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9 -  조계산 구간 :  빈계재에서 노고치까지..(거꾸로 진행)

 

 

 

언제 :   임인壬寅년(22년)  열매달  09월 사흘(금요무박) 흙날

 

 

누구랑 :  다음수도권산악회 호남정맥 산우님들과 함께..

 

 

어딜 :    빈계재 ~ 고동산 ~ 굴목재 ~ 조계산 ~ 오성산 ~ 유치산 ~ 노고치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s://kmhcshh.tistory.com/19?category=1045553   

 

 

 

 

인간에게는 잔인하다 생각이 드는 7,8월이 주는 더위도  9월 열매달을 맞이하기 위한 자연이 주는 가장 자연스러움이다.

인동초의 세월을 넘기고 새 생명의 탄생과 함께 찾아온 생존을 위한 내성을 키우기 위해 봄바람과 같은 따뜻한 봄의 기운도 필요하지만

맘껏 품은 한 여름의 열기를 그대로 두먼 만물은 썩기 때문에  열매가 알맞게 익기 위해서는 9월 열매달에 선선한 가을 바람이 필요한 이치이다.

우리가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도 한여름의 열기와 같은 절정의 온도도 필요하지만 반드시 마지막 뜸들이기을 위한 과정이 있어야 함이니..

역대급 표현도 모자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태풍이 밀려오고 있다하니 걱정이 되면서도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가을맞이 속으로 들어간다.

 

 

 

 

백두대간 그리고 금남호남정맥(화살표)과 호남정맥(산경표)

 

 

금남호남정맥, 호남정맥 전도

호남정맥이란..

전국에 걸친 산천의 계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산경표에 따르면 하나의 백두대간을 축으로 하여 10대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을

13개의 정맥으로 나누어놓았는데 정맥 중 가장 짧은 약 65㎞의 산줄기인 충청도와 전라도의 젖줄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인

금남호남정맥을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주화산(조약봉)까지 이어놓고 다시 나뉘는데

북.서로 금강을 따라 금남정맥이 장항과 군산 앞바다로 흘러들고 남으로는 섬진강을 따라 호남정맥이 남해 광양만 앞 남해로 흘러들며

생을 다하게 되는데 역시 호남정맥도 산경표에는 백운산까지만 되어 있어 광양만까지는 신산경표를 따라 마치게 된다

 

 

    

 

호남정맥 19   조계산 구간 :  빈계재에서 노고치까지..

 

 

전 구간 백이산을 지나 벌교와 완전 이별하고 순천의 속살로 들어왔던 외서면과 낙안읍성 낙안면의 경계인 빈계재를 출발하여

고동재전 무명봉에서 순천 외서면과 헤어지고 순천 송광면을 만나면서 송광사의 기를 받으며 걷다 선암 굴목재 깃대봉에서 낙안면과 헤어지고

순천시 승주읍으로 들어가 이 번에는 우측으로 선암사의 기를 받으며 걷다가 조계산 담봉인 869봉에서 송광면과 이별하고 주암면과 짧은 만남과

유치산에서 곡성 목사동면과도 잠시 만났다 닭봉 섬진9지맥을 기점으로 시작된 순천 월등면과 승주읍 경계인 노고치에서 마치게 된다.  (거꾸로 진행)

 

 

 

 

 

 

03:47분    노고치에 내려 준비를 하고..  유치산 방향으로..

노고치    순천 승주읍 도정리 노고마을   857번 지방도.

  남쪽 노고치, 남서쪽 배틀재를 넘어 순천시 승주읍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었으며, 승주읍과의 경계에 ‘노고치’ 비석이 있다. 최근에는 순천시가 남도삼백리길을 만들면서 이 길을 5코스의 일부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운월리 [雲月里]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03:54분   출발..

 

04:14분   조망이 열리는 잡목이 있는 개념도상 413.2봉에서 선답자의 자료에 있다는 삼각점을 찾지 못하고..

 

04:43분   개념도에는 없는 훈련봉..   승주읍으로 들어가는 대왕산 분기봉.   개념도 서흥리(유흥리)는 잘못된 표기

 

 

04:53분    승주읍 유흥리와 월동면 운월리 사이 고개인 배틀재..  시그널이 남진 방향으로 붙어 있어 지나치기 쉽다.

 

04:59분    요즘 계속 세워지고 있는 통신 중계탑을 지나고..

 

개념도상 암릉을 지나..

 

05:13분    닭봉 직전 우회길 갈림길..  

 

바로 헬기장이 있는 닭봉 정상..  이제 섬진 9지맥을 끝으로 더 이상 큰 강은 없다는 얘기이다..

 

닭봉(752봉)    섬진 9지맥 분기  승주읍 경계   //    곡성 목사동면 이별,  순천 월등면 시작

 

섬진 제 9지맥           산행 과 여행 | 섬진지맥(총괄) - Daum 카페

  보성강의 남쪽 울타리이고 호남정맥 닭봉(744봉)에서 분기되어 희아산(764m)-월등재-694.5봉-680봉(희아산-삼산분기점)-숫개봉(542.8m)-아래숫개봉-원달재(840번지방도)-송소리봉(450m)-외사리재-봉두산(753m)-응봉(570.8m)-271.8봉등의 산과 고개를 지나며 전남 곡성군죽곡면 하한리 부근에서 보성강과 섬진강을 만나면서 섬진강압록유원지에 꼬리를 내린다.(도상거리 약 17.5km)

 

 

05:26분 ~ 05:33분    개념도상 뱃바위 정상 입구에  썡뚱맞게 왠 유치산 정상석??..  

 

뱃바위에서는 밧줄을 타고 우회하며 내려가야..

 

05:48분    잠시 임도와 접속하고 다시 숲속..

 

바로 임도종점 이정표를 지나는데 우측으로 마을이 보이는 것을 보니 고개가 가깝다는 얘기..

 

 

05:52분    닭재..  순천시의 승주읍 유흥리와 곡성군 목사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이다.

  닭재는 한자화해 '유치(酉峙)'라고 하며 지명은 풍수지리적으로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므로 '닭재'가 되었다고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닭재 [Dakjae]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지명)

 

06:06분   좌변하는 첫봉 삼면봉에 오르면..  주암면과 목사동면 경계를 이루며 형제봉을 지나 아미산 계관산등으로 이어진다.

 

형제산 방향으로도 길이 좋다..

 

06:08분    바로 삼각점이 있는 실제 유치산..

유치산(후야산. 다음지도)   승주읍 경계    //    순천 주암면 이별, 곡성 목사동면 잠시   형제산, 아미산 분기봉

  『도선비기(道詵秘記)』에 이 마을 골짜기에 양계쟁소혈(兩鷄爭巢穴)이라는 대명당이 있다 하여 ‘닭실’이라 부르다가 한자로 옮기면서 ‘유치(酉峙)’라 불렀고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06:14분   유치산을 시작으로 이제 방향이 바뀌어 남진을 시작하고..  양 방향으로 흔적이 있는 한방이재 안부..   

승주읍 유흥리와 주암면 주암리 경계로 양쪽 계곡을   한뱅이골이라 부르고 있다.

 

개념도상 474봉은 어딘지 모르겠고 고도가 낮아진 만큼 잡목은 계속되지만 관리가 되어 걷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06:39분   임도와 벌목지가 뒤섞인 지점이 나오면서 전망도 열리기 시작하고..

 

06:43분   되돌아 보니..   가운데 봉이 개념도상 474봉이다.

 

 

역시 개념도상 401봉과 391봉도 비슷해서 찾기 어렵고..  

 

 

07:05분    개념도상 점으로 표시된 두모재..

고개(두모재. 다음지도)  순천시 승주읍 두월리     골프장 옆

   두월리 명칭은 두모(斗毛)마을과 월평(月坪)마을에서 유래했다. ‘두모斗毛는 두메산골에서 유래했으며, ‘월평’은 효동마을의 평야 지역에서 유래하였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07:29분    이제 오성산까지 긴 호흡으로 오름길을 해야하고..  전망대에서 휴식은 필수..

 

사진상 가운데 닭봉.희아산에서 시작된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진상 좌측은 유치산에서 분기된 형제산인 것 같고..

 

유치산 정상석이 있었던 당겨본 뱃바위..

 

닭봉 우측으로..

 

닭봉 좌측 형제산과 아미산 방향 ..

 

07:48분    오성산(오성산 깃대봉) 정상..

오성산五聖山606.2m  헬기장

  고려 때 다섯 사람의 성인이 이곳에서 군사훈련을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오성산에는 형제바위, 다섯 성인이 공부하였다는 공부굴, 상제가 빠져 죽었다는 사제굴이 있으며 중턱에는 절터가 있다.  훈련장으로 사용하던 터 안에 금동말이 있었는데 말머리를 중국쪽으로 돌려 놓으면 중국에 가뭄이 든다는 전설이 있으며 말구시란 곳에 말발자국이 박혀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접치로 내려가는 길..  접치를 지나 가야할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철탑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08:19분    좋은 길로 내려오다 보니 한참을 우측으로 우회해서 내려와 도로에서 좌측으로..

 

접치를 지나..

 

08:24분 ~ 09:32분      접치 삼거리에서 두월육교를 건너야..    여기서 식후경 후 출발..

 

접치 삼거리에서 오르는 길에 띠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쪽으로 내려오는 길도 있는 듯..

 

나사랑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장어탕으로 배를 든든히 하고..  나사랑님 감사합니다..

 

 

다시 두월육교를 건너 조계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고..

 

접치재 안내문..

 

접치 지명유래..

접치接峙210m    순천시의 주암면 행정리와 승주읍 두월리 사이 고개.  주암면 행정리 접치마을

  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가 고개를 지나가며 서쪽으로는 주암천, 동쪽으로는 두월천 지류가 발원한다. 고개 서쪽 사면에 고개의 이름을 딴 접치 마을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접치 [接峙, Jeopchi]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지명)

  접치(接峙)마을은 과거에 학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학동(鶴洞)’이라 불리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큰 재와 연접한 마을이라는 뜻으로 ‘접치’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이 곳은 남도 삼백리길 중의 하나이다..

 

조계산 도립공원 안내도..   굴목재까지 계속 직진하면 된다..

 

09:33분    접치에서 바로 마루금에 접속하여 오르기 시작하고..

 

09:34분   개념도상 첫번째 철탑..

09:46분   두번째 철탑을 지나고..

 

10:56분    산죽밭이 있는 연산봉 갈림봉인  '접치 정상' 이정표..   

 

연산봉 갈림길     연산봉을 지나 시루산, 옥녀산, 마늘산 등을 지나 송광면과 경계를 이루면서 주암면읍 보성강에 합수된다.

 

 

바로 아래가 개념도상 접치 갈림길..  송광사 방향은 연산봉으로 길게 우회하기 때문에 거리가 길다.

 

잠시 연산봉 방향으로 가보니 개념도상 869봉은 헬기장이다..

 

우측으로 조계산이 보이고..

 

조계산 직전 전망이 열리고..  중간쯤 모후산과 뒤로 무등산은 구름에 가려있고..

 

11:30분 ~ 11:36분   조계산曹溪山 정상인 장군봉 정상..

 

바로 옆에 장군봉 안내문이 있다..

 

11:41분    굴목재의 내림길에서 만난 전망이 좋은 배바위..

초보산꾼이 답사했던 것만 모아도 옥천 고리산의 고리나 이슬봉, 그리고 지리산의 고리봉, 창녕 화왕산의 배바위등..  이름만 다를 뿐 모두 우리의 꿈을 담은 전설같은 신화를 담은 이름들 이다

또한 선암사도 이 바위에서 바둑을 두었다 하여 신선바위(仙巖)에서 유래를 찾기도 하고.

조계산 정상 이름인 장군봉의 장군의 도장이라 인장바위라고도 불리웠다고..  

              자료 :      - 조계산인 요산 점수 생 인 오 -

 

 

바로 아래 선암사가 보이고..  뒤로 상사호와 멀리 남해 바다가 보이고..

 

가야할 고동산 방향..

 

11:54분    작은 굴목재

 

12:11분   큰 굴목재

 

12:15분   고동산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우회길을 만나고..

 

12:23분    깃대봉..   숭주읍이 시작되는 송광면과 낙안면의 삼면봉  

 

깃대봉에서 조계산이 조망된다.

 

깃대봉에서 직진하면.. 승주읍과 낙안면의 경계가 이어진다.

 

12:28분   깃대봉에서 바로 우측으로 해서 방금 만났던 우회길과 만나야.. 산죽이 있는 희미한 길을 딸 내려오다 우회길과 만나고..

 

12:33분   임도 장안치를 지나고..   개념도상 장안치는 더 가야..

 

12:43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12:49분    개념도상 700.8봉으로 임도 우측봉에 시그널과 삼각점이 있다..

 

이제 좌측으로 철탑이 있는 696봉과 가운데 멀리 고동산이 눈앞에 보여 금방 갈 것 같은데 가도가도 끝이 없이 이어진다..  

 

13:02분    개념도상 장안치..  송광리 장안마을에서 나온 이름인 듯..

 

13:13분    철탑이 바로 앞 임도 우측에 보이는 개념도상 696봉

 

13:21분   개념도상 폐헬기장을 지나고..

 

13:46분    개념도의 이동통신탑을 만나고..

 

우측에 헬기장도 보이고..

 

이동통신탑 관리 도로를 우측에 끼고 오른다..

 

13:50분    멀리서도 보이던 고동산에 들어서고..

 

정상 직전 고동산 유래 비석과 제단 그리고 전망대 쉼터가 있다..  오래되어 고동산 유래가 읽기 불편하다.

 

쉼터에서 부터 고동산의 숨은 명소인 철쭉단지와 편백나무 숲이 계속 이어진다.

 

13:58분    고동산 정상

고동산(高東山·709.5m)  낙안면과 송광면을 경계 짓는다.   산불감시초소 

탁월한 조망에다 넓은 철쭉 군락지 고동산이라는 지명은 ‘비오는 날이면 산고동이 울렸다’는 데서 유래한다. 산림청에서 ‘국가 산림 문화 자산 순천 고동산 산철쭉 자생지’로 지정했다..   다음 백과..

 

 

오늘은 조망이 없으므로 대신에 안내판에서..  상탕군산 방향으로 간다..

 

14:17분    고동치가 보이면서 전망이 열리고..  앞봉이 순천시 낙안면, 외서면, 송광면이 만나는 삼면봉이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14:27분     남도 삼백리길이 지나는 고동치..

 

14:29분    고동치에서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삼면봉은 직진이지만 좌측으로 해서 우회한다.. 

 

14:34분     다시 마루금에 접속하고..

 

14:45분    이제 우측으로 금전산과 제석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료 :   고동산 안내판에서..    상탕군산에서 분기된 금전산. 제석산..

 

금전산 분맥..

 

14:52분    더욱 가까워진 낙안면의 진산인 낙안읍성을 품은 금전산과 제석산

 

14:55분   삼각점이 있는 개념도상 511.2붕

 

멀리 상탕군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15:04분    물불궁재..  낙안면 목촌리

 

15:21분    올라오면서 확인했던 금전산 분기봉..   정확한 자료는 구하지 못했지만 계속 진행하면서 능선 확인..

 

15:26분    제일 높은 상탕군산을 지나고..  다음지도    외서면 신덕리

 

바로 좌측으로 방금 분기한 금전산이 품은 낙안읍성이 보인다..

 

개념도상 편백숲을 지나고..

 

앞에  먼저 걸었던 백이산이 보이지만 아직도 한참을 더 가야..

 

15:41분   이정표..

 

16:00분   이렇게 외서면과 낙안면의 경계인 빈계재에 내려서고..

 

빈계재

빈계재(분계재 分界. 다음지도)

전라남도 순천시의 서쪽 외서면 신덕리와 낙안면 하송리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여지고』(낙안),  『해동여지도』, 『해동지도』, 『대동여지도』(19첩 4면) 등에  분계치(分界峙)가 기재되어 있다.  고개에 있는 이정표에는 빈계재로 기재되어 있어 고개의 다른 이름이 빈계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계재 [分界-, Bungyejae]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지명)

 

 

하루 종일 내린다는 비는 내리지 않고 변죽만 울리는 바람에 

오히려 선선한 바람이 되어주어 생각보다 길었던 구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특히 오늘 완주에 일등공신이신 나사랑님의 점심 공양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조계산 구간..

섬진강까지 보성강을 따라 북진하면서 대한민국 우주항공의 중심지로 떠오른 고흥반도를 남으로 보내 튼튼한 발판으로 삼고

좌로는 주암호 우로는 상사호를 품을 정도로 산수가 수려하여 오랜만에 눈을 호강하며 넓은 평야를 볼 수 있는 구간이다.

거기에 호남정맥을 사이로 두 거대 사찰인 조계종 삼보사찰 조계사와 태고종 총림 선암사가 자리하다 보니

서로 다른 총 본산에 천년고찰인 두사찰의 숙명적인 만남은 많은 얘기거리 들을 남겨준 배경이 되었던 것 같다.

 

숲에 의해 만들어진 굴 같은 길을 따라 송광사와 선암사 두 고찰을 이어주던 고개 굴목재.. 

이 길을 따라 삶과 죽음을 화두로 욕망과 번뇌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사찰의 스님들이 넘었던 고개이다.

교과서와 같은 따로 정해져 있는 깨달음의 길이 있으면 좋으련만 어디에도 없기에 

스님들이 그렇게 만고의 진리를 얻기 위해 걷고 또 걸었기에

우리 같은 중생들도 이 길을 깨달음의 길이라 생각하고 걸었던 것이리라.

그런데 두 거대 사찰이 이웃하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깨달음의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였나 보다.

우리같은 일반 중생들이 보기에는 내려놓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붓다의 말씀을 실천하시는 스님들이기에 서로 교류하며 잘 지낼것 같은데

해방후 조계종(송광사)와 태고종(선암사)의 종단간 갈등이 지금까지도 회자됐던 것을 보면

서로 종파도 다르고 어느 한쪽의 기세가 기운 것도 아니고  두 절 모두 천년고찰로써 가진 위상까지 더해지며

호남정맥을 벽삼아 우리 눈에는 그저 밥그릇 지키기로 보이는 서로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했던 것은 아닌지..

 

스님도 승복을 벗으면 우리와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똑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저 평범한 범인일 것이다.

그래서 세속적 사연들을 모두 떨쳐버리고 승복을 벗을 수 없었던 성불을 향한 스님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기에

보일리 없지만 그럼에도 천년불심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같은 길을 걸어도 불심이 녹아 있는 길을 걸으니 갇혀있던 시야가 풀리고 오감이 열림을 느낀다는 말이 맞다.

우리 같은 중생이야 스님들이 추구하는 높은 뜻을 실천까지는 할 수는 없지만  

내려놓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붓다의 말씀만은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걷다보니

숲이 만든 굴목 사이로 비춰주는 한줄기 빛마져 소중함을 느낀 깨달음의 길 이였었다.. 

 

삼복더위 어느날 걸었던 추억을 되세기며..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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