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100대 명산 : 금수산 [錦繡山 1,016m]
일시 : 을미년(15년) 푸른달 5월 이틀 흙날
인원 : 조교 대장님과100대명산 산우님들
어딜 : 상천주차장 ~ 용담폭포 ~ 망덕봉 ~ 금수산정상 ~ 금수산삼거리 ~ 용담폭포 갈림길 ~ 상천주차장
(산행거리 : 8.2km 조교대장님 공지)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442 에 있습니다
주말 산우님들과 즐거운 산행 후 돌아오면 다시 반복되는 도심을 벗어 날 수가 없는 일주일의 무료한 일상속에서도
열섬의 한복판인 서울에 찾아온 봄의 열기가 가로수들의 생명력에 연초록으로 갈아입게 만들고 있고
도심속 가로수는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의 계절을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이면서
비록 자동차가 뿜어내는 희뿌연 매연에 손으로 코를 가리는 대신 잎으로 품어주는 가로수들이 있어
그나마 봄바람에 살랑이는 잎에 고개떨림 만큼 엷은 미소를 띄울수가 있어 그것도 행복이라면 행복일까?
주말과 주말사이를 건너는 다리역활을 해주고 있는 가로수길을 생각하며 금수산 산속에서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금수산 등로
지도 생략
백두산에서 내림길을 시작하여 불교의 성지 오대산에서 분리된 큰 줄기중 하나인 대한민국의 젖줄인 한강의 남북을 가르며 내려오던 한강기맥
한강기맥 청량봉 지나 운무산 못 미쳐 남쪽으로 또 한줄기인 영월지맥을 분기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영월지맥인 왕박산 지나 삼태산 못 미쳐 가창산에서 서남쪽으로 재재분기하니
충주호에 발을 담그는 갑산지맥에 매달리 듯 다시 마지막 생을 다하는 위치에 금수산이 있다
금수산이 있는 제천으로 가기 위한 여정 잠시 박달재휴게소에서 - 나마스테고문님의 박달재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난다
금수산 들머리 상천리 주차장에 도착 - 주차비 5,000원이란다(승용차는 3,000원)
금수산에 오르기 위한 준비
주차장에서 담아 본 금수산 - 좌측이 금수산 가운데가 지도상 부처댕이봉 다음이 알봉
비단같은 절경 상천산수유마을 이정석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금수산 산행이 시작되고
산수유로 유명한 백운동마을 입구에 먼저 늙은 소나무 몇 그루가 길손을 반긴다
앞.뒤.옆에서 잘 볼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 해 놓아 길손의 맘을 더욱 가깝게 붙잡는다
호반을 끼고 있어 더욱 운치를 더한다
상천리 마을회관 이정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 이제 금수산이 우측 멀리 보이고 좌측이 우리가 먼저 올라야 할 망덕봉
‘비단 같은 절경’이라고 새긴 표지석이 동구를 지키는 백운동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보았던 10여 그루의 기이하게 생긴 노송이
손에 닿을 듯 청풍호반을 끼고 형성된 백운동 마을에 들어서는 길목에 터줏대감처럼 뿌리를 내리고 있어
익어가고 있는 봄철 산수유로 유명한 산수유 꽃잔치가 끝난 아쉬움을 백운동에서 오르는 금수산이 시작부터 우리의 시선을 붙잡았다
늙은 산수유나무가 빼곡한 백운동 마을을 통과하며 올려다 본 금수산은 망덕봉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머피를 처든 사자의 모습으로 치솟아있었다
몇일전까지 노란물결을 이루며 펼첬을 산수유가 아직까지는 축제의 여운을 느끼게 끝물을 담고 있다
상천리 산수유 백운동마을은 청풍호반을 끼고 있고 봄철 산수유로 유명한 산골마을로 제천 자드락길 4코스의 종점이다.
익어가고 있는 봄자락에 묵은 돌담을 배경으로 한차례 펼쳐놓았던 산수유축제의 여흥을 줄길 사이도 없이 생명을 이어가
가을에는 빨간 산수유열매가 점묘화를 그리는 마을로 다시 태어나 또 다시 가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작년에 충북 최초의 슬로시티로 이름을 올릴 정도이니 아쉽지만 약간 늦은 길이지만 나름대로 아쉬움을 달래 본다
보문정사 아래로 길을 따르면
어뎅이골과 정남골을 품은 금수산의 명소 영담폭포의 배경을 찾아 가는 길이 한폭의 산수화를 펼치고 있다
용담폭포 갈림길 - 금수산에서 내려올 때 한참을 다시 들어와야 하므로 망덕봉 오르기 전에 들려야 한다
용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용담폭포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혹시 폭포 위에서 목욕하고 있는 선녀가 놀랠까봐 바위사이로 살짝 훔쳐본 용담폭포
용담폭포와 선녀탕에 관해 전해내려오는 전설 중에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고서
신하들로 하여금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도 한다
그런데 그전에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었는데 주나라 황제가 금수산 명당자리인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전설 속의 금수산 용이 볼 때는 중국 황제가 묘를 쓴 건 일종의 모독으로 느끼었을 것이고
그래서 노한 용이 ‘산을 부정하게 만들었다’며 청천벽력과 함께 폭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고 전해진다
초봄인데도 생각보다 시원한 물줄기로 우릴 반겨주는 용담폭포의 조교대장님 - 폭포수는 자유로운데...
용이 지나간 자취처럼 폭포의 바위에는 길게 홈이 파였는데 마을 주민들은 용이 하늘로 오르면서 남긴 비늘 자국이라고 한다
우리가 오를 수 없는 여자의 음부와 같이 움푹 패인 곳에서 은밀히 작업을 하기에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신비감에 빠지게 한다
여자의 음부모습을 하고있기에 용담폭포 위에서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고 해서 선녀탕이라 했다는 익살스런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그래서 그런지 용과 선녀의 합작품인 용담폭포의 3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모습이 선녀의 옷자락이 펄럭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금수산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서 펼쳐지는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금수산의 제1경인 이유이다
신비감을 더해 줄 폭포 선녀탕으로 오르는 길은 출입금지이다
다시 용담폭포 갈림길에서 다리를 건너 망덕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신비의 절경을 눈으로 즐겨야 한다
용담폭포 전망대에서의 100대명산의 지킴이 세석님 - 언제나 변치 않는 맘 고맙습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계곡을 건너 폭포 왼쪽 뒤로 이어진 바위전망대까지 이렇게 올라야 한다.
폭포 전망대에서조차 목욕 중인 선녀를 위해 짙은 녹음으로 커튼을 쳐두기 위해 나뭇가지로 살짝 가려 놓은 이유는
용담폭포의 물줄기는 보여 주되 선녀의 목욕이 끝날때 까지 기다리라는 뜻일 것이다
대신에 망덕봉의 오름길에 암릉의 절경을 만들어 주고 청풍호의 월악산이 품은 능선들이 자꾸 눈을 돌리게 하는 마력이 있다
용담폭포 전망대에서 단체사진
용담폭포의 선녀탕을 보기 위해서는 좀 더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녹음사이로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이 나무가지 사이로 여근곡의 모습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물줄기가 떨어지면 그 물을 받아 잠시 머물리게 했다가 다시 차면 내보내고...
떠밀려 내려온 물을 받아 또 떨어뜨리면 다시 받아 또 머물게하고...
이렇게 3번의 고개를 넘고서야 30m의 높이가 만들어 내는 용담폭포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30m 높이의 용담폭포가 가지는 크기에 비해 느낌은 마치 조용히 흐르는 바이올린 소리 같다고 하는게 아닌지...
상탕 중탕 하탕을 당겨보면
소위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 금수산 하늘과 익어가는 봄의 녹음이 만들어 낸 綠水를 만나
잠시 심호흡을 가다듬고 슬쩍몸을 낮춘 바위를 만나 애무하듯 부챗살처럼 퍼지며 만들어내는 곡선
부드럽다 못해 멈춘 듯 그렇게 흘러내려가는 모습에서 동양적인 선을 보는 듯하고
그렇게 떨어지는 하얀 물보라가 나를 청량의 세계로 빨려들게 하고 있다
조금 더 오르면 지금까지 보여 주었던 신비감을 벗어 던지고 이미 선녀가 하늘로 올랐는지 폭포와 선녀탕을 제대로 보여준다
단양팔경 옥순봉을 비롯해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비경을 그린 단원 김홍도의 ‘병진년화첩丙辰年 畵帖'
김홍도가 다시 태어난다면 아마 여기에 않아 이 비경을 화폭에 담았을 것이고 臥以遊之(와이유지)의 배경으로 삼을 만 하다
가는 곳이 한정돼 있던 옛 사람들에게 유람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와유’였는데
구중궁궐의 가장 행복해야 할 임금도 오지 못한 곳을 왔는데도 내려가지 못한 아쉬움을 우리는 화폭대신 사진으로 와유를 즐길 것이다
마지막 하탕과 폭포수를 당겨본다
조선의 왕들은 도화서 화원이 그린 산수화를 누워서 감상하는 와유를 통해 눈과 마음으로 유람도 하고 피서도 즐겼다고 한다.
특히 정조가 와유를 즐기기 위해 어명으로 탄생시킨 작품 중 하나가 옥순봉을 비롯해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비경을 그린 단원 김홍도의 ‘병진년화첩’도 이다
100대명산팀이 함께한 금수산을 비롯한 제천과 단양의 산수가 와유의 배경으로 탄생될 만큼 사랑 받았다는 얘기인데
청풍호반의 비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기회를 맑은 날씨에도 가스와 약간의 황사가 시야를 막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상탕중탕하탕으로 이어진 선녀폭포를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담아 보다
臥以遊之(와이유지)는 지금으로부터 1천600여 년 전,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화가인 종병(宗炳, 375~433)이 늙어서 병이 들어 밖으로 나가지 못하자
젊은 시절 전국 각지의 명산을 유랑하면서 본 산수를 벽에 그려놓고 누워서 명승 고적의 그림을 보며 그 곳 정경을 즐겼다는데서 유래한다
후대에 오면서 그림을 항상 가까이에 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구경하는 ‘와유’가 산수(山水) 감상의 대명사가 됐다.
걷는 것이 기본이고 호사하면 말을 타고 유람을 다녔던 과거에는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선택된 사람들만 이었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는 곳이 한정돼 있던 옛 사람들에게 유람의 욕구를 대리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와유’였던 것이다
용담폭포의 근원이 되어 준 좌측의 어댕이골과 금수산과 부처댕이봉이 만들어 낸 우측의 정남골이 멋진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독수리바위가 살짝 고개를 내미는 곳에서 잠시 휴식 - 적은 인원인 만큼 시간은 나의 것, 절대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가지다
독수리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에 펼쳐지는 병풍을 만든 암벽의 모습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역시 100대명산에 꾸준이 함께 하시는 서산대사님. 고맙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금수산에 오르는 길에 포기까지 생각했다가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해 주신 봉서산님... 100대 명산팀도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을지...
애고 ~~ 힘들어라 하면서도... 이제는 불곡산 대장님으로 등극하였다는 가야산 총무님 - 좀 힘들어도 아직 갈길이 먼데 힘내시죠
족두리바위와 독수리바위가 한눈에 들어 온다
지도에는 족두리 바위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음곡속에 남심? ㅋㅋ
독수리 바위란다
청풍호반 넘어 옥순봉과 구담봉 방향
옥순대교와 옥순봉, 구담봉을 가까이어 볼 수 있는 반대편 가은산 줄기 - 나마스테대장님이 한번 태마산행에 올릴 듯하다
망덕봉 정상 가까이에서 본 금수산은 아래에서 보았던 사자의 모습은 어딜 가고 또 다른 후덕한 모습으로 가까이에 와 있다
주능선에 올라 약간 좌측에 있는 망덕봉에서 단체사진
망덕봉(望德峰/926m)
지명에 대한 유래는 알 수 없고 금수산 심곡의 한양지 유곡 양편에는 기암괴석과 청산이 있고 청솔로 우거진 숲 사이 십리계곡이 있는데 이 계곡이 능강구곡이다.
9곡을 꼽아보면, 쌍벽담(雙璧潭), 몽유담(夢遊潭), 와룡담(臥龍潭), 관주폭(寬珠瀑), 춘주폭(春珠瀑), 금병당(錦屛堂), 연자탑(燕子塔), 탈당암(脫塘岩), 취적대(翠滴坮)의 명소가 있다.
정상부에 서면 금수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조망되고 남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오다 보면 독수리바위가 보이는 절벽지대가 나온다.
헬기장 같은 곳을 지나면서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진달래와 함께 하는 1000고지 능선 산행이 이어진다
가장 많이 올라 온다는 반대편 상학마을 갈림봉 직전 조망된다
상학마을 갈림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상학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암벽으로 되어 있는 금수산 정상에서 단체사진
금수산 [錦繡山] 1016m 단양 적성면, 제천시 수산면 경계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이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중봉(885.6m), 신선봉(845.3m), 미인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멀리서 보면 산능선이 마치 미녀가 우아하게 누워있는 모습처럼 보여 미녀봉이라고도 불리는 금수산(錦繡山)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하얀 구름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산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남쪽에 백운동 마을이 있다
그런데 옥순봉을 비롯해 산자수명한 제천의 산수를 호시탐탐 노리던 조선 중기 단양군수 퇴계 이황(1501∼1570)이
단풍이 고운 백운산의 풍경에 반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 금수산(錦繡山)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금수산의 용아능선이 얼음골과 능강계곡을 만들어 낸다
능강계곡 - 용아능선, 작은용아능선
지대가 높고 하루 중 햇빛이 드는 시간이 짧아 한여름에도 얼음이 나는 곳이라 하여 얼음골(한양지)이라 불린다.
능강구곡은 선비 권섭이 이름지어 은거하던 곳이다. 우암 송시열과 수암 권상하라는 당대 최고 학자들의 학맥을 잇는 선비였지만,
속세의 명리를 다 벗어버린 권섭은 한 번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신선의 세계를 찾아 산천을 유람하며 평생을 지냈다고 한다 .
속리산, 팔공산, 통영, 도봉산, 태백산, 한산도, 소백산, 천마산등 우리 땅의 명소를 두루두루 유람한 뒤 말년을 능강구곡 아래서 보냈다.
능강구곡의 절경마다 이름을 붙이고 누각을 누비며 계곡의 아름다움을 수많은 시와 그림에 남겼기에 지금도 그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별 특징 없는 하산길, 그래도 가끔씩 멋진 바위들이 눈요리를 해준다
금수산 삼거리
부처댕이봉으로 올라가는 길인 듯, 등산로 아님 표시가 되어 있다
절터?
이제 용담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날씨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월출산의 모습이 처음으로 희미하게 보여 준다
당기면 - 아무리 멀리 숨어도 보이는 월출산만의 모습, 그래서 우리는 큰산에 경의롤 표하는 것이다
좌측 멀리 금수산에서 중계탑으로 이어지는 관음능선
상천리 주차장에 있는 식당에서 늦어진 시간으로 간단히 뒤풀이
수고했습니다
어렵게 출발한 100대명산 금수산의 모습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맘속에 담아본
하루의 일정이 이렇게 빨리 찾아 오는 어둠만큼이나 서서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벽골제가 있는 사금이 많은 김제는 제방이 있고 사금이 많다는 뜻의 金堤,
의림지가 있고 수많은 실개천이 있는 제천은 여시 제방과 냇물이 흐른다는 堤川이라 한다
그래서 제천은 ‘내륙의 바다’로 불리며 진경산수화의 고장답게 청풍호를 둘러싼 청풍면(淸風面),
얼음처럼 차가운 송계계곡이 흐르는 한수면(寒水面), 월악산 동쪽자락에 위치한 덕산면(德山面)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함꼐한 금수산을 품고 있는 수산면(水山面)도 예외는 아니어서 청풍호에 발을 담근 금수산과 옥순봉은
일찍이 이황과 김홍도를 비롯한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이 초보산꾼도 금수산에 오르면서 풍경 하나에도 비록 이황이나 김홍도가 될 수는 없어도
적어도 선인들의 맘만은 느낄 수 있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걸었던 하루로 기억된다
용이 춤추듯 올라가며 선녀의 맘까지 훔치며 선녀탕에 흔적을 남기며 만들어 낸 용담폭포
오늘 본 용담 폭포수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더욱 유명한 여느 폭포처럼 힘이나 규모가 아니라
보일 듯 말 듯 자신을 소중히 감출줄 아는 미덕을 운치로 치장하여 가꾸면서도
힘들게 오른 자에게 특별한 보상을 하 듯 모든 것을 보여주던 용담폭포
절제할 줄 아는 힘과 음지에서 폭포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금수산의 제1경이 될 수 있었던 점에서
드러내지 않고 음지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묻고 또 묻고...
적어도 산방에서라도...
힌구름이 만든 백운산(금수산)의 정기를 이어 받아 밑거름이 된 백운동마을 땅에 뿌리를 내린
노송 거목이 펼치는 松舞는 금수산에 들고 나는 길손들에게 오늘도 나처럼 살라 하며
큰만큼 넓이를 더하는 그늘이 만들어낸 넉넉한 노송의 품안에서
익어가는 봄의 마지막 솔향기를 맡을 수 있었던 넉넉함에
이제 다가올 여름에는 더욱 많은 길손에게 이마에 손으로 땀을 닦는 수고를 덜어 줄 것이기에
더욱 그 그늘이 소중했던 까닦이며
황금연휴임에도 그래도 굴러가야만 했던 100대명산팀이 가는 길
조금이라도 품어 주었기에..
나는 아니
우린
거송의 곁가지 하나라도 닮을 수 있을까?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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