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앵자태화단맥 2 - 노고봉에서 지월리(경안천.곤지암천 합수점)까지..

 

 

 

언제 : 정유년(17년) 잎새달 4월 스무아흐레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혼자서

 

어딜 :  용인 모현면(외대) ~ (접속) ~ 노고봉 직전 갈림길 ~ 백마봉 ~ 마름산 ~ 국수봉 ~ 지월리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693 에 있습니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바쁜 5월을 맞이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힘을 내야 하는 4월도 하순하고도 끝자락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을 돋우며 어린 생명들을 연초록으로 갈아입게 하지만 아직도 여리기만 한 생명

주중에 산에 갈 수 없는 중에도 도심 가로수 길에서 만나게 되는 어린 생명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어 그나마 행복

한여름 신록이 주는 맛과는 또 다른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여름과 봄 사이 짧은 자연 섭리와의 만남

 

 

 

들어가기

 

한남정맥 전도

 

한남정맥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끝나는 칠장산에서 북서로 해발고도 200m 내외의 낮은 산들이 이어져

 한강 본류와 남한강 남부유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산들은 도덕산·국사봉·함박산(函朴山)·부아산(負兒山)··

응봉(鷹峰)·광교산(光敎山)·백운산·수리산(修理山)·소래산(蘇來山)

·성주산(聖住山)·철마산·계양산(桂陽山)·가현봉(歌弦峰)·필봉산(筆峰山)·학운산(鶴雲山)·문수산 등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남정맥 [漢南正脈] (두산백과)

 

 

한남앵자지맥과 한남앵자태화단맥

한남앵자태화단맥이란?

한남정맥상의 용인시 원삼면 문수봉에서 양수리 남쪽까지 북쪽으로 줄기 하나를 분기시키는데 한남앵자지맥이라 하고

앵자지맥을 따르다 마수고개넘어 금박산 직전 기남이고개에서 지맥은 동북으로 보내고 다시 가지 하나가 북으로 갈라지는데

줄기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광주의 진산 태화산을 중심으로 좌로는 경안천과 우로는 곤지암천의 분수령이 되어

경안천과 곤지암천이 만나는 지월리까지 이어가는 약21.3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남앵자태화단맥2구간 : 네이버 지도... 참고용(초보산꾼 임의로 그린 지도) 

 

앵자태화단맥은 앵자지맥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물을 담아내는 곤지암천의 소중한 분수령이다.

조선 선조 때의 명장인 신립 장군에 얽힌 전설이 있는 바위에서 유래한 곤지암읍에 생명수를 공급하고 있는데

광주와 용인의 경계를 따르던 단맥은 한양으로 옹기를 팔러갈 때 넘던 '독고개'를 넘어 광주의 속살로 들어가

나머지 광주의 3산을 만들어내고 대쌍 고개를 넘어 곤지암천과 경안천의 합수점인 지월리에서 마치게 된다

 

 

 

 

 

모란역 5번 출구로 나와 1117번 버스로 외대입구에서 하차... 되돌아 본 경안천과 왕산교 방향

모현면 旺山里... 외대를 중심으로 이 곳이 왕산리인데 어느 왕손께서 살았기에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왕산리(모현면)  

‘왕곡(旺谷)’의 ‘왕’자과 ‘모산(茅山)’의 ‘산’자를 따서 생긴 이름으로 왕곡은 흔히 왕구리(旺龜里)라고 불렀다.

『지명지지』에 나와 있는 왕곡의 유래를 보면 ‘옛날에 이름 있는 지관(地官)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마을의 지형을 보고

이곳은 ‘금거북이가 진흙속에 잠긴 형국(金龜沒泥形)이다'라고 했는데 금은 귀한 것이므로 왕(王)에 비유할 만하나

왕은 임금을 지칭하므로 날일(日)과 왕(王)자를 붙여 왕곡이라고 하였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 이는 보편적인 유래이다.

왕곡은 왕골의 한자표기다. 왕구리는 왕골이 연철된 형태인데 뒤에 골(谷)이 붙어 있으니 마을이 골짜기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또 왕만두 처럼 일부 명사의 앞에 붙어서 아주 큰 것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큰 골짜기'의 의미로도 풀어 볼 수 있다.
자료 : 정리 용인시민신문  http://www.yongin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15

 

 

 

외대입구에 내린 까닭은 청동기시대 이곳 경안천을 중심으로 생활했을 모현 지석묘를 답사하기 위해... 지석묘 방향 이정표

 

 

거리가 100m... 그런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두블럭을 더 올라온 것...

아예 이정표를 만들지 말든지.. 아님 중간에 한 번 더 이정표를 표시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지.. 새벽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용인시에서 조사된 최대 규모의 고인돌 유적라고 한다

 

1차 구간 하산 할 때는 외대로 내려 왔지만 오늘은 외대 정문에서 우측 1시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따라 계속 올라오다 되돌아 본 외대와 광주시 방향

 

오늘 걷게 될 2구간 최고봉 발리봉, 용마봉, 백마산에 마름산까지 차례로 조망된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보면 태교숲이 나온다. 여기서 우측 태교숲으로 진행하는게 현명할 듯

 

계속 임도를 따라 올라 가는데... 여기서 태교숲과 합류...특히 여름에는 산림욕 겸해서 추천...

 

하산할 때 서울근교 산들을 조망했던 전망대가 보이는 한남앵자태화단맥 마루금에 접속... 발리봉으로..

 

곤지암 리조트 상부옆을 지나간다

 

길은 넓직하고 좋다... 첫봉 발리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삼각점도 보이고

 

 

외대로 바로 하산 할 수 있는 독고개.... 원래 독고개는 곤지암 리조트 입구 도웅리에 있다. 외대버스 종점에 빨리 갈 수 있다.

태교숲과 이사주당묘나 지석묘 답사가 아니고 단지 탈출이 목적이라면 여기서 하산해야 접근을 두배로 줄일 수 있다.

독고개    도척면 도웅1리(陶雄里)  한국외국어대학교 갈림길  

옛날에는 한양으로 옹기(甕器)를 팔러갈 때 넘던 고개라 하여 '독고개'(甕峴)이라 하다가 '웅골'로 변하여 부르게 되었다
이 마을은 사기그릇과 질그릇을 생산하던 곳으로서, 생산된 질그릇을 짊어지고 마을 옆 고개를 넘어 한양(漢陽) 등지로 내다 팔았다.

예전에 한때는 질그릇을 지고 고개를 넘어가는 사람이 매일 줄을 이어 넘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독을 지고 넘어가는 고개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광주시 홈피 클린광주  http://gjcity.go.kr/n01_cityhall/02_history/01_03_04.asp

 

 

 

독고개에서 조금 더 오르면 이제 광주의 속살로 들어가는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갈림길. 용인 매산리와 위치가 다르다

 

정상석이 있는 발리봉. 우측은 광주 초월읍 산이리, 마루금은 용마봉으로.. 정상의 넓이에 비해 전망은 없다

 

태화단맥에 유난히 많은 말에 관한 지명에 유래를 알 것 같다

 

길 없슴 이정표 지나 핼기장

 

용마봉과 백마산이 차례로 줄을 서고

 

좌측에 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작전도로로 사용하는 듯 길이 계속 넓다

 

산이리 갈림봉을 다시 만나고...

 

삼각점이 있는 백마산 용마봉...    역시 여기도 조망은 없다

 

태조 왕건(王建)이 태어날 집터를 잡아주었다는 도선(道詵)대사...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겨우 조망을 조금 허락한다. 우측 멀리 앵자지맥의 정계산과 천덕봉이 조망되고. 앞은 감투봉인 듯

 

이제 광주 초월읍 쌍동리 하산 이정표가 있는 안부

 

 

잠시 모현면 방향으로 조망이 조금 허락한다. 검단지맥 하면서 만났던 모현면,,, 다시 보니 반갑기만 하고...

모현면은 여기 경안천을 중심으로 西로 반절, 東으로 반절...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모현면 慕賢面  용인 처인구

삼이나 목화의 실로 짠 천을 잿물로 삶고 물에 담갔다가 햇볕에 널면 빛이 바래는데 이런 포쇄 작업을 하던 곳이라 해서 

쇄포면(灑布面)이라고 불렸는데 1411년 포은 정몽주의 묘소를 능원리로 모시면서

고려말 충신을 사모한다"라는 뜻을 담아 모현(慕賢)으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런 영원한 스승이 나오지 않는 걸까?.. 쓰레기같은 인간들만 득실하고...

 

 

 

포은 정몽주 선생이 잠들어 계신 능원리에서 흘러 들어와 여기 경안천과 합류한다. 당겨보면...아파트 바로 뒤가 능안천

 

모현면은 초보산꾼 無等치에 잠들어 계신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러 갔던 검단지맥길에서 자세히...

광주 무등산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無等 세상을 비교해 드립니다. 

초보산꾼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3166  검단지맥

 

 

 

중간에 식후경 후 다시 시작 후 백마봉(503.2m)  쌍동리 갈림길 도착 - 초월읍으로 갈 수 있다

 

 

헬기장

 

극락사. 양벌리(광주 오포읍) 갈림길 안부

 

다시 헬기장이 나모면 이제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가게 된다. 삼각점 447.8m 

 

오랜만에 동쪽 곤지암 시내 방향으로 조망이 열린다.

 

우측 3번 제2중부 고속도로 방향으로 앵자지맥상의 우측 해룡산과 좌측 국수봉이 조망된다.

 

당겨보면

 

곤지암읍 가운데를 당겨보면 멀리 동원대학교가 있는 넋고개와 좌측 정계산

 

좌측으로 가보면 정계산에서 앵자봉까지 조망된다

 

마름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정면에 운동시설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우림아파트 이정표가 있는 공작현

 

이정목 머리에 매직으로 써놓은 마름산. 삼각점?    경안교 방향으로 진행

 

잠시 후 삼거리에서 이제 마루금은 쌍령동 방향으로 우틀해야 한다. 경안교로 직진하면 광주7산 하는 분들의 하산 방향

 

잠시 후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길도 넓고 계단도 있고... 그래서 진행했는데...

 

요렇게 넓은 계단길이기에 아무 의심없이 하산 했는데...

 

좌측으로 조망도 열리는데...갑자기 길이 희미하다...

 

내려와 보니... 동성아파트가 보이고 아파트 우측이 마루금인데...결국 알바...적색따라 접근. 청색이 마루금

 

대쌍고개는 절개지라서 여기 무명도공의 비 방향으로 하산 했어야 하는데...쌍령동은 조선 도자기 명산지중의 하나 였다고 한다

 

어찌됐든 이 육교를 건너 아파트 우측으로 이어가야 한다

 

태화단맥의 마루금인 대쌍고개는 이렇게 절개지여서 이렇게 우회를 해야 한다

대쌍고개

대쌍령리(大雙嶺里)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하여 큰 고개와 작은 고개가 이어져 있어 예로부터 쌍령(雙嶺)이라고 불러왔는데,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도 대쌍령(大雙嶺), 소쌍령(小雙嶺)이 표기된 것을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큰 고개 바로 밑에 있는 동네라 하여 대쌍령(大雙嶺)이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쌍령은 고개가 쌍둥이 같이 두 개가 나란히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대쌍령이란 큰 고개를 말한다

자료 : 광주시 홈피 클린광주 

 

 

 

계단으로 오르면

 

되돌아 본 마름산... 바로 아래 삼거리봉에서 좌측으로 내려 왔어야 하는데...

 

허물어져 가는 정자

 

마루금을 잡고 있는 배수지 2중 철망... 그런데  누군가 2중 철망 모두 개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개구멍 두개를 통과하여 좌측 배수지 철망을 따라 내려가 배수지 문을 나가게 된다

 

본격적으로 국수봉을 오르기 전에 되돌아 본 마루금(적색)... 그런데 아파트길(청색)을 따라 올라오는 것 추천...

 

봉 하나를 우회하며  만나게 되는 정자에서 좌틀

 

국수봉 334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단맥은 우측으로... 잠시 국수봉에 들러 본다. 그런데 약150m 정도 되는 듯...

 

국수봉

 

이내용을 보니 검단지맥 남한산성(청량산)과 검단산 구간에서 얘기했던 인조의 삼전도 굴욕이 다시금 생각난다.

 

국수봉 좌측에 있는 전망대에서... 경안천을 중심으로 좌측 마름산과 우측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검단지맥

 

시원하게 뻗은 3번 국도와 우측으로 멀리 광교산 조망된다

 

목헌천과 경안천의 합수점. 가운데가 잠시 후 만나게 될 청석공원과 광주 버스 터미널. 그리고 가운데 멀리 검단산

 

검단산 당겨보면

 

다시 삼거리로 되돌아 와 좌틀하여 조금 오다 보면 우측으로 철탑이 보인다. 마루금은 직진해야 하나...

 

우측으로 해서 앞에 보이는 철탑을 통과 우회해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어차피 마루금에 벗어났으니 곤지암천에 있는 경수교를 목표로 내려 온다. 당겨보면 곤지암천과 경안천

 

무덤이 나모면 바로 계곡으로 하산하면 길이 좋다

 

볼링장을 지나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지월리와 못골의 유래      곤지암천 하류와 맞닿은 일대가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이다.

세조 때 경기좌도 수군 절도사를 지낸 강효정의 아버지 강첨이, 단종이 영월로 쫓겨날 때 노상에서 영접한 것이 죄가 되어서

이곳 지월리에 피신해 있을 때 마을 앞에 큰 연못을 파고 정자를 지어 노니든 인연으로 못골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 연못에 달이 비치면 마치 물속에 또 하나의 달이 있는 것 같다 하여 지월池月리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그 연못자리가 논으로 변하였으나. 그 논이름은 못배미라 하며 옛날 모습대로 남아 있다

자료 : 다음 팁  http://tip.daum.net/question/249229?q=%EC%A7%80%EC%9B%94%EB%A6%AC+%EC%9C%A0%EB%9E%98

 

 

 

오늘의 종착역 곤지암천과 경안천의 합수점애서 한남앵자태화단맥종료

 

좌측에 보이는 원마루금을 담아본다. 아래에 시설들이 있어 모두 우회해서 내려 오는 것 같다

 

언제 또 올까...  광주버스터미널까지 경안천을 따라 걷기로...

 

내려와서 담아 본 경안천과 곤지암천 합수점으로 지곡8경의 하나인 합수머리

지곡팔경(池谷八景)의 유래

거울같은 물, 물이 합치는 두물머리, 매봉, 볼뫼, 삼봉양지, 국수봉, 칠사산, 팔선정을 묶어서 지곡팔경 이라 불러 내려왔다.

그러나 지금은 각종 개발과 강수량이 적어 옛날의 수려했던 모습들은 찾을 길은 없다 

여기 합수머리도 푸른 물이 넘실대며 격류를 이루어 도도히 흐르는 풍경이 있어 절경이라 했다는데...

 

 

검단지맥과 앵자지맥을 함께 마친 기념으로 걷는 경안천...여기서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되돌아 본다

경안천(慶安川)

옛 광주시 경안리(慶安里)에서 유래하였으나, 서울에서 가깝다고 하여 일제에 의해 경안(京安)으로 표기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하천 한자는 경안천(慶安川) 그대로 쓰고,  용인군 김량장리를 관류한다 하여 김량천(金良川)이라 부르기도 한다.

디지털용인문화대전  http://yongin.grandculture.net/Contents?local=yongin&dataType=01&contents_id=GC00900307

 

 

 

수변에 접하고 있으니... 낙엽송이지만 색다르게 다가 오고

 

국수봉에서 보았던 묵현천과 경안천의 합수점에 도착하고... 그리고 지곡8경의 하나였다는 국수봉

 

이마트와 터미널이 있는 경안천에는 청석공원이 있다

 

터미널에서 두불럭 들어가 광주크리닉센터 정류장에서 3-1번 버스로 모란역에서 지하철로...

 

1구간은 전망도 좋고 날씨도 좋았는데..

오늘은 봉우리마다 전망도 없고 조망도 없고..

지도 하나로 진행하다 보니 한군데 마루금을 놓친 것이 아쉽고...

역시 단맥은 띠지 한장 달려 있지 않으니 어설픈 독도법때문에 

쉽지 않은 마루금 이어간 길로 기억될 것 같다...

 

오늘은 초여름을 생각하게 하는 더위속에 진행했는데

이제 연초록으로 갈아 입은 깊어가는 봄의 향기

향기를 품기까지의 과정을 과연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고 있을까?

'흙이 똥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오곡이 풍성하게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김지하님의 글에서 많이 회자 됐다는 이 글은 수운 최제우의 말씀이다

똥만 있겠는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온갖 오물까지도 때론 받아 드려야 했을 흙...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 오곡이나 과일이 이렇게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있다

무생물인 흙도 비가 오면 젖고 가물면 먹은 것이 없으니 갈라지고...

생물체나 다름없는 우리와 똑 같은 생명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흙이 만든 내 땅에 어느 날 갑자기 뿌리를 박은 새 생명

우리 눈에는 경이롭기까지 한 생명의 탄생이지만 흙은 얼마나 당황했을까

그럼에도 아무 조건 없이 받아준다...

그것도 온갖 쓰레기까지 정화시키면서 보호한다

그 생명이 인동초의 계절을 지내고 새 생명을 자라 나무가 되고

그 나무에 기대어 또 다시 수줍게 새 순으로 태어난 잎 새 

세상물정 알 리 없는 새순에게 가해지는 수많은 시련들이 더해지지만

여름을 지나 열매로 보상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똥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 준 흙이 있기 때문이다

그 흙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란 튼튼한 나무가 있기에...

이것이 자연의 힘이다

 

그 위대한 흙...

이 세상의 작은 공간을 빌려 잠시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억겁의 세월을 만든 자연의 억겁의 일도 살지 못 할 거면서

결국 다시 한 줌의 흙으로 되돌아가야할 인생길에서

오늘 잠시 나에게 길을 내어준 흙길에 감사함의 하루였다..

 

걸을 수 있어 행복헀던 하루...

봄의 생명에 감사하며...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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