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방태산(芳台山 1,443m. 인제) 산행기

 

 

 

일시 : 정유년(丁酉年 17년) 시샘달 02월 열하루 흙날   

 

인원 : 광명로얄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방태산자연휴양림(방동리) ~ 지당골 ~ 주억봉(방태산) ~ 지당골 ~ 방태산자연휴양림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후미기준 )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542 에 있습니다 

 

 

새 날, 설이 지나자마자 봇물 터지듯 다가오는 봄이 오는 소리가 입춘을 시작으로 정월대보름 우수 등

아직은 갈 생각이 전혀 없는 칼날 같은 겨울 추위 위에 일주일 단위로 토요일마다 자리를 잡고 봄소식을 전한다

어느 시인은 冬장군을 어차피 떠나야 할 고단한 삶에 찌든 마지막 이라 표현했지만 봄은 아직 이니...

열매달을 위한 농사의 시작점인 정월대보름날 동장군의 시샘을 이겨내기 위해 선조들이 오곡밥을 즐겼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 넘쳐나는 산해진미라고 해도 몸이 순해야 먹을 수 있음이니... 우리는 산에서 즐기다 보면...

 

 

 

방태산 등로 (참고용)

 

 

백두대간 바로 안쪽에 위치해 있어 높은 지형인 만큼 험준한 고개도 많아 국내 행정구역 중 군 단위로는 가장 넓다는 인제군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하지만 양구보단 나으리... 라는 군인들의 푸념이 대변하고 있는 오지 대명사였지만

덕분에 잘 보존된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 탓에 여기에 이젠 교통까지 사통팔달이 되면서 각종 축제가 사계절을 유혹하고 있다

로얄산우님들과 함께 했던 십승지지(十勝之地) 속리산 우복동천에 버금가는 삼둔사가리를 품고 있는 방태산으로 떠나 본다

옛날에는 전란의 화를 피할 수 있는 이상향(理想鄕)을 찾았다면 이제는 힐링을 위한 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길이다

 

 

 

 

큰도로에서 방태산 자연휴양림까지... 좁은 길을 따라 어렵게 도착한다

 

방태산 휴양림에서 출발점... 심재철님과 지인 분,,, 꼭 함께 계속 하신다고...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어디를 가든... 안내도는 꼭 참조해야죠? 때론 재한적인 시각을 주기도 하지만...

 

바로 마당바위가 나온다. 그러나 마당은 눈속에 파묻혀 있고... 대신 휘돌이 물길이 만들어낸 작품이 초보산꾼을 맞는다

 

 

생각보다 규모가 작은 휴양림 시설들을 보면서 임도를 따르다 보면 이 지점에서 우측 계곡으로 이정표따라 가면 이단폭포

 

이폭폭 저폭폭라고 하던데... 이단폭포

 

위에 있는 이폭포

 

이폭포에서 본 저폭포 방향... 계곡에서 형성된 고드름?의 위용이 더 멋지게 다가 온다

 

당겨보면

 

적가리골의 생명수를 담당하고 있는 구룡덕봉으로 가는 길... 구룡교를 지나고

 

2주차장을 지나면서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그런데 아세요? 겨울철인 12월16일 부터 2월14일까지는 개방한다는 사실... 물론 휴식년제가 시행되는 곳은 제외. 다 아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단 눈이 와야 한다는 사실.. 12월16일이 지나도 눈이 오지 않으면 계속 입산통제입니다. 참조하시기를...혹시나 해서..

 

소요시간이 잘 나와 있다. 오늘은 눈길산행... 주억봉만 오르고 원점회귀하기로...

 

구룡덕봉과 주억봉 갈림길

 

적가리골의 지류인 지당골 방향으로.. 제당이 소재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제당곡(祭堂谷)이 지금은 지당골로 불려진다.

 

계곡과 지능선을 반복하는 만큼 옷을 벗었다 다시 입었다 도 반복...휴식 겸해서...

 

내려올 때 난코스... 올라갈 때 몰랐네... 계곡을 지나 본격적인 오름길에서... 심쿵님 무릎이 많이 좋아 지신 것 같아 반갑습니다

 

적가리골과 지당골의 경계능선에 오르면 우측으로 주억봉 직전 삼거리가 멀리만 느껴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보이는 구룡덕봉 능선도 담아 보고

 

강원도의 힘... 앙상한 가지위에 피워놓으리라 기대했던 눈꽃은 어디로 사라지고... 대신에 가을을 담고픈 하늘만이...

 

올라도 올라도... 지당골과 대골의 갈림능선인 1104봉과의 만남지점에서 본 주억봉

 

 

삼거리 직전 담아 본 구룡덕봉과 적가리골... 적가리골로 향하는 수많은 지능선들이 왜 4가리인지를 알려 주는 것 같다

구룡덕봉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거기에 德을 덤으로...

 

백두대간 갈전곡봉에서 서남방행으로 가지를 하나를 치는데... 방태단맥이 지나는 삼거리에서 늦은 식후경

 

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방태단맥 삼거리에서 바라본 방태산 정상 주걱을 닮았다나? 주억봉

 

 

주억봉 정상 직전 되돌아 본 구룡덕봉을 중심으로 좌측에 오대산 그리고 우측 계방산에서 양수리까지 이어지는 한강기맥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비로봉을 거쳐 양수리까지... 한강기맥 엊그제 걸었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반갑기만 하다

 

구룡덕봉에서 이어지는 개인산과 침석봉砧石峰.. 삼둔三屯을 품고 있으면서 개인약수, 삼봉약수, 방동약수를 품고 있다

 

먼저 목책 이정목이 먼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정상 이정석에서 후미 단체사진

 

방태산(芳台山 1,443m. 주억봉)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 위치,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

한국판 노아의 방주(芳舟)라고 할 수 있는 곳이 이름 그대로 방태산이다. 芳臺山이 芳台山이 되었고 아직도 계곡에는 방대천(芳臺川)이 흐르고 있다.

방태산 정상에는 약 2톤 가량의 암석이 있었고 여기에는 수작업으로 정을 꽂아 뚫은 구멍이 있었는데 옛날 대홍수가 났을 때

이 곳에다 배를 떠내려가지 않게하기 위해 밧줄을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가르켜 배달은 돌(배달은 石,해발1415.5미터)이라고 부르며,

그당시를 입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에는 지금도 바위틈바구니의 흙이나 모래속에서 조개 껍질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나

현재는 그 돌은 찾아볼 수 없다.

다음백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126677

 

 

 

구룡덕봉이 품고 있는 우리가 올라오고 하산해야 할 적가리... 그리고 그 뒤가 아침가리 조경동(朝耕洞)

 

설악산 대청봉 안내판이 있다

 

 

조침령 풍차를 당겨보면

 

진행방향으로 계속 가면 노아의 방주 ‘배닿은 돌’ 배달은석. 또 다른 방태산으로 알려진 깃대봉 방향

 

우측으로 내린천이 흘러 들어가는 소양강 상류 방향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우측 대청봉과 가운데 약간 좌측 희미하게 우뚝 서 있는  가리산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지당골로 하산 시작

 

 

1104봉 갈림길을 지나면서 상상해본 아침가리... 해가 지면 일을 못하므로 해뜨기전에 일어나지 않으면 안됐던 삶의 표현

해가 일찍지는 만큼 조금이라도 더 일해야 먹고 살기에... 아침 해뜨기전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조경동 朝耕洞

 

 

기억나시는지? 정상부근 목책의 대가리만 보였던 것... 이만큼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는 사실...고도를 낮추니 반으로 줄고...

설축雪築 위를 걸을 때는 알 수 없다. 이렇게 자료 사진을 봐야 알 수 있다. 강원도의 힘을...

 

눈속에 빠진김에 쉬어간다... 추억도 남기고...

 

혹시 동영상이 불편하시다면 지워드리겠습니다.

 

 

 

어느 산객님이 남기셨나? 자화상을...

 

 

 

 

자연이 주는 선물인 순백의 설원이

꼭 이 세상을

가리기 위한 것 뿐 일까?

 

우리는 설원을 걷다보면

하얀 백지위에

뭔가 그림을 남기고픈 유혹을 느낄 때가 많다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서

맘속에 담아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거나

 

아님 그것도 싫으면

그대로 들어 누우면

훌륭한 나의 자화상이 된다

 

      초보산꾼 산행기 중에서

 

 

 

알고보니... 위치는 다르지만...  사진 셀파대장님

 

 

 

이제 전쟁같았던 내림길은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한 길... 낙엽송과 더불어...

 

 

 

구룡덕봉 갈림길을 지나고

 

 

블랙 홀? 아님 공룡발자국?

 

 

눈꽃대신 계속 이어지는 하늘과의 대화... 마지막으로 담아 본다. 눈꽃대신에 조망권을 주심에 감사할 뿐...

 

 

 

구룡교에서 본 적가리골

 

 

적가리골 방동계곡 芳東溪谷    기린면 방동리 다음백과에는 진동리 아침가리 옆

방태산자연휴양림 안으로 6㎞에 걸쳐 흐르다 내린천으로 들어간다. 지도에는 적가리골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석청을 진상품으로 올렸던 곳인 만큼 길 곳곳에 벌통이 놓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네이버지식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5885&cid=40942&categoryId=33237

 

 

옛날 <정감록>에서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피장처(避藏處) 가운데 하나로 꼽던 곳,,,1974~1975년 화전민 강제철거 시 다 사라지고...

 

 

바로 뒤풀이 장소로 이동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대보름..

 

 

로얄산악회의 발전을 위하야... 라는 명목으로 광명 철산에서...

 

 

 

 

오늘 걸었던 방태산의 위치를 확대해 보면... 다음 지도 - 이제 이해가 가시는지...

 

 

로얄과 함께 했던 속리산의 우복동천처럼 정감록(鄭鑑錄)의 십승지지(十勝之地)에는 없지만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피장처(避藏處)로 방태산이 품고 있는 '삼둔 사가리'를 꼽았다

구룡덕봉 남쪽 홍천땅 내린천 주위에 있는 살둔(生屯),월둔(月屯) , 달둔(達屯) ... 그래서 三屯

'둔'은 산기슭에 농사를 짓기에 알맞은 펑퍼짐한 땅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오늘 올라온 방태산 북동쪽 기린면에 아침가리, 명지가리, 적가리,연가리등 4가리가 있다

‘가리’는 계곡 옆에 있는 경작 가능한 땅뙈기를 가리키는 말로

밭을 간다는 의미의 경(耕)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삼둔사가리를 올려하면 그 유명한 조침령고개나 구룡령 고개를 넘어야 했지만

그 고개마저 옛날에는 넘기에 만만치 않았던 고개들이였을 것이고...

이러 지형적 이점에다 사방이 산이니 물은 풍부했을 것이고...

방태산 북쪽에 방동약수. 남쪽에 개인약수, 남동방향에 삼봉약수 등..

말만들어도 알 수 있는 명품 약수에다가

물만 있으면 뭐하랴 땅뙈기 있어야 먹고 살지...

그래서 '둔'과 '가리'가 조금이라도 있는 이 곳으로 모여 들었을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이제 세상은 바뀌어 땅이 명당이 아니라 돈이 명당인 세상이 되었다

 

살기위해서 땅을 일구며 돈을 벌기 위해 찾는 곳이 아니라

돈을 쓰고도 아깝지 않은 힐링의 대명사가 된 자연휴양림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오지이자 은둔지였기에 오히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게 된 이곳이

자본을 앞세운 돈의 위력으로 길이 넓혀지고 뚫리면서 오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연은 새롭게 인간에 의해 변해가고 있다

 

도로라고 하는 소통이 있었기에 불통의 오지의 불명예를 버릴 수 있었다.

백두대간에서도 떨어져 있어 대간길도 아니어서 100대 명산이 아니면 찾지 않을 수 있는

삼둔사가리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하나의 전설이 아닌

살아있는 현재를 볼 수 있었던 방태산에서 느낀 초보산꾼의 단상이다

 

설이 지나고 첫 광명로얄산악회와의 정기산행

추운 겨울...

산에 들면 만나게 되는 가지마다 앙증맞게 맺혀 있는 생명...

눈꽃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을

방태산이 품고 있는 역사로 대신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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