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명산 : 치악산 (雉岳山 1,288m.원주 산행기

 

 

 

일시 : 정유년(丁酉年 17년) 시샘달 02월 나흘 흙날   

 

인원 : 지인분과 함꼐

 

어딜 : 석경사 ~ 태장단맥 ~ 971봉 ~ 원통재 ~ 황골삼거리 ~ 입석사 ~ 황골탐방지원센터

                      ( 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532 에 있습니다 

 

 

정유년 새 해가 밝아오고 설까지 눈깜빡할 사이에 지내고 나니 벌써 봄이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샘달

한껏 움츠려들었던 겨울과의 끼임 달이면서도 맘속에 봄의 희망을 예기 할 수 있는 여유로움도 공존하는 2월

그렇잖아도 게눈 감추듯 지나가는 세월이 안타까운데 2월은 날짜수도 짧은 달이다보니  

짧아도 걱정... 길어도 걱정... 세상사도 다 그렇게 서로 인정하며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공존이 아닌 불통의 시대가 얼마나 위험한지 올 겨울이 우린 뼈저린데... 2월에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보자

 

 

 

치악산 등로 (참고용)

 

5,60대는 어릴적 누구에게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소리에 귀를 쫑긋하게 했던 기억... 바로 전설따라삼천리...

그 당시 우리가 테레비라고 불렀던 물건이 흑백으로 나오면서 몇 편은 드라마로 해서 방영된 기억이 있다

그 중에 많이 알려진 얘기가 바로 선비의 은혜를 자신의 머리가 깨져나가도록 종을 올려 선비를 살렸다는...

꿩의 선비에 대한 보은 설화의 무대가 상원사이고 상원사를 품고 있는 산이 꿩 치(雉)를 써서 치악산이다

전설따라삼천리의 說話는 없지만 雪花가 시루봉(비로봉)에 피어있을 기대를 안고 치악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나본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원주행 일반첫차를 타고 원주로 향한다

 

지인분과 만나 택시로 1만원 지불... 석경마을 도착

 

먼저 우측으로 세분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충렬사를 들려 본다

 

 

 

너무 이른 시간... 관리인도 있는 것 같은데 부탁하기가 좀., 닫힌 충렬문 문틈사이로 구경하고...

 

석경 石逕... 좁은돌길... 돌갱이가 석경마을의 뜻을 얘기한다. 오늘의 목적지 원주하면 떠오르는 인물 운곡의 흔적을 찾아서...

 

예전에 왕릉을 참배할 수 있도록 홍살문에서 왕릉 앞의 정자각에 이르기까지 만들어 두었던 길을 참도參道라고 한단다

 

길따라 올라오면 좌로 운곡학회가 있고 우측으로 운곡 안내도가 있다

 

퇴계가 “원척석의 시는 곧 역사다”라고 평했다는데...  한시 1144수를 남겼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회고가(懷古歌)

 

두 갈레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운곡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불사이군不事二君... 조선조 태종과의 인연이 이 치악산에 많이 남아 있다. 몇 번에 걸쳐서 그 인연을 풀어 볼까 한다

 

오늘 처음 알았네.. 알고 있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고...선생의 최고의 관직이 진사였으니...

 

운곡의 묘소를 들러본다

 

 

운곡 묘소 반대편의 묘소가 부인의 묘라고...불사이군이 뭐라고...그 좋은 직장 그만두신 서방님때문에..

이 변방에서 살았을 부인의 삶의 고통이 느껴진다. 누졸재가 모든 것을 말해 주는 듯... 앉아서 시나 쓰고 있고... 

 

 

적송이 숲을 이루고 있는 무학대사가 직접 점지해준 명당자리라고 한다. 태종이 얼마나 운곡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런데 묘소가 능선에 자리하고 있어 묘소 옆에 있는 묘갈로 가는 길이 급경사다...

 

발길을 돌려 석경사로 향하는 길... 바로 우측으로 운곡의 영정을 모신 창의사彰義祠... 역시 문이 닫혀 있다

 

원천석(元天錫)의 은거지로 알려진 석경사石逕寺... 운곡선생은 따로 만납니다

 

운곡 선생의 재실로 1704년 건립했다가 다시 증축했다는 모운재

 

조금 올라가면 운곡선생 시비와 시조단을 돌아 본다. 더 많은 자료는 따로 정리하기로 하고... 산행기에 충실하기 위해...

 

시조단 바로 우측 산길로 접어 든다. 물론 비탐으로 여기 석경사 보살님이 너무 위험하다고 말리신다

 

 

좌측 능선으로 치고 올라오면...여기부터 국립공원이다

 

입석사와 석경사의 사이에 있는 능선에 접속하고 우틀

 

이 능선이 태장단맥이라고 신경수님이 알려 준다

 

태장단맥에서 본 삼봉산과 비로봉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래도 눈길이라고...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자연적으로 고인돌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이 곳에서 식후경

 

멋진 바위가 있는 봉에서 이제야 치악산 주능선으로 향하는 길... 좌측으로 꺾어진다

 

제일 뒤 희미한 봉이 태장단맥 분기봉인 971봉. 그 앞봉은 우회... 일단은 저기까지 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거리..

 

초보산꾼 따라와서 고생이 많습니다.

 

비탐이라 안전시설은 없고... 거대한 바위군을 만나 우회길... 위험한데...

 

 

향로봉 우측으로 가운데 백운산이 구름속에 유유자적하고...구름위에 떠 있는 기분 어떨까? 오랜만에 이름값을 하고 있다

2년전 여름... 버섯산행으로 백운산에 들렸는데 버섯을 커녕 구름 한 점 볼 수없이 더위만이 유일했던 추억을 더듬어 본다

 

971봉을 우회하는데 급경사에 최대 난코스... 눈사태가 이런 것이다... 발을 옮길 때마다 흘러내린 눈이 보여준다

 

 

드뎌 치악산 주 능선에 접속... 한강기맥에서 갈라져 나온 영월지맥길이기도 하다

 

우측으로 해서 우회한 971봉을 들려본다. 삼각점은 어딨지?

 

오늘 접속하기 위해 걸어 온 태장단맥도 담아 보고

 

다시 되돌아 와 비로봉으로 향하는데 여기는 고속도로...

 

해발 920봉 - 현위치 번호 01-16- 내가 볼 때는 여기가 원통재 인 것 같은데...바로 우측이 원통골이니...지금은 길 없다

 

 

산죽지대를 지나 힘들게 오르면 여기를 원통재라고 한다는데..현위치 번호 01-15. 재를 놓아두고 왜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지?

태종이 운곡을 만나기 위해 올라온 길을 수래너미재 그리고 만나지 못하고 원통하게 되돌아 간 길 원통재...

태종이 운곡을 못 찾아 원통하다고 해서 유래하였다 고도 하고... 지금은 산객들이 힘들에 오르다 지쳐 원통하게 생각한다고...

 

삼거리봉 직전 담아 본 971봉 그리고 그 뒤로 향로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상원사봉인 남대봉

 

지도상 촛대바위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 현위치 번호 01-14. 이제 비로봉이 눈앞에 다가 오는데...

 

일제 때 혈을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다는 삼봉과 투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제는 출입통제구역으로 또 다시 족쇄...

 

능선이 좌측으로 꺾이면서 갑자기 나타난 태기산의 풍차... 풍차의 힘으로 구름위로 들어 올린 듯...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 오는데... 당겨보면

 

자료 : 초보산꾼 태기산 풍차가 만들어낸 겨울철 최고의 선물 눈꽃 설경속으로...

 

산죽지대를 지나면 오늘의 마지막 하산지점 황골삼거리에서 입석사로 좌틀

 

가지 못한 비로봉을 담아 보고

 

입석사 직전 출입금지구역으로 들어가면 석경사로 갈 수 있다고 뒤 늦게 합류한 원주에 살고 있는 후배가 알려 준다

 

 

지도상 입석사 좌측으로 신선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치악산 산신령이 이 물을 즐겨 마셨다고 하여 해마다 산신제를 지냈다고 하는데...

신라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 토굴을 짓고 수도하였다는 전설까지... - 원주 지명유래집

 

입석사 뒤로 해서 입석대로

 

 

입석대 직전 하늘다리를 건너면 입석대. 직진하면 마애불

 

 

 

 

 

탐방지원센터 앞까지 콜택시 후 터미널 근처 식당으로...

 

지인분과 함께 산행... 그리고 오전 근무 후 황골삼거리에서 합류한 후배님 감솨...

 

장금이 능이백숙에서...

 

이렇게 치악산과의 첫 만남... 첫 하루를 마감한다

 

 

광명시하면 오리 이원익선생이 떠 오르듯

원주하면 고려말 대학자이면서 불사이군으로 유명한 운곡 원천석선생을 떠올린다

100대명산 구미의 금오산에서 또 다른 불사이군의 야은길재를 만났다면

오늘은 원주의 진산 치악산에 남아 있는 운곡 선생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석경사에서 입석사로 넘어가는 길을 막아버려 힘들게 돌아서 하산했지만

100대 명산으로 알고 있고 사시사철 명산으로 알려진 치악산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 자를 사용하여 '적악산'으로 불리웠던 치악산

오대산처럼 오악신앙으로 동악단을 쌓고서

원주·횡성·영월·평창·정선 등 인근 5개 고을 수령들이 매년 봄·가을에 제를 올렸다고 한다

그 곳에 흐르고 있는 운곡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 봤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치악산에 남아 있는 운곡과 조선조 태종의 일화를 찾아서

시간 나는데로 계속해서 찾아 치악산 산행도 즐기고 역사도 함께 하고...

찾지 않으니 멀게만 느껴졌는데 직접 찾아

맘의 거리를 좁히니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원주

1시간 10분이면 원주까지 다다르고 원주에서 치악산의 거리도 가깝고...

계속 초보산꾼과의 인연을 품기에 알맞다는 생각을 해 본 하루였다

 

겨울 날씨치고는 덥고 바람도 불지 않아

겨울 치악산의 설경에 어울리는 눈꽃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원주에 한 번 온다고 해 놓고 안온다는 후배님의 푸념에 치악산에 쌓인 눈이 다 녹기전에

갑자기 산행지를 바꿔가면서 택한 치악산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하루를 정리한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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