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0온누리 산악회 11월 정기산행 -  잣봉(537m)과 어라연계곡(魚羅淵 영월 동강  

 

 

 

 

일시 : 을미년(15년) 미틈달11월 스물하루 흙날          

 

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

 

어딜 : 거운분교 ~ 삼거리 갈림길 ~ 잣봉 ~ 어라연 ~ 만지나루 ~ 삼거리 갈림길 ~ 거운분교

 

 

이제 전국이 만산홍엽의 계절을 지나 시몬 너는 아느냐 못다 이룬 뜨거웠던 마지막 잎새의 안타까움을...

자연만물이 모두 소멸해 가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소멸해가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겨울초입 낙엽 밟는 계절 

초보산꾼과 함께 걷고 즐기는 사이 뜨거웠던 시간들이 지나고 마지막 잎새가 남기는 만추의 여정으로

윤회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강물을 따라 걷는 이유이며 초보산꾼이 잣봉을 선택한 이유이다

다시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저 강물도 바다로 흘러 구름이 되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옴을 느끼려 떠나 보자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800 에 있습니다

            그리고 진행시간은 사진에 있습니다 (후미기준)

 

 

 

잣봉과 어라연계곡 등로 - 참고용

 

평지는 거의 없고 넘고 또 넘어도 또 고개만 나오고... 그래서 편히 고개를 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영월(寧越)이라 했던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월하면 떠오르는 이름 바로 단종의 비운의 역사 한恨이 서려있어 더욱 애틋한 곳

일찍이 도성 외에 외곽경기도 땅에만 왕릉을 허락했음에도 멀고도 먼 이곳 영월 땅에서 혼이 떠돌고 있으니...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에도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릉에 몰래 모신 엄흥도의 혼을 기리는 정려각이 있고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가 영월에 있고 또 멀지 않은 곳에 김삿갓 유적지까지 함께 하고 있는 곳

초보산꾼과 함께 했던 군위 조림산에서 엄홍도를 만나 봤고 마대산에서 김삿갓을 만나 봤으니

단종의 혼백이 살아 있는 잣봉의 어라연계곡과 유배지 청령포를 멀리서나마 바라보고자한다

 

 

 

 

봉래초교 거운분교앞 공터에 도착 : 강원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871-4

거운리(巨雲里)

巨雲里 이름만큼 구름이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어 계속 크게 만들어 질 것 같은 마을이다

거운리(巨雲里) 동쪽인 만지나루터 위에 있는 어라연은 옥순봉(玉筍峰)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 (三仙岩)가 푸른 물 속에 진주처럼 틀어박혀 있고

기암절벽 사이로 솟아난 소나무들이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수목화를 감상하는 느낌마저 주는 곳이다.

 

 

동강탐방 안내소 옆 임도로 산행은 시작되고

 

 

절운재 밑으로 길게 뻗은 봄철 들꽃이 많이 피는 마을로 알려진 장화동 마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좀 진행하면 멋진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고 안내판이 나온다

 

거송 아래로 동강을 품은 거운분교와 삼옥리 섭사마을 휴양지를 담아 본다

낙엽송과 잣나무 숲이 울창하며 맑은 샘물과 산신당이 있는 삼옥재가 위치한 마을이라 삼옥리라 불리게 되었다.

섭사 (涉砂) : 삼옥리와 거운리가 접하는 곳에 자리잡은 모래와 자갈이 많은 거운리 동남쪽의 강변 마을

 

 

임도길을 계속 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우리는 잣봉으로...  어라연을 거쳐 다시 이곳에서 만나게 된다

 

계속되는 임도길을 따라 좌측으로 접산 825m에 있는 풍차도 만추를 줄기나 보다

 

앞에 보이는 장성산을 보면서 임도길을 따르면 축사가 보이는 옛날 돌로 된 물건들을 만들던 마을인 마차 마을에서 우틀

 

성황당?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 이정표있는 길에서 좌틀(잣봉 1.2km)

 

바로 다시 우측으로 산속으로 진입

 

깔딱고개로 오르기 위한 나무계단이 우릴 기디라고 있다

 

이번 정기산행에 많이 참여해 주신 기차길 페밀리님 - 고맙습니다

 

만지고개가 있는 지도상 555봉 갈림길에서 식사 후 단체사진

 

식후경후 만추의 낙엽을 밟으며 낙엽송의 향기속에 우측으로 동강의 절경을 보면서 힐링산행이 본격적으로...

 

첫 전망대

 

전망대가 설치된 두번째 전망대에 오르니 제대로 동강의 어라연을 불 수가 있다

 

수많은 전설을 안고 있는 어라연계곡의 삼선암을 담아 본다 : 잔뜩 웅크리고 있는 두꺼비?

 

 

한국의 대표적인 사행천이면서 영월의 자랑인 동강은 강 이름도 영월의 동쪽에 있어 東江이라 부르는데

평창의 오대천과 정선의 조양강朝陽江이 합류하면서 부터 동강이 시작되며 영월읍 하송리에서 서강을 만나

한강의 기적의 하나의 지류인 남한강에 역할을 넘기는 65km의 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산자락을 휘감아 첩첩산중의 구비구비를 돌다 보니 파란만장한 곡류들이 만들어 내는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소문이 나 있다

 

 

 

오랜만에 패밀리 분들과 함께 해 주신 상황봉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백대명산에서 함께 했던 백운산이 약간의 발품을 팔면서 산행을 하면서 발아래로 동강을 보고 걸었다면

잣봉은 편안한 산길을 산책하듯이 올라 동강의 비경을 조망하고 내려와 강가를 걸으면서는

만추가 가져다주는 강가의 쓸쓸함과 화려함이 함께 공존하는 늦가을과 초겨울의 절묘한 조화를 만끽하면서

바로 눈앞에서 동강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강을 품은 백운산과는 또 다름이다

 

 

 

어찌됐든 1년간 정기산행을 진행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초보산꾼도 마지막으로 잣봉537m에서...

 

 

불교의 성지 오대산의 오대천과 정선군의 북부에서 흘러 들어온 조양강을 합류시켜 만들어낸 동강이

억겁의 세월을 굽이굽이 돌아 만들어 놓은 비경이 많아 동강 자체가 명승(名勝)지이지만

그중에서도 얼마나 아름다우면  ‘고기가 비단결 같이 떠오르는 연못’이라고 해서 어라연(魚羅淵)이라 불렀을까

동강의 비경 중 최고로 꼽고 있는  어라연(魚羅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바로 잣봉이다

 

 

 

초보산꾼과 함께 했던 2015년 원정 정기산행 동강의 최고 비경인 어라연을 위성사진 찍듯 내려다 볼 수 있는 잣봉에서 단체사진

 

 

그래서 2004년 12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名勝)으로 지정되었으며 요즘은 트래킹을 겸할 수 있는 여름철 피서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거기에 짧은 등산로와 어라연과 삼선암(三仙巖) 그리고 정선아리랑 가사에 나오는 된꼬까리여울, 만지나루는 물론

지금은 어라연상회로 바뀐 동강을 이용 떼돈을 벌었던 뱃사람의 애환이 담긴 전산옥 주막터가 남아 있어 옛 영화를 말해 주고 있다

하늘에 올라 동강의 구절양장의 모습을 볼 수 없는 현실에서 거기에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잣봉이다 

 

 

 

잣봉은 새롭게 산꾼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는 장성산(해발 694m)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잣봉에서의 내림길이 가파르지만 이렇게 삼선암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면서 내려 올 수가 있다

 

삼선암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지막 지점 전망대로 오르는 삼거리

 

잣봉 산행의 마지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삼선암과 어라연 계곡

 

삼선암(三仙巖)

동강 상류에 있는 어라연(魚羅淵)은 천하의 절경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으로도 불리는 동강 일대에서도 손꼽는 비경이다.

흐름을 이어저 오던 금강 물줄기가 잣봉 산줄기를 넘지 못하고 끝부분에서 완전히 U자턴을 하면서 만들어낸 어라연에는

상부,중부,하부에 3개의 소와 그 중앙에 상선·중선·하선암 등 3개의 봉우리가 섬처럼 솟아 있어 삼선암(三仙巖)이라고도 부르고

보는 위치에 따라 아님 각자 보는 눈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 오는데 동강 물줄기와의 조화는

하늘에 있는 선인들까지 내려와 놀게 할 정도의 선경(仙境)이었기에 선인들이 놀았던 바위라 해서  '정자암'이라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라연계곡을 배경으로 일일총무 정이님 : 백두대간 무결점 완주 축하드립니다. 총무까지...

어라연(魚羅淵) 계곡

정선 아우라지에서 흘러온 조양강이 정선 가수리에서 동강이 되어 영월 쪽 하류에서 대미를 장식하는 계곡이 바로 어라연계곡이다

동강의 비경 중에서도 가장 경치가 뛰어나 2004년 명승 제14호로 지정되었다

어라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물 반 고기 반일 정도로 물고기가 많아서 어라연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두 번째이고,

상선암에 나 있는 하얀 이끼가 물에 차면 마치 고기떼가 비늘을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세 번째이다.

 

 

전망대 조금 아래에서 담아본 삼선암 아래 어라연계곡 -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는데... 사진 실력이 없어서

 

 

그러저러한 사연들 속에 전해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으니 삼촌이었던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죽임을 당했던 비운의 임금 단종에 얽힌 이야기이다.

세조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단종의 혼백이 이곳저곳을 떠돌던 중에 어라연으로 오게 되었다.

단종의 혼백이 갈 곳을 잃어 멍한 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자 물고기들이 모두 머리를 들고 단종의 혼백에게 눈물로써 이제 그만 제 갈 길로 가시라고 간청을 하였다.

그 정성을 받아들인 단종은 그 길로 태백산으로 들어갔고 그 후 단오 때만 되면 아무리 날이 맑다가도 큰비가 내려 어라연 일대를 구슬프게 적신다고 한다

길위의 인문학 우리땅 걷기 신정일대표님 글 중에서...

 

 

 

다시 삼거리에서 급경사길을 내려와 바라본 어라연 : 왜 전망대에서 내려 올 수 없는지 뻥대가 말해 주고 있다

 

 

강물 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반짝이는 여울목 이란 뜻이 담긴 어라연(魚羅淵)이라 했다고 한다

그만큼 물이 맑으니 물고기들의 노니는 모습까지 아름답게 보였을 것이고 거기에 천하절경을 옆에 끼고 있으니

"사람은 절경에 흘리고 비경에 몸을 던진다"는 옛 사람들의 말씀이 실감나게 하는 모습으로 다가 오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후의 비경으로 불리는 동강 일대에서도 손꼽는 비경이다보니 꼭꼭 숨어 있어 속세 인에게는 보이지 않다보니

천하절경을 본 사람은 많아도 천하비경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나는 곳이다

 

 

 

전망대에서는 보지 못한 삼선암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당겨본다

 

한때는 주민들의 삶을 책일졌을 방치된 나룻배가 세월의 무상함을 얘기하고...

 

된꼬까리 여울이 갈대와 함께 반기지만...

 

자갈로 덮인 길이 이어지면서 물살이 거칠고 굽이가 심하여 뗏목이 고꾸라질 정도라서 된꼬까리라 부르는 어라연 밑에 있는 여울목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로 시작되는 '정선 아라리'로 불렸던 정선아리랑

조그만 산촌이었던 정선에서 불러진 아리랑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지금까지 불러지는 힘은 어디에 있을까?

산촌마을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민의 소리를 닮아 단조롭고 소박한 가락으로 구성된 까닭도 있겠지만

걸으면서 혹은 힘든 일을 하면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듯 두 줄짜리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는데 이유를 찾는다

그만큼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잣봉 정상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물소리가 땟군들의 애환을 얘기하고 있었다

 

 

거기에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필요로 했던 많은 목재를 뗏목을 이용 운반했는데 그만큼 위험한 일이었지만

유일한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일이었기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정선아리랑은

뗏목을 이용 큰돈을 벌었다고 해서 '떼돈'의 어원을 만들어 냈던 떼꾼들의 고단한 삶속에 쉽게 파고들었고

팔도에서 온 부역꾼들이 가족과 고향생각을 달래거나 무료함을 달래기에 녹아들어 갔던 것이다

이 소리가 동강을 타고 경기지방에 먼저 알려지고

부역꾼들이 부역이 끝나고 다시 각 지방으로 흩어져 그 지방색에 맞는 노래로 변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만지나루가 있는 이정표

 

 

 

제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했다고 전해지는 만지滿池나루

그래서 물이 좋아 전산옥이란 지금까지 회자되는 여인이 주막집을 했던 것일까?

그런데 이곳이 한 때 동강댐 예정지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역사와 땟군의 숫한 사연들을 안고 있는 동강의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릴 뻔 했으니...

 

 

 

떼꾼들이 잠시 쉬어가던 곳으로 만지나루에 그 옛날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불렀다는 주막집 여주인인 전산옥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온다.

 

 

그런데 정선아리랑 가사에 동강의 여울은 두 군데가 등장 한다

 

'황세여울 된꼬까리 떼 무사히 지났으니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판차려 놓게 '

 

황세여울은 100대명산 정선의 백운산에서 내려오면서 먼발치에서 바라 봤다면

여기 '된꼬까리'는 잣봉에 올라 위용을 위에서 확인했었고 내려와서는 직접 눈으로 보면서 걸어 봤다

 

    동강의 황세여울과 떼돈의 어원은 초보산꾼 산행기 http://blog.daum.net/kmhcshh/2662 참조

 

 

 

 

 

정선아리랑에 나올 정도로 험했던 여울을 통과하고 나면 우리가 또  만나게 될 전산옥 주막집이 기다리고 있다

해방이후 정선에서 영월에 이르는 동강을 따라 주막집만 해도 100여 곳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전산옥은 실존인물로 여인이 불러주는 구성진 아라리 가락은 죽음의 공포를 넘긴 여정에서 만났기에

아마도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하게 다가 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쓸쓸함에 대하여... 만추의 강변길...

 

 

 

그런데 아세요??  지금이나 옛날이나 돈 좀 생겼다 하면 들르게 되는 곳

바로 주막집이었고 마포나루까지 여정에 잠깐 잠깐 들른 주막집에서 회포를 풀다 보면

다시 고향땅으로 돌아갈 때는 빈손이었다는 사실...  떼돈은 지금도 때돈?

  

여기 정선아리랑 가사를 읽어 보면 그럴 만도 할 것 같다는 생각

 

산옥이 팔은 객지집 베개요 / 붉은애 입술은 놀이터 술잔이세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 산옥이냐 / 술상머리서 부르기 좋아 산옥이로둑나

천질에 만질에 떼 품을 팔아서 술집 갈보 / 치마 밑으로 다 들어가구 말았네

  

정선아리랑 자료 : http://blog.naver.com/dksd1885/140203115806

 

 

 

조금 진행하면 전산옥의 주막을 대신해 지금은 어라연상회가 대신하고 있다. 오늘은 휴업이라고...

 

지도상 동강 맞은편 숲속의 아침 팬션을 보면서 강변길이 끝나고 산속으로

 

잣봉에 오르기 위해 해어졌던 삼거리

 

동강탐방 안내소에서 잣봉의 여정을 마친다

 

영월읍내에 있는 오늘의 뒤풀이 장소 - 맛은 최상

 

초보산꾼의 마지막 건배사로 3450온누리 산악회 2015년 마지막 원정 정기산행을 종료한다

 

좀 늦어진 탓에 청령포를 들릴려고 했는데... 아쉽다.  솔잎가든에 있는 민물고기 체험장이 있는 서강의 줄기를 담아 본다

 

 

10년 후에...   우린...

10년 후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영월의 또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서강의 평창강에 서서히 지고 있는 노을따라

초보산꾼이 약속했던, 약속을 핑계로 함께 했던 을미년(15년)의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知天命을 넘어 耳順의 나이에 귀는 열릴지 모르지만 과연 몸까지 順할지?

하지만 세월은 10년이란 삶의 무게를 흔적없이 지우며 생각보다 빨리 다가 올 것이고

그렇게 세월은 계속 우리편일 것이지만 모습은 살아온만큼 변해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자 하나 몸이 따르지 않으면 산에 오르는 것조차 힘들 수도 있음이니...

 

추억속으로...

‘아무런 기대 없이 찾았다가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초보산꾼과 함께 1월 정기산행으로 한반도 지형의 2인자로 알려진 둔주봉을 시작으로

정기산행이 구정을 끼고 있었지만 설날도 이제는 세월따라 변했기에 강행했던 2월 정기산행

긴 연휴에 오히려 갈 곳 없는 산우님들의 호응으로 많은 산우님들이 함께 했던 인능산 산행

산방에서 간이역을 태마로 정했던 화본역 산행등

우리가 말하는 소위 100대 명산은 물론이고 인기순위표에서 조차도 없는 산들을 찾아

참으로 어색하기 이를데 없는 정기산행을 계속 이어갈려 하다보니

산행지 정보를 올리기에 초보산꾼도 수고했지만

산우님들의 많은 참여로 호응 해 주시니 저절로 힘이 났던 한해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쉼없이 달려와 마지막을 함께 했던 만추의 동강 어라연계곡

양수인 송천과 음수인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는 뜻을 가진 정선의 아우라지는

동강을 따라  한양으로 목재를 운반하기 위한 뗏목의 출발지 였다

"일백 번 굽이져 흐르는 냇물은 멀리 바다로 향하고 천 층으로 층계진 절벽은 하늘에 의지해 가로질렀네"

라고 예기했던 조선시대의 문인인 곽충룡(郭翀龍)이 쓴 글에 어울리게

억겁의 세월속에 산과 강이 어우려져 만들어 놓은 동강의 비경을 벗삼아 뗏목을 띄워

물좋은 날이면 한나절이면 족하게 황세여울에 도착하여 한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잠시 숨을 돌리면 또 다시 이 곳 된꼬까리 고개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오늘 우리가 잣봉 정상 능선에서 보고 들었고  직접 된꼬까리 여울 옆을 지나가며 보았던

된꼬까리 여울이 들려주는 거친 물살소리에 더해 물에 잠긴 살인적인 암초가 있어

속절없이 비명에 간 동료 떗꾼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귀를 맴도니

바로 언제 그랬냐는 듯 된꼬까리 여울을 지나자 평화로운 동강을 만나니

그 누구들 전산옥 여인의 치맛자락에 안겨 불려주는 정선아리랑에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아무런 생각없이 써왔던 '떼돈번다'는 말도 이젠 필요할 때만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낭만과 비경으로만 들려 왔던 우리가 몰랐던 동강의 숨은 역사숨결까지...

산악회의 산행도 이렇게 숨은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올 한해 초보산꾼과 함께 한 정기산행이 더욱 알찼다는 나름대로 평가를 해 본다

앞으로도 어떤 산행을 하든 책임을 진 대장의 확실한 색깔이 우선돼야 한다는

그래야 대장도 즐겁고 덩달아 함꼐 하시는 산우님들도 즐겁고...

이 초보산꾼이 일년간 맘속에 가두고 밀고 나 갈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면서 건배도 항상 '행복을 위하여'...외쳤던 이유입니다.

 

조박사 카피지기님과 함께 손잡고 짱아 총무님의 알뜰한 살람살이로

아무 탈 없이 마지막 송년산행을 남기고 마치게 되어

조박사 카페지기님과 짱아 총무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초보산꾼 산행기로 마지막이기에 이번에 미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선두에서 한번도 빠지지 않고 수고해 주신 까치 대장님 감솨

 

그리고 한 해동안 함꼐 해 주신 산우님들

수고하셨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제 3450온누리 산방에 계속 쎠왔던 초보산꾼의 산행기는 여기서 멈출까 합니다.

동안 관심과 댓글로 성원해 주신 산우님들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이 초보산꾼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던 사람임을

3450온누리 산우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하세요.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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