끝점이라 '국토종점'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독곶리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은 지형인 한반도를 담고자 반도의 지형을 갖추고 가로림만을 향해 돌출되어 있는 독곶리는

외따로이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모양새가 외롭다 하여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주위에 돌이나 바위 자갈등이 많아 돌의 다른 이름인 독에서 얻은 이름이라고도 하고...

加露林灣은 이슬 맺힌 아침의 숲과 같이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라는 의미에서 유래를 찾는다

 

 

 

바닷가 트래킹은 물때가 중요한데 오후에 만조된다는 대장님의 판단에 따라 먼저 해안가를 걷기로 결정하고

 

군사시설로 인해 개방된지 얼마 안되는 상징물 군시설 안내문을 넘으면서 트래킹은 시작되고

 

견공 두마리가 맞은편 오지리 섬들과 벌천포를 배경으로 먼저 반긴다

 

서해하면 생각나는 갯벌 대신 모래도 아니고 몽돌밭이 펼쳐지며 삼각점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을 만나고

 

이제 황금산 해안의 서막을 알리는 기암들이 삼각점봉이 끝남을 아쉬워 하는 듯 끝자락을 붙잡고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황금산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추억담기에 바쁘고

 

생김새만큼이나 처음부터 사라질때까지 계속 눈을 밝혀준디. 나무를 머리에 이고서... 북한산의 노적봉이 되고 싶었나?

 

입체적인 모습으로 지도를 그려놓은 한반도 지형 모형도?

 

앞이 있으면 항상 뒤가 있는 법, 멀어지고 있는 노적봉이 층층이 주상절리의 새로운 모습으로 보인다

 

독수리바위? 미사일 발사대?

 

때로는 멀리서 봐야 제대로 멋을 즐길 수 있음을... 삼각점 봉 끝자락 절벽이 남긴 파편들

 

즐거움 뒤엔 또 다시 찾아오는 결코 쉽지 않은 트래킹 길

 

질곡많은 인생만큼이나 또 다시 이렇게 올라가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음을... 그렇게 우리도 하루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

 

작은 실크로드를 연상시키는 길이 남긴 위험도 떄론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너야 한다

 

힘든만큼 능선 하나를 넘으니 이제 황금산에 내려오는 로프 절벽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우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황금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능선에 로프절벽이 걸려 있지만 우회

 

힘들게 정상에 올라 내림길에서 작은 돌하나가 우릴 위험에 빠트리 듯 로프 절벽을 우회하여 넘는 길 역시 대략난감

 

그래도 이렇게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에

 

몽돌해변에서 황금산으로 오르는 길은 우측이고,  좌측 계단으로 오르면 코끼리 바위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자연自然은 스스로 그러할 때 가장 아름답다. 제자리는 여기 일 것이다

 

역시 몽돌도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물을 머금고 있을 때만이 몽돌로서의 최대한 멋을 즐길 수 있다

 

아직 바닷물에 사랑받지 못한 상태에서는 이렇게 생명의 느낌을 가질 수가 없다

 

물이 들어오고 있어 코끼리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 위험하지만 몇분의 산우님들이 코끼리 속살로 들어가고

 

반대편으로 넘어와 본 코끼리 바위 - 높이 10m가 넘는 아치형 바위가 바다로 향해 코를 들이 밀고 있다. 코에 난 소나무 콧털까지 선명하게

 

용감한 산우님들 - 좀 더 물이 들어왔더라면 코로 물을 마시는 형태로 보였을 것인데...

 

지표면으로 분출한 용암이 급속하게 식어 수축하면서 주로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층을 이루는 주상절리 (柱狀節理)

 

지도상 자연산 굴밭과 굴밭절벽으로 이어지는 해벽과 이제 형제섬이 보이기 시작하고

 

지도상 자연산 굴밭 절벽에 무슨 소원을 빌고 싶어서 돌을 얹혀 놓았을까?

 

굴밭절벽에서 일부는 넘어가고 일부는 다시 되돌아가고

 

이곳에 대단위 공단이 들어서기 전에는 굴밭이 있었겠지만 개발이 남긴 이름으로만 남은 자연산 굴밭 해안에서의 갯바위 낚시

 

굴밭절벽을 올라보니 서해의 푸른물결과 함께 이제 해식동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 주상절리의 완결판을 보여 주고 있다

 

바다에서 갓 올려진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뿜는 열기가 바다의 아침을 께우면

여기저기 아침인사를 나누려고 바다 전체가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아침 새벽을 알리는 첫닭 울음소리에 일어나 밥짓는 굴뚝에 연기를 내듯

바다도 물안개로 아침을 연다. 

 

 

 

 

눈을 들어 좀 멀리 보면 하늘과 바다가 서로 속삭이며 모닝키스로 아침을 여는 수평선

아침부터 세상사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계속 토해내는 파도소리로 남는다

눈시린 햇살에 아름다운 새옷으로 갈아 입고 그렇게 하루를 준비하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

밤새 어둠속에서 토해내지 못한 아쉬움을 거품으로 남기며 사라진다

 

 

 

되돌아 본 자연산 굴밭과 코끼리 바위로 이어지는 서해와 황금산의 만남이 만들어 내는 절경

 

 

우리는 바닷가에 서는 순간 잔잔하게 넘실대는 파도를 보면서 삶의 파고를 가늠해 본다 

넓은 가슴으로 모두를 안으려 했는데 내 영혼속 깊이 까지 안아주는 바다에 더욱 작아지지만

파도가 모레에 남기고 간 사연들중의 하나라도 나는 건질 수 있을까?

마음으로 다가오는 푸른 물결에 남겨진 그리움까지 다 띄워 보낼 수 있을까?

 

 

 

오늘의 마지막 해안 트래킹 지점인 몽돌해변과 해식동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받아 주기 때문에 ‘바다’가 되었다는 문무학 시인의 말처럼

우리가 바다에 오는 이유는 바다가 그리워서 오는게 아니라 모든걸 다 받아 줄 것 같은 바다에 버리러 오는 것이다

바다가 생긴이래 지금까지 만족을 못하고 계속 칭얼대며 세월을 낚는 파도와의 동질감으로

저 바다 위에 떠 있는 한가로운 배처럼 나도 그저 저 바닷물에 떠 있는 상상만으로도...

 

 

 

로프를 타고 내려오면 금을 캤다는 해식동굴을 배경으로

 

 

지구가 태어나 지금까지 계속 이어저 온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바다품속

그래서 오늘도 바닷가 갈매기들은 큰 원을 그리며 오르락내리락 바다를 맴돌고 있는 것이리라

 

초보산꾼 '구푱포 응암산'산행기 중에서

 

 

 

끝부분의 해식창문 - 오늘은 이미 물이 들어와 더 이상 진행 할 수가 없다

 

해안 트래팅을 마치고 황금산으로 오르다 본 몽돌해변 - 잘있거라 다시 올 때까지...

 

돌탑을 지나 이제 녹음이 짙어가고 있는 숲길을 걸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기암절벽이 준 열기를 씻어 주려는 자연의 보답

 

이제 자연이 준 혜택을 즐기기 위해 해식동굴과 코끼리 바위 갈림길인 네거리에서 식후경

 

 

주능선에 올라 나머지 분들과 떨어저 끝골을 보기 위해 좌틀 - 정상은 우틀

 

헬기장을 지나고

 

해변트레킹 시작점으로 내려가는 길을 만나 직진 - 좌틀은 해변으로

 

바로 삼거리에서 우측은 대산석유화학단지 방향 - 끝골로 가기 위해서는 좌틀

 

위험표시를 무시하고 넘어가면 - 바닥에 폐쇠조각들이 박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참호가 나오면서 감시카메라가 보이면 끝골 마지막 지점

 

끝지점 - 돌이 많아 미끄럽고 바로 절벽이라 조심 또 조심

 

대산석유화학단지 방향

 

반대방향의 주상절리 절벽

 

물만 빠지면 로프를 타고 내려가면 해식창문으로 갈 수 있다고 중간에 만난 산우님이 알려 준다

 

다시 되돌아 와 헬기장을 우회하며 바라본 가운데 황금산 정상과 우측이 코끼리 바위와 해식동굴 갈림봉

 

대산석유화학단지도 담아 보고

 

황금산 정상

황금산 

원래 이름이 '항금산(亢金山)'이었고, 산이 있는 전체를 총칭해서 '항금'이라 했었다고 전한다.

'황금'은 평범한 금이고 '항금'은 고귀한 금을 뜻하므로 마을의 옛 선비들은 고집스럽게 '항금산'으로 표기하였다고 한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항금산(項金山)'으로 한자 표기가 다르다

삼성종합화학이 생기면서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었지만, 그전에는 일부만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산의 서쪽은 바위 절벽으로 깊은 바다와 접해 있으며 2개의 동굴이 있어 예부터 금을 캐던 굴로 알려져 있다.

관련 지명으로 황금목[黃金項]이 있다         네이버지식 : 지명유래집 충청편

 

 

 

황금산의 족보 : 망일지맥 : 금북정맥 솔개재에서 첫봉 (금강산 가기 전)에서 분기한다 - 이렇게 산줄기도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것이다

 

임경업 사당

임경업(林慶業)  사당과 황금산당제

요즘 의리 의리 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김보성의 의리에 걸맞는 역사속 인물 임경업 장군

이른바 황금목 또는 황금항아리라 부르는 황금산 뒤쪽 바다는 물이 깊고 물살이 급한 위험한 해역이라

예부터 이곳을 지나는 배들의 탈없는 운항을 바라는 마음으로 기원하기 위해서 황금산 해발 156미터 정상에 사당을 짓고

임경업장군을 모시고 지나가는 배들을 굽이 살피고자 하는 맘까지 담아낸 것은 아닐련지...

 

 

 

지금이야 세상이 개벽하여 무늬만 바다일뿐 옛날에 비해 어업에 종사하는 것 보다 관광이 주가 되어 가고 있지만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배를 띄워야만 살아갈 수 있었기에 풍어를 위한 고사를 지낸 곳이기도 할 것이다

거기에 백제의 미소로 우리에게 친숙한 서산 마애삼존불도 바닷가 사람들의 맘을 담은 미소인 것이다

 

속리산의 임경업장군 놀이터는 경업대인데 초보산꾼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2217 참조

 

 

삼각점봉을 지나

 

황금산 산행의 시작점인 둠벙이 있는 주차장

 

황금산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아라매길

 

서산 아라(바다)메(산)길

 

바다 맞은 편이 벌천포 해수욕장이 있는 오지리

 

선두팀은 여기에서 가리비로

 

하루의 피로를 건배로 날려 보내면서 끝을 알린다 - 처음이라 닉네임을 알 수 없는 뒤풀이를 계산해주신 산우님 감사합니다

 

 

제주 올레길의 인기몰이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 둘레길

하지만 자연 그대로 무리한 등산보다는 자연과 대화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친환경 트레킹이라면 어떨까?

여기에 답하기 위해서 선택된 전혀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황금산 독곶리 해안 트레킹길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는 황금산은 나지막한 산으로

숲 그늘을 만들어 주며 가파르지도 않게 서해을 바라보며 이어지는 숲길은 산행에 묘미를 주기도 하지만

주상절리의 절벽해안이 황금산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선이 특히 아름답기고 소문난 곳으로

아름다운 오솔길과 탁 트인 서해바다와 주상절리의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산행보다는 해안트레킹으로 더 주목받는 곳이다

 

우리가 꿀맛같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고난의 세월과 시간이 필요하 듯

절경이 우리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눈을 돌릴 틈도 주지 않는 호사를 주면서도

곳곳에 위험요소를 주어 때로는 힘도 들고

때로는 잠시 쉬기도 하면서 기다림의 미학까지 느끼게 만들었던

황금산을 둘러싼 해안길을 걸으면서 느낀 단상이다

 

우리는 산을 좋아하는 산객들이니 산에 들면 꼭 만나게 되는 계곡과 시원한 물줄기

그런데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참으로 대단한 인연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계곡을 흐르는 물도 가만히 돌 밑을 흐르는가 싶다가도 돌을 씻으며 흐르다가

다시 돌 밑으로 흘러 들어가고 다시 솟아나고...

옥석은 가만히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면서

부딛히고 깨지면서 아픔을 견뎌내야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옥석으로 태어남을 느낀다

 

오늘 발밑을 즐겁게 해준 몽돌이 아름다운 것은 파도가 주는 시련을 견뎌내는 지혜를 발휘했기 때문이 듯

계곡에 있는 돌도 다 흐르는 물이라는 인연을 소중히 하고 의지하며 새로 탄생했기에

흐르는 물속에서 돌끼리 부딛히는 소리가 청아한 것도 다 그런 내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흐름을 멈출 수 없는 숙명을 타고 난 물이라지만 그놈의 정때문에

바다로 흘러 다시 하늘로 올라 다시 이곳에 찾아 와 인연을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자연속에서 길을 찾으려 오늘도 함께 했던

사계절산우님들과 초보산꾼의 첫 만남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즐거운 하루였음이 더 큰 의미로 다가 옵니다

 

멋진 곳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정해주신 산천초목 대장님과

반갑게 맞아 주신 사계절 산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연이 끊이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은 곧 올려 드리겠습니다

 

 

         초보산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