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서울근교 : 수락산 - 오딧세이님 첫 공지 산행 축하 글                

 

 

 

일시 : 2012년 2월18일 토요일           정형적인 한국의 겨울 맑은 날씨

 

인원 : 오딧세이 대장님 포함 30인

 

산행지 : 수락산 1번 출구

 

 

 

수락산 산행개념도

 

 

수락산 [水落山]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경기도 의정부시 및 남양주시 별내면(別內面)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638m이며  , 북한산과 함께 서울을 지키는 수호산으로 여겨진 산이다.

나무가 적고 산 대부분이 온통 화강암과 모래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라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그대로 툭툭 흘러버리기 때문에 수락산은 물이 귀한 산이다.

산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산 전체가 석벽과 암반으로 되어 있어 도처에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수락산 내원암 칠성각 신건기(新建記)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써있다 한다. ‘바위가 벽으로 둘러치고 있으니 물이 굴러 떨어져서 수락(水落)이요, 모래가 눈처럼 쌓였으니 골짜기의 물이 맑아 구슬물이다. 바위들이 서로 걸터앉았으니 이름하여 향로(香爐) 경천(擎天)의 기봉을 이룬다.’  이 글에서 ‘물이 굴러 떨어진다’는 구절이 곧 수락산의 이름이 된 것이다

 

 

 

수락산역 1번 출구 10시 소방서앞에서 출발 공지,  오딧세이님의 첫 공지가 너무 반갑다. 

마침 시간도 있고 하니 축하하려 가야지...   오딧세이님과 전날 밤 긴급 통화 성공

 

대간산행시 언제나 챙기는 것도 많고 퇴근 후 시간도 그리 만만치 않고 언제나 긴장속에 준비하다가,

널널한 주간산행에 점심도 간식으로 준비한다는 공지에 준비할 것도 없고 가볍게 준비하다가

애그머니, 수락산까지 전철시간을 계산 착오....        부랴 부랴 .... 배낭하나 덜렁 매고 집에서 출발

겨우 10시에 도착 ....    사람이 이래서야 ?????   평소에는 꼼꼼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 투성이니 쯪 쯪....

 

예상보다 많은 산우님들의 성원으로 오딧세이님의 표정은 즐겁게만 느껴지고, 축하산행에 참여한 산우님들과도 반가운 인사들로 소방서앞 도로는 그야말로 즐거움의 물결~~~  물결 ~~

 

 

 

사진 : 물아래님

 

 

일은 해야 줄어들 듯 산행도 일단 출발해야 내려오는 법,  드디어 첫 산행은 시작되고....

 

 

수락산 산행지도에 나와 있는 1번 코스를 따라 오르다 넓은 능선 공터에서 첫 오딧세이님 공지 축하 케이크 절단식으로 축하의 마음을 깊이 세기며...   온누리 산악회를 넘어선 한국의 이름있는 대장님으로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  

 

 

역시 바위산의 명성에 부응하듯 개울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초입인데도 곳곳에 무명 바위들이 나름대로 멋을 내며 눈길을 사로잡고, 흙과 바위가 순서를 바꿔가며 힘들게 진행하는 우리 산우님들의 발 밑의 촉감을 즐겁게 해주고...

 

방송에서 겁주던 추운 날씨임에도 적당한 햇빛이 우리 몸을 감싸주어 한겨울의 추위가 어색하게 느꺼지고...

그렇게 오르다 보니 진달래 능선 갈림길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능선 산행은 시작되고....

 

우리나라에 봄에 흔히 볼수 있는 진달래 꽃이 많아서 진달래 능선이라고 했을 것이지만, 북한산에도,청계산에도 있는 진달래 능선.   하지만 수락산의 진달래 능선은 특별한 쓰임이 있다.  바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기획산행을 좋아하는 산객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마루금 역활을 하는 능선이다.

 

이제 본격적인 진달래능선 산행은 시작되고, 능선의 멋진 지킴이 소나무들이 역시 반갑게 맞이해주고, 노간주 나무도 나도 푸른 옷을 입고 있다고 시위하 듯 한자리 차지하고 서 있다. 기틋한 것.... 이왕이면 소나무로 태어나지 ?? 어찌됏든 한겨울의 푸른잎은 우리를 즐겁게해준다.

 

그렇게 매월정에 도착한다.

 

 

 

수락산 의 명소, 매월정 이다. 시인 김시습 선생의 싯귀로 정자안은 물론 주변에 그분의 행적을 기리는 설치물들이 많다.. 

 

 

 

 

 

 

조선조 세조는 세종대왕의 맏손자이며 자기의 친조카인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에 오른 분이다. 이 과정에서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발각되어 많은 사람들이 화를 입었다. 이 때 충절을 지킨 충신들을 세상 사람들은 사육신과 생육신이라 부르며 추앙해왔다.

 

매월당 김시습 생육신의 한 분으로 재주가 남다르고 ‘금오신화’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을 쓰기도 했다.

평생을 설악산 계룡산 만수산 등 깊은 산골을 찾아 여기 저기 떠돌아 다녔던 매월당은 상당기간 수락산에서 숨어 지낸 일도 있었다 한다.
이 수락산은 수도권에 있는 산이지만 풍수지리 면에서 볼 때 서울을 등지고 앉아있는 형국이라 한다.

매월당은 수락산이 서울에서 가깝지만 서울을 등지고 앉아 있는 형세가 마음에 들어 이 산에서 숨어 지냈을 것이다.

매월당 외에도 조선조 인조 숙종조 시대의 서계 박세당도 만년에 여기 수락산에 은거한 바 있다고 한다.

전국 팔도를 떠돌던 매월당 김시습은 성종(成宗)이 즉위하자,

1471년 37세에 서울로 올라와 이듬해에 수락산(水落山) 동봉(東峯)에 ‘폭천정사’를 짓고 10여년 생활했다

매월당의 시는 수만 편에 달했다고 한다. 대부분 그 자신에 의해 불태워지거나 오랜 유랑생활로 인해 흩어졌다.

그가 죽은 지 18년이 지나 중종의 명으로 유고수집이 이루어졌으니 그 사이 많이 일실되었을 것은 자명하다.

이 일을 맡은 이자는 10년 걸려 겨우 3권을 수집했다고 한다

기행 시편의 처음은 ‘압봉로화(鴨峯路花)’인데 수락산의 오리봉(鴨峯)에서의 감회를 읊은 것이다.

이 시는 경이적일 정도로 축제적인 기쁨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매월당의 시 가운데서도 가장 긍정적인 시이다.

대자연의 생명력에 대한 찬탄과 희열로 충만하다. ‘노원초색(蘆原草色)’ ‘수락잔조(水落殘照)’ 등이 유명하다.

 

이제 서서히 토요일임에도 많은 산우님들이 수락산을 채워 가는 가운데 깔딱고개로 진행하는 사이 하늘에서는 핼리콮터 한대가 우리 오딧세이님의 첫 공지 산행을 축하 해 주려고  공중 에어쇼를 하는 줄 알았는데,  정상부분에서 오래 머무르는 것을 봐서는 오늘도 안전산행을 무시한 산우님이 계신가 봅니다. 언제까지 안전산행을 무시한 무식한 산우님들을 만나지 않을 날이 올는지 ????

깔딱고개에서 배낭바위 암릉길을 포기하고 안전하게 우회길을 따라 산행은 시작되고..

 

 

 

주로 이용하는 배낭바위 암릉길

 

우회길로 접어들고

 

 

 

 

처음에는 암벽을 따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했는데, 우회길을 처음 들어섰을떄는 언제나 만나는 그런 산길인데도 약간은 낫설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하지만 바로 산행의 즐거움은 다시 시작되고, 처음 돌탑이보이는데 쫄약수터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런데 약수터는 보이지 않고 막걸리 파는 장소로 변해 있어 약수터가 어디냐고 물어볼 수 도 없고, 아무리 생각없는 작자라도 그렇지 소중한 우리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약수터를 사유화 하다니,... 씁쓸하다.

 

 

 

이제 후미에서 새로 합류한 산우님들과 함께 오르는 사이, 정상은 오드메뇨? 오매불망, 산에서 믿을 수 없는 것이, 곧 정상입니다. 그 한마디 인 것을.....   투덜 투덜. 그래도 시간은 흘러 어느 덧 정상.

 

 

 

얼추 시간도 지나고,  뱃속을 언제까지 속일 수도 없는 법이고,  간식으로 간단히 해결한다고 공지도 했겄다.  그래도 이왕에 먹는 것이라면....  편히 앉아서 그간의 피로를 풀어야지....

 

간단하지만 그래도 정성스럽게 준비해오신 산우님들의 간식거리를 서로 나누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출발

하산을 위한 산행은 시작되고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라 정상 능선에서 맞이하는 바람은 마지막 사력을 다하는 한기의 기운에 한 것 몸이 움추려 든다.

더구나 요즘처럼 정치도 개판,경제도 어렵다 보니, 칼바람에 서민의 한스런 한기까지 함께 전해오는 것 같아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추운 몸이야 두꺼운 옷으로 감싸면 된다지만 한번 잘 못된 이놈의 경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치좀 잘하시지 !!!!!!

도솔봉(540)까지 이어지는 주 능선에서 만나는  탱크바위를 비롯한 많은 기암괴석 들. 얼쑤 우리강산 좋을시고. 노래가 절로 나온다. 또 조금만 눈을 돌리면 북한산과 도봉산, 사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름답고, 웅장한 우리의 자랑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정상에 오를때 보았던 북한산과, 불과 한두시간이 지난 지금 보이는 북한산의 시계는 너무 다르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뿐이다.

도솔봉 兜率 에서 우리는 우회하여 노원골로 하산길을 재촉한다.

 

 兜率天, 물론 고대 인도의 전우주를 가리키는 세계관에서의 어원이지만, 불가의 의미로의 도솔천을 뜻할 것이다.
수미산 위에 여섯 천궁이 있다는데 그중 한곳을 가리키는 도솔천은 부처경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도덕적으로 욕망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여 최고 단계로의 수행을 위해 머무르는 색계라 한다.

노원골로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너덜길이 거의 없는 대신, 계단길이 많지만 다른 코스에서 볼 수 없는 오솔길 같은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좋고, 비교적 큰 노원골의 계곡에는 아직도 깊은 만큼 얼은 상태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매월정에서 보았던 많은 사람들의 번잡함도, 계속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풍경도 없지만 빨리 하산하여 뒷풀이의 즐거움을 상상하며 내려오다보니 오늘의 뒷풀이 장소인 두부식당이다.


오딧세이님의 첫 공지 산행에 함께 참여하는 영광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나름대로 오딧세이님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평소 꿈가지신만큼 꼭 이루어 지길 기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또 함께 해주신 많은 산우님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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