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5기2차 (지리산구간1)  성삼재에서 벽소령(의신)까지

 

                             

                                          

언제 : 갑오년(14년) 누리달  열사흘 쇠날 밤  ~  열나흘 흙날 (무박2일) 


누구랑 : 대간5기 산우님들         

 

어딜 :  성삼재 ~ 노고단 ~ 임걸령 ~ 반야봉(마루금 아님) ~ 화개재 ~ 연하천산장 ~ 벽소령산장 ~ 의신마을 

                                                        접속구간 포함 24 km (상황봉 대장님 공지내용)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주자료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6715

                 하동군, 구례군 홈피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인 6월 누리달 

여름으로 가는 진통이라고 해야 하는지 불안정한 기상속에 연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고

거기에 우박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과 한강의 용오름이라는 바람까지

지금 땀흘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고 있는 농심을 애타게 하고 있다

그래도 이제 겨우내 묵혀두었던 들녘에도 어김없이 생명의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신록만큼이나 푸른 물결로 들녘이 채워지고 있는 모습을 조금만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유월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두번째 만남을 위해 집을 나선다

 

 

 

백두대간 지리산 구간 2차 등로 (남진)

 

이번 구간은 전남 구례군에 있는 성삼재에서 시작하여 노고단을 지나 삼도봉에서 전북남원시와 경남 하동군과 만나게 된다

즉 북서방향인 반야봉으로 이어 만복대로 이어가면 남원과 구례의 경계이고, 남쪽 불무장등으로 이어가면 구례와 하동의 경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삼도봉에서 삼각지고개까지 경남 하동군과 전북 남원시의 경계로 도계능선이지만

다시 삼각지고개에서 경남 함양군과 만나 벽소령까지 함양군과 함께 하동군의 경계를 이루게 된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성삼재에 도착하고

성삼재(1,102m)

삼한시대의 전적지로, 마한군에게 쫓기던 진한왕이 달궁계곡에 왕궁을 짓고 피난해 성(姓)이 다른 세 사람의 장수를 보내 지켰다 해서 성삼재라고 한다.

성삼재는 가장 중요하고 남쪽에 있다. 북쪽 능선에 8명의 장수를 두어 지키게 한 곳이 팔랑재, 동쪽은 황장군에게 지키게 했다 해서 황영재,

서쪽 능선은 정 장군으로 지키게 했다고 해서 정령재(치)라고 했다는 전설이 전한다. 성삼재는 조망이 좋아 지금도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구례방향 조망 : 섬진강의 운무가 어뭄속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천은사로 내려가는 시암재휴게소 방향으로 하루지난 보름달이 떠 있고

 

성삼재 출발

 

도로를 따르다 숲속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  숲길을 버리고 도로를 따르면 전망대가 나오면서 무넹기(코재) 안내판을 볼수가 있다

 

자료사진 : 코가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는 코재가 있는 무넹기에서 본 구례시내와 섬진강 (2013년9월 초보산꾼)

무넹기

'물을 넘긴다'는 뜻으로, 해발 1300m에 만들어 놓은 인공 수로다.

1930년에 노고단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화엄사 아래에 만든 저수지로 채우기 위해 물길을 바꿔 놓았다. 물이 능선을 넘어서 흘러간다는 뜻이다

 

 

노고단 산장

 

노고단 산장에서 본 무등산과 지리산 운무를 배경으로

 

노고단 고개

노고단(老姑壇)

도교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를 일컫는다.

서술성모를 마고할미로 부르게 된 데서 노고단이란 지명이 유래했다.

노고단은 옛날 신라시대부터 지리산의 산신 서술성모를 모시는 남악사가 있었던 민속신앙의 영지였다.

성모는 나라의 수호신이었고, 매년 봄·가을에 국태민안과 풍년을 비는 제사를 지내왔다.

 

 

일출을 준비하는 반야봉과 멀리 희미하게 천왕봉이 조망되고

후대에 성모는 고려 태조 왕건의 어머니로 신앙되었고, 남악사의 성모는 신라 박혁거세의 어머니로 신앙되었다.

지리산은 결국 신라와 고려의 시조를 잉태한 산이었던 것이다.

노고단(老姑壇)은 늙은 시어머니를 위한 제사 터를 의미한다. 우리말로는 할머니 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노(老)는 존칭의 의미이며 고(姑)는 새의 발톱 같은 긴 손톱을 갖고 있는 전설속의 할미를 뜻하는 마고할미를 뜻한다.

즉 마고할미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출입이 통재되고 있는 노고단 정상

 

돼지평전 전 구례군의 토지면 문수리와 내서리의 경계에 있는 산인 왕시루봉을 배경으로 삼수령님 - 백두대간 산행 많은 활동 기대합니다

 

엊그제 내린 비 덕분에 조망 사거리가 좋아 지리산의 운무가 화려해 모두들 감탄의 감탄 - 당겨보면

 

폐헬기장을 지나 다시 헬기장이 나타나면 돼지령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글레가 많이 나는 곳이어서 명명됐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원추리 뿌리를 캐먹는 멧돼지들의 모습이 많이 목격돼서 불리게 됐다는 설도 있다.

 

 

반야봉이 보이는 넓은 왕시루봉 조망터가 나타난다

 

직전마을 이정표가 함께 있는 피아골 갈림 삼거리

피아골

옛날 연곡사의 수많은 승려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박토의 땅에 벼가 아닌 피를 심던 “피밭골”이었는데 이를 부르기 쉽게 “피아골”로 바뀌었으며,

그 증거로 연곡사 위에 있는 “직전마을”의 “직전”이 한자로 쓰면 피 직(溭), 밭 전(田)을 써 직전(溭田)이다.

 

 

임걸령에서 피아골 방향으로 - 나무 한그루가 포토존을 만들어 준다

 

임걸령에서 임걸령샘 방향

 

임걸령(林傑嶺)(1,320m)

옛날 녹림호걸(綠林豪傑)들의 은거지가 됐던 곳으로, 의적 두목인 임걸(林傑)의 본거지라 하여 ‘임걸령’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 의하면 임걸년은 지리산 일대 사찰을 터는 도적이었다 하며, 화개장터까지 진출해 보부상들의 털었다 한다. 

 

 

반야봉 갈림길인 노루목에 도착하고

노루목 

반야봉에서 내려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추었다가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로 내려다보는 것 같은

천연의 암두(巖頭) 전망대를 이루고 있어 부르게 된 이름이다고 한다.

 

 

반야봉에 오르면서 뒤돌아 본 왕시루봉과 삼도봉에서 갈라지는 바로 앞에 보이는 불무장등 조망 

 

봄부터 이상기온으로 한바탕 생태계의 교란으로 꽃들이 갈길을 찾지 못해 홍역을 치르더니

아직은 생명의 소리를 가득하게 담아 성장해 가야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한여름의 더위가 벌써 다가와 지상을 연일 불바다로 만들어 대고 있다

 

 

삼도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전북과 전남의 도경계를 오르며 -  백두대간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 꼴두산님

 

아직은 유월의  차가운 기운을 머금고 성장해야 할 생명들의 아우성을 들었는지

이 어린 생명들의 성장을 위해 남아 있는 찬공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

인간도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데 믿었던 자연마저도 우박이라는 선물을 안긴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지 않아 자연으로 부터도 이런 믿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주목과 지리산 운무의 조화

 

신록의 아름다움은 거의 완성해가고 있는 유월

이제 뜨거운 여름의 햇볕을 자양분 삼아 우리들 눈에는 그게 그거 같지만 신록은 더욱 깊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김없이 찾아오는 더위

지나간 추억속의 더위는 잊은 채 우리는 찾아오는 더위에 올 해 같은 더위는 처음이다고 말하면서 지낼 것이다

 

 

불무장등과 하동군을 감싸고 있는 운무, 그리고 대간 5기팀을 감싸고 있는 총무님

 

연말연시나 명절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말 " 올 해같은 불경기는 처음 봅니다 "

내가 뉴스를 듣기 시작하면서 부터 올 해는 경기가 너무 좋아 행복한 명절을 보낼 것 같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 본 젓이 없다

현재의 우리 삶이 중요한 것이지 이미 지나간 세월속의 삶이 현재를 얘기해 주지 않는 이치리라

아마 내년에도 똑 같은 어렵다는 말이 되풀이 될 것이기 떄문이다

 

 

대간과 낙동정맥 두집살림에 바쁘신 다라실님

 

그렇다면 더위를 조금이라도 씻어 줄 수 있는 산을 어떨까

지리산이라면 더욱 좋고 거기에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에서 불어주는 바람에 이마의 땀방울을 맡겨 보는 것은?

지리산 함꼐 하신 산우님들과 함께 우리가 산행에서 느끼는 고마움이다.

 

 

철계단도 통과하고

 

여름 땡볕에 시내길을 걷다 보면 가끔 은행같은 곳에 들어가 땀을 식히고 싶은 유혹을 가질 때가 있다

극과 극의 잠깐의 만남이 주는 즐거움이다

우리가 산길을 걷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래 걷다가 잠시 앉아 쉬는 시간, 그 시간이 왜 이렇게 꿀맛인지

극과 극의 만남,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에도 있음을...

                                                                       

 

반야봉 정상 직전 바라본 노고단과 성삼재 휴게소가 보인다

 

지방에 갖다 올라오는 길에 천안 정안부근 지날 때 우연히 보게된 밤꽃들의 향연

밤꽃을 머리에 이고 온통 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을 돌리는 곳마다 뒤덮고 있었다

햇볕을 한올이라도 더 받아 내기 위해 하늘에 구원하 듯 활짝 웃는 모습에서

새생명의 탄생을 향한 처연함을 볼 수 있었다

열매를 맺기 위한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정안면의 밤을 특산품으로 만들어 주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리산 신록의 아름다움이 주는 이런 자연의 노력들의 의미를 생각하며 걸었던 하루가 되었으면... 

 

 

높이 1,732m로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 정상

반야봉般若峰1,732m

달마대사의 머리를 닮았다고 한다. 지리산 산신인 천왕봉 마고할미와 혼인한 도사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라 하여 반야봉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한다.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가 지리산의 산신이면서 여신인 마고할미와 결혼하여 천왕봉에서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영험한 스님이 뱀사골에 있는 이무기를 불도와 합장으로 쳐부수고 절의 안녕을 가져왔다는 의미에서 반야심경에서 이름을 따 반야봉이라고 지었다는 설이 있다.

 

 

토끼봉을 필두로 삼각고지에서 내려선 후 다시 촛대봉세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에 따르면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반야를 만나서 결혼한 뒤 천왕봉에 살았다.

슬하에 여덟 명의 딸을 두었는데, 그 뒤 반야가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처와 딸들을 뒤로 하고 반야봉으로 들어갔다.

 

 

반야봉의 북서쪽으로 뻗어가는 전북과 전남의 도계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중봉 방향 운무

마고할미는 백발이 되도록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남편 반야를 기다리며 나무껍질을 벗겨서 남편의 옷을 지었다.

그리고 딸들을 한명 씩 전국 팔도로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리다 나중에 지쳐 남편을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에 숨을 거두고 만다.

이때 갈기갈기 찢겨진 옷은 바람에 날려서 반야봉으로 날아가 풍란이 되었다고 한다.

혹 풍란을 보신 분 있나요?

 

 

올라 왔던 길을 다시 내려오고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으로 불렀으며, 그의 딸들은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사람들은 반야봉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 것은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서로 상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아쉽지만 오늘은 시계가 너무 좋아 운무가 낀 반야봉의 전설속의 얘기는 느낄 수 없었다.

 

 

반야봉 중간 갈림길에서 삼도봉으로

 

삼도봉에서 식후경

삼도봉

섬진강으로 뻗어내리는 불무장등 능선의 시발점이다. 삼도봉에서 시작되는 불무장등 능선은 황장산, 촛대봉을 지나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으로 잠긴다.

이 능선의 양쪽은 화개골과 피아골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불무장등과 지리산 운무를 배경으로 나도 한장 남겨본다 - 좌측이 화개골, 우측이 피아골. 경남과 전남의 도경계이다.

정상부가 낫의 날과 같아 낫날봉으로 불렸다. 그 발음이 어려워 날라리봉 또는 늴리리봉 등으로 알려졌다.

삼도봉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일원에 이정표를 세우면서부터 명명되었다. 삼도의 경계점이라 해서 삼도봉으로 명명한 것이다

 

 

화개재로 내려오는 마의 계단길, 올라 올 산우님들의 고생을 생각하며 내려온다

 

옛날에 영호남 사람들이 물물교환으로 넘은 고개였던 반선방향인 뱀사골코스가 있는 화개재

 

 

새롭게 정리되어 있는 산길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으로 불리던 칠불사를 품고 있는 칠불사코스가 갈라지는 토끼봉

토끼봉

반야봉에서 방위가 묘향이라 하여 묘봉으로 불리다가 토끼봉으로 불리게 됐다.

여순사건 이후 지리산으로 숨어든 빨치산들이 봉우리에 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고 꽃대봉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명선봉 직전 봉을 지나면서 명선봉이 좌측으로 보인다

 

명선봉

명선봉明善峰1,586m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는 명선봉~삼각봉~형제봉~벽소령 능선은 한국전쟁 때 빨치산과 국군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어서 '피의 능선'이라 불리기도 한다. 명선봉에서 내려다보이는 빗점골이라는 골짜기는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은 곳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명선봉 [明善峰] (두산백과)

이제부터 피의 능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피의 능선에서 흘러내린 물이 빗점골을 이룬다. 하산지점인 의신마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뒤돌아 본 반야봉의 또 다른 모습 - 성삼재에서 계속 다른 모습을 보면서 걷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다

일대의 울창한 수림은 빨치산의 활동무대가 되어 여순반란사건과 한국전쟁 당시 은신처였다고 한다.

삼각고지에는 군사용 벙커 흔적이 남아 있는데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빗점골에서 최후를 맞이하기 전까지 이 일대를 무대로 활약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기 때문에 삼각고지~명선봉~벽소령 일원을 ‘피의 능선’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연하천대피소

연하천 

높은 지대에도 불구하고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烟霞泉’이라 했다고 한다.

지리산에서 구름속에 물줄기가 흐르는 곳이 어디 이 곳 한곳뿐이랴 만은 새롭게 다가온다

 

 

초소가 나오면서 삼각고지가 나온다

삼각(봉)고지

경상남도 하동군의 화개면과 함양군 마천면,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3개도에 걸쳐 있는 산이다.

북서쪽으로는 뱀사골, 북동쪽으로는 백무동계곡, 남쪽으로는 화개천계곡과 대성계곡, 의신계곡이 있다.

조선시대 하동의 관찬지리지나 군현지도에는 삼각고지에 대한 표기가 없다.

 

 

사찰순례코스인 음정마을 방향

사찰순례코스

지리산 주능선 삼각봉(1,462m)에서 북서로 뻗어내리며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도계를 이루는 능선이 지리산 중북부능선인데, 중간에 삼정산이 솟아 있어 일명 삼정산(1,225m)능선이라고도 한다

이 능선이 품고 있는 도솔암(약 1,165m), 영원사(약 895m), 상무주암(약 1,162m), 문수암(약 1,060m),삼불사(약 990m), 약수암(약 560m), 실상사(약 330m) 등 7곳의 암자와 사찰을 흔히 지리산 칠암자라 부른다.

 

도솔암과 상무주암, 문수암 등은 영원사에 딸린 암자들로 수행 정진하는 청정도량답게 고산(高山)지대의 능사면과 기암절벽을 등지고 천왕봉을 향하고 있어 앞에 막힘이 없어 조망이 뛰어나다.

삼정산능선 끝자락인 772봉 북동 방향의 아늑한 능사면에 자리하고 있는 약수암은 실상사에 딸린 암자로 보광전의 목조탱화(보물 421호)가 유명하다

[출처]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 (고어텍스 & 윈드스타퍼 브랜드 공식 커뮤니티) |작성자 나정희

 

 

 

노고단11.5km 지점에서 바라본 오늘의 하산지점인 의신마을이 있는  절골(빗점골) 방향

 

형제봉 직전봉이 멋진 바위들을 품고 있지만 아쉽게 우회하게 되므로 신경안쓰면 그냥 통과하게 된다

 

당겨보면

 

옆을 지나면서 밑에서 바라본 바위군

 

우회하면 바로 형제봉에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 형제를 닮고자 하는 작은 형제바위라고 해야하나?

 

형제봉

형제봉

언뜻 보기에는 한 개의 큰 석상(石像)처럼 보이나 자세히 보면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두 개의 석상이다.

옛날 지리산에 두 형제가 수도하고 있을 때 산의 요정 지리산녀의 간곡한 유혹을 받았으나 형제가 다 같이 이를 물리치고 도통성불했다.

그 이후에도 집요한 산녀의 유혹을 경계해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서로 등을 맞대고 너무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 두 개의 석불이 됐다고 전한다.

 

 

형제봉의 상황봉 대장님

"지리산에서 두 형제가 수도를 하고 있었다. 두 형제에게 반한 연하천 요정이 두 형제를 유혹하였지만, 두 형제는 끝끝내 요정의 유혹을 물리치고 득도했다.

그러나 성불한 후에도 집요한 연하천 요정의 유혹이 이어지자, 두 형제는 서로 등을 맞대고 부동자세로 유혹을 경계하는 바람에,

그만 몸이 굳어 그대로 두 개의 석불이 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삼각고지 북서쪽 사면을 흐르는 연하천에는 주목 군락지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각고지 [Samgakgoji]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 2011.12, 국토지리정보원)

 

 

지리산 주능선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산죽지대도 지나고

 

벽소령 직전봉을 지나 벽소령대피소가 조금 보이고 덕평봉이 후덕하게 보인다

 

벽소령대피소

벽소령碧宵嶺(1,350m)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종주코스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의 허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예로부터 화개골과 마천골, 즉 지리산의 남북을 연결하는 고개 중의 대표적인 곳이다.

벽소령에서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碧嶺’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벽소령의 달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다.

 

 

벽소령에서 단체사진을 남기고 지리산 마루금의 산행을 종료하게 된다 - 칠갑산 산우님 작품

 

지리산 첫 구간과 반대로 이번에는 의신 방향으로 내려온다

 

만만치 않은 하산길, 제대로 정리가 안돼 있어 한여믈에는 주의해할 길이다 -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임도가 나타난다

 

계곡을 건너면서 빨치산 토벌에 쓰였다는(?) 작전도로인 임도가 나타나지만 겨우 걸을 수 있는 길만 남아 있다

 

오늘 날머리 직전 삼정마을이 먼저 나온다

 

삼거리에서 좌틀 - 직진하면 빗점골로 가는 등산로 : 현재는 통재되고 있는 듯

빗점골 : 삼각봉과 연하천에서 흐르는 절골과 토끼봉에서 흘러내리는 산태골의 물을 모아 빗점골을 이루며 의신마을로 흐르게 된다

합수지점에 있는 흐른바위라는 곳이 남부군 대장 이현산의 최후를 맞은 곳이라고 한다

언젠가 한번 천천히 걸으면서 답사할 날이 올 수 있을련지...

 

 

빗점골과 작전도로

오래전엔 삼남의 상인들이 자주 오가던 길이었고,근대에 이르러서는 군사 작전도로로 활용됐던 길이었다.

1970년대까지 빗점골에만 주막이 세 곳이나 운영됐을 만큼 사람들의 내왕이 빈번했다고 한다.
빗점골은 ‘마지막 빨치산’ 이현상이 국군 토벌대에 의해 최후를 맞았던 곳이다.

 

 

겨울애님의 봉사로 트럭으로 쉽게 의신마을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 우리를 태우고 다시 돌아가는 트럭 ( 칠갑산님 작품)

 

빗점골에서 역사의 소용돌이는 실감할 수 없었지만 오랫만에 알탕의 기쁨도 만낏하고 식후경

 

역사적으로 모든 전란의 마지막 격전지가 이곳 의신마을이었었다.

동학농민군이 지리산자락까지 밀리면서 최후를 맞이한 곳이고, 한국전쟁 당시 군인, 빨치산 누구에게도 편치 않았던 최후를 맞이한 곳이다

 

이렇게 지리산 구간 두번에 걸쳐 즐거운 마음으로 막을 내린다

 

지리산은 역사를 떠나서라도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가 마음속에 고향을 언제나 곁에 두고 있듯이 고향같은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 바로 지리산이다

넉넉한 고향 품같은 모숩으로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떄문에 언제든지 달려 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느 산골짜기 산등선에 올라가도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 같은 넉넉함이 넘처나기에

지리산에 한번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지리산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음 한켠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지리산의 그늘은

힘들거나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말 "아! 지리산이나 한번 가보고 싶다"

나도 모르게 한마디 해놓고 아! 이게 바로 지리산의 힘이구나...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제 깊어만 가고 있는 여름 길목에서 찾은 지리산

천왕봉세서 하늘로 올라가는 기둥인 천주에 우리의 뜻을 고했듯이

노고단에서 할미신인 마고신에게 3450온누리 산악회 백두대간 5기팀의 출정을 

반야봉에 떠오르는 일출에 맞춰 고했으니

대간팀의 여정에 아마도 지리산의 보살핌이 진고개까지 계속되리라 희망을 걸어 봅니다.

 

또 두번에 걸처 함께 지리산 산행을 해주신 산우님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언제나 혼자서 걸었던 지리산을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옆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때로는 뒤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지리산

이런 지리산이 준 큰 가르침을 대간이 끝나는 날 까지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도 또 가도, 또 가고 싶었던 마음속에 담아둔 곳으로 떠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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