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맥) 영춘지맥 9 -  응봉산 구간 : 행치고개에서 하뱃재까지(춘천지맥 마지막)

 

 

언제 : 정유년(17년)  매듭달 12월 열엿새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행치고개 ~ 응봉산 ~ 아미산 갈림봉 ~ 1090봉 ~ 1075봉 ~ 하뱃재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123 에 있습니다

 

 

 

가장 더웠던 8월에 내린 이슬에 몸을 맡기고 시작했던 영춘지맥 중에서 춘천지맥을 말없는 걸음으로 걷다보니

이제 계절은 바뀌어 한파의 매서움과 함께 찾아온 겨울... 강원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홍천에서의 마지막 구간

나 홀로 산행에 남겨진 얘기야 얼마나 있을까마는 이미 내려버린 힌 눈이 나에게 미련 없이 떠나라 덮어버리고

그 덮여진 눈이 녹고 또 다시 봄이 오면 아마 그 때는 이제 추억 속의 또 다른 내가 걷고 있지 않을까?

 

 

 

들어가기

 

영춘지맥(춘천지맥 + 한강기맥 + 영월지맥)  전도

 

 

영춘지맥이란..

신산경표의 저자 박성태님이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다음

한강기맥상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과 춘천지맥의 분기봉인 청량봉을 이어주는 한강기맥 11km에 더해

남한강에 맥을 다하는 134.5km의 영월지맥과 북한강에 맥을 다하는 125km의 춘천지맥을 합쳐 약 270m의 산줄기로

한강기맥이 횡으로 남.북한강을 구분지였다면 영춘지맥은 종으로 한강의 중,상류를 나눈다고 보았다

자료 :  조은산님 글 중에서 정리...http://hansemm.tistory.com/231

 

 

 

춘천지맥이란...(적색화살표 : 산경표상 춘천지맥, 청색화살표 : 산자분수령상 홍천북지맥)

 

춘천지맥이란...

산경표에는 한강기맥상의 청량봉에서 분기한 지맥이 대룡산에서 소양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마감한다고 되어있다

일부에서는 산자분수령에 의해 홍천강과 북한강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능선을 홍천북지맥이라 부르기도 하다

박성태 저 〈신산경표〉에는 대룡산과 새덕산을 거쳐 춘천 남산면 서천리에 이르러 북한강에서 생을 다하는 125km의 산줄기로

우리가 일부 오류에도 산경표에 충실하듯 초보산꾼은 박성태님의 영춘지맥을 따라 대장정에 들어간다

 

 

 

 

영춘지맥 9구간(한강춘천지맥) - 행치령 ~ 하뱃재까지 최종회(영춘지맥 중에서 춘천지맥)

 

 

춘천에서 시작한 춘천지맥이 오늘 출발점인 행치령 883.9봉에서 인제와 헤어져 홍천의 속살로 들어가는 구간으로

마지막을 함께 했던 마의태자의 흔적과도 이별하고 내린천의 홍천 내면과 내촌천의 서석면의 경계를 따라간다

특별히 이름이 있는 산은 없지만 1,000고지의 산들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촘촘히 서서 앞 다투어 기다리고 있어 

북으로 소양강과 남으로 홍천강이 유유히 흘러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동서울터미널 5.6번 홈에서 06시40분 발 홍천행 버스승차... 홍천터미널 1번 홈에서 상남행 08시5분 발 탑승. 미다리 하차

 

오늘 마지막 구간 거리는 보통이지만 눈도 내리고 1,000고지의 산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빠른 진행을 위해 사진 자료가 없다

미다리에서 행치령까지 접속 구간은 2주전에 올렸던 산행기와 똑 같으므로 사진 자료로 대신한다.  

 

 

08시 45분 쯤 인제군 상남면 미다리 정류장에 내리면 '행치령로' 방향으로 진행. 

 

작은 다리가 많아서 미다리라고... 그만큼 산골이다는 얘기...  미다리 정류장에서 본 상남면 방향...

 

옛날 행인이 많이 통행하였다 하여 붙여진 행치령으로 가기위해 444번 지방도 따라 날씨가 추운관계로 바로 출발

 

 

도로따라 조금 올라오면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과 인제군 상남면의 경계에 있는 행치령 도착... 좌측은 오늘 마지막 구간 출발지...

바로 치고 올라야 하나 빠른 진행을 위해 계속 도로를 따라 내려 간다. 정상적인 진행이라면 꼭 올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614봉이 인제와 이별하고 홍천의 속살로 들어가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봉우리 이므로...

 

좌측으로 행치령 이정석이 있고

 

우측 콘테이나 박스 뒤로는 마의태자 숲길 안내도와 함께 8구간 가마봉 구간 들머리

 

마의태자의 흔적이 여기에도 남아 있다. 여기 아홉사리재는 지도상 위치와 다르다.

 

 

끝까지 항전을 주장했다는 마의태자... 역사는 그를 철저히 외면했지만 지금까지도 노랫말로 이렇게 다시 살아났음이니...

여기 상남리 용소마을은 마의태자 전설을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그래서 여기에 노래비를 세운 듯...

 

이제 오늘 산행기로 넘어와서...

 

행치령 넘어 계속 도로를 따르면 우측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 터널이 보이고

 

여기도 행치령 표지석이 있다

 

홍천군 내면 방내리에 있는 수유동 마을 입구 도로에서 홍천샘물 사이로 산행 시작

 

홍천군 내면 방내리와 서석면 수하리의 경계가 시작되는 봉으로 인제와의 이별하는 중요한 봉우리인 614봉 방향으로 표지석이 있다

614봉에서 인제와 홍천의 경계는 좌측으로 해서 맹현봉을 지나 내리천을 넘고 개인산으로 계속 이어가게 된다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 677.1봉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고도를 조금 높여 691봉에서 다시 우측으로..좌측으로도 길이 좋다

 

이제 전방으로 응봉산이 햇살을 품고 고개를 내민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직은 햇살의 무게가 덜한 듯... 응봉산 전위봉인 1005봉이 아직까지 서리꽃을 잔뜩 품고서 기다리고 있다

 

응봉산 산행시 수하리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883.9봉..여기서는 좌측으로 보이는 응봉산 방향으로 가야 한다

 

좌측 수유리 방향으로 조망이 열리면서 오늘 올라온 행치령과 그 뒤로 백운산 가마봉으로 이어지는 춘천지맥이 보인다.

 

이제 물넘이의 의미를 담고 있는 수유리와 어깨를 하며 응봉산 오름길...1005봉을 향하여

 

 

오늘 산행기는 빠른 진행을 위해 사진을 패스하다 보니 헬기장 두 곳도 응봉산 오름길에 있으므로 패스한다.

응봉산이 우측으로 보이지만 생각만큼 진행은 더디어만 가고...

 

응봉산... 마루금은 우측 안절골 방향으로..정상 삼각점은 조금 더 올라야 한다

 

 

삼각점이 있는 응봉산 정상

 

지맥 지도에는 없는 관계로 조금 전 수하리 갈림봉이였던 883.9봉과 잠시 후 만나게 될 아미산 갈림봉(각기봉)의 도움을 위해...

 

내려오다 우리가 잠든 사이 밤새 이슬과 추위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햇살에 다 녹기전에...응봉산을 되돌아 본다

 

절골로 내려 갈 수 있는 임재 안부를 지나고

 

각근봉 오름길 전... 여기 양지바른 곳에서 춘천지맥에서의 마지막 식후경...

 

아미산 갈림봉인 각기봉 970봉 능선에 올라오니 우측으로 아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우측으로 보이는 아미산 방향으로 더 내려가 보면 각근치와 990봉

 

각기봉에서 좌틀하여 진행하다 998봉에서 우측으로

 

아미산의 삼형제봉이 이제 계속 우측에서 함께 한다

 

970봉도 지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우측으로 아미산 과의 사이로 긴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 하는데... 진장동眞長洞 계곡

 

가야할 1050, 삼각점이 있다는 1089봉 그리고 1090봉이 차례로 기다리고 있다. 오늘 사진 자료를 남기지 않고 서두르는 이유이다

 

지도에는 없는 큰노루목재가 있는 산죽구간... 홍천에 흔한 산죽구간을 오늘은 오랜만에 만난다. 1089봉 방향

 

1050봉에서 1089봉으로... 계속되는 1,000고지의 산들이 나름데로 특징들이 있어 보기와 달리 계속 우여곡절을 준다

 

1065봉은 좌측으로 해서 우회하는데... 좌측으로 1070봉으로 이어지는 가야할 능선을 담아 보고

 

사람 발자국일까? 멧돼지 가족들의 행렬일까? 어찌됐든 이제부터 만났다 헤어지기를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다

 

삼각점이 있다는 1089봉.. 삼각점을 찾을 힘이 없다.  눈길이 이렇게 힘들줄이야... 거기에 계속 우회하면서 더 어려움을 준다.

 

1100봉과 1090봉을 보면서 진행

 

1100봉에서 본 1090봉

 

 

앞으로도 많이 남은 구간... 막차인 06:00까지 도착하기 위해 미리 진행방향을 남긴다. 1090봉에서 좌틀하여 진행하면...

안부를 지나 1070봉이 먼저 나오고 계속 더 진행하다 갈림봉에서 우틀하여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1075.2봉까지 이어가게 된다

 

1090봉(삼각점)에서 좌틀

 

한강기맥인 청량봉 방향 담아 보고

 

좀 더 우측으로는 춘천지맥끝나고 영월지맥 시작시 첫 구간에 있는 태기산 풍차까지 조망된다

 

사진 자료 없이 1070봉을 지나 계속 더 오면 여기 갈림봉에서 우틀 가파르게 내려와야 한다

 

내림길... 띠지를 보면서 조심히 진행해야 한다. 좀 복잡한 내림길이다

 

그러면 마지막 봉우리가 보인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그래도 쉬지않고 진행한 보람으로 조금 여유를 찾는다. 마지막 봉인 1075.2봉

 

삼각점이 있다는 1075봉에 올라보니,,, 삼각점이 있다는데... 평소 같으면 꼭 찾는데... 오늘은 패스

 

우측으로 하뱃재가 보이지만 맘만 급할 뿐.. 계속 이어간다. 너덜길까지 함께 준다

 

지도에는 없는 1073봉을 지나고... 계속 직진

 

이제 갈림봉에서 우측으로 해서 내려와야 한다

 

초반 내림길이 너무 가파른데.. 조금 더 내려오니 이제는 아예 너덜길이 기다리고 있다. 어둠속에 띠지가 많이 붙어 있어 감사할 뿐..

 

 

무덤 2번째도 만나고

 

마루금은 사유지라 이렇게 가장자리로 해서 도로로 내려와야 한다

 

큰 도로로 나와 좌틀하면 율전초교 삼거리가 나오고 우틀하면...(자료 : 초보산꾼)

 

진부식당 반대편인 이곳에서 직행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주인장이 어둠속에 내려온 나의 꼬락서니를 보고서 차 한잔을 권한다. 따뜻함이 온 몸속까지 전해진다. 고맙습니다.

원래 여기서 표를 팔았었는데 지금은 사장님이 오시어서 약초를 이용한 가게를 준비하고 있다고,,,

오늘이 춘천지맥 졸업인줄 어떻게 알았지?  약간 장애가 있지만 맘이 착하니 이심전심으로 보이시는 듯... 이런 맛에 세상 사는겨?

 

정확히 18시15분에 도착한다. 서석을 거쳐 홍천까지...

 

홍천에 도착하니 7시10분... 30분 동서울 버스로 홍천과의 인연도 여기서 막을 내린다

 

 

 

초보산꾼이 걸었던 영춘지맥 중에서 춘천지맥 마지막 구간

막차 시간에 맞추느라 눈으로 더딘 길을

쉬지않는 발걸음으로 만회하고자 애셨던 구간

즐거웠던 눈길 산행...가는 길에 조금은 불편했음에도...

 

그렇게 내 앞길을 막았던 눈...

셀 수 없는 수많은 눈이 내리면서도 이렇게 바로 녹지 않고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무질서 한 것 같으면서도 앞 다투지 않고 가볍고 유연하게 내리기에

이렇게 서로 다치지 않고 내려와 쌓아놓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눈도 결국은 눈 녹듯...

명언을 남기고서 허망하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살다 가면 아름다움을 남길 수 있는지를 보여 줄 수 있다

잠시 피었다 지는 꽃이 아름답기에

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듯이...

그렇게 짧고 굵고 아름답게 살기를

오늘 마지막이라는 감성에 더해 춘천지맥 산천에 있던 설경은 

말없는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이렇게 순백의 겨울풍경이 겨울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이런 눈이 그치지 않고 꾸준히 내린다는 것이다

 

내가 춘천지맥을 걸으면서 발길 속에 남겨진 흔적들이

이런 눈의 속성을 닮은 과정이였다는 자부심으로 남았으면...

다시 걷게 될 영춘지맥 중에서 또 다른 축 영월지맥에 남기게 될

흔적을 남기는 출정에 가벼운 맘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  영춘지맥 중 춘천지맥 하뱃재에서 시작하는 마지막 구간과 한강기맥 구간중 삼계봉까지 이어가야 하지만

거리도 길 뿐 아니라 접속 구간도 만만치 않아 초보산꾼 무릎으로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자료로 남기고 마친다

청량봉에서 한번은 하뱃재로 또 한번은 미약골로 두번에 걸쳐서 하산하였기에 사진자료로 대신한다

 

영춘지맥(춘천지맥)  10구간(자료)     하뱃재 ~ (춘천지맥) ~ 청량봉 ~ (한강기맥) ~ 삼계봉 

 

 

 

** 초보산꾼 한강기맥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1104     

   먼드래재 - 덕고산 - 삼계봉 - 청량산 - (춘천지맥) - 하뱃재

 

 

영춘지맥 10구간 지도 - 하뱃재 ~ 청량봉 ~ 삼계봉 ~ 접속(생곡리나 신대리)  

 

사진 자료 : 초보산꾼

 

하뱃재  13.09.22

 

삼각점봉 960봉

 

춘천지맥 분기봉인 한강기맥 청량봉  13.09.22

 

한강기맥 삼계봉  13.09.22 (1박2일 산행)

 

 

이제 영월지맥 삼계봉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갑자기 해파랑길을 시작하는 바람에

거인산악회 17기 백두대간팀과 함께 마치고 나면

그 때야 다시 걸을 수 있겠네요

 

다시 뵙겠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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