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패 물오름달 정기산행  - 춘천 삼악산(三岳山·654m) 

 

 

언제 : 계사년  물오름달 열이레 해날

 

누구랑 : 5기 최병의 부부,  6기 최연성, 10기 채수엽부부(10기 금현주), 오준근 명예 쌀패 산우님

 

어딜 :  의암매표소  - 상원사 - 용화봉 - 흥국사 - 등선폭포 - 북한강 - 구 강촌역                                                              (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산행기점 : 강촌역 의암 매표소      

 

 

온 산과 들에 물이 오른다는 3월 물오름달

봄이 오는 길목에서 우리는 작년에 오르려다 못간 삼악산으로 가기 위해 상봉역에서 만나

처음으로 지하철을 함께 타고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산천은 어제나 그대로 인데, 우리가 함께여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해준다.

언제나 만난 듯 한달 만인데도 할말이 끝없이 이어간다... 철길이 끝없이 이어지 듯...

 

 

 

삼악산 등로

 

 

 

처음으로 함께 기차여행을 하며 도착한 강촌역

 

현지 식당에서 뒷풀이 하기로 하고 식당차로 의암댐으로 이동

 

의암매표소

 

의암댐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물위에 떠 있어 마냥 걷고 싶어진다.

의암댐衣岩湖

강원도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와 신동면 의암리 사이의 협곡에 의암댐을 만들면서 형성된 인공호수이다.

1967년 완공되었는데, 의암리 옷바위 근처의 협곡을 막아서 만들었으므로 의암호라 하였다  - 네이버 지식 -

 

 

북한강을 배경으로 출발 전에 단체사진

 

봄이 오는 소리  - 박인희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옷 입고 분홍신 갈아 신고 .....

이미 우리 가슴에도 봄은 왔는가?

 

 

 

"봄이 오는 소리" 노래 소리가 저절로 흘러 나올 것 같은 기분으로 출발하고

 

지금은 차를 팔고 있는, 박정희대통령이 별장으로 사용했다는 "삼악산장"

1967년도에 지어졌다고 하니 그때 나는 뭐했지?

지금이야 누구나 쉽게 올 수 있었겠지만, 그 당시야 천혜의 요세요 자연을 선사했을 것인데

사람은 역시 잘나고 봐야하나?

 

 

그 때 그 기분으로 드름산을 배경으로 호사를 누려 봐야지....

 

상원사를 지나고

 

단촐하게 자리하고 있는 상원사의 뒷 모습

 

너덜지대를 지나면 깔닥고개가 보이고

 

깔닥고개

 

계속되는 너덜지대

 

춘천시내를 배경으로 봄의 숨소리를 들어 본다

 

꽃을 보려면 -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그렇게 우리도 모진 겨울의 추위를 이겨냈으니... 봄을 맞이할 자격이 있겠지?

 

 

 

쉬어 가는 김에 이왕이면 막걸리도 한잔

 

계속되는 암릉지대

 

철계단도 오르고

 

의암댐과 얼음을 뜻하는 드름산이 한폭의 산수화를 완성하고 있다.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보낸 만큼 더욱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장송과 붕어섬을 배경으로

 

봄꽃을 보니 -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산 정상부 날 등선에 앉아 봄기운을 만끽하고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

춘천 삼악산(三岳山·654m)은 경춘선 철길 주변의 산행지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주봉인 용화봉과 함께 청운봉(546m)과 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삼악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자료 : 월간 산

 

 

청운봉과 등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삼악산의 주능선 안쪽은 완만한 경사의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바깥쪽은 수직절벽이거나 급경사 바위지대다.

이 사각형 능선을 따라 삼한시대 맥국(貊國)의 성터가 남아 있다.

지금도 춘천지방에서는 삼악산이 조화를 부린다고 말하고 있는데,

정상에 검은 구름이 감돌면 맥국의 패망한 원한이 검은 구름으로 감돌다가 비바람을 몰아치게 한다는 것이다.

 

 

석파령을 거쳐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화악지맥 능선

이곳은 태봉국의 궁예(弓裔)가 왕건에게 패하여 패잔병과 함께 피신했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이곳에는 태봉국을 세운 궁예가 철원에서 왕건에게 패하고 샘밭 삼한골을 거쳐 이곳에 성을 쌓아 피신처로 이용했다는 전설이 있는 삼악산 고성 있다.

훨씬 훗날인 고려 말 왜구가 내륙 깊숙이 침입해 들어왔을 때는 이 산성에 군사들이 머물며 석파령 일대를 지켰다는 기록도 있단다

 

 

식후경 후 큰초원을 지나고

 

333계단도 내려가고

 

작은 초원지대도 지나고

 

맥국의 부흥을 기원하는 사찰이었다는 흥국사가 보이고

 

대웅전

삼악산은 천혜요새로 맥국이 궁궐터를 이곳으로 옮겨 적과 대치했고, 서기 894년경 후삼국시대의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으로

왜(와)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워 궁궐을 짓고 흥국사라는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염원하였다고 전해진다.

 

 

흥국사와 삼악산성의 유래

맥국의 전설만큼이나 맥국군이 패해 망했다는 망국대, 맥국의 부흥을 기원하는 사찰이었다는 흥국사,

맥국의 마지막 패망 현장이 된 삼악산성과 이외에도 말골 · 칼봉 · 북문새 등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삼악산성 안내글

 

계곡길을 따르면

 

돌탑이 있는 첫번째 다리가 나오고

 

서서히 협곡으로 바뀌어 가고

 

더욱 좁아진 협곡

 

등선 8경인 주렴폭포

 

등선 7경인 비룡폭포와 선녀탕 19금?

 

등선 6경인 선녀가 목욕했다나?  옥녀담

 

등선 5경인 백련폭포

 

등선 4경인 학이 어디로 오르지?  승학폭포

 

등선폭포에 다가옴에 따라 더욱 거대해진 협곡

 

등선 3경인 등선 제2폭포

 

이제 등선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한다. 여기 저기 탄성, 또 탄성

 

등선 2경인 등선제1폭포

 

봄비/ 김선숙


겨우내
마음속
묻어둔 사랑

오랜, 그리움으로,
고운 새싹 틔우려 봄비가
촉촉이 내리나 봐!

아직,
겨울이,
다 지나지 않은 가슴에
기다림

봄이 오려고.

 

봄비는 내리지 않았어도 우리는 이미 마음속에 흠뻑 젖고 또 젖어 보았을까?

 

 

 

등선 제1경인 금강굴 협곡, 내려가면서 본 모습

 

금강굴에서 본 금강굴 협곡

 

등선폭포 입구 도로로 나와 삼악산의 산행은 끝을 알리고...

 

이제 봄기운을 맘껏 누렸으니 그 기분 그대로 한강을 벗삼아 걷기 위해 지하도로 내려가면

 

자전거 도로를 따라 북한강을 거닐다

북한강을 따라서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서, 지금은 아예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운길산역(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서부터 자전거 여행을 많이들 한다고 한다.

호수 주변을 둘러싼 높은 산들과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전거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한 번쯤 꼭 가봐야 하는 여행 코스가 되고 있다.

 

이렇게 한눈도 팔고

 

검봉산이 지키고 있는 강촌교가 보이고, 강촌교로 오른다.

 

 

강촌교에서 본 우리가 걸어온 북한강 춘천 방향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강촌역을 개조해 만든 레일 바이크

 

강촌 테마 렌드를 지나면 오늘의 뒤풀이 장소 산골 식당

 

메운탕에 춘천 닭갈비, 맛 있었냐고? 안 왔으면 말을 마시라...  ㅋㅋ

 

뒷풀이 후 다시 강촌역에 도착하여 우리가 다녀온 삼악산을 담아 보고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이어지는 봄 나들이의 여흥

 

헤어짐이 이렇게 힘이드나?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릴 만큼

수려한 풍경과 기암괴석, 거기에 잔설마져 벗어 버리고 한강을 벗삼아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는 거대한 솔밭길

산을 오르는 힘듬도 잊어 버릴 정도로 눈을 한시도 땔 수 없게 만든 아름다운 한강과 함께 그려낸 한폭의 산수화...

막바지 산행의 힘든 여정에 찾아온 등선폭포와 금강굴 협곡이

우리가 왜 일상에 찌든 생활을 잠시 잊고 힘들어도 산에 와야 하는지를 말해주었다.

 

그 길을 따라 걸었던 우리 살패 식구들의 봄맞이 산행이 더욱 큰 의미를 선물 받았다.

그 선물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이미 우리 곁에 훌쩍 와버린 봄의 기운을 쌀패 식구들에게 전하고 싶다.

 

다음 산행지는 철마산이나 천마산에서 봄나물이나 케러 갈까요?

 

삼악산 산행에 동참해주신 산우님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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