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오두지맥3구간 - 21번 군도에서 오두산까지 

 

 

 

 

날짜 : 병신년(16년) 누리달 6월 스물닷새 흙날

 

누구랑 : 나홀로

 

어딜 21번 도로(동해물산) ~ 바구니고개 ~ 131봉 ~ 보현산 ~ 성동리사거리 ~ 오두산   ( 약 11.6 km )

 

 

      ***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141 에 있습니다 *********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인 하지(21일)가 들어 있어 여름을 위한 준비로 바쁘고

이제 서서히 낮이 짧아지기 때문에 옛날에는 비가 오지 않으면 왕이 직접 기우제를 지낼 만큼 물이 많이 필요할 때

비록 지금은 옛날처럼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의 시대가 아니니 하늘을 처다 볼 일이 없다하지만

마침 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상청의 발표를 보니 마음만은 흡족하고 시원한 한줄기 소나기와 같은 일상을 꿈꿔본다

집에 있으나 나가 있으나 힘들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산속에 들면 어떨까?  오두지맥길은 또 다른 선택이지만..

 

 

 

 

들어가기

 

백두대간 식계산에서 분가한 한북정맥은 수피령에서부터 시작하여 장명산에서 그 맥을 다하면서 8개의 지맥을 분기한다.

 

한북오두지맥(鰲頭枝脈)

백두대간의 식계산에서 분기하여 휴전선을 넘어 달려오던 한북정맥이 한강봉과 첼봉사이에서

서쪽으로 가지 하나를 쳐  한강 하류에 접해 있는 오두산(110m)에서 맥을 다하는 약 4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맥의 북쪽 임진강과 남쪽 공릉천의 분수령이 되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으로 해서 서해로 들어간다

오두산이 높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나 현재 통일전망대등의 상징성으로 오두지맥이라 부른다

한편 한북정맥의 끝인 장명산이 곡릉천에서 끝나는 관계로 신한북정맥에서는

한강에서 끝나는 오두지맥을 한북정맥으로 보고 도봉산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도봉지맥으로 보기도 한다

 

 

 

한북오두지맥2.3구간 등로 - 참고용

 

21번 군도에서 금촌3동과 탄현면이 잠시 경계를 이루다 바로 탄현면 속살로 들어와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서 마치게 된다

임진강이 한강에 합수되는 두물머리에 있는 오두산은 삼국시대 백제의 관미성(오두산성)이  자리할 만큼 중요한 지역으로

지금도 북한 땅을 사이에 두고 통일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을 만큼 역사적 현장이면서도 살아있는 현재를 얘기하고 있다

임진강은 고구려 때는표로하(瓢瀘河)로 불리다가 조선 초에는 신지강(神智江) 또는 구미연(龜尾淵 .仇淵)이라고

달리 불렸던 사연을 찾아 서해바다와 한강 그리고 임진강이 펼치는 오두산으로 마지막 여정을 떠나본다.

 

 

 

 

 

금촌역 1번 출구로 나와 앞에 보이는 횡단보도를 건너 대각선 좌측으로 보이는 정류장으로 가서

 

07:37분 쯤 30번 버스가 온다. 그런데 정류장에는 30번 버스 안내번호가 안보인다.

 

정류장에 버스 번호가 없어도 30번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므로 기다리면 된다. 21번 군도에 있는 동해물산에서 하차

 

오늘 산행기는 조금만 한 눈 팔면 알바하기 쉬운 구간으로 상세하게 올려 드립니다.

 

방호벽이 있는 마루금으로 올라와 방호벽을 건너지 않고 바로 우측 산속으로 진입

 

 

방호벽위로 올라오면 무덤군을 통과하면서 지맥길이 시작된다

 

가운데 기간산으로 부터 내려온 마루금을 담아 본다.

 

묘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오면 울타리도 보이고

 

우측으로 공장을 보면서 아직까지는 행복한 길을 따라 간다

 

양쪽 공장지대에서 다니는 길인 듯 네거리에서 직진

 

잠시 후 철망이 나오면서 바로 삼거리에서 좌틀

 

1~2분 진행 하면 우틀, 좌틀하는 길이 더 선명하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 양쪽으로 철망이 나오면 통과 우틀

 

오두지맥하면서 간만에 행복한 길...

 

잠시 후 삼거리에서 좌틀

 

퍠건축을 우측으로 두고 계속 직진

 

수레길을 빙 돌아 가는데

 

드디어 앞에 멀리 우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 당겨보면

 

시멘트 포장길인 절개지가 나오고... 가만히 보니 우측으로 해서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2~3분 진행 후 철망에 마당발 띠지가 보이는 부분에서 좌틀해야 한다. 길 없슴.

초보산꾼은 길이 선명한 파란색따라 더 진행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거리에서 좌틀하면 만나게 된다

 

길인 듯 아닌 듯 가시밭길을 가다보면 가끔 띠지도 보이고

 

수렛길 통과 직진

 

절개지가 나오면 바로 좌틀해야 한다. 길 주의 구간

 

좌측을 보면 희미하게 공장이 보이면서 띠지가 많이 붙어 있다

 

바로 공장 절개지로 나와 이렇게 진행하면 된다

 

공장넘어 우측으로 가야 할 공원묘지가 보이는 것을 보니 공장을 끼고 빙 돌아가면 되겠다고 마루금을 그려본다

 

지금 한창 공사중... 절개지를 힘들게 내려 앞에 보이는 철망을 넘어가야 한다.

 

철망을 넘어 와서 기념으로 되돌아 본다

 

철망따라 계속 직진하면 계속 위험출입금지표시와 함께 이어진다

 

무덤을 지나면 넓은 길이 나오는데 끝에서 우틀... 가야할 공동묘지가 우측으로 보였으므로...

 

끝에서 우틀하면 계속 수렛길을 따르고 앞에 보이는 54.3봉까지 계속 이어간다

 

직진

 

직진

 

직진 

 

벌목지가 나오면서 바구니재로 통과하는 차들이 보이고 앞에 가야할 공동묘지가 기다리고 있다

 

벌목지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54.3봉

 

바구니고개가 나오면서 우측 배수로를 따라 내려가 오르는 것이 편하다. (359번 지방도)

맥금동과 금산리를 잇는 고개로서 유래는 알 수 없다 

** 맥금동  이 지역이 매흙이 많은 후미(구미)진 곳에 있었던 까닭에 매그미·맥그미·맥금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일대에 보리밭이 많아 보리가 익을 무렵 바람이 불면 황금물결이 이는 듯하다 해서 맥금(麥金)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맥금동 [Maekgeum-dong, 陌今洞] (두산백과)

 

 

 

공동묘지로 가는 길... 공장 옆을 통과하는데 보기와 달리 가시밭길...

 

참호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띠지가 보인다. 우틀

 

하지가 지나고 나니... 어린생명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통과세를 내라하고...

 

 

세금안냈다고 검은 등산 바지가 온통 하얗게 변하고...   넓은 길이 나오면 우틀

 

넓은 길을 통과하면 공원묘지인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조금 진행 여기서 우틀  공원안으로...

 

삼거리에서 적색으로 진행해도 되고 초보산꾼은 청색 도로 따라 주차장 방향으로 진행

 

주차장 화장실이 나오면 적색따라 진행 - 적색 끝부분에 목표지점인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공원묘지 수로를 따라 끝부분까지 올라오면 벙커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해서 벙커 위로 돌아 간다. 잡목구간

 

되돌아 보니 멀리 희미하게 좌측부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열지어서 보인다. 멀지만 여기서 보니 색다른 느낌...

 

임진강 조망이 좋은 산불삼시초소가 있는 131봉 

 

131봉 참호에서 바라본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점이 보인다. 오늘 통일전망대를 못가 여기서 본 것이 마지막...

 

좀 더 우측으로 담아 본 임진강

 

앞으로 가야 할 마루금을 대충 그려본다

 

131봉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바로 좌측 참호로 내려와

 

띠지를 보면서 내림길이 시작되고

 

폐자재가 있는 임도길 같은 넓은 길도 지나고

 

묘지가 나오면 끝 부분에서 숲속으로

 

묘지에서 보이는 통일 전망대도 당겨보고

 

어지러운 참호길을 통과

 

공원묘지로 통하는 길이 나오면서 우틀

 

우틀하여 석축옆으로 바로 좌틀

 

 

나와 키재기하는 잡목을 조금 통과하면

 

옛날 같으면 밭으로 이용했을 텐데... 마지막 묵정밭에서 우측으로 길을 뚫어야 한다

 

가끔씩 띠지도 보이고

 

조심조심 길찾아 올라오면 참호길도 만나고

 

건물이 나타나면 좌측으로 전망대 앞까지 진행

 

전망대 앞으로 올라와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전망대에서 본 가야할 통일 전망대가 우측이고 좌측은 검단사가 있는 봉우리 전망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지금은 폐쇄된 계단을 넘어가야 한다

 

각시고개를 넘어 보현봉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어렵다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에서 성동리로 넘어오는 고개로 도로명이 각시고개이다 

금산리(錦山里)
조선시대 교하군 신오리면 지역으로, 보현봉·선무봉·문필봉 등의 기암절벽과 임진강의 경관이 뛰어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 때 금산리 일부 지역을 분리하여 금산리라 하였다. 그미·금의라고도 한다.

 

 

대광물류센터 앞에서 좌측 숲속으로

 

 

계속 오름길을 하면 보현봉(110m) 정상 -마루금은 좌측으로... 여기서 식후경

 

좌측으로 부대인가보다... 보현봉 올라올 때와 다른 느낌...  평온한 숲길은 이어지고

 

지나온 묘지 전망대와 그아래 묘지군이 보이는 공장을 좌로 두고 우측길을 따르면

 

임도가 나오면 좌측으로 해서

 

바리게이트를 지나 앞에 보이는 일송정 식당 앞 마당을 통과

 

일송정 식당 앞마당(지금 새롭게 내부 공사중) 을 지나 숲속으로

 

임도삼거리 좌틀로 올라가면

 

바로 도로를 만나면 직진... 앞에 띠지가 붙어 있다

 

또 바로 임도삼거리에서 좌틀

 

숲길을 이어가면

 

시멘트 구조물이 나오면 길이 보이지 않지만 우측으로해서 진행해야 한다. 좌측이 길이 좋음

 

숲을 통과하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마루금은 직진해야 하지만 식당이 가로막고 있어 좌측으로 해서 우회한다

 

식당 우회

 

도로로 나와 우틀..  도로를 따르다 탄현지방산업단지도지나고..

 

횡단보도 지나 주유소도 지나고 삼거리 이정표도 지나고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해 카센터 사이로 진입

 

정상 마루금에 올라 끊어진 마루금을 담아 본다

 

그런데 바로 낭떠러지가 심한 절개지가 나오면서 잡목이 자리잡고 있어 너무 위험하다 - 결국 내려가는 것 포기

 

절개지의 위용... 그리고 잡목속에 도저히 길을 둟을 수가 없다

 

 

다시 도로를 내려와 더 진행하다 파란철망이 보이고....철망따라 산속으로 진입

어차피 많이 잃어버린 마루금... 초보산꾼의 적극 추천하고픈 우회길...

 

마루금에 접속하고

 

묘지도 지나고 참호를 따르면

 

99봉 정상에서 11시 방향으로 하산 시작

 

통일전망대 옆 봉인 검단사를 보면서 하산 시작

 

그런데 참호를 여기저기 파 놓아 마루금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초보산꾼은 삐삐선을 따라 내려왔다

 

전망이 트이면서 좌측으로 한식당이 있고 우측으로 지금은 영업을 않는 듯...이렇게 이어갈 예정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 앞으로 통과 좌틀하면서 도로로 내려간다 - 이 지역이 열무니 고개가 있던 곳(다음지도)

 

큰길( 368번도로)로 나와 우틀하면 바로 성동리 이정석이 보인다

 

계속 도로를 따르다 오두산성 동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성동사거리를 건너 바로 우틀하여 조금 진행하다 좌측 산속으로 진입

 

진입하는 들머리가 만만치 않다.

 

마루금에 접속 좌틀하여 진행하다 무인텔 단지가 나오면 마루금을 이어간다

 

무인텔 단지로 진입하는 도로를 만나면 바로 직진 - 철망이 개구멍이 되어 있다 

 

철망을 너머 올라간다

 

무인텔이 보이면 봉우리로 올라 간다

 

무인텔의 규모가...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띠지가 붙어 있다

 

도로로 내려오면

 

뜰 찻집 입구에서 산속으로

 

좌측으로

 

다시 넓은 공터에서 좌측으로

 

참으로 갈림길이 많다, 다시 좌측으로

 

이제 임도와 헤어져 우측으로 해서 바로 좌측 산속으로...

 

패타이어봉을 오르면

 

117봉인 폐초소봉

 

조금 내려오면 삼거리에서 우틀 - 띠지가 붙어 있다

 

임도가 나오면 좌측으로 내려가면

 

바로 주차장에서 통일전망대로 올라가는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자유로가 시원하게 달리는 다리와 그 뒤로 검문소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방향

임진강(臨津江)

임(臨)은 다닫다는 뜻이고 津은 나루이니 '마침내 다달았다'라는 뜻의 한자 표기로 옛날에는 더덜(다달)나루라고 했다고 한다

임진강은 고구려 때는 표로하(瓢瀘河)로 불리다가 조선초에는 신지강(神智江) 또는 구미연(龜尾淵 .仇淵)이라고 불리었으나

임진왜란 당시 선조는 의주로 몽진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에 이 강에서 충신들의 명복을 기원하고 통곡하며 위령제를 지내며

“하늘의 도움을 받아 이 나루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구나.” 하였다고 하여 임진강으로 불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한강의 제1지류로서 함경남도 마식령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북부를 흐르면서  한강과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든다
임진강의 풍부한 자료는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9172 참조

 

 

 

일산방향 자유로

 

축구국가대표 파주 트레이닝센터와 그 뒤로 검단사

 

오늘 여기서 마직막으로 담아 본 통일 전망대

오두산烏頭山 (통일 전망대)

오두산은 직역하면 까마귀 머리산으로 오두성산으로 불리다가 오두산이 되었다 하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의 관미성이 자리했던 터라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상황...

검문소에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단다... 오늘 오두산 전망대가 쉰단다...

여기까지 힘들게 온 이유가 초보산꾼에게는 통일전망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오두산에서 보는 임진강과 한강의 합수 모습을 보기 위해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데 나에게는 별로 의미없는 오두산 전망대가 쉰다는 이유 하나로 출입을 금지시키다니...

참으로 편한 생각이다.

그렇다고 자식같은 검문소 초병이 무슨 죄라고...

눈물을 머금고 터덜터덜 정말 힘없이 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 온다

 

 

 

그런데 또 여기 문이 잠겨 있다. 오늘은 월담할 일도 많다. 도둑님도 아닌데... 시원하게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주차장으로 들어가

 

900번 버스로 금촌역에서 귀가한다

 

 

보따리를 너무 많이 싸서 '최보따리'로 알려진 동학2대교주 최시형崔時亨은 손을 쉰적이 없다고 한다

보기 딱했는지 신도들이 좀 쉬시면서 하시라고 하면 하시는 말씀이 있다

한울님이 쉬지 않는데 사람이 한울님이 주는 밥을 먹으면서 손을 놀린다면 한울님이 노하신다...

사람을 한울처럼 생각했던 최시형이 손 발을 놀릴 틈이 있었겠는가?

길에서 길을 물으면서 길을 걷다 길을 잃고 또 다시 길을 찾다 보면 생각나는 분이다

보따리를 풀자 다시 떠나야 했던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한울을 믿었기에 멈출 수 없었던 길

그래도 나는 잃어버린 길을 찾으면 그만이지만 그에게는 평생을 가시밭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어쩌면 가장 단순한 길이다

이미 많은 선답자들이 길을 열었고 지도에도 나와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린 길이라 하지만 또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사라지는 길

쉽지 않은 길을 걷기에 최시형과 같은 분들의 길을 생각하며 걷다 보면

없던 힘까지 났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힘들 때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신 이런 분도 있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GPS도 없이 나침판도 없이 지도 하나에 의존해 지금까지 버텨온 힘이다

이 것도 또 다른 산행의 방법이니...

 

지맥길에서 11km는 아주 짧은 길이지만

길도 길 나름으로 다가 왔던 오늘 하루

거기에 한북정맥 한강봉의 기운을 이어받은 오두지맥길인데도 

통일로 가는 길만큼 어렵게 진행됐던  오두산으로 가는 길

오두산의 까마귀마져 마실왔다가 바로 줄행랑을 칠 것 같은 길

고독과 악수하며 터벅터벅 걷다가 가끔 만나는 산짐승의 울음소리

풀밭을 헤치며 걷다가 발밑을 순간 번쩍 눈을 뜨게 만든 뱀보다 

또 요즘 조심해야 할 것이 벌에 쏘이는 일인데..

별에 쏘이면 별 약도 없기 떄문에 이렇게 풀숲을 헤치고 지날 때 넘 조심스럽다

그래도 잡목과 가시나무에 찔리는 아품보다

길을 잃었을 떄...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그 때 그 심정이 더욱 아프게 다가 왔다는 사실

이미 알고 시작했음에도 아쉬움으로 남는 이유일 것이다

많진 않지만 지금까지 경험했던 지맥길이 얼마나 편했는지

오두지맥길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이기에

세번에 걸친 오두지맥길이 앞으로 남은 초보산꾼의 산행에

많은 가르침으로 다가 옴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누가 나에게 오두지맥을 안했다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그냥 그만두고 큰 산만 다닐까? 몇번을 고민했지만

오두지맥은 어떤 지맥보다 신한북정맥으로 불리우고 있어

꼭 가야하는 길이기에

가야할 길이 있어 행복하다고 늘상 얘기했는대

가야할 길이 있는데도 어렵다고 포기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본 오두지맥길이 나에게 너무도 큰 가르침을 준다

큰산은 큰 가르침을 준 만큼 어두운 그림자 또한 길다

작은산도 산은 산이다

사소하게 보이는 것도 최선을 다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그렇게 민족의 젖줄인 한강의 북쪽을 책임지고 있는 한북정맥과

북한강의 밑그림을 풍부하게 했던 지류들의 근원인 한북8지맥까지...

오두산 전망대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며 오두산줄기와

통일의 염원까지 함께 흘러보내고 싶었는데

참으로 아쉽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한북8지맥

감악지맥. 왕방지맥, 명성지맥을 집사람하고 이미 끝냈고

작년부터 화악지맥, 명지지맥, 수락지맥, 오두지맥까지...

그리고 천마지맥은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서울외곽수도권55산종주시 마지막 구간에서 만나게 된다

 

한강의 북쪽을 책임지고 있는 한북정맥과 8지맥을 끝마치고 나니

남한강과 북한강의 사이를 책임지고 있는 한강기맥에 딸린 지맥들이

다시금 눈을 돌리게 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또 그 곳으로 달려가야 하나?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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