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7차  동엽령에서 빼재까지 (들머리 안성탐방소 접속) 

 

 

 

언제 : 갑오년(14년) 타오름달  여드레 쇠날 밤  ~ 아흐레 흙날 (무박2일) 


누구랑 : 대간5기 산우님들         

 

어딜 :  안성탐방소 - 동엽령 - 백암봉 - 향적봉(대간아님) - 백암봉 - 못봉 - 빼재 

                           23.3km(접속포함) (상황봉 대장님 공지내용)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태풍과 태풍사이"

좀처럼 듣기 어려운 기상현상에 타오름달 8월의 의미만큼이나

전임 태풍이 남기고 간 습기에 다가오는 태풍이 미리 보낸 습기가 더해

무더우면서도 후덥지근한 그야말로 두 거목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생길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기에 태풍이 물러가면 다시 덥지만 견딜만한 날씨가 온 다는 것을

산길도 또한 같은 이치이고 보면 대간식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사당으로 출발해 본다

 

 

 

대간팀 백암봉 구간 등로

 

이번 구간은 여유있는 거리여서 접속구간을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칠연폭포를 잠시 들러 보고

칠연의총(七淵義塚)에 고히 잠들어 계신 의병들의 뜻을 기리면서 동엽령까지 이어지는 왕복 9㎞ 길에 붙여진 덕유산 의병길을 따라

일본놈들의 눈을 피해 수없이 넘나들었을 고충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고

안성에 유명했던 우시장에서 소를 몰고 경상도땅으로 넘나들었던 동엽령에 올라

본격적인 백두대간길을 따르다 백암봉에서 잠시 다설다우의 지형을 만들어 낸 향적봉(덕유산)을 들러 보고

다시 내려와 빼재까지 함양과 무주의 경계를 가르며 이어가게 된다

 

 

 

안성탐방지원센터에 도학

 

 

출발 - 문을 들어서면 바로 좌측으로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보이는데 칠연의총이 있다. 넓은 공터에... 혼자 무서워서... 다음으로 미루고

칠연의총(七淵義塚)

칠연계곡은 구한말 일본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난 의병들의 은신처이자 안식처 였다

칠연폭포를 지나 동엽령까지 이어지는 왕복 9㎞ 길에 붙여진 덕유산 의병길

나라가 위급할 때 즉시 의로써 일어나 조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종군해 싸우는 사람들인 의병은 민군이었고

칠연의총에 잠든 의병들도 역시 나라를 위해 스스로 일어선 백성들이었던 것이다

 

 

칠연폭포 갈림길

칠연의총에서 의병장 신명선을 빼놓고는 얘길 할 수가 없다

1907년 정미7조약이 체결된 후 군대가 해산되자 덕유산을 중심으로 동지들을 규합해 의병장이 됐다.

1908년 4월 장수의 주재소를 습격하고 돌아오다가 칠연계곡에서 전열을 가다듬던 중 일본군 토벌대의 기습을 받아 신명선과 휘하 150여명이 전사하고 말았다.

그 후 살아남은 의병 중 한 명이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유해를 수습, 송정골에 안치한 것이 지금의 칠연의총이다.

 

 

잠시 칠연폭포에 들러 봅니다. 삼수령과 함께 불빛을 비추어 가며 잡은 작품 - 1폭포

 

세상은 모두 잠들어 고요하기만 한데

무슨 사연을 안고 흐르기에 일곱 번의 질곡을 담은 것도 모자라

어둠에 물든 모든 생명의 흐름이 잠시 멈춘 순간에도

멈출 줄 모르는 흐름으로 세상과 교감하고 픈 마음을 무엇일까

 

 

 

사람은 잠을 자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기에 잠을 청하지만

물의 숙명은 흐름을 멈출 수 없고 계속 윤회를 거듭해야

또 다른 흐름을 만들어 낼 수가 있기에 오늘도 이렇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살아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칠연중 2연 폭포

 

흐름에 지친 물의 잠깐의 휴식을 위해 웅덩이를 만들어 주고

또 다른 물의 흐름을 위해 또 다시 차면 넘치게 하고

자연은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 간다는 것을

어둠속 칠연폭포에서 잠깐 느낀 단상이다

칠연폭포가 주는 의미를 담아 서로 돕는 대간산행이 되었으면...

 

 

일본군의 눈을 피해 넘나 들었을 동엽령을 향해 쫏기는 심정으로 오늘은 그 주인공이 되어 오름을 재촉하고  - 동엽령 1.3km지점

 

이 길은 안성 우시장이 유명했으므로 소를 몰고 동엽령을 넘어다녔을 민초들의 삶의 무게를 느끼면서 걷는 기분?

 

동엽령의 이정표

 

동엽령(冬葉嶺) 1,320m. 

 

'겨울잎'으로 해석되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일대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기는 어렵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볼 수는 있다.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을 정도였다는 6차 대간길에서 내려갔던 병곡리 계곡

경상도의 토산품이 그 계곡을 따라 이 동엽령으로 올라왔다면

전라도 안성면은 우시장이 유명했으므로 소를 몰고 동엽령을 넘어다녔을 것이다 

 

 

구름속에서도 밝음은 찾아오고 - 오랜만에 함께 해 주신 프리지아님과 연지곤지님

 

덕유산 갈림봉인 백암봉

백암봉 1,503m

안성 방면으로 하얀 암봉을 내리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흰바위봉'이란 뜻인데, 바위의 색이 엄격하게는 회색에 가깝다.

안성 방면으로 피라밋처럼 삼각형으로 솟아오른 가새봉이 그 아래 망봉까지 지능선 꼬리를 늘어뜨리고 서 있다.

향적봉과 중봉, 덕유평전의 남쪽에 있는 봉우리로서 덕유산의 한 가운데이다.

구천동으로 내려가려면 중봉 못 미쳐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오수자굴을 경유한다.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 - 덕유평전의 아름다움은 구름속에서도 잃지 않고 있다. 역시 덕유산이다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앞다투어 앞길을 열어 어서 오라 손짓하고

귀신에 홀린 듯 정신없이 한참을 가다보면 문득 뒷목에 따가움을 느낀다

무심코 뒤돌아 보면 이제 아득하게 멀어진 봉우리들이 못내 서운함을

말없는 표정으로 지긋이 얼굴을 내밀고 후덕한 표정으로 화답한다

하지만 순간 떠오르는 생각, 언제 힘들게 저 봉우리를 넘었지?

 

 

 

다시오마 약속할 수 없는 우리이기에 못내 더 애틋한 마음 한 가득이지만

그렇다고 다시 뒤돌아가 다시 안아 줄 수도 없고

약간의 아쉬움이 있기에 걷는 발걸음마다 추억의 족적을 남기려 애쓰는 것이다

남긴 추억만큼 우리가 걸어온 곳마다 켜켜이 싾여 있음을

한장의 사진첩이나 마음속 그리움으로 남는다

 

 

중봉

 

산길에서 봉우리들이 없다면 과연 우리가 걸음 아니 산행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봉우리들이 있기에 왜 이렇게 힘들게 오르게 하냐며 투덜대면서도

정상에서 맛보는 짜릿함을 넘는 성취감을 느끼기에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우리 맘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봉우리인 것이다

단지 걷기에 바쁘기에 잠시 기억속에서 남지 않을 뿐이다

 

 

 

우리가 대간길에서 수 많은 봉우리들을 대하고 또 그렇게 흘러보내고

또 다시 만나게 되는 봉우리들

봉우리 하나를 넘는 순간 또 다른 봉우리를 대하면서 대화는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가 멀리서 친구를 대할때면 손을 들어 나의 위치와 마음을 확인 시키듯

더 멀리 있는 봉우리에게는 손짓보다는 눈인사로 먼저 다가간다

 

 

 

아무리 반가워도 덥썩 안을 수 없기에

또 다른 봉우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바람잘날 없다는 우리 인간사의 세상사는 얘기처럼

역시 산길에서도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많은 산길에 놓여 있는 오르내림을 극복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 그래서 산길을 걷는 과정은 필연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늘 코스중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고사목에서 칠갑산 고문님

 

그래도 산봉우리는 보이는 목표이기에 걷다보면 만나게 되지만

인간사는 세상은 어디 그렇던가

실체가 보이지 않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또 달려가고

남이 가니 나도 덩달아 가다 괜히 코만깨지고

목표점이 있는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서 생각해봄 짓한 숙제이다

 

 

바위위의 또 다른 생명

 

향적봉 대피소에서 식후경

 

향적봉

향적봉 (1,614m)

남한에서는 네 번째로 높다.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주목을 향목(香木) 또는 적목(積木)이라고 한다. 

조선 명종 7년(1552) 갈천(葛川) 임훈의 <등덕유산향적봉기>에 보면 ‘향림(香林 : 주목을 일컬음)이 즐비하게 있으므로

산봉우리 명칭을 향적봉이라 했다’고 기록하고, 또한 ‘이 나무를 향나무라 하면서 어찌 잎에서 향기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안내하는 스님이 대답하기를 이 향목은 미륵불이 이 세상에 와서 살게 되면 그때야 비로소 향기가 나게 된다고 대답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향적봉 이름에 대한 유래다.

 

 

덕유산  (德裕山)

깊고 신령스러운 부분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한다.

임진왜란 때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덕유산으로 피신해 왔다.

신기하게도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갈 때면 짙은 안개가 드리워 산속에 사람들이 숨어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 안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참화를 면할 수 있었다.

여산의 신비로움으로 사람들은 덕이 있는 넉넉한 산이라 하여 덕유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고사목

덕유산 일대는 어느 산 못지않게 눈이 많이 내린다. 가장 큰 이유는 백두대간이 한반도 남부의 한복판을 동과 서로 가르며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시베리아 고기압의 확장으로 서해를 건너며 수증기를 흠뻑 머금은 대기는 빠른 속도로 내륙으로 진입한다. 

이때 높은 장벽을 이룬 덕유산의 산사면을 타고 강제 상승한 대기가 단열·팽창해 냉각됨으로써 눈이 되어 내리는 것이다. 

덕유산 능선을 중심으로 무주의 적상산, 두문산, 거창의 투구봉, 대봉 등도 겨울철 눈이 많기로 이름난 곳이다. 

이 지역은 여름철 강우량도 같은 이유로 많다. 한국의 대표적인 다설다우(多雪多雨)지역이다.

 

 

귀봉

귀봉 1,390m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귀봉/ 거봉(居峰) 두 가지 이름으로 불려진다. 정상석이 없어 그냥 스쳐지나기 쉬운 곳이다. 구천동계곡 끝에 있어 계곡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삼공리는 설천면 최남단에 위치하여 경남과 도계를 이루는데 본래 구천동 이라는 지명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지명 유래는 구체적으로 전해 지는 바 없으나

동남쪽 삼봉산에서 발원하는 원당천 계곡과 서남쪽 덕유산 향적봉에서 발원하는 구천동천이 합류하여 배방마을 쪽으로 흘러 나가면서

땅이 똑 같이 세 곳으로 형성된다 하여 삼공이란 지명이 붙여진 것으로 유추할 수 있으나, 한편 곰이 살았던 곳이라 하여 곰살미라고 불려 졌다고도 전해온다.

 

 

싸리나무가 많아 싸리재라고도 불리는 횡경재

 

지도상 싸리등재

 

못봉 직전 헬기장

 

못봉

"못봉 池峰" 1,342.7m"

못봉에는 옛날에는 연못이 있어 흰구름이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핀 연꽃이 아름답기 짝이없었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한다 

이 힌 白자와 꽃蓮자를 따서 세운 절이 백련사라는 설이 있는 것을 보면 池峰으로 유추해 본다

물론 정식적인 기록에는 없다

구천동의 유래가 된 구천명의 불자들의 불도를 위한 마음의 안식처는 아니었을까?

 

 

월음재가 어디에 있었지? 그냥 지나치고 큰봉인 대봉

월음령 ( 달암재)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와 전북 무주군의 설천면 삼공리 

무풍면 삼거리에서 경남 거창군 고제면 및 북상면으로 넘어가는 재로 '수령'이라는 고개보다 북상면으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없어서 사람들의 왕래가 더 많았다고 한다. 

북으로 투구봉과 흥덕산의 줄기가 이어져 오는 것으로 남으로는 시루봉까지 이어지며, 남서쪽으로는 못봉과 연결된다. 

『조선지형도』(무풍)에서 달암재는 월암령으로 표기되어 있어 당시에 중요한 교통로였음을 알 수 있다.

달암재를 한문으로 표기하면서 월암령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달암재 [Daramjae] (한국지명유래집 전라 · 제주편, 2010.12, 국토지리정보원)

 

 

갈미봉의 청목님

갈미봉(1210m)

 "칡이 많아 '칡葛'자를 쓰는 "갈미봉"이다.

이 산봉우리 아래 계곡 이름을 "칡목골"이라 하고 마을 이름을 " 葛項村"이라(북상면 소정리 갈항) 보아 유추가 가능하다

 

 

헬기장을 지나

 

1039봉에 올라서야 겨우 구름속에 오늘 하루를 걸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빼재 직전봉인 1039봉 이정표 - 삼각점

 

통신탑이 나오면서 오늘 하루의 마지막을 알린다

 

임도를 만나 다시 숲속으로 - 임도로 진행하지 않도록 주의 구간

 

빼재

빼재 신풍령(930m)

고갯마루와 일부 지도엔 빼재를 수령(秀嶺)으로 표시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잘못된 지명이라고 말한다. 

원래 이 고개 부근에는 사냥꾼과 도적들이 많아 그들이 잡아먹은 동물뼈가 가득 쌓여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명이 ‘뼈재’라 붙여졌다고 한다. 

그런데 뼈재가 경상도 발음으로 빼재가 됐는데, 이 고개 이름을 한자로 옮겨 적으면서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하면서 빼어날 ‘수(秀)’자를 썼다고 입을 모은다.

빼재의 또 다른 최근에 붙여진 이름 신풍령(新風嶺)은 추풍령을 본 떠 바람도 쉬어 넘는 새로운 고개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또 다른 명칭인 상오정고개는 고갯마루 북쪽 무주에 있는 상오정마을에서 빌어와 붙인 것이다.

 

 

한참 내려가 다음 구간 들머리가 보인다

 

시원한 구천동 계곡에 있는 음시점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무주구천동                       

옛날 불교 전성기 때에는 이 골짜기에 무려 14개의 절이 있었고 불도를 닦 는 성공불자가 구천명이나 되어 구천둔이라 부르다가

그 이후 구천동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또다른 이야기로서 암행어사 박문수의 설화에 의하면, 이곳에 구씨와 천씨의 성을 가진 집안의 집단주거지인데,

두 성씨를 따서 구천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혹자는 이곳에 기암괴석들 9천 개가 널려 있는 곳이라서 구천동이 되었다는 설도 함께 전하고 있어,

그만큼 이곳 구천동의 이름에 관한 이야기는 많기도 하다.
숙종 때 소론의 거두였던 윤명제와 같은 이는 구천동을 비롯하여 14개의 사찰을 품고 있는 덕유산을 ‘불교의 소국(小國)’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 백과 - 불교설화

 

우리가 대간길을 걸으면서 언제나 아쉬었던 것의 하나가 고개에 얽힌 애환이다

단지 지나가는 고개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도 짧은 만남에 언제나 아쉬움

도대체 애환에 얽힌 사연들이 녹녹히 녹아 있을 그들의 걸음 걸음을 음미하기에는

겨우 사진 몇 장 남기는 것이 전부이고 거기에 의미까지 부여하고 있었으니...

 

그런 의미에서 대간 6차와 7차에 걸쳐 걸었던 동엽령冬葉嶺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특산품을 부지런히 넘나들던

장사꾼들의 거친 숨소리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다

병곡리에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던 주막터가 목마름과 애환을 얘기하고

안성시장에서 소를 몰고 동엽령을 넘고

칠연의총七淵義塚의 아픔을 안고 있는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일보군의 눈을 피해 살기위해 넘나들지 않으면 안되었던 민병의 거친 숨소리까지 함께하니

그 길은 그대로 인데 넘나드는 사람만이 바뀌었을 뿐 이지만

역사를 그대로 안고 있고 또 상상의 나래를 펴며 걸었던 동엽령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대간길에서의 한편의 역사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상황봉대장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덕이 있는 넉넉한 산 덕유산이지만

우리들에게 눈을 즐겁게 해줄 전망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여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추위로

다설다우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기만 했지만

거친 바람 속에서도 생명의 진화를 꽃 속에서 보았고

구름속에 가려진 어둠속에서도 하나 하나 보여주는 속살의 모습은

왜 우리가 덕유산을 명산이라고 하는지를 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위안을 삼고 싶다

 

또 거기에 맞게 웃으면서 사진으로 추억을 담아가는 대간 산우님들의

행복미소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다시 오마 덕유산아 외쳐보며 걸었던 대간길에서

내일이 기다려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합니다

 

대간 산우님들의

행복미소속에서 내일을 준비합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