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앵자지맥 4구간 - 국정개(삼합리)고개에서 천진암까지

 

 

 

언제 : 정유(17년) 물오름달 3월 열여드레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혼자서

 

어딜 :  국정개고개 ~ 남이고개 ~ 앵자봉 ~ 양자산 갈림봉 ~ 455봉 ~  천진암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576 에 있습니다

 

 

이제 꽃샘추위의 위세로 더디기만 하던 봄소식도 동장군 못지않게 큰 걸음으로 다가 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봄소식 입춘이 지나고 벌써 한 달반을 넘기고 있는 3월 중순 이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 내일모레..

우리야 입춘이 봄의 시작이지만 유럽은 춘분부터 봄이라 한다고 하니 절기에서도 생각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옛날 농사일 같으면 초경初耕의 중요성을 알기에 춘분에 맞춰 논으로 새벽을 낮 삼아 달려 가 정성을 다 했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도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봄기운을 맞이하기 위해 대자연속 산속에서 맘껏 호흡해 보자

 

 

 

들어가기

 

한남정맥 전도

 

한남정맥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이 끝나는 칠장산에서 북서로 해발고도 200m 내외의 낮은 산들이 이어져

 한강 본류와 남한강 남부유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산들은 도덕산·국사봉·함박산(函朴山)·부아산(負兒山)··

응봉(鷹峰)·광교산(光敎山)·백운산·수리산(修理山)·소래산(蘇來山)

·성주산(聖住山)·철마산·계양산(桂陽山)·가현봉(歌弦峰)·필봉산(筆峰山)·학운산(鶴雲山)·문수산 등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남정맥 [漢南正脈] (두산백과)

 

한남앵자지맥

 

 한남앵자지맥 漢南鶯子枝脈이란

한남정맥상 문수봉에서 가지 하나가 북으로 보내 

앵자봉을 거쳐 남한강과 북한강 합수점 양수리를 바라보며 팔당호에서 생을 다하는 지맥으로

서쪽으로 검단지맥과 함께 경안천을 만들고 동쪽으로는 해룡지맥의 산줄기와 함께 복하천의 분수령이 되어

용인, 이천, 광주, 양평등에 삶의 근원을 주는 약 60km 정도의 산줄기이다

 

 

 

한남앵자지맥4구간  국정개고개에서 천진암까지

 

 

 

여주시와 광주시가 손잡은 국정개고개에서 시작하는 4구간은 앵자지맥 앵자봉을 지나는 의미있는 구간이다

남이장군의 훈련터였던 이름도 거창한 건업建業고개(남이고개)를 지나면 앵자지맥의 앵자봉에 이르고

조금 더 내려가면 이제 여주시와 아쉬운 이별을 하는 양자산 갈림봉에서 광주와 처음으로 양평이 손을 잡는다

그만큼 양평이니 양수리에 가깝다는 얘기이고.. 천주교의 성지로 알려진 천진암으로 답사까지 겸해서...

 

 

 

지하철로 곤지암역에 도착하니 07시30분...환승역에서 조금 서두르니 25분 절약... 1번 출구로 나와 좌측에 보이는 다리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2시 방향 2차선 도로로 진입

 

10분 정도 걸려 터미널 도착

 

08 :  00 출발 삼합리행 버스로...

 

삼합리 고개(국정개고개), 버스정류장. 광주와 여주의 경계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지음리(知音里-징골). 야포동(冶浦洞-풀무께), 국정포동(國井浦洞-국정개) 등 3개 마을이었으나,

1914년 일제 강점기에 행정구역을 통폐합하면서 세 마을을 합쳐 삼합리(三合里)라고 하였다.
실촌읍과 여주군 산북면(山北面) 경계에 있는 마을로, 실촌읍 만선리(晩仙里)에서 유사리(柳寺里)를 거쳐 지나가면 삼합리이다.

 

 

36-8번 버스는 삼합리고개가 종점이니 편리하게 도착.. 지도상 국정개고개

국정포(國井浦-국정개)

고려시대 공민왕(恭愍王)이 홍건적(紅巾賊)의 난을 피해 안동(安東)으로 가던 도중, 경안역(慶安驛)을 거쳐 이 마을에서 잠시 주둔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공민왕이 파서 먹었던 우물이 있다하여 국정포(國井浦-국정개)라는 마을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병사들이 병기(兵器)를 만들던 곳을 야포동(冶浦洞),

그리고 불경(佛經)을 읽으며 기도 하던 곳을 지음(知音)이라고 하였다. 지금도 국정개의 뒷산을 "공민산" 또는 "공민봉"(恭愍峯)이라고 부르고 있다.

자료 : 광주사랑 지역인명부  http://lovegjcity.kr/guide/local/local_view.php?gcode=6&lcode=72&idx=2683

 

 

정류장에 있는 이정표따라 남이고개로 출발

 

바로 시멘트 도로에서 숲속으로 진입... 잡목이 심하므로 더 직진해서 무덤으로 올라 오는 것이 현명할 듯...

 

좌측으로 광주원주 고속도로 경기광주 휴게소가 뒤로 천덕산을 배경으로 보인다

 

삼각점봉인 292.3봉

 

잠시 좌측으로 전망이 보이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뒤로 천덕봉을 비롯 소당산까지 줄지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측으로는 가야할 앵자봉이 좌측에 보이고 우측으로는 양자산이 형제처럼 서 있다

 

우측으로 철탑을 지나 삶의 현장?

 

지도상 343봉을 우회하면

 

철탑을 지나자 마자 바로 우틀지점. 이정표가 상단에 있다. 직진 길이 넓고 좋아 주의 지점

 

이제 가야할 자작봉과 그 뒤로 앵자봉이 정면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으로 철탑을 지나면

 

우틀지점

 

시설물이 나오면 직진해도 되고 좌측 길따라 우회해도 다시 만난다. 나는 직진

 

구 남이 고개도로가 보인다. 자작봉보다 더 높은 585봉이 가야할 길의 힘든 여정을 얘기한다. 우측으로 해서 내려온다

 

이정표가 좌측으로 진행하라고 알려준다

 

길을 따라가면 좋으련만...  마루금에 충실한다는 것이... 우측 산속으로 진입...

 

결국 잡목에 고생만.  도로 우측이 남이고개이고 좌측으로 도로따라 가면 앵자봉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도로 우측으로 보이는 남이고개. 산북면 방향

남이고개(南怡峴)
건업리에서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옛날 남이 장군(南怡將軍)이 어렸을 때 이 곳에서 군사 훈련을 하는데,

백마를 타고 이 고개에서 활을 당기어 고양이 바위를 향해 쏘고 백마를 타고 달려가 보면 화살보다 말이 먼저 다달았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북쪽으로는 앵자산 정상이 있고 고개를 넘으면, 퇴촌면 우산리의 한국 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 성지에 도달한다

광주사랑 http://lovegjcity.kr/guide/local/local_view.php?gcode=6&lcode=72&idx=2684

 

 

남이고개(건업고게)에서 건업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건업리建業里

이 마을을 속칭 "게네비"라고도 하는데, 마을 뒤에 있는 앵자봉 밑에 있는 바위를 뜻한다.

옛날 여주군 금사면(현 산북면) 하품리에 사는 한 장수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패하여 이 바위를 기어서 넘었다는 전설이 있고

1400년대에 밀양 박씨의 선조(先祖) 중에 한 장수가 낙향하여 이 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돌탑을 쌓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건업"(建業)이라고 하였다는 말도 있다.

광주사랑 http://lovegjcity.kr/guide/local/local_view.php?gcode=6&lcode=72&idx=2684

 

 

 

건업리 방향으로 내려오면 바로 우측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다. 등산안내도등도 있다

 

계속되는 오름길.. 불난 흔적이 봄철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느끼며...

 

지도상 585봉.  마루금은 좌측으로해서 앞에 보이는 자작봉으로 오른다

 

등산로 없슴 이정표를 지나 계속 되는 오름길... 자작봉(567m, 이정석에는 578m)

 

골프장이 선명하게 보이는 소리봉에서 무갑산으로 넘어가는 능선 조망. 소리봉 우측 어께넘어로 이제 계속 보게 될 관산이 보인다

 

소망 수양관 갈림길을 지나  여주 상품리 갈림길 이정표(2.3km) 봉

 

다시 소망수양관 갈림길을 지나

 

우람한 소나무 하나... 지존처럼 느껴진다

 

너무 멋진 소나무 다시 한번 더 감상

 

가야할 길에 있는 철탑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 귀염바위.. 무슨 뜻인지...

 

귀염바위에서 내려다 본 건업리 방향

 

앵자봉에 가까우면서 바위지대도 지나고

 

철탑 직전 우측으로 우산봉이 보인다.

 

계단이 설치된 암봉에 올라 바라본 소리봉에 있는 이스트벨리 골프장

 

시간이 시간이라 식후경 후... 다시 앵자봉 직전 철탑

 

앵자봉 정상(666m)

 

 

앵자지맥 끝지점인 양수리 한강넘어 예봉산도 조망된다. 내려 가야 할 천진암성지가 1번이다. 2번이 우산리계곡

 

 

앞 소리봉과 가운데 멀리 무갑산 조망도. 앵자봉을 중심으로 양자산과 무갑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많이 하는 듯...

 

 

가야할 능선 조망... 가운데 철탑부근에서 천진암 성지로 하산 한다

 

헬기장이 있는 지도상 우산봉. 지도에는 앵자봉보다 조금 높다고 되어 있다. 이정표만 있고 아무런 표시가 없다.

우산리(牛山里)  광주시
이 마을의 주위는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산모양이  마치 소가 드러누운 것 같은  와우형(瓦牛形)이라하여 

우산(牛山)이라는 마을이름이 생겼다고 함.

그런데 우산리는 한참을 더 내려가야 있는데 왜 여기를 우산봉이라 했는지?

 

 

 

 

다시 헬기장이 나오면 양자산楊子山 갈림봉으로 여주와 이별, 양평군과의 만남봉으로 광주와 함께 3시 경계봉이다

양자산의 한자가 버드나무 양자를 쓰는 것으로 봐서 버드나무가 많았던 것 같다

 

이제 마루금은 북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양평군 강하면 운심리에 있는 운포앞 남한강이 보인다

 

운심리 대하섬을 당겨보면...

 

조금 멀지만 우측으로 남한강을 보면서 걷다 보니 첫번째 철망을 지나고

 

나무에 십자를 그려놓은 첫번째 봉을 지나면...

 

두번째 철망도 통과

 

천진암 방향으로 등산로 폐쇄 이정표도 지나고

 

우측으로 임도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이제 천진암 갈립길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더욱 가깝게 보이는 천진암... 우측으로 보이는 철탑을 지나고

 

천진암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 이정표의 천진암 방향은 파손되어 있다. 하산길이 조금 난해하므로 자세히 등로 소개

 

한남앵자지맥 여정의 마지막이 바로 조선 후기 대실학자이신 다산의 자취가 남아 있는 두물머리 맞은편 이다

다산이 지금은 폐사된 (1962년 절터확인) 천주교의 성지로 알려진 천진암에서 공부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이 조그만 사찰에서 천주교의 성지이며 세계에는 없는 천주교의 발상지로까지 왔는지

그 과정을 말해주고 있을 천진암성지를 둘러보기 위해 천진암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대운동장 같은 천진암성지를 보면서 하산 시작. 낙엽송이 많이 식재되어 있다

 

잠시 임도를 만나지만 바로 좌틀하면서 임도와 헤어진다. 우측에 잣나무 조림지를 보면서 내려오면

 

좌틀

 

계곡을 건너고

 

다시 계곡을 만나 물탱크가 나오면 옆을 통과하면 바로 천진암 성지이다

 

이제 천진암 성지의 답사가 시작된다. 앵자봉을 품고 있는 천진암 성지 속으로...

 

길따라 올라오면 십자가상이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고... 우선 우측으로 올라가 본다

 

 

아까 보았던 대운동장처럼 생긴 성지모습이다.

 

100년에 걸쳐 천진암대성당을 만든다고 한다... 빨리빨리가 대세인 한국에서 조금은 어색하지만...

 

 

끝부분에 와보니 아직도 500m나?

 

오늘은 천진암터만 들려볼 생각

 

200주년 기념비

 

 

 

정약용 선생의 모교이기도 하다는 내용의 천진암 안내판..墨香과 책읽는 소리가 앵자봉의 꾀꼬리 소리와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

다른 나라는 선교사에 의해 전파된데 반해 우리는 학자들의 강학회(講學會)를 통해 이루었기에 천주교 발상지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천진암터 직전 빙천수. 다산의 詩文에 나오는 말이라고.. 세월이 흘러도 물맛은 그데로 인데.. 선생의 흔적이 반갑다 

 

 

 

천진암터에 한국천주교회 창립의 성업을 이룬 이벽, 권철신, 권일신, 이승훈, 정약종 등 한국 천주교회창립선조 5위 묘를 모셨다

 

 

천진암터 위에는 이벽성조 독서처 터가 있다.

천주교에 관계하였던 인물들 중 이곳을 자주 방문하였던 인물로는 이벽(李檗)과 정약용(丁若鏞)이 대표적이다고 한다

 

 

다시 내림길

 

 

다시 천진암대성당 건축현장으로 내려와

 

2079년 완료 목표.. 100년 대계 大計.. 천주교의 성지 답게 뭔가 다르죠? 아직도 60년 넘게 남았는데...나는?

 

 

천주교로 대표되는 西學

당시 조선사회에서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학문이였나보다..

예나 지금이나 가진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할까만..

가야산으로 대표되는 금북정맥 줄기를 걸으면서 접했던 내포문화의 충격

말 그대로 ‘내륙의 포구’ 의 줄임말로 평야가 많고 바다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 內浦

육지를 통해 당당하게 들어 올 수 없었던 서학은

비교적 감시가 덜한 위험한 바닷길을 통해 들어 왔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하여 태안반도 안흥진에서 생을 다하는

금북정맥 산줄기에 남아 있던 천주교의 박해 현장들이

백제불교의 보물창고인 내포문화권에 유독 많았던 이유이다.

그래서 꼭 한번은 들리고 싶었던 천주교이 성지 천진암성지

들어온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머무르지 않고

공부를 통해 우리 것으로 재해석하며 하나의 신앙으로 발전시킨

천진암성지가 가진 커다란 의미가 아닐까?

그래서 또 다른 의미로 다가 왔던 하루...

 

종교가 없는 내가 왜 굳이 가던 길을 멈추고

이곳까지 들어온 이유이다...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38-11 퇴촌농협 ↔ 천진암까지 오고가는 버스이다. 03시50분 출발

중간에 13-2번 버스로 환승하여 강변역까지...

 

 

인동초의 인내가 이제 세상에 수줍게 얼굴을 내밀려 하고 있다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기다려지는 일상의 소박한 기다림

봄이 오고 나무마다 피게 될 아름다운 꽃을 향한 그리움...

벌써 매스컴은 벚꽃 개화시기를 얘기하고 있고

남녘에선 이미 세상에 신고식을 했다

겨우내 움츠렸기에 보상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우리들

이미 내 곁에 와있는 봄

내 눈앞에 다가설 꽃과의 대화

이제 자연은 우리를 잎과 꽃의 향연에 초대할 것이다

 

초대장을 받아들고 집을 나서는 꿈을 꾸어 본다 

이 번주 마지막 앵자지맥 두물머리가 있는

남한강 강가에 피어오를 봄 너울을 그리며...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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