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패 매듭달 정기산행  - 청계산淸溪山

 

 

 

언제 : 임진년 매듭달  열엿새  해날

 

누구랑 : 5기 최병의 부부,   6기 최연성,    7기 황유연 부부,  10기 채수엽부부,(10기 ;  금현주)

         뒷풀이 합류 :  9기 이우순 부부 (11기 유미자)

 

어딜 :   대공원역(4호선) - 매봉(응봉) - 절고개 - 이수봉 갈림길 - 망경대 우측 우회길 - 원터골

                                                                        (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산행기점 : 대공원역(4호선) 2번 출구

 

 

미틈달 정기산행 날자에 비가 오는 바람에 한 달을 쉬고 다시 만나게 되는

올해 마지막 끄트머리달인 매듭달 쌀패 정기산행을 위해

풍수지리에서 일컫는 좌청룡 우백호의 예에 따라 과천마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오른편에 있는 관악산이 백호산이 될 것이고, 왼편에 있는 청계산은 청룡산이라 부를 것이다

그 청룡산인 청계산을 오르기 위해 대공원역으로 달려간다

 

 

 

우리가 걸어 온 청계산 등로 - 청색 등로가 바뀐 등로

 

과천 대공원역 2번출구

 

이왕이면 더 많은 쌀패님들의 참석을 바라며 조금 늦은 시간으로 정했는데

역시 저번 달과 비슷한 인원이 대공원역에서 조우하고....

가을의 추억을 가득 담았던 소요산의 추억이 아직도 우리에겐 남아 있는 듯 하다

계절의 바뀜이 너무 빨라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을 뿐이다

이렇게 다시 만나니....

그래서 우리가 한달에 한번씩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유이다

 

 

서울에 올라와 처음 가보는 대공원 가는 길

 

조금 진행하다 바로 주차장을 대각선으로 옆쪽으로 보이는 산을 보면서 이동하면

 

삼거리에서 공원관리 도로 방향으로 따른다

 

건물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과 만나고

 

산속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철망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꺽으면서 본격적인 능선 산행이 시작되고

꽤 많은 눈이 쌇여 있었는데 그제 비가 오는 바람에 거리의 눈은 거의 녹았으나

그래도 산이라 그런지 아이젠을 하기도, 안하기도 참으로 애매하기만 하다

계속 올라야 하니 옷도 정리하고, 아이젠도 할 사람은 하고서 본격적인 정기산행이 시작된다

 

 

청계사 0.9km지점을 만나고

 

의왕시 청계동에 있는 사찰로 이색(李穡), 변계량(卞季良), 조윤(趙胤), 정송산(鄭松山) 등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절이다

 

 

나무의자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어 가고

 

철인삼종의 철각인 황유연 부부가 계속 참여해주어 너무 고마운데

거기에 따뜻한 커피까지 담아와 빨리 추워져 마음까지 덩달아 바쁘게 얼어 있었는데

일순에 녹여주는 따뜻함이 있었다

 

 

과천역으로 하산하는, 멋지게 다듬은 목조각 갈림길 이정표도 만나고

 

이제는 우리가 익숙해져야 하는 계단도 처음으로 만나고

 

사실 계단이 거의 없던 옛날에는 바위틈사이의 나무뿌리를 잡고 오르거나

로프를 잡고 오르는 낭만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거의 모든 산이 계단으로 바뀌면서 나분터 불만이 많고 힘들었는데

하도 다니다 보니 오히려 지금은 계단도 하나의 우리가 가야할 하나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우리가 계단에 기대야지 계단이 우리에게 기댈 수는 없는 것이다... 적응하며 살 일이다

 

 

과천 방향에 있는 청계산 매봉을 만나다

동쪽에서 보면 부드러운 토산이요 서쪽에서 보면 석기봉과 망경대의 바위가 그대로 살아 있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어

북한산이나 도봉산등 수도권의 산으로 집중되는 산행인구를 이 곳 청계산으로 흡입하는 효과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안개는 걷힐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심도 담아보고

 

한평생을 같이 걸어도 알 수 없는 것이 여심이라고 한다

하나 둘 남아 있던 낙엽마져 초겨울 바람이 날려가버리고

초겨울이 남긴

쉬어 갈 곳 없는 한기가 여심의 빈 마음에 들어와

그리움이 남긴 눈물 한방울 훔쳐간다

봄은 아직 그리움으로만 남아 있는데... 가을은 아직 그림자로 남아 있는데....

 

 

남심도 담아보고

 

초겨울이 되면 남심은 야외로 나가고픈 충동에 시달린다고 한다

원시시대부터 남성은 사냥에 여성은 채집에 맞게 인체를 적응시켜 왔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한다

그래서 봄은 여심의 마음을 설레게하고 초겨울은 남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우리가 잊고 살았던 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내안에 나의 모습이었다

 

 

대공원 철책따라 계속 진행하면

 

대공원은 아직 짙은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바로 헬기장이다

 

이 헬기장에 있는 안내판에 고려 말의 충신 조견에 관한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조선조 창건의 일등공신인 조준의 아우 조윤은 형의 변절과 망국과 동시에 죽한 못한 자신의 무능을 부끄러워하여 개와 같다는 뜻으로

개 견 부가 붙은 견(성급하다, 절의를 지켜 뜻을 굽히지 아니 하는 일)으로 이름을 바꾸고 자를 개를 따른다는 뜻으로 종견이라 했다는 것이다.

또 여러 차례 불러도 끝내 조정으로 나오지 않는 조윤을 아껴서 태조 이성계가 청계산 일대를 봉지로 내렸으나 조견은 이 봉지마저 보기 싫다고 수락산 아래 송산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내용이 써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조윤이 조선의 개국공신으로 영화를 누렸다는 사실이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나타나 있다 해서 조윤의 고려에 대한 충절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식후경

사실 겨울 산행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식사이다.

다행히 날씨까지 도와주어 맨손으로 식사할 수가 있어 다행인데

오랫동안 앉아 있으니 겨울은 겨울이라.....  어찌됐든 겨울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일어나는 것이 최고...

 

 

다시 오름을 시작하고

 

청계사 갈림길을 만나고

 

서서히 안개가 걷히면서 망경대가 인사한다

 

당겨보면 망경대와 매봉이 이어져 머리를 내민다

 

두번째 청계사 갈림길을 지나 계단은 시작되고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휴식

 

서울 대공원 방향

 

망경대의 다른 모습

 

우리가 걸어온 헬기장과 응봉

 

청계사를 넘나드는 고개인가?    절고개

 

절고개에서 망경대 방면으로 진행하면

 

동자샘 약수터갈림길이 있는 공터

 

그래서 童子?

 

석기봉

 

 

이수봉과 멀리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 국사봉이 조망되고

일두 정여창이 그의 스승 점필재 김종직과 벗 한훤당 김굉필 등이 연루된 무오사화를 예견하고 이 산에 은거하여 두 번에 걸쳐 목숨을 건졌다 해서 목숨 수(壽) 자를 쓴 '이수봉(貳壽峰)' 이라 한다는 것이다.

이수봉 남쪽에 있는 국사봉은 고려 말 이색(어떤 곳에서는 조윤)이 망한 고려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봉우리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여기 국사봉의 이름이 별다른 점은 전국에 많은 국사봉이 선비 사(士) 자를 쓰는데, 여기의 국사봉은 생각 사(思) 자를 쓴 것이다

 

 

화장실에서 도로를 따라 망경대 우회길로 접어 들고

망경대 좌측 우회로는 많이 가봤으므로 한번도 가보지 않은 도로를 따르는 우측 우회길로 결정하고

채수엽은 혼자 좌측 우회로를 간다고 하여 매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진행한다

혈읍재에서 바로 옛골로 내려갈려 한 계획이 바뀌는 순간이다

 

 

도로 삼거리를 만나 아래로

 

조금 진행하다 바로 숲속으로 진입

 

ㅋㅋ

 

망경대 군 시설을 따라 가는데 미끄러워 위험하다

 

청계산 상봉인 망경대의 이름도 처음엔 하늘 아래 모든 경승을 감상할 만한 터라고 해서 만경대(萬景臺)라고 했다 한다

만경대가 망경대로 이름이 바뀐 것도 이색 등 고려 유신들이 이 바위봉우리에서 망한 고려의 서울(개성)을 바라보며 그리워한 터라 해서 정여창이 고쳐 불렀다 한다.

 

 

또 다른 우회길 수엽이가 열심히 오고 있을 망경대 좌측우회길과 만나고

 

 

혈읍제로 넘어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혈읍재

매봉과 망경봉 사이에 있는 혈읍(血泣)재는 피눈물을 흘리며 운다는 뜻으로 정여창이 청계산에 은거하고 있을 때 무오사화를 겪고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한 데서 나온 이름이라 한다.

 

 

청계산의 실제적인 정상 임무를 수행중인 매봉

청계산  -  [출처]http://mapiaa.com.ne.kr/%C3%BB%B0%E8%BB%EA.htm

수도권에 있는 청계산은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성남시 과천시 의왕시에 걸쳐 있다.

우리나라에는 개울이 맑고 좋아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산', 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내' 라는 뜻의 청계산이나 청계천이란 이름이 40~50개 있다 한다.

수도권의 이 청계산은 한남정맥의 한 줄기로 높이가 618m이며 산세가 수려하고 숲이 무성하며 그윽하다. 언제나 맑은 물이 흘러 서울 남쪽의 명산으로 손꼽혀 왔다

 

 

청계산 남쪽 골짜기에 있는 청계사 안내판의 설명에 의하면 청계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산 곳곳에 상서로움과 정기가 배어 있는 하늘이 숨겨 놓은 영부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청계산이라 하지만, 이 산에는 상봉인 망경대(618m)를 가운데 두고 북쪽 줄기에는 옥녀봉(375m)과 매봉(583m)이, 남쪽 줄기에는 이수봉(545m)과 국사봉(540m)이,

서쪽 줄기에 또 다른 매봉(368m)이, 동쪽으로는 천림산(봉수대, 323m)이 있는 등 많은 봉우리를 거느린 큰 산이라 할 수 있다

 

 

17세기에 세워진 청계사 사적비 등 여러 곳에 청룡산이라 되어 있고, 택리지 산경표 대동여지도 등에는 청계산(靑谿山)이라 되어 있다 맑을 청(淸)자가 아니라 푸를 청(靑)자를 썼고, 시내라는 뜻이 같기는 하지만 골 곡(谷)자가 붙은 계(谿)자를 쓴 것이다.

옛날 청룡이 이 산의 허리를 뚫고 나와 하늘로 올라가서 청룡산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분인 목은 이색이 이 산에서 숨어 살았고, 조선조 연산군 때 일두 정여창도 이 산자락에 숨어 살며 무오사화의 고비 때만은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추사 김정희도 제주도 귀양살이에서 풀린 뒤 옥녀봉 아래에서 만년을 지냈다

 

 

아직 덜 걷힌 안개로 저 멀리 북한산 인수봉만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당겨보면

 

여심에 어울리는 풍경

 

채수엽이를 기다리는 동안 안개가 더 걷혀 북한산이 마이산 처럼 두 귀가 더 뚜렷해진다

 

다음에 갈려고 마음먹고 있는 서울의 중심에 있는 산 인능산과 대모산, 구룡산을 담아보고

 

원터골과 청계골 갈림길이 나오는 헬기장

 

목적지는 원터골이지만 청계골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하여

 

청계골 방향으로 내려가며, 자주 만나게 되는 계단길을 따르면

 

정자가 있는 봉우리에서 원터골로 내려온다

 

길마재(서초구 원지동)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짐을 싣기 위해 소의 등에 얹는 안장인 길마처럼 생긴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모악산의 장근재도 금산사와 연결되는 고개로 소나 말이 짐을 싣는 길마형국이라서 길마재라고도 한다.

 

계속되는 계단길

 

옥녀봉으로 오르는 원터골 쉼터 갈림길이 있는 계곡에서 신발정리도 하고

 

아이젠을 벗었는데 아직도 길은 빙판이다

 

원터골 굴다리를 건너면

 

곤드레 비빔밥집 별관에서 오늘의 뒷풀이

 

올해의 마지막 산행에 이우순 부부가 뒷풀이에 일부러 참석해주고

 

인근 커피 전문점에서 뒷 담화

 

 

 

주인장

 

유연이 부부와 청계산역까지 걸어온다

 

길을 건너면 민자 청계산역 2번 출구

 

지하철내에서 처음 추억을 남겨본다

 

이렇게 올 해 마지막 쌀패의 정기산행도 끝이 난다

 

다행이 추위가 한 발 물러나는 바람에 걱정했던 겨울 산행의 어려움은 없었지만

방심하기 쉬운 빙질이 곳곳에 남아 있어 더디게 내려온 산행이었다.

 

모두 협조를 잘 해 주어 약속한 5시에 내려올 수 있어 다행이고

이우순 부부가 바쁜중에도 이렇게 뒷풀이에라도 얼굴을 내밀어 주어 너무 고맙고

지방에서 새벽에 올라와 집에 들를 시간도 없이 양재에 주차 후 바로 과천 대공원 역으로 달려온 최연성후배님

서울에 올라 올 때마다 시간되는 대로 산행을 같이 하는 황유연 후배님 부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은 채수엽 부부님

 

모두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정말 올 한해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아 참!!

12월29일 토요일 5시에 종로에서 송년모임이 있다하니

많이 참석하시여

우리 이우순 회장님의 수고에 응원해 주세요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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