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서울근교 : 수락산 도정봉 - 가을초입의 하루를 즐기다

           

 

      

일시 : 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 

 

산행지 : 장암역 1번 출구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1269 에 있습니다

 

 

그간 여러가지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던 3450온누리 산악회 정기산행

마침 캐츠비대장님도 본지 오래됐고, 서울근교 산행이라 하니 가볍게 길을 떠나 본다.

요즘 문득 올려다 본 가을 하늘은 깊고 깊은 하늘 우물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펄벅이 세모네모로 접어서 보관하고자 했다는 한국의 가을 하늘, 그런 생각이 결코 한 소설가의 감성만이 아님을 느끼게 해 준다.

하얀 뭉실 구름이 하늘에 그림을 그려 놓으면 노을이 내려와 붉은 색칠을 하는

가을 하늘의 일몰의 그림은 가을만이 할 수 있는 해질녘 풍경이다.

 

수락에 맞이하는 가을 초입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한번 같이 떠나 본다.   

 

 

 

우리가 걸었던 등로

 

조선조에는 수락산의 산세가 한양을 등지고 앉은 형국이어서 ‘반역산’으로 보았다고 한다.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을 참살하자 김시습이 세상을 등지고 숨어든 데가 바로 이  수락산이다. 곳곳에 남아 있다.

하지만 수락산과 불암산 주변에도 동구릉, 태릉등 왕가의 무덤이 있는 걸로 봐서는 ‘반역산’이라고 하는 데는 무리가 있는 해석인 것도 같고….

삼각산과 도봉산에 가려 100대 명산에도 들지 못한 한을 이런 사연들과 함께 水落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피눈물이 아닌 땀방울의 의미를 가지려 수락산에 들어가 보자

 

 

 

 

장암역 1번 출구로 나와

장암역(長岩驛)은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있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지하철역이다.

현재 7호선의 기점이자, 7호선의 유일한 단선지하철이라 그런지 장암역 들어오기전에 한참을 기다린다.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을 지나면

 

창문바위쉼터 가게 앞에 있는 넓은 공터에서 각자 자기소개하고

 

바로 산속으로 진입한다

 

도봉산을 배경으로 하늘소대장님과 캐츠비 대장님

 

조금 오르면 기차바위를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이 나온다. - 대간과 정맥을 오고 가시는 금린어님

 

기차바위 직전 비행기 날개를 닮은 긴 바위에서 도정봉을 배경으로 - 뒷풀이의 입담꾼 선한남자님

 

오늘 처음 함께한 후리지아1님 - 계속 이정목보다 먼저 우리 갈길을 안내해 주신다 - 기차바위 우회길

 

우리는 가끔 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이때 그곳에 이런 이정표가 있었다면 우리는 감사하며 편하게 길을 갈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이정표는 산객 들에게 길을 안내해주는 고마운 역할도 해주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라는 큰 뜻도 내포되어 있다.

누군가 이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해 준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될 것인가?

후리지아1님의 이정표에서 계속 사진을 남기는 모습에서 이정표와 같은 마음이 느꺼진다.

 

 

 

기차놀이에도 연습은 필수 미리 연습 한번 제대로 해보고

 

캐츠비 대장님의 또 한번 더 기차놀이에 대한 안전 교육도 받고

 

연습한데로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 바람꽃님

 

올라올 때는 용기있게 올라 오던데 내려갈 땐 내가 어떻게 올라왔지? 후리지아님

 

기차놀이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했는데 이정도야?

 

식후경

 

오늘 정기산행 하늘소님이 작정하고 오셨는지 가방에서 줄줄이 먹을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도정봉 갈림봉에서 자리잡고 앉아 우리가 기차놀이 하고 있는 중에 점심을 미리 준바해주어

기차놀이의 여흥이 남아 있는 식구들에게 따뜻함이 전해지는 찌개가 점심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다.

거기에 캐츠비 대장님의 비박산행에서 갈고 닦은 요리시범으로 빚은 비빔밥이 모두 과반하게 만들고

식후에는 써비스로 도정봉까지 갔다 올 때까지 기다리다 커피 봉사도 해주고...

방금 전 이정표에서 배운 나눔을 실천하신 하늘소님과 캐츠비 대장님, 카라님, 아지트 지키느라 고생했습니다.

 

 

먹었으니 도정봉은 올라야지 - 정상 직전 미륵바위

 

오늘 제대로 사진포즈 삼매경에 빠지신 후리지아1님 - 미륵바위에서 의정부 방향

 

요즘 백대명산에 자주 보이시는 세석님과 선학이님 - 두분 우정 부럽습니다. 초등학교 친구라니.. 도정봉 정상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와 흑석초소 방향으로

 

거문돌(흑석)계곡은 작지만 가을로 물들고 있는 중 -  가을여심을 담아 본다

 

늘 푸를 것만 같았던 산도 어느새 알록달록 새 단장을 하고 있다.

푸르던 나무가 어느새 단풍으로 물들이며 女心 곁으로 성큼 다가온 가을

싸늘한 기운을 느낀 잎들이 바쁜 새 단장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女心은…

붉은 물로 단장한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꿈꾸어 본다.

이미 찾아온 가을과 함께 불 붙은 산을 꿈꾸어 본다.

다 타 버릴 때까지...

어렵게 찾아와 잠시 머물다 가버리는 가을, 가기전에 맘껏 즐기시길...

 

 

초소가 있는 곳에서 처음으로 단체사진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내려 온다

 

물아래 대장님이 비박을 위해 마중나와 편하게 의정부까지 이동한다

 

의정부역 앞에 있는 부대찌개 거리

 

 

짧은 산행, 배가 아직도 부르다면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하자고 들린 뒷풀이 장소

 

싸고 맛있다고 하면서 잘들 드신다. 배부른 것 맞아?

 

오늘 진행상의 착오로 늦게 합류한 깍두기님과 하늘소님 우정도 담아보고

 

오랫만에 만났는데 해어지기가 그렇지? 홍합과 많은 얘기를 나누러 들른 2차

 

카라님의 작품, 참으로 훌륭한 작품을 남기셨네요... ㅋㅋ 먹고 버리기만 했는데도...

 

무엇이 그리 아쉬워 시간이 아직이라는 이유 하나로 하늘소님과 다시 찾은 3차

우정이라는 포장아래 길게 아주 길~게 함께한 술자리가 다음날 하루를 힘들게 하고...

그래도 세월이 가면 그 때가 반드시 그리워 질 것이고, 생각이 날 것이다.

우리가 산을 힘들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운동은 커녕 오히려 살이찐다는 푸념을 하면서도 걷는 이유이다.

 

우리 근교에 있는 산이기에 서울시민들에게 많은 만남의 사연을 안겨주는 수락산에서의 정기산행

짧고 아주 길게 뒷풀이라고 했던 말처럼, 쉬며 가며, 또 돌아보면서 걸었던 수락산 정기산행에서 있었던 많은 얘기들이

어느덧 추억의 보따리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되어 있다.

특히 기차바위에서 누구도 해보지 못했던 왕복기차표의 추억은 기억에 많이 남아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아직 가을을 얘기하기에는 수락의 가을은 미완성이었지만

가을을 품고 걸었던 3450온누리 산우님들과 함께 했던 수락의 가을은 분명 그 이상의 풍경을 담아 왔으리라 확신합니다.

단풍으로만 생각되는 가을의 풍경보다 마음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풍족한 가을이 되시길 빕니다.

 

캐츠비 대장님과 함께한 산우님들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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